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복수 - 지리는 세계 각국에 어떤 운명을 부여하는가?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이순호 옮김 / 미지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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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지나치게 인상적이다. 지리의 복수라니. 우리나라 출판업계가 일부러 제목을 자극적이게 했나해서 원제를 봤더니 원제도 그러했다. 지리책을 좋아하고 또 좀 처럼 출간도 잘 안되는 편이니 바로 구입해서 봤다. 읽어보니 지리의 복수는 간단히 말해서 과학기술 발달로 통신과 이동수단이 충분히 발달해 지리가 상당히 극복되었으며, 거기에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공군력과 해군력의 발달로 지리는 과거처럼 절대적인 의미가 없다라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미국이 좀 멀게는 베트남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보듯 여전히 지리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변모하고 있는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과거 지리적 요인으로 발생한 역사, 문화의 그늘에 발목잡혀 있는 것도 지리의 복수라 볼수 있다. 즉, 지리는 과거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중요하다는게 지리의 복수의 뜻이다. 

 지리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 세계 여러나라들과 지명에 통달하지 못한 까닭에 집에 비치해놓은 초등학교 사회과 부도를 펴가며 같이 봤다. 물론 책에도 지도가 나오지만 사회과 부도를 펴는게 편하다. 다른 지리책들은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유럽을 강하게 다루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러면에선 공통적이지만 중동부분을 상세히 다루는게 재밌었다. 막판 미국과 멕시코의 시각도 그렇고. 간단히 정리해봤다. 


1. 유럽

 유럽은 역사 초기에 크레타를 비롯한 에게해 섬들이 문명의 혜택을 받았다. 그 지리적 요인은 그들이 섬이라 문명을 위협할 만한 적이 오랜기간 없었고, 메소포타미아 문명권과 이집트 문명권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남부유럽은 오늘날 중부와 북부 유럽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남부 유럽은 토질이 척박하여 대규모 관개를 위해 민주주의와 공화정이 들어섰음에도 결국은 독재에 가까운 형태로 정치체제가 구축되었고, 북부지역은 산림을 개간한 토질이 비옥하여 그런 집중형 체제가 필요없었다는 점을 든다. 

 여러 지리학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유럽은 산맥과 강이 많아 소국들로 분열되었지만 상대적적으로 탁 트인 중부유럽은 예외였다. 그러다보니 중부유럽은 강대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존재한 적도 있지만 대개 외세의 힘에 흔들려 서부나, 남부, 북부유럽에 비해 이렇다할 정체성을 보인적이 없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경우 동부와 서부로 뻗어나가려는 욕망을 보이다 큰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적이 있으며 반대로 그 욕망을 절제하고 주변에 힘을 미치는 정도로 균형적 역할을 했을때 번영을 이루었다. 중부유럽이라는 것의 형성은 독일의 역할에 달렸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2. 러시아

책에는 유라시아의 심장지대란 말이 자주 나온다. 애매한데 전체적으로 유럽 동부에서 우랄산맥까지 정도를 가르키는 말이며 이 지대를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할 거란 지리학자들의 이론이 과거부터 많았나보다. 그리고 그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유럽 동부평원에 자리하여 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지형지물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몽골족을 비롯한 침략에 나라가 결단난 적이 여러차례이며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러시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지역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특성을 갖는다. 러시아는 유럽임에도 상당히 현재까지도 전제적인 정치체제를 사실상 갖고 있는데 이는 척박한 러시아의 자연환경에서 기인한다.

 날씨가 추워 식물 생장기간이 짧다보니 농부들은 공동체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으며 추운 날씨와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기 위해 교회 및 정령신앙에서 위안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생산성이 부족해 지배층이 토지를 대규모로 보유하려는 성향을 가졌고, 이는 농부의 자발적 의욕을 꺾어 하층민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문화가 자리잡는다. 이런 국민성이 지금까지 어어져 외세에는 단호하면서도 독재에는 너그러운 독특한 러시아의 정치체제가 존속되었다. 러시아를 휩쓸었던 사회주의는 고작 동방정교회에 정령적인 부분을 대체한 것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이런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가 방글라데시에도 못미칠 정도로 크게 부족한 편이며 동부쪽에서는 중국과의 접경지대에 엄청난 중국인들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올 기세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저자는 러시아가 과감히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동부지역에 과감히 경제를 집중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으로 비롯되는 이 엄청난 경제지대의 혜택을 노려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3. 인도

