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 학교혁신을 위한 교사리더십
메릴린 캐천마이어 외 지음, 양성관 외 옮김 / 에듀니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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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놀랍게도 학교엔 리더가 없는 편이다. 물론 어느 학교나 법적으로 보장된 공식 리더가 있긴 하다. 교장이다. 하지만 학교 교직원 대부분은 학교장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그가 학교의 리더라고 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장들이 그만한 교육철학이나 비전, 리더십, 인성, 교육이론과 실천에 정통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거의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장이 아니라면 학교를 혁신으로 이끌어가야할 리더는 누구일까? 이 책은 그것을 교사리더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은 교사리더 역할은 누가 맡아야 하고, 또 그런 사람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을 발굴하고 지원할수 있을까에 대해서 서술한다. 

 오늘날 교육현장의 리더를 교사중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데는 그간의 교육실패가 있었다. 1970-80년대에는 교육과정에서 아예 실천가인 교사를 배제했었다. 외부전문가인 교사나 고위 교육행정직들이 강제적 개혁을 요구했고, 교사는 대부분 이를 무시했다. 교육현장에 대해 이렇다할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배울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리더십은 부장교사정도가 갖고 있었으며 교과목이나 학년 운영같은 형식적인 차원의 리더십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야 미국 정도에서 공유된 의사결정이나 집단적 교사리더십 개념이 등장했고 지금 우리나라의 혁신교육에서 많이 도입된 개념인 전문적 학습공동체 개념이 대두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학교현장기반교수리더십으로 책무성과 더불어 탁월한 능력을 갖춘 개별교사에 의한 교사리더십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그가 영향력이 미쳐 학교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무성에 대한 정책효과 연구에 따르면 학생의 성과 향상을 가져오는 현명한 투자는 더 많은 평가가 아닌 교사와 교사의 학습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결이 쉽지 않은 교육문제에 대한 해답도 지금처럼 교사와 관리자를 구분해서 관리하는 관료적 교육시스템이 아닌 교사의 재능을 활용하는 학교공동체의 구성에 달려있다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교사리더십은 크게 4가지다. 하나는 학급 안팎에서의 리더십 수행이다. 교사리더는 대개 담당학급에서 탁월한 교수능력을 보이며 이를 바깥으로도 전수해 리더십을 갖게 된다. 다음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기여다. 세 번째는 교수 능력의 향상을 위한 영향력 행사다. 교사리더는 성실, 혁신, 다양한 능력으로 학생의 동기를 고취하고 언제나 다른 교사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은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다. 교사리더는 다양한 시도와 혁신을 수행하며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한 강한 책무성을 갖는다. 

 교사리더십은 최근 무척 요구되는 상황인데 우선 교사 리더십은 조직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교사들은 자신만의 자율성을 무척 중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마땅히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교사리더는 개별교사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학생 학습에 대한 통일적 접근과 모든 교사를 위한 양질의 전문적 학습이 강조되는 학교문화를 구축한다. 그리고 민주적 공동체 모델이다. 교수활동은 복잡하며 학교의 독특한 환경엔 민주적 공동체가 가장 잘 적합함이 입증되었다. 이런 상황에 수직적 리더십보다는 교사리더같은 수평적 리더십이 어울린다. 다음은 교사의 권한 강화와 전문성 향상이다. 이 역시 교사리더로 인해 강화된다. 

 이 같인 교사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갖는다. 우선 전문가로서의 효능감증대, 그리고 우수 교사의 장기근속(공무원으로 정년이 보장된 한국과 다르게 미국교사는 적은 급여와 대우로 이탈이 매우 잦다) 변화에 대한 저항 극복, 경력 개발, 교수전문성 개발, 동료교사에 대한 영향, 결과 책무성, 지속적 발전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능력의 차이가 매우 많으며 이로 인해 발전과 변화를 거부하는 교사도 제법이다. 처음엔 열심이였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교육현장에 환멸을 느낀 교사, 현실에 안주하는 교사, 참여를 거부하는 교사, 외부 탓으로 돌리는 평범한 교사, 무능한 교사가 이들이다. 때문에 교사리더는 이런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ADS인데 서로 간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자신의 가치와 관점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단계다. 

 이를 통해 다른 교사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되면 교사리더는 학교변혁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의 입장을 명활학게 확인하고 진술하며 그 입장을 지지할 데이터를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탐색하며 이를 통해 다른 서로에게 중요한 현안을 파악하게 된다. 특정상황, 문제 해결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게 되고 마지막으로는 사안에 대해 합의하게 된다.  

 이처럼 교내의 탁월한 교사를 통한 학교의 변혁은 최근의 화두다. 그를 통해 단순한 개인적 탁월함의 추구에서 벗어나 학교의 교사들은 협업을 통해 교육력을 극대화나가게 된다. 책은 교사리더뿐만 아니라 그를 구조적으로 방해하고 또는 도울 수도 있는 학교장과 교육청의 역할도 중시한다. 이들의 주 역할을 권한을 위임하고 이런 사람을 발견하고 양성하는 것이다. 대학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대학의 역할을 예비교사시절부터 교사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교사리더를 양성하고 발견하는 과정에 학문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혁신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면서 현장의 훌륭한 경험이 담긴 교육도서와 교육연수들인 무척 많아졌음을 느낀다. 2000년대 혹은 2010년초반만 하더라도 교육관련책은 사실 볼것이 많지 않았다. 그만큼 교사리더가 많아 진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역시 갈길이 먼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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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6-03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따르려 하지만, 리더가 진짜 존재하는 조직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만약 어느 조직이나 참 리더가 없다면, 상투적으로 각 개인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건 또 개념상 리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조직은 방향을 갖고 굴러가는 걸 보면, 결국 조직에 리더나 각 개인이 중요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건 뭘까라고 잠시 생각해 보면, 소견으로 시스템이나 구조 아닐까 생각듭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과 구조를 지배하는 건 다수의 이데올로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교를 잘 모르지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닷슈 2021-06-04 13:15   좋아요 1 | URL
저는 한국엔 리더가 참 있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오래전 형성된 나이나 직위에 따른 위계질서에 따른 리더 형성, 그리고 실제 역량보다는 공정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둔 상위직 시험등으로 리더가 다른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역량을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도생인 경우가 많고 형식적 리더가 도움이 되기 보다는 안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뉴스를 보니 한국의 구글이나 애플을 자처하던 네이버같은 곳도 그렇구요.
그래서 한국에 진정한 리더가 들어서려먼 말씀하신 그 시스템과 구조를 지배하는 위계질서와 역량을 배제한 시험등이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거기에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야겠죠. 진정한 리더를 원하면서도 가짜 리더에 저항하지 않거나 봉사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희망찬샘 2021-06-04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에 무척 공감하며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별점을 낮게 주셨어요. 읽을만하지 않다는 뜻일까요?

닷슈 2021-06-05 14:19   좋아요 0 | URL
책은 학교내 교사리더십에 관하여 읽을만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야를 다룬 교육학 책은 드물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별점이 좀 낮았던건 미국책이라는 특징 때문입니다. 미국 책들은 핵심내용을 꾸준히 순차적으로 전개하기보다는 좀 쓸데없는 중언부언으로 분량을 늘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책도 다소 그랬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기에 미국상황에서 서술한 이 책에서 좀 한계가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을많다는 평가입니다. 제가 좀 교육학 책에 별점이 짭니다.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 인류의 문화, 충돌, 연계의 빅 히스토리
타밈 안사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커넥팅(Connecting)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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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인류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책은 적으면서도 많다. 그리고 하나 같이 재밌다. 이런 책들의 관점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데, 그 미묘한 차이를 보는 것도 재밌다.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의 세계가 서양이 만든 과학기술과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의 지배를 받는 만큼 이런 책들은 동서양의 운명을 가른 차이점도 반드시 살펴본다. 그 원인 역시 서로 매우 유사하면서도 약간 다르게 집어내는데, 지리적 차이, 그 지리적 차이가 만들어낸 철학과 사상의 차이, 종교적 차이, 지리에서 비롯된 농업과 생산형태의 차이,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구조의 차이등 다양하다.

 이런 류의 책들로 내가 본 것은 하라리의 '사피엔스 3부작 시리즈',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마빈해리스의 '문화인류학 3부작 시리즈', 이언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이 있다. 하나 같이 배울게 많은 책들이었다.

 이번 책은 '다시 보는 5만년의 역사'다.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보아서인지 특별한 것은 없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모르는 내용의 살을 채울만한 지식과 통찰이 돋보였다. 읽으면서 노트를 많이 한 것만 봐도 그랬다.

 책으로 들어가면 책 오리진 처럼 5500만년전 있었던 인도와 아시아의 충돌에서 시작한다. 이 충돌로 히말라야가 생성되었고,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습기를 막아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많은 비가 내리게 해 이 지역에 울창한 열대우림이 생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습기를 빠진 이 바람이 인도양을 돌아 동아프리카로 향하게 되어 정작 이 지역이 건조기후로 바뀌게 되었다. 이 환경변화는 인류의 진화를 이끌어낸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건조해져 울창한 숲에서 관목림으로 바뀌게 되고 인간의 조상은 나무에서 내려가 직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지역은 기후 변화가 잦아 환경변화에 따른 많은 진화와 지능의 발달을 촉발시켰다. 영장류는 도구를 사용하여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하였고, 결정적으로 언어 사용으로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차별화되었다. 

 언어는 도구를 더욱 정교화시켰고, 도구 제작 발달을 가속화했다. 언어로 도구를 만드는 방법이 전수되고, 학습되어 기술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1. 강의 문명들

 문명은 강에서 발달했다. 나일강은 무려 6400km로 훌륭한 간선수로다. 강은 북으로 흐르지만 운이 좋게도 바람은 남으로 불어 양방향 통행이 가능했다. 여기서 발달한 이집트 문명은 방어에 매우 유리했는데 남쪽의 강상류는 지형이 험해 오기 힘들었고, 동쪽엔 위협 세력이 없었으며 지형도 거세고 메랄랐다. 서쪽은 알다시피 사하라다. 강에 의한 교류로 문명은 동질화했고, 강을 관리할 필요성으로 강력히 중앙집권화하였다.

 티그리스 유프라테스는 나일처럼 지형에 따른 상하류의 구분이 없다. 때문에 하나의 연속적 문화가 형성되지 못했고, 개별적 관계망이 지금의 지도처럼 마구잡이로 나타났다. 거기에 사방이 탁트였다. 농경 및 유목 모두에 적합해 침략이 잦았으며 이에 따라 장벽으로 세운 도회지인 도시국가가 필연적이었다. 사방이 탁트였으니 인구대비 큰 규모의 군대도 필수다. 

 인더스 유역은 5천년전 무려 500만이 거주할정도로 탁월했다. 80km2 구역에 무려 1천개 이상의 도회지가 있을 정도였다. 유역이 물이 풍부해 관개가 매우 쉬웠고 농사도 잘되었다. 생산력이 높아 여가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초기문명인 하라파엔 예술, 공예, 공학이 발달한다. 하라파의 위쪽 히말라야 저편 고지대에는 유목민이 거주했다. 이들은 3500년전 하라파로 이주한다. 하라파가 세련된 도시민이자 벽돌로 큰 집과 창고를 건설했고, 대규모 농사와 풍요의 여신을 숭배했다면 유목이주민은 소농에 진흙, 대나무, 풀따위로 작은 오두막을 짓는 시골민이었다. 그들은 말을 탔고, 철제무기와 안장, 이륜전차를 갖고 있었으며 스테베엇 기원한 바람, 천둥, 태양, 불의 자연 남신을 섬겼다. 이들은 인더스에서 점차 동으로 이동해 갠지스에 이르렀으며 '베다인'이라 불렸다. 

