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시험 - 대한민국을 바꾸는 교육 혁명의 시작
이혜정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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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중고교까지 한국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높다는 건 사실이다. 단순암기 뿐만 아니라 창의력등 고등 사고력도 높게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그런 자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행학습과 지식암기위주의 교육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선행은 그런 고급사고력도 높아 보이게 만든다. 상황은 고등교육, 즉 대학에서 부터 역전된다. 

 대학부터 학생은 사실상 지식 생산자가 된다. 논문을 쓰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사안을 창의적으로 바라보고 재조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즉, 문제를 창출하고 그 해결과정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인데 고교까지 꺼내는 교육이 아닌 집어 넣는 교육만 가능한 한국학생은 여기서부터 뒤쳐지게 된다. 때문에 한국 학생들의 서구권 대학에서의 중도탈락율은 높다. 

 저자는 오래전 회자되었던 서울대에서 에이플러스를 받는 것에 대한 다큐의 관련자다. 나도 대학에서 느낀 것이지만 고등교육에서도 한국의 수업과 교육은 비슷하다. 교수의 견해를 받아들이고 그 관점과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다. 토론은 사실상 거의 없으며 그나마저의 토론도 학생들끼리다. 교수와 대담하며 진행되는 수업은 사실상 없다. 설령 공부하며 교수와 다른 가치와 지식을 갖게 되어도 이를 답안에 쓰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교수의 그것을 따르는 것에 비해 낮은 학점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이런 경우 사실 자신에게 대드는 듯한 기분과, 자신의 수업을 성실히 수강하지 않았다는 편견을 갖는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설득력이 낮기에 평점을 낮게 주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서구의 교육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주어진 답변만을 충실히 써내려는 답안을 가장 낮게 평가한다. 

 하여튼 저자는 한국의 교육의 문제를 이런 평가에 있다고 지적한다. 주어진 답안을 써내는 교육만을 하니 교육수준이 높을 수 없다는 것이며 IB처럼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가는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해야만 교육이 바뀔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지극히 옳은 말이다. 초중고, 특히 입시와 직결되는 고교 및 대학입시의 평가가 이렇게 바뀐다면 한국 교육은 상당히 바뀔 수 밖에 없다. 혁신교육의 실패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결국 입시가 이것에 맞추어 바뀌지 않았던 탓이 크다. 그렇기에 혁신 교육은 초등에서 중학교, 고교로 갈수록 그 위세가 약하며 반발도 심했다. 

 하지만 평가만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게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사회도 같이 바뀌어야 이런 교육도 더욱 빛을 발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줄여 진정성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서열화와 능력주의에 빠진 상태에서 이렇게 평가만 아름다워진다면 그 아름다워진 평가에서 능력주의로 무장한 인재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물론 이번엔 다소 진정한 능력을 갖춘 자들이 배출된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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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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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케이지의 4분 33초란 음악이 있다. 피아니스트가 무대 가운데의 피아노를 향하여 그 앞에 앉고 악보를 보고 마치 연주할 것만 같다. 청중은 일상적인 연주회처럼 뭔가 기대를 하고 기다리다 곧 이상함을 느낀다. 작은 웅성거림도, 투덜거림도 있었을 것이지만, 무척이나 이상스러운 길고도 짧은 4분 33초를 어떻게든 참아냈을 것이다. 시계를 보던 연주자는 4분 33초가 지나자 인사를 하고 나가버린다. 이 이상스런 상황에서 청중이 만들어낸 모든 소리와 반응, 이게 존케이지가 만들어낸 4분 33초란 음악이다. 

 이건 음악사에 있었던 일인데 그걸 책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아마 이 책 관객모독이 그 자릴 차지할 듯 하다. 책은 무척 얇지만 상당히 이상하다. 책 설정상으로는 독자는 연극을 보러온 관객이다. 그리고 화자는 무대에 선 단 한 사람인 것 같다. 그는 주구장창 설명만을 해댄다. 관객들에게 인내심과 교양을 요구하든, 말이 되면서도 안되는 소릴 하면서도 꾸준히 여러분이란 존칭을 한다. 이게 아마 관객이 참아내게 하는 장치일 듯 하다. 

 그의 설명은 연극을 보러온 나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연극이나 영화같은 것을 보면 우린 편한 자리에 앉아 어느샌가 나를 읽고 가상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하며 희노애락을 느낀다. 하지만 서서 본다면, 또는 무대의 경계를 의식한다면, 뭔가 달라질 것이다. 하여튼 그는 이런 식의 설명을 장황하게 한다. 집중하기 힘들다. 하지만 곧 뭔가 시작되겠지란 기대감으로 인내하며 버틴다. 좀 독특한 연극인것 같다란 느낌으로

 그런데 갑자기 무대의 그가 돌변한다. 갑자기 너란 반말을 시작하며 모욕적 언사를 쏟아 붇기까지 한다. 당황스럽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이상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그리고 결국 연극은 애초에 없었음을 선언하고 급기야 무대에서 나가버린다. 아마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연극을 연출 한 것 같다. 이상한 말을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정상적인 연극을 기대한 사람들의 또 다른 반응을 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본색을 드러내며 그것을 절정으로 이끄는 것, 그런 관객을 무대이자 연기자로 관객으로 만들어버리는 연극 말이다.  