인도는 중국을 넘볼 만한 강국임에도 중국과는 다르게 역사적으로 한 국가로 통합된 기억이 적고 매우 짧다. 이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도는 남북으로 뻗은 반면 강은 동서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자연히 세력이 분절된다. 거기에 중앙의 데칸 고원이 자리해 이는 인도 문명이 발달한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갈라놓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인도는 의외로 중국처럼 해양을 뻗어나간 역사가 없는데 이는 인도 대륙 자체가 따뜻하고 토지생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인도아대륙 근처에는 섬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나마 있는 섬들도 모여있는 편이어서 해양진출의 동기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인도에게 문제가 되는 지역은 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강 유역이다. 이 지역은 현재 파키스탄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동에서 이어지는 통로이자 중앙아시아로 연결되는 지역으로 항상 외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었다. 

 파키스탄 위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 역시 과거 이란 고원과 중앙아시아 , 인도 사이의 완충지대에자 교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이 지역은 주요 문화와 국가, 자원의 이동통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인도에게 중요한 나라다. 


4.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

 아라비아 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떠오르지만 오만과 예멘이 남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등이 반도를 같이 공유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구는 땅덩이에 비해 적은 2700만에 불과한데 평균연령이 낮고 인구증가률이 커서 장차 인구가 곱절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의 땅이 황폐하고 자원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사우디는 사막의 특성상 지리적 구분이 쉽지 않은 오아시스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나라의 통합이 쉽지 않으며 남부에 자리한 예멘이 무려 2000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사우디의의 미래에 위협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고원

이란 고원을 통으로 먹고 있는 나라는 이란이다. 인구도 무려 8700만명에 달한며 석유와 천연가스등도 풍부하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이름의 끝자인 -탄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장소라는 뜻이다. 이처럼 고대 페르시아의 후손인 이란의 문화적 아우라가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동여러나라에 미치지만 이란은 이런 소프트파워를 좀처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것은 성직자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서 오는 경직성과 홀로 시아파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지리적 위치는 매우 좋아서 자원이 풍부한 페르시아만 연안과 카스피해에 국경을 모두 접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중둥에서 인도로 연결되는 자연적 교통로이다. 페르시아 연안 역시 다른 나라의 힘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통제할 수 있어 이란의 지리적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아나톨리아 육지다리

아나톨리아를 통으로 먹는 나라는 터키다. 이들은 오스만 제국의 후예인데 제국이 1차대전에서 패전후 터키의 아버지란 뜻의 아타튀르크가 서구 문명을 본받고자 나라를 서구식으로 개조했다. 과거 오스만 제국은 비잔틴을 멸망시킨후 수도를 이스탄불에 두는등 제국 전체적으로 볼때 상당히 북서쪽으로 중심지가 치우쳐져 있었다. 이는 북서쪽이 유럽과 접해 지역 자체가 막대한 부를 주고 교역로 확보가 용이했으며 아나톨리아 고원자체가 산지가 갈라져 마치 그리스처럼 각 부족 세력들이 힘을 모으기 어려워 통제가 쉬웠던 까닭도 있다. 

 아타튀르크는 수도를 아나톨리아의 중심인 앙카라로 옮겼지만 이로 인해 본인의 의도와는 다리 나라전체가 점차 무슬림 성향이 강해지는 결과를 오늘날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실제 터키는 eu 가입이 거절되고 에르도안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힘이 강해지면서 점차 중동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 미국과 멕시코

저자는 이렇듯 미국에 중요하거나 도전적인 세력들을 지리적으로 열거하며 마지막으로 멕시코를 든다.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미국이 자국과 먼 이라크나 아프간에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며 ,그럴 바엔 자국에 인접한 멕시코를 신경쓰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얼핏 이해가 안가지만 듣고보면 그럴만한 점도 있었다. 멕세코와 미국은 국경이(트럼프이전까지)상당히 느슨한 편이며 졉경지대에 상당한 수의 멕시코인이 살고 있다. 접경 미국주에는 인구 90%가 히스패닉이다.