 중국의 황하는 토양이 매우 건조하고 비옥했다. 관개가 필요했고 경사면이 가팔라 계단식 논밭이 필요했다. 황하는 교통 및 운송에 부적합해 동질적 문화가 생기지 않았으며 독자적 공동체가 강 유역을 따라 길게 형성되었다. 제방이 워낙 자주 범람해 재난 상황을 대비한 사전 권한 체계 구축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위계, 질서, 규율, 복종이 중시되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지혜를 알고 있는 연장자는 매우 중시되었고 이들은 심지어 죽어서도 숭배되었다. 이런 중국의 작은 공동체가 조금씩 합쳐져 마침내 하왕조를 형성한다.  


2. 유목세계

유럽동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극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스텝 유목세계가 있다. 초원지대에 거의 평지라 중요한 발견, 발명, 기술이 스텝 유목 지대 양끝으로 빠르게 퍼질수 있었으며 이 전파에 속도를 붙인 것은 말이었다. 말의 가축화로 등자와 안장이 개발되었고, 말을 타기 위해 바지를 처음 입기 시작했다. 셔츠, 셔츠의 소매도 모두 말을 타기 위해 만든 복장이다. 말의 가축화로 유목민은 더욱 빠르고 멀리 퍼지게 되었는데 말의 기동력과 인근 지역의 풀을 남김없이 먹는 말의 습성때문이었다.

 스텝에선 말을 이용한 이륜전차도 발명했다. 제자리 회전이 가능했고, 기동력을 위해 가벼운 바큇살의 바퀴를 사용했다. 합성궁도 만들었는데 기존 활은 한 가닥의 나무로 활을 만들어 파괴력으 높이기 위해선 활이 장궁이어야 했다. 하지만 합성궁은 말발굽에서 만든 접착제로 여러가닥의 나무를 붙여 파괴력은 높이면서도 여전히 크기가 작을 수 있었다. 그리고 활이 작아져 말위에서의 기사가 가능해졌다. 

 유목민은 침략에도 능했지만 교역에도 능했다. 정보망이 널리 퍼진 그들은 어느 장소에 좋은 물건이 있고 어디에서 그것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았다. 그들은 교역망을 형성하고 도로와 오솔길을 만들어냈으며 이들의 교역로가 교차하는 곳에 자연히 도시가 형성되었다. 유명한 곳이 페트라인데 농경에 부적합하지만 홍해와 레반트 해안, 페르시아 항구사이를 오갈때 지나야 하는 협곡의 암벽 사이에 위치한 곳이다. 

 고대의 가장 분주한 교역망은 소아시아-이란고원-아프간 지역을 잇는 곳으로 여기에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등 고대 4대문명이 모두 접한다. 이 지역엔 거칠고 메마른 땅이 다수지만 수많은 개울이 흘러 이 개울을 따라 작은 자급자족형 촌락과 유목민이 거주했다. 이들은 4대 문명의 세련된 도심지를 교역으로 이었고, 아랄해, 카스피해, 흑해, 지중해, 에게해, 아무다리야강, 홍해, 페르시아만, 인더스강 등의 수역이 있어 원거리 교역에 더욱 유리했다. 


3. 다른 지역들

 지중해는 대양만큼 크지만 막혀서 잔잔하다. 흑해와 통하고, 홍해와 인접했고 폭풍이 없으며, 폭포와 습지가 없어 교역에 적합했다. 온대 기후여서 해안 풍경이 다양했고 환경의 차이로 지역마다 산물이 달라 교역이 활성화했다. 지중해의 문명은 크레타-페니키아-미케네로 이동한다.

 사하라 이남은 인구가 희박했다. 대륙중심부는 밀림으로 농사에 부적합했고, 모기와 체체파리등이 있어 인구손실이 많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의 서아프리카는 사정이 좀 달랐다. 노크문명이 발달해 들판을 경작하고 소떼를 돌보았다. 북쪽과 달리 독자적 구리 제련법을 알아냈고 기원전 1000년경 철기시대에 진입했다. 기원전 500년 이 노트인은 사라졌는데 아무래도 환경파괴로 아프리카 이남으로 이동하면 세력을 넓힌것 같다. 사하라 이남에선 반투어가 공통어인데 아무래도 반투어의 사용자가 노크인의 후손인듯 하다. 반투어 사용자들은 철제도구가 있어 나무를 자르고 관목지대를 뚫고 식물의 뿌리를 캐내어 적도의 숲을 통과하고 농경을 할 수 있었다. 철제 무기는 기존 수렵채집인을 물리치기에도 충분히 강력했다. 반투는 농경후 토질이 떨어지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관목을 태워 토질을 확보했는데 관목이 모두 사라지면 이동하는 식이었다. 동아프리카까지 이동한 그들은 중간세계의 교역망에 편입하였고, 그 결과 아랍어와 섞인 스와힐리어가 탄생한다. 


4. 서사의 등장

 인류의 원시적 거대 서사는 당연히 특정 환경이라는 지리적 조건에 의해 형성되었다. 이 거대서사는 점차 커지면서 진실과, 거짓, 부적절한 것들을 흡수하고 걸러내며 더욱 그럴듯해져갔는데 이후에는 지리적 조건을 넘어서 진실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지리적 조건에 의한 상호의존성으로 모두가 서로 은혜를 입고 은혜를 베푸는 관계가 되었다. 삶은 하나의 사회적 부채망의 연결이라 할 수 있었다. 이를 집대성한 것은 공자로 그는 모든 사람이 개별 상황에서 도덕적 통찰력을 갖는게 가능하다 보았다. 그리고 사회적 과업에 발맞춤으로써 모든 사람이 의미와 목적 있는 삶을 영위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은 이상사회를 위한 처방이었고, 이상사회는 제국과 가정에서의 삶이 쌍둥이 같았다. 

 중국이 세상을 자신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동심원처럼 보았다면 인도에서 세상은 다층세계였다. 인도의 신은 역동적이고 여러 차원에 존재했으며 사회에는 카스트가 있었다. 갠지스의 철학자들은 우파니샤드라는 성가를 통해 세상을 환상으로 여기고 실재를 단일하고 통합된 전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완성했다. 우파니샤드엔 우주의 철학인 카르마가 담겨있다. 

 인도 하라파 문명의 전성기에 아리아인이 남하한다. 그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한 무리는 인더스로 향해 산스크리트어와 베다, 다층신, 데바(악)와 아수라(선)를 만들었다. 다른 무리는 이란으로 향해 아베스타어, 양극신, 다에바(선)와 아후라(악)을 만들었다. 인도에선 사라진 불의 신 아그니와 미트라가 이란에선 인가가 좋았고 아그니는 이후 생명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로 미트라는 계약의 신으로 자리한다. 이란 고원이 교역의 중심지이니 계약의 신은 당연히 중요했다. 

 이란의 신은 동심원과 다층성으 모두 버리고 직선으로 투쟁과 결말이 중요하는 세계관을 갖는다. 조로아스터는 30세에 아후르에게 계시를 받는다. 아후라는 자신만큼 강한 아리만과 투쟁관계의 신이다. 인간은 우주차원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결사이에 존재하며 그로 인해 선과 악사이에서 자유의지를 갖고 도덕적 선택이 가능하며 이 선택이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조로아스터교의 성향은 향후 기독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늘 잦은 권력 교체로 불변의 세계관이 형성되지 않았다. 도시마다 신이 많았으며 점령당하거나 점령해도 그 신들은 부정되지 않았다. 다만 힘의 차이로 인해 어떤 신이 더 강하고 약한지 정도가 있었으며 자신이 잘못을 하면 신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즉, 한 도시가 다른 도시에 패배하면 자신들의 잘못으로 신에게 보호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런 메소포타미아의 남부에서 히브리가 생겨난다. 아브라함의 인도로 이들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를 거쳐 북으로 이동하다 다시 서로가서 지중해 해변으로 다시 남으로 가서 레반트의 가나안에 정착해 농사를 짓는다. 이후 이집트에 머무른다. 이는 성경에 잘 나와있는데 아무래도 유목민 차원에서의 이주인듯 하다. 

 히브리는 불과 풍요의 신 야훼를 섬겼다. 그들은 각 가정마다 신성한 돌을 갖고 있었는데, 성궤라는 휴대용 용기에 이 돌을 넣고 이동했다. 잦은 이동을 하는 유목민이니 성전따윈 없었다. 히브리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전락하고 십계 이후에 다시 레반트로 돌아간다. 거기서 처음으로 정착해 이스라엔, 유다왕국을 세워 번성하고 성전도 짓지만 바빌로니아에 정복되어 성전이 파괴되고 50년간 바빌론에 끌려가 비참하게 생활한다. 

 이시기 에스겔과 이사야 같은 선지자는 고통의 이유로 메소포타미아 특유의, 우리가 잘못해 신에게 버림받았다는 서사를 전개한다. 히브리는 이과정에서 메소포타미아 최초로 유일신 개념을 만들어낸다. 신은 물리적 형태가 없고, 신전이 아닌 모든 곳에 존재하며, 그로 인해 신상은 신성모독이 된다. 유대는 지역 특유의 부족사에서 벗어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하는 종교적 서사를 만들어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조로아스터교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그리스의 신들은 신보다 더 크고 무관한 자연의 세계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걸핏하면 심사가 뒤틀리는 신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지만 잘 살아남으려면 자연도 잘 알아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신에 의한 운명의 필연성도 받아들이지만 현실세계에서 잘 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삶도 중시했다.  


5. 고대 제국의 통치수단

 고대에서 하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속도는 하나의 권력이 통치할 수 있는 영역의 크기를 결정했다. 선사시대는 그래서 통치반경이 최대 48km였고, 말을 이용한 고대 국가는 최대 560km가 되었다. 그리고 메시지 내용의 정확한 전달을 위해 문자가 사용되었다. 

 페니키아는 인간이 낼 수 있는 몇 십가지에 불과한 소리를 표시하는 문자를 개발한다. 간략한 몇가지 음소로 거의 무한대 단어 생성이 가능했다. 중국은 한자를 개발한다. 상형문자에서 표의문자로 발달하여 문자 자체가 언어가 되었다. 한자는 매우 어렵고 페니키아것보다 뒤떨어지지만 특정한 입말에서 벗어난 문자이므로 권력자가 중국이라는 여려 언어를 쓰는 백성을 다스리기에 적합했다. 

 숫자는 상인의 필요에 의해 형성되었다. 사물에서 벗어나 고유의 기호로 표현 가능한 항목이었고 문자보다도 더욱 문화적 경계를 건널 수 있었다. 

 화폐도 생겨난다. 화폐는 물물교환의 대체수단이라기 보다는 신용과 부채의 계산에서 생겨났다. 왕이 백성에게 납세수단으로 받은 물품은 대개 화폐가 되었다. 

 이처럼 고대국가는 거대 서사, 문자, 화폐, 숫자로 연결되었다.


6. 고대국가들과 종교의 탄생

중국은 역사 신화에서 달과 해가 다니는 길 같은 초자연적 능력을 지난 삼황과 농사, 문화, 비단등 실생활을 만들어낸 오제를 중시한다. 그리고 중국을 통일한 시황제는 이 삼황과 오제가 하나가 된 최초의 사람이다. 하지만 시황제의 진은 일찍 망하고 한이 그 뒤를 잇는다. 중국의 한은 유교질서의 회복이 목표였다. 그래서 고대 경전에서 학식을 입증한 남자들을 공무원을 사용한다. 한자는 익히기 어려워 관료들이 중국 특유의 지적, 정치적 지도층을 형성하게 된다.

 로마는 기원전 509년 왕을 축출하고 수백의 남자로 구성한 원로원이 나라를 다스린다. 원로원은 해마다 두명의 집정관을 선출해 독재를 막았다. 지주와 소작농, 귀족과 평민 갈등이 심해지자 평민대표인 호민관이 선출되었고 호민관은 원로원의 제안에 거부하는 단 하나의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12표법이 완성되어 귀족, 원로원보다 높은 최고의 개념이 생겨났다.