 문제는 양자의 경제력 차이가 10배에 달한다는 점이며 역사상 인접국가간 이러한 격차를 보인적은은 없다고 한다. 이로 인해 로마제국으로 야만인이 밀려든 것처럼 멕시코 사람들이 미국으로 밀려들고 있다는 것. 과거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통해 상당한 영토를 빼앗은 적이 있으며 멕시코인들은 마치 이것을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그곳에서 인구수를 늘리고 있다. 거기에 멕시코 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국국적이 취득율 역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는 멕시코의 경제사정과 정치사정이 엉망인 면에서 기인하는데 멕시코의 마약조직은 공권력을 능가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의 일부학자들은 미국인 힘을 동원해 가까운 멕시코의 정치를 안정시켜야 미국역시 이러한 접근에서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힘으로 제압한한 멕시코를 중시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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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교육 에듀테크
홍정민 지음 / 책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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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교육계는 제법 역설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하나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면서 정권의 입맛에 따라 수시로 방향을 트는 것, 그리고 그러면서도 정작 사회와 과학기술의 극심한 변화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안일함이다. 다른 하나는 일반화의 신화에 빠져있다는 것인데, 어디서 무엇하나 좋은 교육적 사례가 나오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을 그렇게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그런 좋은 교육 사례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특수한 사례일진데 좋은 걸 퍼뜨리고 싶은 기분은 알겠다만 실현불가능한 신화일 뿐이다.

 요즘 4차산업혁명이다 뭐다해서 교육현장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 물론 따라가야할 방향이라 믿는다. 책 제목은 에듀테크다. 어디서 핀테크니 뭐니는 좀 들어본 것 같은데 에듀 테크는 무엇일까? 저자는 일단 널리 알려진 개념인 이러닝과 비교를 한다. 이러닝은 온라인 영상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을 인터넷 환경에 옮겨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동영상 강의의 질은 전적으로 강사에 의존한다. 반면 에듀테크는 영상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3d 프린터등의 기술 전반을 활용하여 학습, 기억, 공유, 활동등의 학습전반의 과정에 관여하는 것이다. 사실 이에 따르면 이러닝은 에듀테크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에듀테크의 방향은 3가지로 교육의 대중화와 교육 효과의 극대화, 교육과 실생활의 결합으로 저자는 에듀테크가 미래 교육에 미칠 6가지를 중심으로 책을 엮어나간다. 그 여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미래 교육의 변화

1.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

2. 현실보다 실감나는 가상 교실의 등장

3.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세상

4. 전통적 학교의 종말

5. 국영수 및 암기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6.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재밌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1.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

 우선 기존의 전통적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된다. 이 인공지능은 100개국어가 가능하고, 거의 모든 지식에 통달해있다. 하긴 검색이 가능하니. 이 인공지능은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심리적 인지적으로 분석하고 약점 및 강점을 분석하여 학습 내용을 제시한다. 나에 대해 나보다 잘 알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과외선생이 학생 개개인마다 1:1로 붙여지는 걸 상상하면 된다. 거기에 외모는 BTS나 워너원, 아이유나 트와이스가 가능할수 도 있다. 학습 의욕이 샘솟지 않는가. 이런 인공지능선생이 가능하려면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선 학습자 빅데이터의 구축이다. 개인별 학습특성 분석 및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서다. 다음은 이를 통해 어떤 식으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할지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 마지막은 이를 직접 제공할 실행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선 공교육 제공자인 정부가 공통적으로 제공할 것인데, 그렇다면 사교육 현장 역시 이런 것을 제공할 여지가 크다. 이미 먼저 움직이고 있고. 결국 인공지능 교사 시대에도 인공지능의 능력에 따른 교육차는 여전할 가능성이 크다. 


2. 현실보다 실감나는 가상 교실의 등장

가상교실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것이다. 책에 나온 설문조사의 결과 가상교실과 가장 관련이 있는 과목으로 과학(54%) 역사(24%) 지리(8%)가 꼽혔다고 한다. 아무래도 동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장감을 주는 과목들이다. 과학시간에 화산이 직접 폭발하는 가상현실을 체험하거나 목성이나 태양을 실감나게 체험하며, 역사에서는 현재의 경복궁에서 과거의 정도전이 만든 경복궁을 가보고, 지리에서는 말로만 듣던 대서양의 거대한 해열을 체험하는 것의 교육적 효과는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체육수업에서도 충분히 쓸만해 보이는데, 가령 소규모 학급이나 개인적 상황에서 즐기기 어려운 종목이 많다. 넓은 운동장에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고, 바르셀로나의 멤버들과 축구를 즐기면 어떨까? 축구를 못해요라고 말할수 있지만 프로그램상 난이도를 조절해 개발이라도 운동효과를 즐길수 있고, 장기적으로 조금씩 자세나 기술을 조종하는 형태면 어떨지,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외부인이 보면 그것만큼 우스운 장면도 없을 것이다. 


3.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세상

소셜 러닝이란 용어가 있다. 소셜 미디어와 러닝을 합성한 용어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미 소셜 미디오를 통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나 공통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가는 사업이나 앱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다. 이는 쌍방향적인 것으로 이러다 보니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도 학생으로써 배움에 같이 참여하는 형태가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4. 전통적 학교의 종말

미래학자들은 15년내의 미국내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 것은 무크의 등장때문이다. 무크의 시작은 칸 아카데미로 칸 이란 인도계 미국인이 인도의 수학을 어려워하는 조카를 위해 수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를 통해 대학의 유명한 교수의 강의가 공유 및 공개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점 및 자격까지 인정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드, 코세라 등이 있다. 

 또한 대안학교도 등장한다. 기존의 대안학교가 보통 교육과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대안학교는 미래 변화를 쫓지 못하는 학교 교육을 대체하는 곳이다.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활용한 학교, 출석을 하지 않고 동영상과 소셜미디어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등 전세계 여러 학교가 이미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학습자수요에 맞추고 있는데 미국의 한 학교는 꽉 찬 10주의 교육과정 제공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4년제 대학보다 더 나았따는 평을 받고 있기 까지 하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플립러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꾸로 교실로 화제가 된것인데 기존의 수업방식이 수업후 활동이라면, 이것은 사전에 동영상으로 수업을 듣고, 정규시간에 그와 관련한 심화활동이나 프로젝트 활동을 하여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것이다. 


5. 국영수 및 암기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전형적인 암기능력이 뛰어난 인재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 대신 기존에 지식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 때문에 4C가 미래인재의 역량으로 요구된다. 4C는 비판적 사고와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성이다. 때문에 교육과정 역시 기존의 암기식 주요교과보다는 이런 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통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나 여기에 예술을 추가한 steam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는 변역어학기의 발달로 가까운 시일내에 외국어 교육은 의미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의한다. 서서히 그 부분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빼야할 것이다.  


6.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재밌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게임은 4요소가 있다. 이야기와 기술, 미적요소, 매커니즘이다. 이야기는 게임에 흐르는 전체적인 줄거리, 매커니즘은 게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나 방법, 미적요소는 게임이 제공하는 음악이나 캐릭터 디자인등의 요소, 기술은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요소다. 게임은 인간의 경쟁요소 본능을 자극하여 사람을 상당히 몰입하게 만드는데 이런 게임의 면을 활용하는 것이 게이미피케이션 즉 게임화다. 

 학습게임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나 상당히 전문적이고 시간투입이 많이 필요하므로 게임의 요소만 차용하여 교육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즉 게임적 사고와 디자인적 요소를 활용하여 학습자를 학습 과정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 개발 앱인 클래스 123이나 함께 공부하거나 출석할때마다 질문할때마다 교사가 게임상황처럼 경험치를 부여하고 레벨업하면면 보상이 주어지는 형태의 앱이나 물리적 상황이 그러한 것이다. 


책은 미래 교육변화에 대해 잘 서술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을 교육계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서술한 책은 없었으나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에 매일 같이 터져나와 4차산업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학부모와 변화에 갈등하는 교사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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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8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봇 교사는 학생들을 어떻게 혼낼지 궁금해요. 과연 로봇 교사도 ‘사랑의 매’를 들까요? 학생을 체벌하는 로봇 교사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로봇 교사가 학생을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제자들이 로봇 교사를 무시할 수도 있겠어요. ^^;;