 중국 인근에선 월지가 다른 유목민은 흉노에 패한다. 월지는 이주하여 중앙아시아에 쿠샨제국을 세우는데 쿠샨은 인더스에서 아랄해에 이르렀다. 위치가 위치이니 만큼 쿠샨은 그리스 일부 제국의 해체과정에서 그리스 유산과 인도의 힌두교, 불교를 모두 흡수한다. 본디 불교도는 부처의 신상을 거부하지만 쿠샨은 그리스 색채로 부처상을 조각해 그리스 조각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낸다. 이란의 미트라신은 본래 계약의 신이지만 쿠샨에선 인간 어머니와 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초자연적 존재로 변모한다. 그로 인해 미트라는 영원성과 일시성의 경계에 위치하며 중간이기에 인간을 죽음에서 영원으로 이끄를 존재가 된다. 그래서 미트라는 불교의 열반과 극락이 혼존하는 세계에서 극락세계로 넘어가기를 원하는 이를 경계선에서 돕는 고귀한 미륵보살이 된다. 

 그리고 대승불교가 탄생한다. 쿠샨제국은 교역의 중심지다. 원거리 교역과 불자들이 섞이다 보니 한층 더 상업적 불교가 되었고 현실적으로 상업에 종사하면서도 구원을 원하는 이들을 도울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모두가 열반을 위한 고된 생활과 명상이 없이도 소수의 경건한 승려가 미륵보살처럼 도우면 열반에 이를수 있따는 대승불교가 탄생한다. 상인과 일반인들은 승려를 지원하면 되었고 산이나 숲 혹은 돌아다니는 승려가 머물며 일반인을 위해 수련하는 사찰이 탄생하게 된다. 불교사찰은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들의 재물을 받았고 이를 사적으로 쓰기보다는 교역에 투자한다. 즉, 평신도는 불교사찰을 통해 자신의 구제와 교역에 모두 공헌하는 셈이었다. 

 로마는 파르티아에서 이 미트라 밀교를 접한다. 미트라 밀교엔 동정녀 아나히타가, 미트라의 생일은 12월 25일, 미트라 옆엔 황도 12궁에 해당하는 12제자가 있다. 기독교가 그대로 베낀 셈이다. 한편 유대인은 바빌로니아에 이어 로마에도 땅을 빼앗겼다. 전보다 더 초조해졌고 유일신을 넘어 이젠 해방의 길로 이끌 권능을 신에게 부여받은 구세주를 찾게 되었다. 구세주를 자처하는 사람들 가운데 두드러진 선각자가 요한이었고 그에게 세례를 받은 예수가 돋보였다. 사실 그는 처형당하기 전까지 세력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처형후 부활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신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써 예수의 추종자들은 정통 유대교에서 이탈하였고 두 가지가 수정되었다. 하나는 구원이 하느님과 유대인만이 아닌 하느님과 전 인류의 서약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세주인 예수가 인간이자 동시에 신이라느니 것이다. 이는 로마제국에서 잘 수용할 만한 개념이었다. 기존 그리스 로마의 신과 세속세계의 공존, 그리고 구원의 대상을 넓혀 실제 주민의 삶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로마가 노예제, 불평등으로 비대해지며 국가기능을 상실해가지 일반 피지배층의 삶은 더욱 기독교 조직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들은 로마를 본따 속주의 총독처럼 교구를 편성하고 주교를 임명했다. 그리고 자연히 로마주교가 가장 권위가 높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의 황제가 이 기독교 조직을 제국통치에 활용하고자 공인하기에 이른다. 

 게르만족은 유목민처럼 느껴지지만 아니다. 그들이 거주한 로마 외곽은 넓은 초원지대가 아닌 울창한 삼림이며 그들은 이런 농경에 부적합 땅에서 옮겨다니며 농경을 하는 시골민에 가까웠다. (진짜 유목민이었으면 훈족에 그리 밀리진 않았을 것이다.) 게르만은 로마 국경에서 로마인과 교륙하고, 동화되고 때론 다투었다. 그렇게 게르만은 로마의 외부자에서 내부자가 되어갔다. 우리 생각처럼 로마의 멸망은 게르만의 대대적 침공이 아닌 서서히 이루어진 침투에 의해 자리를 내어준 것에 가깝다. 

 이슬람은 유대교와 유사하다. 유일신에 기독교와는 달리 종교와 세속적 삶이 구분되지 않는다. 이슬람은 부족을 넘어선 초공동체주의로 핵심교리만 받아들이면 누구가 합류가 가능하며 세례같은 의식도 없다. 이런 확산으로 이합집산이던 아라비아부족은 이슬람이라는 하나의 단일한 정치, 사회적 틀을 갖게 되었다. 이슬람은 신의 사도인 무함마드 사후 그의 뜻에 따라 공동체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칭호인 칼리프가 다스리게 디었다. 물론 이 칼리프는 현재까지 이어진 것처럼 세 개로 쪼개진다. 

 이슬람의 핵심교리는 5가지로 신의 유일성을 증거하고 무함마드를 신의 사도로 인정, 매일 5번의 기도, 수입의 일정 부분을 자선 목적으로 기부, 1년 중 특정 달에 금식, 평생 적어도 1회 이상 메카를 방문하는 것이다. 이슬람은 확장하였다. 재밌는게 종교에 강요가 없었다. 다만 개종시 면세를 비롯한 혜택을 주므로 웬만하면 개종이 이루어졌다. 북아프리마의 기독교는 이단으로 몰린 아리우스파로 이슬람과 비슷했다. 그들은 비잔틴의 통제를 따를 경우 니케아 공의회의 결론을 따라야 했으므로 차라리 이슬람 치하에서의 자유를 선호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노크가 있었던 지역에선 가나제국, 말리제국, 송가이제국이 차례로 부흥했다. 이들 역시 교류를 통해 이슬람을 받아들인다.

 이슬람은 사산 페르시아도 정복한다. 다만 페르시아의 오랜 역사에 아라비아의 문화는 거부되고 오직 이슬람만이 받아들여졌다. 이슬람의 선한 공동체, 선과 악의 대결, 최후의 심판을 대비한 인간의 행동은 조로아스터교와 유사했다.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것이니 당연했다. 이란에서는 무함마드의 사위와 그 아내인 페르시아의 공주 샤흐르바누의 아들은 후세인을 정통후계자로 여겼다. 그래서 시아파로 갈라져나왔으며 이들은 지금도 후세인의 순교일을 가장 중요한 날로 여긴다. 

 중국에선 수와 당이 들어섰다. 수는 대운하를 건설해 분열한 중국을 하나로 이루었다. 그는 교역망을 갖춘 불교세력을 이용하기 위해 불교와 그 사찰을 비호하였다. 그리고 수당시절 인도로의 행렬이 이어진다. 중국인은 인도에서 얻은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개념을 한자로 표현해야했다. 마침 좋은 도구가 있었으니 도교다. 중국인은 도교의 여러 개념을 불교에 사용한다. 이렇게 중국 불교는 도교의 영향을 받았고 선불교가 탄생한다. 열반으로의 여정이 이승에서 융화를 이루는 참선기법으로 이어지고 선불교는 자연을 음미하고 관조적 은거를 선호했다. 당은 이렇게 운하로 양쯔강 유역의 여러 문화를 흡수해 불교, 도교, 유교사상이 혼합된 중국 특유의 문화를 형성한다. 

 인도는 마우리아 왕조 이후 여러 왕국이 흥망을 거듭하지만 사회 조직에 큰 영향이 없다. 항상 하나여야 하는 동심원적 세계관의 중국과는 달리 다층적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카스트가 지배적인 분위기에서 불교는 지배층을 중심으로 거부된다. 불교는 힌두교에 흡수되지 않았다. 힌두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종교적 성향으로 오히려 부처를 수많은 신 중 하나로 여겼다. 불교는 그렇게 인도 남부로 밀련고 남부에선 대승 불교를 거부한 상좌부불교, 소승불교로 거듭나게 된다.

 

7. 중세시대

중세에 중간세계인 이슬람 세계는 융성한다. 무슬림은 상업지향적 태도를 가졌고 그래서 번역이 중요했다. 그들은 도서관을 아라비아어와 페르시아어로 번역한 동서고금의 주요사상과 저작으로 채운다. 그들은 여러 철학에 노출되 백과사전을 편찬하고 원대한 철학의 종합을 시도한다. 그들은 신이 유일무이하다면 세계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플라톤의 이데아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에 매료된다, 무슬림은 추상적 기본 원리를 탐색하고 완전하게 구현된 수학을 향한 관심을 보였다. 0을 숫자의 하나로 취급하고, 자릿값에 의한 계산법을 흡수했다. 그리고 특정한 미지수를 표기하는 방법을 추가했다. 이슬람 수학자들은 여러개의 가능한 값을 필요한 단일 값으로 압축하는 체계적 방법을 궁금해했다. 역서 대수학인 알자브라고 나왔고, 알고리즘을 뜻하는 왈콰리즘이나왔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문화가 특이하게도 온대가 아닌 열대지역에서 일어났다. 그들도 대규모 기반 시설 건조에 착수했고, 정교한 예술품을 만들고, 수학 천문학을 발달시켰다. 차이는 다른 지역에선 물을 대는 것에 관심이 이었던데 반해, 열대지역이라 물의 제거에 몰두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른 문명은 범람에 대처했고 이는 통제가능했으며 문명의 발전을 가속화했지만 아메리카는 강우량에 의존했고 이는 대처 불가능해 잦은 흥망성쇠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세 유럽은 매우 가난했다. 로마에 비해 기술수준은 떨어지고 유지 관리가 안되며 기반시설이 붕괴하고 책을 읽고 쓸수 있는 자는 줄어들었다. 중세유럽은 교역을 싫어했고 돈을 의심했다. 그들은 진정한 부는 토지와 용사들의 용맹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유럽에선 이시기 노르만이 출몰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서로 떠난 사람들은 바이킹으로 불리고 영국에 도착하면 데인인 그리고 동으로가서는 루스인이라 불렸다. 동으로 떠난 이들은 교역을 주로 했는데 토착민인 슬라브인을 잡아다 비잔틴이나 이슬람에 노예로 팔았다. 그래서 노예의 영어 어원인 슬레이브다. 일부 루스인은 슬라브와 결탁해 하나가 되었고 지방귀족이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루스인에서 러시아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러시아인은 비잔틴 근위대에도 들어가고 기독교로 개종해 그리스 정교회에 속하게 된다. 러시아인은 장사꾼으로 흑해 ,카스피해, 무슬림 시장과 맞닿아 활동했다. 이들은 지역의 하자르족을 거의 전멸시키고 중앙아시아 초원 세력과 대결하며 성장해 키예프 왕국을 세운다. 러시아 이전 초원의 유목민은 중앙아시아에서 우랄산맥과 흑해사이의 빈틈으로 이동했는데 여기를 러시아가 막아버린 것이다.  

 가난한 유럽도 다소 변화가 시작된다. 9세기 들어 소작농은 연장과 농법을 개선하는데 땅을 깊이 가는 심경과 쟁기에 옆널을 달아 흙을 뒤집는 장치를 달아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하였다. 또한 북쪽 지방의 축축한 토질도 개간이 가능해져 농업생산량이 급증했고 3년에 한번 휴경하기 시작해 경작지가 25%증가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로 여유시간이 생기고 다양한 물품이 생산되었으며 이로 인해 시장과 도회지가 생겨난다. 반면 생산성의 증가로 추방되는 농노도 늘어나 이들이 유랑하여 유민화하고 로빈후드 같은 이야기도 생겨난다. 


8. 십자군 전쟁, 몽골제국

 유럽기독교 왕국은 종교적 광신자들과 토지는 없고 전쟁에 목마른 기사들, 큰 야심을 품은 공작과 국왕들로 들끓었다. 십자군 전쟁은 이들에게 하나의 분출구였다. 십자군 전쟁으로 동으로 향하는 항구도시가 형성되어 발칸반도는 육로 여행객에게 이탈리아 도시는 해로 여행객에게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베네치아가 가장 수혜를 보았는데 여기의 금세공업자들은 여행자의 주화및 귀금속을 교환한 후 나중에 그들이 돌아올때 다시 교환해주면 이득이 발생하는 것을 알아냈다. 은행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여행자의 귀금속을 보관해주고 증서를 발급한후 후에 수수료를 받고 귀금속을 다시 내주었다. 그리고 이 증서를 여러사람에게 유통되며 화폐역할을 한다. 유럽에 이슬람의 아라비아숫자, 자릿값, 십진법, 알고리즘, 대수학이 빠르게 도입되었다. 