닷슈 2018-01-18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맹점이라는 실제무크나 플립러닝도 학생이안하면 무용지물이죠그래서 학교급이낮을수록 인간교사가 많이 필요하다고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1-18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에 맞춘 피드백을 어떻게 해줄지, 그리고 지식만이 아닌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요. 자기주도적인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닷슈 2018-01-18 16:45   좋아요 1 | URL
저도 인성교육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보면 학습자의 정서적 신체적 기분을 감지하고 학습을 진행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은 그 이상이라서요. 그래서 인공지능 교사가 나오더라도 그런 감정적인 부분과 학습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 사회생활등 여러가지 이유로 기존학교와 교사가 역할과 기능이 많이 바뀔지언정 상당기간 존속은 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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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사장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책을 일년에 한권씩 내는 것 같다. 지대넓얉 시리즈 1-2권, 시민의 교양, 열한 계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가 2014년부터 올 2018년까지 매해 차례로 한권씩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책 두께가 점차 얇아지고 있다. 책 크기도 좀 작아지는듯 한데 기분 탓일수도 있겠다. 또 하나가 있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이지만 나-타인-세계의 단순한 체계가 있다면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세계에서 나의 순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대넓얉과 시민의 교양이 주로 세계와 타인 같은 외부라면 열한계단과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주로 타인과 나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이것은 채사장 특유의 세계를 바라보는 생각 때문인데 바로 나 자신이 세계를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본론에서 좀 더 자세히)

 나는 이상하게도 채사장과 강신주가 자꾸 비교된다. 둘은 전공도 다르며 살아온 길과 성격도 매우 다르며 책도 다르지만 적어도 한국 출판시장에 인문학의 돌풍을 불러오고 일으켰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일단 2012년부터 2015년정도까지가 강신주의 시기였다면 그 이후로 지금까지는 채사장의 시기로 보인다. 적어도 인문학 열풍 시장에선 채사장이 강신주의 대체재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두 저자의 수준은 공통적으로 매우 높으면서도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입장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강신주는 책에서 대개 자신의 주체로서의 감정을 중시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자본과 사회에 맞서 과감히 주체로서 다시 일어설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회와 자본, 그리고 가족, 타인에 의해 자신이 억압당하고 진정 원하는 것을 행하지 못함을 솔직히 직시하고 변화해 나가는것을 요구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이론적으로 서양 및 동양철학이나 불교, 인문고전 및 예술등 주로 철학적인 것들을 동원한다.

 반면 채사장은 지대넓얉이나 시민의 교양에서 볼수 있는 것 처럼 경제, 사회, 정치, 윤리, 역사, 과학 등 인문사회거의 분야를 보다 총체적으로 다루는 편이며 책 제목처럼 정말 넓고 쉽게 다룬다. 채사장은 사회와 국가차원에서는 결국 시민이 될 것을 그리고 개인과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둘은 공통적이면서도 상당히 다른 편인데 강신주가 보다 어렵고 깊으며 직접적이고 불편하게 다가온다면 채사장은 보다 편하고 쉬워보이며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이런면이 지금의 흐름을 만든 것은 아닐런지.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차이가 두 훌륭하신 저자의 비교가 되지도 못한다. 그리고 난 두번 모두의 책을 매우 좋아한다. 

 어쨌든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지만 이번 채사장의 책으로 돌아온다면 책은 매우 훌륭했다. 열한계단을 읽으면서 다음책을 더 보아야 할까 고민했었다면 이번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난다를 보면서는 다음책을 반드시 봐야겠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 책은 타인-세계-도구-나의 순서로 이어지며 여기서 도구는 내가 세계 및 타인과 연결되는 방법이다. 이런 순서를 취하게 된 이유는 채사장은 세계의 존재와 나의 존재가 서로 무엇이 앞선다고 보기 어려운 동근원적 존재라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는 내가 인식하기에 비로소 존재하고 의미가 있는 것이며 나에 앞서 실재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신할수 없다. 세계는 나의 주관하에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계는 앞도적이다. 나는 나의 의미를 찾기에 앞서 세계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것들에 앞도되어 나의 의미를 찾기 어렵고 나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은 본의 아니게 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을 밖에서부터 하게 된다. 

 내가 바깥 세계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데 책에서는 통증과 이야기, 언어를 들고 있다. 통증은 아픔을 느끼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과 몸의 아픔을 가장 강하게 느낀다. 나의 바깥으로 나아갈수록 다른 것들의 통증은 약하게 느껴진다. 그로 인해 인간은 다행히도 무한한 세계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에 집중하며 살수 있지만 결국 세계와 다른 사람들의 아픔으로 인한 문제는 둔감해진다. 그래서 넘치는 식량에도 세계의 다수는 굶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픔에 대한 통증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바로 윤리와 관심, 책, 영화, 예술, 세계에 대한 관심을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확장시켜서 말이다. 

 다음 도구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세계와 나를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과학이 말하는 이론이나 자본의 논리, 어느 정치의 논리, 과거로는 신화의 논리등이 모두 해당된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나는 무한히 확장도 하지만 철저히 억압받고 제한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쨌든 어떠한 이야기를 통해 관계 맺건 나의 이야기는 철저히 나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세계를 보는 건 나이기 때문이다. 

 채사장은 두가지 이야기를 든다. 하나는 자본의 이야기, 하나는 믿음이다. 자본은 제법 많은 걸 준 이야기지만 우리에게서 생산자의 지위를 빼앗아갔다. 춤과 노래, 말과 대화, 사유와 지식이다. 자본은 춤과 노래에 대해선 셀럽들은 말과 대화에 대해선 토크쇼 진행자들을 사유와 지식에서는 채사장과 강신주 같은 사람들은 매체를 통해서 보여줌으로서 이것들을 생산하던 역할을 우리에게서 박탈했다고 말한다. 자본은 우리에게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을 허용한다. 

 믿음은 진리에 관한 것이다. 어느날 전체에서 A라는 부분 집합이 생겼다. 이것은 유물론일수도 공산주의일수도 신자유주의일수도 있다. 그런데 A는 자신이 진리라고 곧 생각한다. 그리고 전체집합의 나머지들 역시 A 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A는 그날 이후 같이 있떤 BCD를 억압하고 회유하기 시작한다. 폭력도 물론이다. 우리나라의 정치판과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마지막 도구는 언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많은 학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채사장도 언어의 불완전함을 지적한다. 그로인해 우리는 의사소통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오해를 갖게 된다. 이런 언어의 불완전함을 해결하는 방안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언어의 양을 늘리는 것이고 하나는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말을 못알아듣는 사람에게는 더 자세히 설명하거나 아니면 다른 말을 쳐내고 핵심만 이야기한다.

 채사장은 언어의 양이 극단적으로 늘어난 것이 책이며, 가장 극단적으로 줄어든 것을 시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는 의사소통을 위해 불필요한 언어를 최대한 쳐낸 것으로 오려 가장 직접적이고 오해가 적은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시를 잘 이해한다고 한다.??? 반면 책은 언어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말만으로는 되지 않아 이해를 위해선 선이해가 필수적이다. 어릴적 읽었던 고전이 나이가 들었단 이유만으로 이해가 되는 것은 이래서이다. 그래서 채사장은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어릴적부터 고전을 강요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한다. 참 독특한 시각이다.

 사실 이 모든 말은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을 위해 다가가는 과정이었다. 마지막엔 채사장은 자신의 의미를 찾는데 집중한다. 물론 그건 쉽지 않다. 우리는 삶에 휩쓸려 살아가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사장은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죽더라도 의식은 남는다는 것이고 조건이 허락한다면 무수한 세월이 지나 다시 생명체로 나타나 사고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계속 반복된다. 그리고 거기서 삶을 바라보는 나는 결국 자신과 세계가 얽혀있고 자신만의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어찌보면 신비주의적이고 불교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결론이다. 불교에서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윤회한다. 또한 과학적 입장에서는 결국 내가 가진 에너지와 나의 몸을 형성하는 물질은 우주 공간을 떠돌다가 우연히 뭉치고 모이고 진화하여 나를 형성한 것이고 결국은 빌린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다시 흩어져 어디선가 다시 비슷한 일을 행할 것이다. 우주가 계속되는 한. 

 아마도 채사장의 다음 책은 이런 의미를 찾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많이 다룰것 같다. 그의 책은 계속해서 외부에서 시작해 종착에는 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책도 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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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은 태양계 내에서 화성이나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나 이오 같은 것들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알다시피 이들은 지구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있다. 지금은 좀 찬밥 신세지만 앞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인간이 가장 이용할 만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지구의 유일한 위성 달이다. 바로 가깝기 때문이다. 

 소설 아르테미스는 달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아르테미스는 지구의 여신이름이기도 하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달에 건설한 인간 거주 기지의 이름이다. 그리고 작가는 영화로 크게 성공한 마션의 작가이다. 아르테미스는 이 사람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성공으로 이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다.  