 십자군은 레반트에 몇몇 왕국을 건설하였는데 이로 인해 유럽과 레반트간 거래가 늘어난다. 성전기사단은 중간에서 송금업무를 맡았으며 처음엔 직접 돈을 보내다 나중엔 돈을 보관하고 회계증서만 보내는 형태로 송금업무를 변화시켰다. 

 몽골제국은 유럽에 여러가지를 선사했다. 우선 여러 지역의 느슨한 교역망이 하나로 묶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히말라야의 토착병인 흑사병이 유럽에 퍼지게 된다. 1345년 몽골은 흑해도시 카파를 공격하며 흑사병에 걸린 시체를 성으로 던졌는데 카파는 살아남았지만 이 병이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퍼져 유럽 전체 인구의 1/3을 죽이게 된다. 유럽의 영주는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고, 임금은 상승했고, 소작농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이주한다. 

 유럽에 선사한 또 다른 것은 경쟁자의 파괴다. 몽골은 유럽에 가진 않았지만 러시아 이슬람, 그리고 멀리는 중국을 파괴해 유럽의 경쟁자들을 크게 약화시켰다. 그리고 이시가 연결로 많은 동양의 물품이 유럽에 전해지는데 화약, 소형화기, 인쇄 출판술, 의학지식, 화학실험장치, 증류기술, 기계식 시계, 자기나침반, 삼각돛, 육분의등이 그것이다. 

 한편 십자군 운동으로 유럽은 무슬림이라는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기독교인은 동일한 목적을 공유하며 유럽이라는 공동의식이 다소 생겨났다. 물론 이 정체성은 타자에 의해 생긴 것이기에 무슬림이라는 타자가 십자군 전쟁의 끝으로 사라지자 내부로 향해 종교재판으로 이어진다. 


9. 기울어진 추

 몽골제국으로 인한 파괴로 몽골 이후 중국과 이슬람에선 복원이라는 서사가 이루어진다. 이들은 과거 잘나가는 제국이었기에 복원은 당연한 것이었다. 한편 유럽의 포르투갈인들은 캐러벨이라는 쾌속 범선을 제족했고, 스페인은 아메리카로 향했다. 스페인은 무슬림과 유대인이 아메리카로 향하는 배에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돼지를 승선시켰는데 이 돼지가 신대륙에 가서 급속도로 퍼지며 유행성 균을 퍼뜨렸다. 때문에 스페인 침략자들은 토착민을 보기도 전에 이미 텅비어버린 도시나 마을을 보기 일수였다. 

 스페인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광산을 개발하고 대규모 농장을 조성한다. 포르투갈은 동으로 향해 아시아의 거점에 요새를 구축하고, 진귀한 아시아 물건을 구입해 큰 이문을 남긴다. 스페인에는 아메리카의 막대한 은이 유입되었는데 그들을 이를 생산성 강화에 쓰지 않고 전함건조, 군대 양성, 물품구입에 탕진한다. 반면 스페인에서 유입되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등으로 향한 은은 생산성 향상에 쓰인다. 

 경제도 크게 발전하는데 합자회사가 처음 등장한다. 뜻을 모은 상인 여러명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자본을 여럿이 함께 대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다. 유한책임회사도 나타나는데 영국 엘리자베스는 동인도 회사를 유한책임회사로 선포한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주식을 발행하는데 일부를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그들에게 이익을 일부 나누고 주식의 판매도 허용한다. 

 유럽인은 당시 다양한 주화를 사용했는데 테두리를 깎아내거나 은 함량이 부족한 악화가 유행한다. 이에 네덜란드는 중앙은행을 설립하고 사업을 원하는 이는 누구나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계좌설립을 의무화 한다. 그후 그들의 주화가치를 중앙은행이 평가해 그 금액만큼 지폐를 발급하고 이로 인해 화폐는 불확실한 물질의 영역에서 벗어나 순수한 수학적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국은 윌리엄 3세가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은행업자들에게 100만파운드의 빚을 진다. 채권을 발급하였는데 이 채권이 사실상 양도가 가능한 화폐로 사용된다. 그리고 윌리엄은 이 빚을 갚지 않는다. 이 채권이 영국의 화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유럽인은 중국과 교역하며 그들의 차와 비단, 자기를 선호했다. 중국은 상거래에 사람들이 많의 쓰는 은을 사용했는데 은이 조정은 은을 세금으로 납부하게 하였고, 많은 중국인들은 은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은의 공급처가 유럽이다. 정확히는 아메리카-유럽-중국으로 은이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차와 비단의 생산을 위해서는 경작지가 필요하였는데 쌀생산량이 부족한 중국에선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유럽인에 의해 신대륙에서 고구마, 감자, 옥수수등의 새작물이 들어오며 이들이 잘자라는 황무지가 새로운 경작지가 되어 식량 공급이 충분해졌다. 이에 차와 비단이 많이 공급되어 중국의 상인은 부를 축적한다. 

 한편 1600년이 되자 소빙하기로 중국에 흉작이 든다. 생계수단을 잃은 농민은 도시로 몰리지만 마침 이시기 스페인도 경제위기로 은 공급이 감소해 중국내 일자린 감소한 상황이었다. 이에 여기저가시 반란이 일어나고 이 틈을 타 청이 발흥해 중국을 차지한다. 영국은 인도 캘거타에 요새를 설치하고 인도인이 반발하자 플라시 전투로 벵골 지역을 차지한 후 인도 전체를 장악한다. 인도의 토양과 기후는 양귀비 재배에 무척 적합했는데 영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었다. 1800년 영국은 4500상자의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판매하고 1834년엔 4만 5천 상자를 판매한다. 마침내 아편 전쟁이 발발하고 영국은 승리하여 중국에 더 많은 항구의 개항과 치외 법권, 자유거래를 요구한다. 


10. 산업혁명의 기계가 바꾼 삶

 증기기관이 발명된다. 증기기관은 밀폐된 용기 내부에서의 연소작용으로 생기는 힘을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여러 발명이 계속되는데 낱장 윤전 인쇄기는 시간당 무려 1만 8천장의 인쇄가 가능했다. 미국에서는 1833년 최고 유통물도 구독자가 4300에 불과했다. 당시 벤저민 데이는 뉴욕선을 창간하고 1부에 1페니라는 저가 정책으로 대박을 친다. 처음 신문은 살인이나 방화, 강도등의 사건을 실었지만 자주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지라 뉴스를 찾아 돌아다니는 기자라는 직업이 생겨나게 된다. 

 전신기술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대서양 너머의 일도 알게 되었다. 대서양 횡단 통신은 당연히 매우 비쌌으므로 6개의 신문사가 전신비를 공동부담하는데 이것이 AP통신의 원조다. 한편 기계는 인간의 생물학적 기제를 교란하기 시작한다. 공장에서의 근무는 2교대, 3교대로 이루어졌고, 제트기로 시차적응문제가 생겨났으며 전기불로 밤낮의 정의가 바뀌었다. 

 기계는 가처분 소득을 보유한 유례없는 규모의 중산층 계급을 창출했다. 이들은 자신의 기능을 상품화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어느정도의 풍요로움을 누릴수 있었다. 생산의 기계화로 인해 사람들은 대규모 혈족집단에서 핵가족, 개인으로 쪼개졌으며 사람들은 대규모로 직장을 찾아 이주하기 시작했다. 산업화의 생산력은 엄청나서 역사상 가장 많은 이들이 사회나 개인의 생존에 직접 연관이 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계는 성별에 따른 분업도 변화시켰다. 과거 여성은 가사 육아등 사적 영역을 남성은 전쟁, 정치, 사회등의 공적 영역을 맡았다. 하지만 기계가 등장하자 여자들과 가정을 결부시킬 필연성이 약해졌다. 여성의 공적사회진출을 활발해졌고 가사노동을 돕는 기계의 발명으로 가사노동의 필요성과 강도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국민국가도 등장한다. 과거 제국은 넓었고 깊이가 없었다면 국민국가는 응집력이라는 깊이가 있다. 과거 제국의 국경은 애매했던 반면 국민국가의 국경은 지리적으론 가깝지가 서로가 천양지차다. 국민국가는 모든 구성원의 삶에 국가가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통제하며 영토안에서 동일한 법률, 언어, 화폐가 사용된다. 이런 국민 국가의 등장으로 모든 제국내에서 자치권을 주장하는 신흥 국민국가세력이 등장하였고 그 결과 지금의 국경은 과거 제국시절부터 무척이나 촘촘하다. 하지만 국민국가역시 일치한 국민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분쟁과 독립요구는 현재진행형이다. 

 현대에 들어선 다국적 기업도 들어섰다. 다국적 기업은 경제적 이익을 쫓아 여러 국가에 진출한다. 다국적 기업은 꾸준히 그 규모를 키워 1970년대에 이르자 몇몇 기업들은 웬만한 국민 국가의 국내총생산 규모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를 망라하지만 과거에 대한 비중이 더 큰 책이다. 현대 부분에 들어서면 압축한듯 빨리 진행되는 느낌이 있을 정도다. 특이점등을 제시하며 미래에 대한 부분도 다르지만 현대 부분과 미래 부분은 다소 아쉽다. 물론 그랬다면 책은 580쪽이 아닌 780쪽 정도로 마무리 되었을 것 같긴 하다. 하여튼 과거 고대와 중세 부분에서 아쉬운 퍼즐을 좀 채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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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러닝 온라인 수업도구 싹쓰리
우치갑 외 지음 / 디자인봄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몇 달이면 끝날 것 같던 코로나 상황이 1년 반 가량 지속되고 있다. 작년에 쓸데 없이 과도한 방역으로 등교를 막았던 교육부는 올해 상황이 훨씬 악화되었음에도 정신을 차리고 제법 많은 등교를 허락하고 있다. 2학기엔 전면 등교를 장담하였는데 어찌 될진 두고볼 일이다. 하여튼 이미 거의 모든 학교는 어느 정도 등교를 하고 있으며 소규모 학교는 이미 예전처럼 전면 등교를 하고 있다. 

 이런 등교반 원격반의 블렌디드 상황에서 교사들은 수업에 필요한 온라인 수업 도구를 많이 찾게 되었고, 책 '블렌디드 러닝 온라인 수업 도구 싹스리'는 그래서 제법 유용하다. 아마 코로나 상황이 끝나더라도 이런 온라인 도구와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법을 익힌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의 교육력 차이는 더욱 현격히 벌어질 것이다. 

 책은 패들렛, 팅커벨, 멘티미터, 플립그리드, 티쳐메이드, 구글클래스룸, 잼보드를 소개한다. 많은 교사들도 느꼈겠지만 온라인 상황에서 학생의 협업과 의견을 공유하는 이런 플랫폼이나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모두 미국업체다.(팅커벨만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직관적 친숙함과 편의성을 주지 않는 외국업체들이 많든 도구다보니 교사들의 적응이 더 늦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네이버가 최근 구글의 크롬처럼 웨일이란 브라우저를 새로 만들고 구글 워크 스페이스를 본 딴듯한 웨일 스페이스를 곧 출범할듯 한데 어찌될진 두고 볼 일이다. 웨일 스페이스는 곧 유료화하는 줌처럼 실시간 영상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도 제공하며 크롬처럼 여러가지 기능을 탑재한 듯 하다. 