 아르테미스는 인간이 달위에 건설한 나름 거대한 기지이고 당연히 돔의 형태이며 통로를 두고 다른 여러개의 위성 기지들이 있다. 각각 이름이 있는데 다 합쳐서 아르테미스라 한다. 이런 거대한 기지를 만드는 재료는 당연히 달에서 얻었다. 달의 돌들에서 알루미늄을 채취해 건설한 것이다. 기지는 외벽과 암석층 내벽의 3중구조로 외벽과 내벽은 무려 두께 1.5m의 알루미늄이고 암석층의 두께 역시 6m나 된다. 달에 대기가 없어 계속해서 무언가가 우주로부터 날아들고, 강력한 태양광선이 여과없이 들어온다는걸 생각하면 이정도 두께는 필요할 것 같다.

 필요한 에너지로 태양에너지를 사용할 것 같은데 의외로 원자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무식하게도 도시와 매우 가까이에 원자로가 위치한다. 안전장치로 아르테미스와 원자로 사이엔 거대한 토벽을 만들었으며 원자로에서 생성하는 전기는 대부분 달의 암석에서 알루미늄을 제련하는데 쓰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산소가 발생하는데 아르테미스에서 사용하는 산소는 여기서 공급되며 그래서 양도 매우 많다.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이 없으미 발열패널을 사용하는 것도 재밌는 설정.

 아르테미스의 경제는 대부분 관광으로 운영된다. 아직 이렇다할 산업이 없는 것이다. 알다시피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수준에 불과해 재밌는 설정도 일어난다. 우선 며칠만에 발에 각질이 사라진다. 거기에 관절염인이나 디스크등 각종 중력관련 병도 크게 완화된다. 섹스에도 영향을 미쳐 지구 사람이 달에오면 약한 중력으로 인해 섹스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구의 노년층이 이런저런 목적으로 달에 오기도 한다.

 기지가 좁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코딱지 만한 방에 거주한다. 자기 자신만의 샤워실이나 화장실을 갖는 경우는 상당한 부자에 속한다. 거기에 음식은 겅크라는 재배한 해초를 주로 먹으며 기타 다른 음식이나 술등은 환원식으로 맛이 떨어진다. 담배를 피우거나 화기의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그도 그럴것이 대기가 순수 산소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이런 아르테미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재즈 바사라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다룬다. 재즈 바사라는 사우디아라비아계 여성으로 그나라가 주는 통념과는 다르게 무슬림도 아니며 매우 성적으로 자유분방한게 오히려 미국인의 통념에 가깝다. 이야기와 사건은 매우 재밌게 연결되며 달기지라는 곳을 배경으로 삼기위해 저자가 만들어놓은 여러가지 과학적 설정이 이론적이든 아니든 재밌게 다가온다.

 이 소설도 아마 영화화 될지 않을 런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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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8-01-16 14:2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실제 소설속주인공도 달을떠나지도 못하면서도비싼돈주고 달에관광오는 사람들을 이해못합니다
 
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있는 녀석의 얼굴은 이상하다. 무표정하고 약간 사람을 내려다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저런 얼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다지 호감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비호일 것이다. 문제는 주인공이 평생 이런 얼굴이라는 것이다. 어떤 녀석이 나를 모멸하는 말을 하여도, 엄마와 할멈이 생일축하파티를 해주어도 그렇다. 그리고 녀석의 이름은 윤재다.

 윤재가 저런 얼굴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편도체 기능 저하로 윤재는 다른 사람의 감정 파악을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 이렇다 할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공포감도 기쁨도, 즉 희노애락애오욕이 없는 것이다. 편도체가 아몬드를 닮았기에 윤재의 엄마는 윤재의 증상을 알고서는 아몬드를 매일 먹였다. 동종동식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윤재는 엄마와 할멈과 함께 산다. 할멈은 엄마의 엄마다. 두여자는 매우 박복한데, 할멈은 남편이 젊어서 암으로 갔고, 할멈이 노점을 하며 기껏 대학까지 보내 놓은 윤재의 엄마는 하필 학교앞 노점상과 눈이 맞는다. 할멈은 기가차 배가 불러온 윤재 엄마와 절연하지만 엄마의 노점상 남편은 하필 도로를 덮친 오토바이에 부딪혀 죽는다. 