 패들렛은 8가지의 형태를 제공한다. 각각의 형태는 수업에 맞게 사용하면 되는데 개인 활동이나 모둠활동 그리고 토의토론에도 적합한 폼들을 제공한다. 패들렛은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 가입 없이 주소만으로도 들어가 공동작업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다보니 들어온 사람들이 모두 익명으로 되어 학생들이 이를 사용할때는 주의도 좀 필요해보인다. 패들렛은 지도도 사용가능한데, 구글 드라이브상의 지도가 우수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에서만 지원이 되므로 패들렛은 이 경우 더 유용해 보인다. 패들렛에 작성한 모든 내용은 실시간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죽어라 작업에 열중한 나머지 저장을 소홀히해 모든게 날아가는 기억은 곧 완전히 과거의 일이 될듯 하다. 이미 대부분의 플랫폼이 자기내 서버에 작업물을 실시간 저장해주고 오프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써도 대부분 시간별로 자동 저장을 해준다. 날려먹기도 쉽지 않다. 

 팅커벨은 한국의 아이스크림에서 만든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교육이 컴으로 넘어가는 21세기 초반 등장한 업체다. 원래는 티나라라는 업체가 인기 있었는데 단순히 교과서 답만 보여주는 티나라에 비해 동영상이나 동기유발 자료가 좀더 있었던 아이스크림이 티나라를 압도해 지금에 이르렀다. 팅커벨은 5가지의 퀴즈와 6가지의 토의토론폼을 제공한다. 퀴즈는 선택형과 , OX퀴즈, 단답형, 빈칸형, 서술형이다. 토의토론은 찬성반대, 신호등, 가치수직선, 투표, 씽킹보드, 워드클라우드이다. 교사가 토의토론이나 퀴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업체답게 학년, 학기, 교과, 단원, 내용등을 클릭하게 해서 팅커벨 서버에 남을 자료가 분류되게 해놓았다. 그러니 한국 교사들을 팅커벨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작업한 많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큰 장점이다.

 멘티미터는 이미 여러 연수나 교육현장에서 동기유발 자료로 많이 사용된다. 처음엔 접할땐 우와 했는데 이젠 좀 식상하다. 멘티미터는 내가 원하는 도표를 간단히 만들어주고, 결과가 빠르고 쉽게 공유 가능하다. 직관적이고 설문도 무한히 많이 만들수 있다. 

 플립그리드는 동영상 사이트다. 플립그리드 상에서 학생들은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수 있으며 영상으로 서로 간에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동영상 저장 공간도 필요 없고 간단한 동영상 편집도 플립 그리드 상에서 가능하다.

 티쳐메이드는 좀 놀랍다. 많은 교사들이 평가에 종이시험지를 사용한다. 디지털로 만드는게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이다. 티쳐메이드는 교사가 만든 워크시트지를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여 올리면 이걸 디지털 워크시트지를 바꿔준다. 단원평가 20문항짜리 시험지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답안을 입력할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티쳐메이드는 이걸 채점까지 해준다. 교사가 문항마다 배점을 하지 않으면 그냥 전체를 n분의 1해서 퍼센트로 점수가 나간다. 20문제중 2개 틀리면 90%이런 식이다. 구글 클래스룸과 연동이 되며 단답형, 드롭다운, 선택형, OX, 매칭등 대부분의 시험지들 문항이 커버가능하다. 

 구글클래스룸은 너무 유명하다. 협력과 공유가 가능한 구글 문서, 구글슬라이드, 구글스프레드시트를 제공한다. 몰랐던 기능인데 책에 의하면 글자가 있는 이미지 파일을 구글드라이브에서 텍스트로 변환도 해준다. 다소 제한이 있는듯 하지만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구글엔 잼보드도 있다. 잼보드는 패들렛과 비슷하다. 패들렛에 비해 프레임을 20개까지 만들수 있고 구글의 앱이다 보니 구글 클래스룸과 연동이 더 잘 되는 장점도 있다.

 최근 온라인 도구가 넘쳐난다. 선생님들이 이 모든걸 다 배울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몇가지 만이라도 좋으니 조금씩 활용해 보는 게 어떨까? 분명 온라인 상황 이후에도 개별화 교육이나 학생들 자체가 이미 디지털 세대이므로 이런 요구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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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실 -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이앤 태브너 지음, 우미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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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교육 관련 책을 보면 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한국은 그래도 서열화에서 좀 벗어난 사람들이 '모두가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라고 선언하는 반면 미국은 그래도 서열화에서 좀 벗어난 사람들임에도 '모두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라고 선언한다는 점이다. 비슷한 교육관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임에도 정반대의 서술이 일어난 건 한국은 아직도 공부를 잘 하는 것을 남보다 잘 하는 상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미국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을 스스로가 잘하는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로 아직도 한국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을 점수나, 스펙차원에서 생각한다면 미국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을 보편적 역량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실제 수행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으로 생각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다이엔 테브너는 모두가 공부를 잘 하는 학교인 공립고등학교인 서밋고등학교를 만들었다. 이름 처럼 모두가 정상에 오를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195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고용주가 중시한 가치는 빠른 속도로 오래 일하는 능력, 세부사항과 방향 기억 능력, 산술계산능력이었다. 하지만 2020년인 지금 기업은 인재들에게 복합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인간관계능력, 타인과의 조정능력을 요구한다. 이는 혁신적 사고와 독립성 그리고 자기주도성에 기반한 능력들이다. 때문에 서밋 스쿨은 프로젝트 기반학습과, 깊은 사고, 협업을 기반으로 삼는다. 이 세 가지 활동을 통해 위와 같은 역량들이 양성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행하는 것을 교사이기에 서밋은 교사 채용시 두 가지를 고려한다고 한다. 우선 이 교사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걸 믿는지, 그리고 이 교사가 새로운 접근 방식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훈련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다. 즉, 교사가 지금가지 평균적으로 해온 믿음과 철학을 버리고 새로운 철학과 믿음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일부 혁신적인 학교에서도 프로젝트 학습은 부분적으로만 운영된다. 각 교과가 모두 분절제시되어 있고, 각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도 다르며 각 교과의 목표나 성취기준은 그 교과만을 위해서 설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사가 이 모든 것들을 프로젝트로 꿸만한 디자인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 하지만 서밋은 매일 프로젝트 학습을 구성한다. 프로젝트는 학생들과 그들의 공동체 그리고 그들의 삶과 관렪나 문제 및 질문, 도전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문제를 직접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거나 관련 도전을 받아들이는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서빗에서 학습은 일정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배우고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으로 정의된다. 서열적, 객관적, 분절적 지표가 아니라 삶에서 필요한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을 얻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 학습의 과정은 철저히 자기 주도적이다. 모든 학생의 관심사와 능력,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유와 자료를 마음껏 주고 이에 대해 접근이 가능하게 한다. 독서나 영상, 팟캐스트, 온라인 모의체험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후 학생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보며 스스로 완전히 학습했음을 입증하면 학습이 성공이고 이에 실패하면 성공할때까지 다시 공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각의 자료가 범주별 하위 항목으로 구성되고, 배워야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기를 원했고, 문제를 더 연습할 기회를 얻기를 원했으며, 자신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 알기를 원했다. 즉,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해줄때 존중받은 느낌을 갖고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밋은 경쟁이 아닌 협업을 택한 학교다. 연구 결과 한 명이 결정하는 것보다 집단 지성을 발휘한 다수의 결정이 66%정도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 때문에 서밋은 학교분위기와 문화, 학습방법으로 협업을 강조한다. 서밋의 협업은 프로젝트나 학습에서의 협동 뿐만 아니라 서로의 관심사와 성장속도 학습방법의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서밋스쿨의 학생은 서로 돕고 같이 성장한다. 이런 협업시스템 속에 서밋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삶에 대한 전망과 자신만의 진로를 설정하는 잠재력도 생겨난다.

 서밋스쿨에서도 학교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혁신적이고 열정넘치는 교사를 선발했지만 그들 역시 기존의 사고에 젖어 있는 부분이 많았고, 이로 인해 학교 혁신과정에 진통이 적지 않았다. 서밋 역시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에 만장일치를 선호한다. 다수결의 의한 결정은 빠르고 과반을 대표하지만 과반이 크지 않을 경우 대표성의 문제와, 패배한 소수가 방해자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만장일치를 선호하지만 모든 문제가 만장일치로 가기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서밋은 만장일치를 강요하는 강한 의사결정 도구를 만들었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역할을 주는 것으로 D는 의사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는 사람으로 해당문제에서 가장 권위가 높다. 하지만 그에겐 이 문제를 만장일치로 이끌어야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V는 결정에 반대하는 역할을 맡은 자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기 위해 더 나은 제안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P는 결정에 대해 제안을 할 수 있는 자이며 I는 단순히 의견을 낼 수 있는 자이다. 그리고 이 외에 해당 문제에 대해서 정보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다수로 구성된다. 이런 역할을 맡고 회의가 진행되면 주어진 역할들로 인해 보다 생산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만장일치로 갈 가능성도 높아지고 말이다. 

 이 같은 방법은 한국의 혁신학교나 일선학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도구로 쓰이면 좋을 듯하다. 워낙 반대를 위한 반대도 많고, 주체성을 잃고 타성에 젖은 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서밋의 여러 가지가 인상적이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철학이었던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철학. 그것이 서밋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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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20세기를 지배한 최강대국이다. 미국은 패권을 다잡은 2차대전 이후 20세기 중반에 어떤 규칙을 만들었는데 그 규칙은 지난 반세기간 유효했으며 세계 각국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 책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은 미국이 만든 이 규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앞으로의 21세기를 다룬 책이다. 제목처럼, 더 이상 규칙을 강요하고 지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각자도생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국가가 성공하고 존속하려면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지속성과 규모의 경제다. 지속성은 안정적인 식수나 교육, 의복, 주거 등 국가 시민이 안정적인 삶의 영위하게 하는 것들이다. 세계 역사상 이런 지표들은 매우 불안했으며 가뭄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 내전이나 쿠데타, 외부침공이라는 외부적 요소에 의해 매우 쉽게 파괴되어왔다. 규모의 경제는 특화와 분업으로 생산성과 기술향상,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정도의 경제규모를 말한다. 지금의 국제분업에 의거한 제조업 공급사슬을 생각하면 되겠다.

 인간사회는 조금씩 기술과 과학을 제도를 발전시켜나가며 지속성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최초의 성공시도가 '제국'이다. 제국은 유사이래 4천년을 지속한 세계의 규범이었다. 제국은 보통 지리적으로 좋은 여건에서 출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기나라보다 여건이 불리해 약한 지역을 흡수통합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자원과 지식을 흡수하여 더 높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요충지를 확보해 안정성도 확보해 나간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그 나라는 제국이 된다. 이런 제국의 역사는 이동수단과 인명살상방법이 향상되면서 그 역사가 궤를 달리해왔다. 18-19세기쯤 원양항해 기술과 산업화로 모든 제국이 그 이동수간과 인명살상방법이 극에 달해 서로 맞닿게 되면서 상호파과적인 세계전쟁으로 이어졌고 제국의 시대는 이로써 종말을 고하게 된다. 

 제국이후의 세계 규범이 된 것은 미국이 만들어낸 '세계 제1질서'다. 이런게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미국이 제국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제국이 아닌 영국이라는 제국의 연장선에서 시작된 나라다. 오히려 중심부에 저항을 했다. 신생국은 대개 주변의 침공을 받아 불안한 시작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은 가장 강한 무력집단의 일부로 강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었고, 주변에 이렇다할 적이 없었으며 아메리카 토착민들을 약하고 분열되어 있었따. 그래서 미국은 한 세대 만에 한 나라로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 끔찍했던 남북전쟁은 더 큰 통합의 계기가 되었고 미국은 문화적 통합이 더욱 심화된다. 매우 다양한 이주집단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그들이 바로 다음세대만 되어도 모두 미국식 이름과 문화로 통합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미국은 산업화가 되어 세계가 서로 맞닿게 되자 고립주의를 선택한다. 하지만 세계대전으로 세계에 적극 개입하게 되었고, 그 결과 소련과 세계를 양분하게 되었다. 미국은 유럽북평원의 탁트인 지역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독일을 무너뜨린 무시무시한 소련의 진군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미국이 택한 것은 하드파워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였다. 그것이 세계1질서였는데 이는 세계를 경영하는 체제로 세계적 연결망과 동맹, 질서를 의미했다. 미국은 동맹에 기반하여 세계 각국에 철저한 안보보장을 약속했고 전쟁에 개입해 이를 실천했다. 그리고 막강한 해상력으로 세계 해상의 요충지를 점거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물을 보호하여 무역의 안전을 가능하게 했다. 놀라운 것은 이런 무역의 보장에는 적과 아군의 구분이 그다지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1질서에서 세계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지속성과 규모의 경제란 것이 거의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 질서의 최대 수혜지역은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구소련과 페르시아만 지역과 이를 소비하면서 다른 부를 창출해내는 동아시아와 유럽지역이었다. 안보와 개방성으로 대대적인 농업투자와 확장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식량을 생산하는 중남미 지역과 구소련이 수혜를 보았다. 원자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원자재의 생산지와 이를 가공유통하는 지역이 연결되어 수혜를 보게되었다. 즉, 세계1질서는 미국의 힘에 의한 절대적 안전보장과 모든 나라의 해상안전보장, 무제한적 시장접근 허용으로 요약된다.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지속성이 필수적인데 이를 세분하면 4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쓸모있는 토지(농업생산성, 자원)와 방어가능한 국경을 갖춘 존속 가능한 영토와 안정적인 식량의 공급, 지속가능한 인구구조, 현대적 삶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투입 제품에 대한 안정적 접근이다. 좀 더 세분화하면 우선 이동이 가능한 수로의 존재다. 산업화 이전 도로의 건설 유지는 사실상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로는 운송비가 육로의 1/12에 불과하며 이는 이동을 쉽게 하여 해당국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통합을 용이하게 한다. 평지도 중요하다. 교역과 교통, 이동, 통합을 쉽게 하며 농업생산성은 물론 국토의 개발이 편리하다. 물론 침략당하는 것도 쉽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다음은 온화한 기후다. 사막도시는 정치적 고립과 독재적 정치체제를 부르기 쉽상이고 열대는 곤충과 병의 온상이다. 사계절 기후는 한번의 농업 생산 기회만 주어지며 환절기로 압박이 심하다. 이로 인해 기술과 사회조직이 발달한다. 겨울엔 혹한을 대비한 재료과학과 건축이 발달하고 짧은 여름에 대비해 노동과 자본 투입을 극대화할 사회조직이 발달한다. 보릿고개를 넘기위해 물류와 수학이 발달한다. 이처럼 좋은 수로와 평원, 사계절이 분명한 온대기후는 기술, 경제적 상승작용을 불러온다. 해안선도 중요하다. 교역을 위해 바다와 육지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좋다. 국경은 국가 내부와는 다르게 지리적으로 험한 것이 좋다. 대양이나 험준한 산지가 국경이라면 완벽하며 탁 트인 평원이라면 매우 곤란하다. 

 하여튼 지리적 여건의 한계상 모든 국가가 이를 자연적으로 갖추기는 거의 어렵다. 하지만 세계 제1질서는 안보의 보장과 시장자원 및 무역의 절대 보장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런데 미국은 이 제1질서를 끝내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은 어떤 시대를 맞게 될까?


1. 중국

 






 책 예정된 전쟁과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에서는 미중간의 패권경쟁을 다룬 책이다. 하지만 미국저자여서 그런지 하나같이 미국의 승리를 점친다. 그리고 책 '각자도생의 지정학'도 이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약점을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중국은 지리적으로 북중국 평원과 양쯔강지역, 양쯔강 이남 지역으로 나뉜다. 북중국 평원은 탁 트인 지역으로 역사상 전란이 끊이질 않았다. 북방에서 들어오기는 매우 좋으며 나가기도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황하는 수로로는 적합치 않으며 이 지역은 강우량이 적고 가뭄과 홍수에도 취약해 농업생산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양쯔강은 수로로 이용이 가능하며 북중국 평원과 멀리 떨어져있어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유한 지역으로 상하이 유역은 중국 GDP의 24% 전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양쯔강 상류인 쓰촨지역은 천연가스와 유전, 식량이 풍부하다. 방언이 존재하며 중국역사상 역시 독자세력으로 존재한 경우가 많았다. 양쯔강 이남은 아열대 기후로 지형이 험준하며 이런 지리적 격리로 소수민족이 여기저기 산재해있다. 중국 북부의 황무지에는 한족에 적대적인 위구르족과 티베트 족이 거주한다. 즉, 중국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정치적 통일이 매우 어려운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적도 많다. 중국인 동쪽의 한국, 일본과 역사적으로 긴장관계를 많이 유지해왔다. 이들은 각자 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장이 가능하다. 남쪽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관계가 좋지 못하며 베트남이나 태국은 중국과 맞서 오래도록 독립을 유지한 경험이 있다. 히말라야로 막혀 있긴 하지만 인도와도 영토분쟁이 있어 사이가 좋지 못하며, 북쪽의 러시아와도 긴장관계다. 

 낮은 농업생산성도 문제다. 중국은 전체적으로 낮은 토지비옥도를 보인다. 중국의 낮은 농업생산성은 금융체계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데 세계적 위기가 다가올때 이 금융위기는 중국농업위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취약하다. 현재 세계는 농업을 위해 연료와 비료를 다량 수입하고 있는데 국제위기시 이 수입이 어려워질수 있고, 중국은 상당수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 역시 문제가 생길수 있다.

 중국은 인구의 구조도 지속적이지 못하다. 중국은 2015에서 2040년이 되면 37세에서 45세로 늙는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37.6세에서 겨우 40.6세가 된다. 중국의 고령화는 1가구 1산아제한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우 심각하며 이로 인한 남아선호사상으로 성비불균형도 상당하다. 통계에 의하면 이 시기 태어난 남성 중 무려 4000만명이 결혼을 하지 못한다. 현재 세계는 제1질서시대에 활동에 부를 축적한 장년층의 자본으로 금융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생산력이 높고 자본축적도 많았으며 이들의 자녀가 거대한 소비시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들은 본격 은퇴하는 시기가 되면 이 같은 금융체계는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역시 많은 해외자본에 의지하는 중국에 좋지 못한 소식이다.

 자원수급 역시 문제다. 원유는 생산지와 소비지가 매우 격리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제1질서로 해상무역의 안전이 확보되어 원유수급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이 이 역할을 포기하고 지역적 긴장이 높아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중국의 페르시아만 원유 수입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후 이란-파키스탄-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을 통과해야 한다. 이란은 중국과는 사이가 좋지만 미국 및 주변지역과 언제든 갈등이 발생가능한 나라이며, 파키스탄 역시 중국과는 사이가 좋지만 중국과 적대적인 인도와 언제든 갈등 발생이 가능하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남중국해로 인해 중국과 전면 갈등관계이다. 즉 중국의 석유공급라인의 안전은 철저히 미국에 의해 보장받고 있으며 이 보호막이 걷힐 경우 매우 안전하지 못하다. 

 이런 취약점들로 중국은 미국이 안전을 보장하는 시기가 지나면 여러 갈등으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독자성 및 다른 역사문화를 가진 지방세력이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 주장강 삼각주지역, 상하이, 쓰촨, 티베트, 신장지역들이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기술수준을 갖고 있으며 외부 자본을 투입한 억지로 과잉생산을 하는 형태로 경제성장을 해왔다. 이는 막대한 수준의 지방 및 국가부채를 일으켰으며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외부로부터의 포위망을 뚫어 교역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감당이 안되는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측면도 있다. 


2. 러시아








러시아는 드넓은 북유럽 평원에 자리한다. 이렇다할 지리적 장벽이 없기에 잦은 침략이 있었고, 러시아는 몽골, 오스만 투르크, 폴란드, 스웨덴이 의해 눌려있었다. 러시아는 이런 지리적 강박으로 인하여 '지리의 힘', '지리의 복수'에서 잘 제시한 것처럼 이렇다할 지리적 국경을 찾기까지 뻗아나가는 경향이 있다. 마침 위도상 이렇다할 장애물도 없어 러시아는 동쪽으로 무책임하게 뻗어나간 끝에 지금의 광대한 영역을 갖게 되었다.

 러시아는 일단 강이 무용지물이다. 강이 남쪽이 아닌 얼어붙은 북쪽으로 흐르는 까닭에 얼음에 막혀 범람하여 일대는 습지대로 변하기 일수다. 농업생산성도 낮다. 러시아의 알짜배기 땅인 북유럽 평원지대는 건조하고 기후가 변덕스러워 가뭄과 홍수에 취약하며 화재도 잘 일어난다. 결국 농경지라기 보다는 유목민의 땅에 가깝다. 이처럼 러시아는 좋은 수로와 비옥한 토지, 안정적 기후, 합리적 국경이 모두 없어 산업화 이전까지 매우 가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산업화로 18-19세기 인구가 크게 성장하며 부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토가 너무 넓어 규모의 경제가 어려웠는데 러시아 당국은 이를 특정지역에 산업을 집중시켜 해결했다. 하지만 과거 러시아를 부상시킨 인구는 지금 러시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의 인구는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오히려 비슷하며 감소추세다. 러시아는 1-2차대전 무려 2600만의 인구손실이 일어났다. 또한 소비에트 붕괴후 공공서비스가 붕괴하였고 지금은 군대의 마약 밀매와 알콜중독이 만연하여 인구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인구의 질도 문제다. 구소련 붕괴이후 제조업이나 첨단산업보다는 유가에 의존하는 경제체제로 변환되다 보니 경기변동 역시 심해졌다. 안정성이 크게 부족해졌으며 구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첨단 핵심인력의 유출이 많아졌다. 교육체계 역시 붕괴해 대학을 졸업한 주축 인구는 이미 50대에 접어들었으며 산업자체도 비효율적이다. 

 러시아는 구소련시절 위성국가를 두어 발트해를 확보하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국경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소련 붕괴 이후 국경을 안정성을 잃어버렸으며 인구의 감소로 쓸데없이 길고 넓은 국경을 방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시베리아나 극동의 경우 이는 더욱 심각해 러시아의 인구는 대륙횡단철도를 따라 긴 회랑처럼 밀집해있다. 건너 중국쪽엔 이 지역 러시아 인구의 10배가 거주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지역만해도 3배에 달한다. 이들이 밀려올경우 러시아의 방어수단은 전무한 형편이다.

 또한 러시아는 산업의 붕괴로 유가 및 원자재, 식량의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다. 이는 길고 안전한 해상무역에 의존하며 이는 공교롭게도 미국이 제공한다. 즉, 러시아나 중국 모두 미국의 적국이지만 미국이 만든 제1세계 질서하에서만 번영이 가능했다는 셈이다. 이는 러시아 역시 중국의 경우처럼 제1질서가 붕괴할 경우 지속성에 문제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3. 일본

 일본은 섬 내부에 장애물이 거의 없어 통합이 용이한 영국에 비해 험준한 산악지대다. 산악의 끝자락에 평야지대가 드문드문 있다보니 일본은 과거에 통합이 어려웠다. 전란이 길었고, 16세기 후반에서야 통합이 가능해졌다. 이 역시 막강한 무력을 제공한 총기가 아니었으면 더 오랜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내부의 지형을 형편없지만 외부 국경은 완벽에 가깝다. 동쪽은 망망대해이며, 남북서 모두 대륙과 떨어진 섬이다. 영국처럼 대륙과 거리가 가까워 문화전파와 진출에는 용이하지만 역설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침략엔 안전하다. 이는 큰 장점으로 외부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외부 진출을 위해 힘을 기를수 있으며, 외부의 간섭이 거의 없어 내부적으로 다양하고 지속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산업화 이후 일본은 빠르게 국가통일이 진행되었다. 일본은 통일을 위해 해군이 필요했지만 각 다이묘들이 분권화하는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많은 해군이 양성되어 있었다. 산업화가 되자 순식간의 높은 비율의 숙련 선원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역내에 경쟁자가 전혀 없다는 것도 날개픞 펴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본은 넓은 규모의 평지가 없다. 그래서 질적 승부를 하게 되었고, 이는 높은 부가가치 기술로의 개발로 이어진다. 무리한 확장과 최강대국에 감히 도전한 결과 패전하게 되었고, 일본은 전후 제1질서에 편입하여 해체 재건보다는 나라를 상향 조정하게 된다. 고도로 발전하여 1980년이 이르러 미국보다도 잘 살게 되자 균열이 생겨났고 플라자 합의를 강요받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일본 역시 중국처럼 고령화의 문제를 않고 있다. 하지만 강한 경제력으로 마련한 충분한 재력과 기술로 이를 감당하는게 가능하다. 일본은 특유의 로봇 사랑으로 이를 로봇으로 해결하려 한다. 일본은 중국처럼 주변에 적국이 존재하진 않지만 극동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중국보다도 긴 보급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디소싱으로 해결한다. 아웃소싱은 해외의 저렴한 인건비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이로 리쇼어링이 생산시설이 돌아오는 것이라면 디소싱은 생산 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여 아예 그나라 시장에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이후의 세계질서하에서도 긴 무역선이 필요하지 않고 각종 경제블록의 제한도 받지 않는 이점이 생겨난다. 이미 일본은 과거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가 아니다. 국내에는 최고 핵심인력과 관련 산업만 남기고 나머진 디소싱을 하고 있다. 디소싱 지역은 주로 서반구의 구선진국들과 한창 노동력과 시장이 자라나는 동남아지역이다. 