 거기에 태어난 윤재는 감정불감자니 이로 인해 두 박복한 여자는 절연한지 7-8년만에 다시 같이 살게된다. 할멈은 윤재를 예쁜 괴물이라고 불렀다. 세 식구는 나름 행복하게 헌책방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매년 사진도 찍는다. 윤재눈엔 아름다운 엄마와 기골이 장대한 할멈은 늘 그대로이고 자신만 변해간다. 그러다 어쩌다 청계천에서 맞이한 성탄절이 문제였다. 한 정신나간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망치와 칼을 휘둘러 그날 만난 행복해 보이는 불특정 다수를 공격한다. 불행이도 거기에 할멈과 윤재의 엄마가 있었다. 범인은 자신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할멈은 죽고 엄마는 살았다. 하지만 엄마의 뇌가 죽었다. 식물인간이 된 것이다. 

 윤재는 매일 병원에 엄마를 찾아간다. 그리고 엄마의 헌책방도 이어받아 운영해나간다. 건물주이자 위층에서 빵집을 하는 심박사는 엄마와 친했었는지 자신에게 경제적 그리고 사회생활적 자문도 준다. 그러다 엄마 병원을 드나들며 알게된 윤교수란 사람이 자신에게 부탁을 한다. 자신의 아내가 곧 죽게생겼는데 최근 어릴적 잃어버린 아들을 찾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 아들을 보여줄수 없게 되었으니  윤재가 대신 아들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대본과 상황은 보다 윤교수가 만들어주었다. 윤재는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한다. 평생 연기만 하고 살았으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문제는 자신이 연기한 녀석이 며칠전 우리반으로 전학온 곤이란 녀석이라는 점이다.

 곤이는 원래 엘리트로 자라날 녀석이었다. 엄마는 유명 언론사 기자에 아빠는 해외 유학파 대학교수다. 그런데 어릴적 모처럼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간을 낸 엄마가 놀이공원을 같이 간게 화근이었다. 잠시 전화를 받는새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곤이는 입양과 파양, 소년원을 전전하며 거칠게 자라난다. 

 자신을 대신한게 같은 반 윤재란걸 안 곤이가 보일 반응은 뻔했다. 시비를 거는 것이다. 그런데 이녀석이 어떤 욕과 험악한 짓거리에도 반응이 없다. 곤이의 욕과 폭력은 더욱 심해져간다. 이런 녀석은 정말 처음 인 것이다. 쫄지도 않고 적개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급해진진 곤은 급기야 윤재에게 린치를 가한다. 그런데 남자는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이상스레 그 사건 이후 곤은 윤재의 상태를 알게되면서 윤재의 헌책방을 매일 같이 찾아간다.

 어찌보면 둘은 극과 극이다. 윤재는 감정이 없으며 곤은 폭발하는 활화산 같다. 윤재가 반응없이 본질적이고 단순한 이야기를 던지니 곤은 쓸데없는 민감함과 폭력으로 자신을 감추지 않게 되었고, 이런 활화산 같은 곤으로 인해 사막같던 윤재의 마음도 변화가 시작된다.

 소설은 뒷부분에 더 윤재와 곤의 이야기를 더 남겨둔다. 여자애도 하나 등장한다. 그부분 역시 재밌으며 결말은 뻔한 것 같지만 그래서 극적이다. 

 작가는 후기에 자신이 워낙 평탄하고 결핍없이 사랑받고 자라나 글을 쓰기 힘들었고 했다. 잘생기고 이쁜 개그맨들이 갖는 고민이다. 난 왜 못생기지 않았는가 하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작품을 써냈고, 자신도 이젠 더이상 그런게 컴플렉스가 될수 없음을 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알려지고 한정되어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입문하고 상을 받은 계기일뿐이다. 읽으면서 청소년 소설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른을 위한 소설이다. 일독을 권한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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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8-01-18 08:17   좋아요 1 | URL
네 많이 재밌습니다 시간도 오래안걸려요강추입니다

taegeol90 2023-01-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담비 얼굴에 댄디컷 한 과민성 생각이 많은 남자아이. 보는거 같음. 그리고 지 처럼 세상이 불필요한 걱정과 고민 그리고 잡생각 많게되길 바라는거 같은 사람.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할거 같은 사람. 아니면 손담비 얼굴에 댄디컷 한 사람 바닷가도시에서 평생 바람이나 쐬고나 있어야 치료가 될 병자 같은 느낌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