 일본은 중국과 달리 해상력이 막강하다. 중국의 겨우 불완전한 1기의 항모전단만 구축한 반면 일본은 4개의 항모전단을 갖는다. 강한 경제력으로 해상에만 집중해도 되는 이점으로 가능하다. 중국은 제1도련선을 구축하고 내지에 미사일을 배치하여 일정 해상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도련선 밖에서는 방법이 없다. 일본은 그게 가능하다. 저자는 일본과 중국이 갈등이 생길 경우 일본이 중국의 해상전력을 압도할 것으로 본다. 중국은 전형적인 내륙국가로 해상에서의 성공경험이 없고 현대 해전 경험도 전무하지만(과거 해전도 그렇다) 일본은 해상에서의 전쟁경험과 다른 지역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미국의 1질서 이후 그래서 저자는 일본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영향권안에 둘 것으로 보고 있다. 


4. 독일

 독일은 2000마일에 달하는 강을 갖고 이 강이 내지를 흐른다. 미국과 더불어 가장 완벽한 수로 체계를 갖는 이점이 있는데 독일은 내륙이 고지이지 산지로 들어차서 역사적으로 중심지가 항상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위치한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그렇다. 베를린이나 뮌헨 과거 프로이센은 모두 독일 한가운데가 아니다. 이런 고산지대로 인한 지리적 분리로 독일은 오래도록 분열되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중앙정부보다는 시정부의 역량과 조직화가 월등하며 이 특성은 지금도 유지된다. 

 독일은 유럽의 중심지이면서 고도로 발달한 복지국가다. 독일의 복지는 2차대전때 800만 정도의 인명이 손실되어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적은 것과 베이비 붐세대가 수십년간 안정적으로 소득을 늘리며 세금을 납부해 재정이 안정된 점, 그리고 이들의 자녀수가 적어 교육재정이 적게 들어 이를 사회간접자본과 고등교육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점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부양가족이 적은 고소득의 납세자와 이로 인한 건강한 재정의 시대를 저물어 가고 있다. 고령화 때문이다. 

 독일은 재정을 지역 공동체의 번영에 투입하기에 소비 중심 문화가 아니다. 내수가 작단 이야기다. 때문에 제1질서 이후 블록화 할 세계 경제에 불리하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붕괴로 내수시장은 더욱 작아질 예정인데 발생할 과잉생산을 수출로 해소할 지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역내 시장인 유럽 연합은 역시 고령화에 시달리고 최근의 경제위기로 성장동력을 크게 상실한 상황이다. 유럽 연합은 독일의 단기 시장은 확보해 주었지만 장기 시장은 파괴한 형국이다. 

 독일의 지리적 위치를 드넓은 북유럽 평원의 시작 부분이다. 때문에 독일의 강인함은 이 지역에 불안요소로 반드시 작용한다. 유럽 연합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며 러시아가 위성국을 동유럽에 배치한 것도 이때문이다. 독일과 러시아는 맞닿으면 반드시 일이 생겨난다. 

 독일은 친환경 에너지로 유명하지만 이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10%정도만 감당한다. 게다가 이로 인해 전기세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독일은 태양광과 풍력 모두에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를 외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독일은 매우 외부지향적 국가로 수출의 절반과 에너지 수입의 전량의 유럽 이외 지역에 의존한다. 최근 유럽은 경제 위기로 봉쇄로 다가가고 있는데 북해의 원유는 영국과 스칸디나비아에서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국가들은 제조업 공급사슬을 자국내로 모두 이전시키고 외부에 시장 개방에 소극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독일의 유일한 대안은 동유럽이 된다. 이는 러시아도 마찬가지여서 양국은 미래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5. 프랑스








프랑스는 샤를마뉴이후 늘 2인자였다. 아랍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미국이 늘 시대의 앞자리에 있었다. 프랑스는 의외로 1질서에 잘 편입하지 않은 국가였다. 대부분의 생산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국가주의를 유지한다. 이것을 독일과 일본의 번영과 비교하면 과거 반세기간 실책이었음이 분명하지만 미국이 질서를 포기하고 역내 갈등이 부활하여 자구책이 중요해지는 앞으로의 세기엔 호재로 작용한다.

 프랑스 보스 지역은 석회암 토양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이다. 센강은 영국 해협으로 나가며 북유럽 평원과 연결된다. 이 보스-센이 연결되는 지리적 여건으로 프랑스는 명실상부하게 북유럽 강국이 될 수 밖에 없다. 남부에는 론강으로 인해 남부 유럽의 강국이기도 하며, 대서양으로 나아가는 루아르 강의 항구들은 전통적 경쟁 항구와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이점이 있다. 이 세강은 모두 프랑스 내지로 흐르며 수로로도 좋아 프랑스는 과거부터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통합이 유리해 일찍이 중앙집권을 이루어냈다. 

 기후도 좋다. 지중해성 기후와 영국해협, 비스케이만 덕분에 온화한 온대기후를 자랑하며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고 계절에 극심한 변화가 없다. 국경도 합리적이어서 북동쪽은 빽빽한 삼림이 막아주고 남쪽은 피레네와 알프스로 막혀있다. 오호리 벨기에 쪽으로 약간의 틈새가 있어 이 부분에서 전투의 대부분이 일어났다. 그래서 프랑스는 2차대전 당시 이 부분의 방어만 집중하다 암석지대를 진군한 독일에 속패한 아픔 경험이 있긴 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민족주의를 완성했다.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겪던 유럽의 각국을 나폴레옹은 손쉽게 점령한다. 하지만 결국 무리한 러시아 원정으로 실패하고 이어진 산업화에도 늦게 대응한다. 책 인구의 힘에 의하면 프랑스는 산업화 시기를 놓쳐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구도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유럽의 지리적 속성은 프랑스에게 아픔인데 유럽의 패자로 등장한 나라가 프랑스를 반드시 접수하기 쉬운 지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프랑스는 유럽의 패자가 되던지 아니면 패자가 될만한 나라를 견제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그리고 그럴만한 강한 용의선상의 국가는 독일이 된다. 독일은 강력한 힘을 자랑할때 프랑스를 두번이나 점령했으면 한번은 크게 위기에 몰아넣었다. 때문에 전후 프랑스는 독일의 의견을 묵살하고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의 질서를 구축한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유럽원자력 공동체, 유럽 경제공동체가 이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인 유럽 연합이 독일 위주로 넘어가면서 프랑스의 정책은 실패한다. 

 프랑스는 인구구조가 젊다.이는 다양한 이민자를 받았기 때문인데 덕분에 인구구조는 지속성을 갖췄지만 이들이 좀처럼 융합되지 않아 사회의 불안요소로 자리했다. 프랑스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힘이 강할 경우 아프라키 서남부로 뻗어나간다. 동을 독일, 북은 영국, 서는 대양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과거에도 서아프리카를 지배했다. 서아프리카의 앙골라, 리비아는 하루 670마톤의 원유가 나온다. 1질서 이후에도 프랑스가 원유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 남부의 경쟁자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모두에서 프랑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프랑스의 원유를 얻고자 오히려 위성국가화할 가능성이 높다. 


6. 이란

중동지역은 거의 전지역이 탁 트인 평야이며 건조지형이다. 지리적 장애물이 없어 수많은 세력이 명멸했다. 사막공동체와 해안공동체는 단 한체례의 약탈만으로 무너질 정도로 취약했으며 그로 인해 메소포타미아는 수 많은 국가교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인근의 이란은 오래도록 페르시아를 유지했다. 자그로스 산맥이 남서부의 1/3, 엘부르흐 산맥이 북쪽의 1/3으로 수도 테헤란은 두 고원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다. 산맥의 높이는 평균 1만 피트에 달해 이란은 지역 대부분에 고르게 비가 내린다. 때문에 관개시설이 필요치 않으며 5천년전부터 안정적 문화발달이 가능했다. 

 산맥이 많은 점은 방어에도 유리했다. 게다가 다른 세력에게 이란은 자체가 목표가 되기 보다는 경유지에 가까웠다. 그래서 과거부터 이 지역의 교역을 페르시아를 에둘러 페르시아 해역이나 홍해, 중앙아시아 통로를 이용했다. 중앙아시아 통로는 페르시아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목이며 고대 비단길은 여기로 진입해 페르시아 남쪽 해안으로 향했다. 

 이란은 이런 국경 안정성으로 오래 존속한다. 거기에 중동과는 다르게 역내경쟁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흥망을 겪기 보다는 확장과 수축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산맥으로 지리적으로 격리된 지방이 많아 통합을 위해 고대부터 큰 규모의 군대가 요구되었다. 과거부터 페르시아는 간헐적 교역을 하는 지역 장인에 의존하는 분열된 산기슭 경제였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이런 수공업 경제가 무너지며 이란은 모든 것은 공급하던 부유한 체계에서 모든 것을 외부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로 전락한다. 훗날 석유가 발견되었지만 발견시기가 늦어 오히려 정치가 열강에 휘둘리게 된다.이란은 산맥으로 서로 다른 권력 중심지와 이념이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체제였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몰이해했다. 미국은 석유가 나오는 이란은 동맹에 편입했지만 관리에 실패해 민중봉기로 이란을 상실한다.

 미국은 이란을 돕기도 한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를 해체했는데 이라크는 역내에서 이란을 막는 경쟁자였다. 이라크가 사라지자 이란은 과거처럼 중동에 세력을 팽창하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내 강한 세력을 갖고 있으며 과거 레바논 내전에 개입하여 헤즈볼라를 탄생시켰다. 


7.사우디아라비아

아라비아 반도는 인간 거주가 부적합하다. 43도에 이르는 기온과 내륙은 거의 암석과 모래뿐이다. 사하라 같은 대수층이나 중앙아시아 같은 오아시스도 없다. 인구는 고지대와 그나마 수분이 있는 반도의 남동쪽과 서에 위치하는데 반도 어디에도 나무가 없어 배를 만들지 못해 해상문화도 발달하지 못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 극심한 반도에서 가장 형편없는 땅만 차지한다.

 한세기 전만 해도 이 반도의 주인은 사우드 가문이 아닌 하심가문이었다. 하심 가문은 오스만에 충성하는 가문으로 오스만은 헤자스에서 얻은 수익을 대가로 이 지역에 자치를 허용했다. 이런 하심가문에 불만을 품은게 네지드의 사우드 가문과 7세기 이슬람을 그대로 계승하는 알-와하브 종파다. 양자는 혼인으로 결합하였고, 지금의 사우디를 지배한다. 

 영국은 1차대전 오스만과 싸움며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파견해 사우드, 와하브에 무기를 공급한다. 그래서 오스만 붕괴 이후 이 나라는 양자의 차지가 된다. 사우디는 왕가의 유지를 위해 교육받은 국민을 필요치 않는다. 그래서 숙련인력이 부족해 수백만의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한다. 반란도 싫어해 군대도 없다. 때문에 용병이 존재한다. 사우디엔 왕가만을 수호하는 방위군이 있는에 이들은 제트기가 아닌 물고문과 곤봉으로 국민을 탄압한다. 

 사우디 왕가에 국민은 소모품에 불과하여 이들을 다스리기 위해 석유에 기반한 식량과 무료 주거를 제공한다. 순응하지 않는 자는 폭행과 억압으로 다스리며 게중에 폭력성이 과한자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각국에 수출한다. 

 이런 사우디임에도 석유로 인해 미국은 이를 동맹에 편입시켰다. 사우디의 국방전략은 실제 전쟁 상황을 피하면서도 이란이 간섭하는 지역을 파괴하는 형국이다. 이런 이란과 사우디는 역내 패권을 두고 갈등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8. 터키

지구상에 터키만한 입지를 가진 나라도 드물다. 중심지 이스탄불은 매우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교역의 중심지가 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가 여기를 교차한다. 이스탄불의 내해 마르마라해는 온화한 기후에 비옥한 토지, 반도와 산악지대로 둘러쌓인 지형으로 도시국가가 출발하기 최적이며 그래서 이스탄불은 이후 제국의 중심지가 된다. 

 하지만 원양해양 기술이 생겨나며 교역의 중심지로서의 장점을 터키는 상실한다. 경제적으로 점차 쇠퇴하였으며 경쟁자들은 강해졌다. 오스만제국은 1차대전에 패하며 많은 것을 잃었다. 마르마라해와 터키해협이 무료 개방되었고, 소련의 부상으로 흑해 연안의 시장을 상실했고, 이스라엘 건국 후 레반트를 상실했으며, 미국의 세계질서 구축으로 바다길이 안전해지며 역내 교역의 중심지 입지도 상실한다. 

 세계질서가 사라지면 통합된 세계의 무역체제는 위기를 맞고, 이는 일련의 국가체제나 지역체제로 퇴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건 터키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터키 경제는 이미 역내에 집중하고 무역 관계도 유럽과 인근 국가로만 제한되기 때문이다. 터키는 흑해나 자국을 지나는 송유관에서 에너지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거기에 터키는 흑해연안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와도 관계를 맺울 수 있다. 양국가는 다뉴브 강으로 간신히 유럽에 연결되는데 지리적 험준함으로 연결이 미흡하다. 양국가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는데 터키는 지리적 인접성과 군사력으로 이들에 접근하여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고 터키는 이들 국가에 안보와 송유관으로의 접근을 허용하면 된다. 

 터키는 진출할 주변부도 많다. 발칸반도로 진출하면 다시 섬들을 차지해 유럽으로의 해상교역로가 확보되고, 아제르바이잔으로 진출하면 에너지 확부가 되고 쿠르드를 해결해 내부 안보문제도 해결된다. 키프로스로 진출하면 유럽에 대한 지렛대가 확보되며, 크림반도로 진출하면 러시아 해체가 가능하다. 


9. 브라질

브라질은 영토가 남미 최고이며 세계 5번째다. 대두, 옥수수, 소고기, 철광석, 커피, 오렌지, 설탕등 다양한 품목에서 세계3위이내에 수출국이며천혜의 환경과 세계 최대의 강, 미개발 농경지를 다수 보유한다. 제조업도 세계수준으로 페트로브라스의 시추능력과 엠블라에르의 항공우주산업이 유명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엉망이다. 우선 수로가 없다. 아마존은 내륙쪽 1000마일정도만 운행이 가능하며 아마존 연안은 열대기후로 기슭이 진흙이어서 인간거주가 어렵다. 그래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해안지역으로 여기는 또 단층애다. 단층애는 바다로 직강하며 이로 인해 도시들은 서로 단절된다. 도로를 연결해도 문제다. 열대기후로 인해 습도가 높아 콘크리트가 잘 굳지 않으며 완공되어도 열기로 도로가 휜다. 아스팔트도 열기에 다시 녹아 정상적인 교통량에도 도로가 파손된다. 

 그래서 인구는 서늘한 남동부에 많이 거주하며 인구밀도는 높지만 의료는 형편없고 대규모 빈민가가 존재한다. 안데스의 동쪽 기슭에는 열대밀림이 존재하고 도로가 전무하고 기후가 코카인 재배에 적합하며 브라질 사법체계가 닿지 못해 마약 조직의 온상이 된다. 

 브라질은 국토의 대부분이 열대삽나 기후로 농업에 부적합하다. 자라던 식물을 걷어내고 석회물질을 섞어야만 토양이 중성처리되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거기에 통상의 2-3배에 달하는 비료처리, 살충처리, 곰팡이 처리를 해야한다. 축산의 질도 떨어진다. 교통도 단층애를 간신히 연결하는 좁은 도로에 모여 체증이 심하다. 즉,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제약이 매우 많고 유지 비용도 높다. 

 초기 브라질은 부유층이었따.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할 비용을 사적으로 갖고 있었으며 이들은 기업단지를 설립하고 경직된 정치체제와 협소한 경제체제를 조직해 장악력을 유지했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격리되 브라질 정치는 지금까지도 사분오열되어 있다. 부유층에 부가 집중되어 인구 1%가 국가부동산의 절반을 보유한다. 중산층이 없다보니 민주주의가 취약하다. 

 브라질은 고숙련 노동자도 적다. 지리적 연결이 안되어 교육비와 이주비가 매우 높고, 열대작물에 의지한 경제는 저숙련 노동만 요구한다. 경제적 과점 지배층은 자신들의 안위만 걱정해 직원과 그 자녀의 교육에 관심도 없다. 그들은 납세도 최소화해 사회자본이 쌓이질 않아 교육체계도 엉망이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브라질은 과거 수익성이 낮고 고노동이 필요한 설탕과 금광으로 발전을 시작했다. 노동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예를 대거 수입하였는데 전세계에서 팔린 노예의 절반을 수입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장 늦은 1888년에야 노예제를 폐지한다. 그 이후 경쟁력이 취약한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장벽을 높이 치고, 수입을 최소화했다. 이는 과점 사업자만 보호하여 물가인상이 시작되고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냉전이후 브라질은 군사정부가 등장한다. 이들은 민주정부로 권력을 이양했는데 과점세력의 권한이 줄고 과세가 어느정도 이루어져 자본이 생겨났다. 세계적인 투자자금도 브라질로 유입되고 호황으로 세계수요가 증가해 브라질은 경제성장에 탄력을 받는다. 이처럼 브라질은 소비지와 거리가 멀고, 해외 자본에 많이 의지하여 세계질서가 무너질 경우 강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많은 식량 수출을 담당하는 만큼 이 체제 위기는 세계적 식량 위기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10. 아르헨티나

팜파스는 온대기후의 경작지로 세계4번째 규모이고 생산성이 매우 높은 방목지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농지의 한가운데이자 주변 세 강이 만나 대서양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농산물 가공 수출의 집결지이자 금융 사업과 수입활동, 산업기반의 대부분이 위치하고, 인구밀도 핵심지역이자 문화, 정치의 중심지이다. 

 아르헨은 국경도 완벽하다. 우루과이 강 이외에는 모두 막혀있으며 칠레와는 안데스가 존재한다. 인구의 힘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페인도 프랑스처럼 산업화가 늦어 인구성장이 늦었다. 때문에 아르헨티나에도 대규모 정착민 이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미는 북미와 다르게 해안 지역이 평탄하지 않고 갑자기 융기하는 곳이 많다. 해안접근도 어렵고 내부 운송망 구축도 어렵다. 아르헨은 이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 하지만 스페인의 인구가 부족해 소수의 상류층이 이민했고 노동력 부족으로 농경보다는 방목을 시작한다. 

 그러다 스페인이 나폴레옹에 점령당하고 아메리카 식민지에 봉기가 일어난다ㅏ. 1825년이면 아메리카는 모두 스페인에서 독립한다. 이때 사적 군사력을 보유한 카우디요가 등장한다. 이들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아르헨을 독립후 수십년간 혼란의 시기로 몰아넣는다. 1851년 바르질과 아르헨 카우디요 간의 전쟁이 발발한다.

 혼란이 수습된 후 아르헨은 남부의 원시부족을 제거하고 대중교육 체계를 확립하고 영토내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융자를 얻었고 이는 주요 카우디요에게 집중되어 불평등이 심화한다. 그리고 영국이 1차대전후 빚 상환을 요구하자 아르헨은 첫번째 파산을 맞는다. 

 미국은 남북 전쟁 이후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한다. 나라가 연결되자 바깥으로 관심을 돌리며 전례없는 규모로 세계 농산물 시장을 점령한다. 이 규모와 품질을 당해내지 못해 아르헨은 큰 타격을 받는다. 위기를 타개하고자 과점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는 더 심한 사회적 불평등과 처참한 경제환경을 불러와 대공황 이전 하층민이 폭발한다. 

 이런 위기에도 아르헨의 미래는 밝다. 지리적 격리와 지형으로 안보조건이 좋고,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농산물 수출 잠재력이 매우 높고, 셰일 매장지가 밀도가 높고 도심과 가까워 채산성이 높고, 천연가스도 풍부하며 태양광과 풍력 발전 잠재력도 매우 높다. 거기에 인구구조도 젊다. 1질서 이후 남미의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 앞으로의 세계

세계질서 붕괴후 중국은 해상교역로의 상실로 지속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린다. 때문에 남주지역에 언료와 식량을 제공하는 누구라도 환영받고 중국은 흔들리게 된다. 영국은 브렉시트로 10년이상 타격을 받게 되고 미국이 가치절하한 파운드화를 이용 영국경제 자체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가 농업, 제조업, 융자 수요가 모자라 자체 대처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미국 기업가가 침투한다. 독일과 러시아, 이란과 사우디, 중국과 일본이 갈등한다. 패자는 역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제조업 공급사슬이 붕괴한다. 미국은 자국중심의 공급사슬을 재구축하고 엄청난 이득을 보게된다. 남미에 관심을 보이며 무질서에서도 선전하는 지역이지만 역시 해외 자본과 기술에 의지하는 지역이므로 미국은 이 나라들을 관리한다. 

 미국은 세계질서 붕괴상황에서 자체 운영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나라로 자신들의 교역로 및 파트너의 교역로만 보호한다. 이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제조업 공급사슬을 붕괴하고, 농산물 시장도 붕괴하며 원자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인구구조의 시속성 붕괴로 소비시장과 자본이 모두 사라져 이것이 충실한 몇몇 지역에만 의존한다. 미국은 그중 하나로 세계 위기로 미국에 인재와 자본이 더욱 집중한다. 달러화는 위기에 더욱 강해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 더욱 심화한다. 다시 미국만세인 셈이다.


이 책을 보며 미국만세로 일관하는 논지가 거슬리지만 그 설득력과 세계 정세 및 지리에 대한 분석에서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미국이 반도체를 자국내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최근의 선언은 제조업 공급사슬이 끊어지는 본격적 신호다. 이미 일본은 소부장으로 우리를 위협했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까지 자체생산을 선언한 상황이다. 

 책에 모든게 동의되진 않는다. 일본은 동아시아와 동남아를 모두 점령하기에 인구지속성이 너무 없고 나라 경제도 파탄 직전이다. 방사능 피해도 애써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 대충 넘기는데 지하수와 바다를 통해 국토 전역으로 퍼지는 만큼 그 피해는 대충 넘길것이 아니다. 중국의 국방력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중국의 기술력과 국방력을 폄훼하지만 그들은 불과 엊그제 화성탐사에 세계 세번째로 성공했다. 나머지 불안 요소는 모두 동의하지만 기술과 경제력에 대한 폄훼는 좀 심했다. 하여튼 그럼에도 많은 걸 배울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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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6-04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5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좋은 밤 되세요~

닷슈 2021-06-04 2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6-04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06-04 23: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6-04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닷슈 2021-06-04 2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6-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