 이런 걸 직접 괜찮은 극장 공연에서 당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봤다. 독특하고 괜찮은 경험일 것이다. 물론 결국엔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주긴 해야 참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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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19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7분 23초. 뭐 이런거 하면 잡혀가겠지요 ㅎㅎ 저는 백남준 악기 부수는거 보고도 아… 예술은 참 어렵구나 했어요. 관객모독이 이런 내용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닷슈님 *^^*

닷슈 2022-10-20 13:00   좋아요 1 | URL
백남준은 소싯적엔 동물 모가지를 전시장 앞에 걸어 놓았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미니님 연주를 하시나 보군요. 부럽습니다.

mini74 2022-10-20 13:03   좋아요 1 | URL
헉. 동물모가지 정말 현대예술은 어려워요 ㅠㅠ 저 연주 못해요 닷슈님 ㅋㅋ 존 케이지처럼 가만 있음 어떨까 욕먹겠지 하면서 상상해봤어요 *^^*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
 
IB를 말한다 -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위한 제안
이혜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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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바뀌고 두 달 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들도 많이 바뀌었다. 지난 지선에선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반면 지금은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룰 정도로 지형이 달라졌다. 특히, 3선을 했던 경기와 강원은 보수교육감으로 바뀌어 기존 혁신교육의 대대적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IB가 많이 회자된다. IB는 국제 바깔로레아로 프랑스의 바깔로레아 체제를 국제표준화한 것이다. IB는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등 국제기구 주재원, 외교관, 해외주재 상사의 자녀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 자녀들은 이동이 많았기에 특정국가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는 무리였고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교육과정이 필요했다. 한국에서는 대구와 제주가 IB를 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대대적 도입을, 서울은 부분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IB는 4개의 프로그램을 갖는다. 초등, 중등, 고등 디플로마 프로그램,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중 고등 디플로마 프로그램이 1968년부터 가장 밀도 있게 운영되고 있다. 초중등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무교육과정이기에 IB는 교육과정의 골조만 제공하여 각 국가의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끼워넣을 수 있게 구성되었다. 

 IB의 교육목표는 다음과 같다.

1. IB는 다른 생각들 간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좀 더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탐구심있고 박식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양성한다.


2. 이를 위해 IB는 학교, 정부, 국제기구들과 협업하여 국제적인 교육과 엄정한 평가의 도전적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


3.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공감력 있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도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평생 학습자로 성장하게 한다.


이런 목표로 인해 IB는 교과서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넘어서 학생 각자의 생각을 개발하게 끔 하는 교육구조를 형성한다. 그리고 시험보다는 과정중심평가를 하며 평가성적을 누적시키기보다는 과정을 통해 노력으로 드러난 최종 성적을 반영한다. IB의 인재상은 탐구적 질문을 하는 자로 탐구적 질문이란 세상에 대해 자신만의 의문과 호기심, 궁금증을 발굴하는 것이다.


 다음은 IB의 학습자상이다.

1. 탐구적 질문 2. 지식 3. 생각 4. 소통 5. 원칙과 소신 6. 열린 마음 7. 타인을 배려

8.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 9. 균형 10. 성찰


 IB학교에서는 이런 학습자상의 달성을 위해 개발할 지식, 역량, 기능, 태도를 명시한다. 그리고 학생에게 유의미한 학습 활동을 허용한다. 학생이 자신이 사는 개인, 지역, 국가, 세계의 이슈에 대해 자각하게 하며, 교육과정은 학생의 경험과 연관되게 구성한다. 

 IB에서 가르침과 배움은 구성주의적 접근이다. 탐구적 질문하기-수행하기-성찰적 생각하기-다시 탐구적 질문하기-수행하기-성찰적 생각하기-다시 탐구적 질문하기의 순이다. 즉, 탐구적 질문하기와 수행하기, 성찰적 생각하기가 계속 맞물리며 학습과 질문을 심화해나가는 것이다. 

 IB는 탐구적 질문에 기반하는데 이는 학생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이해한 바를 구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IB는 개념 이해를 강조하는데 개념 이해를 심화하고 연계성을 찾아내어 학생들에게 새로운 맥락으로의 전이학습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IB는 지역적이고 구체적인 맥락이해와 연결을 하는데 실제 삶의 맥락과 실례를 가르침으로써 학생들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를 연결해서 새로운 정보처리, 지역적 정체성과 확장된 시야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IB는 효과적인 팀워크와 협력에 집중하며 학습의 장벽이 되는 국가, 지역, 계층간 경계를 제거하여 개별화한다. IB는 평가정보를 잘 활용하는데 평가를 형성평가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IB 디플로마는 취득을 위해 고급수준 3과목, 표준수준 3과목 이수가 필요하다. 과목당 최고 7점이다. 표준수준 과목은 2년간 150시간, 고급수준 과목은 2년간 240시간이 필요하다. 이외 소논문, 지식론, 창의봉사체험활동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평가는 전 과목 논술, 수행평가이며 최종 점수에 내신이 포함되고 모두 절대평가다. IB 디플로마는 총 45점 만점으로 과목 6개*7점, 그리고 소논문이 3점이다. IB 디플로마는 지식론이 의무교과다. 지식론은 우리가 배우는 지식이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배우는지를 아는 것으로 즉, 학습에 대한 메타인지 교과다. IB 디플로마의 소논문은 대학수준 쓰기는 아니다. 영어4000자 이하의 글쓰기로 실제 어떤 문제를 발굴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연구절차를 경험하는 것이다. 창의체험봉사활동은 주3-4시간 씩 18개원간 150시간을 하는 것이다. 학생이 그 과정을 온라인에 스스로 입력한다. 

 중학교 프로그램은 5년 과정이다. 각 나라의 학제에 따라 2,3,4년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중학교 프로그램도 10가지 학습자상이 같이 제시된다. 8개의 과목군이 있으며 매년 각 최소 50시간의 교과별 수업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8개 과목군은 모국어, 외국어, 사회, 수학, 과학, 체육, 보건, 예술, 디자인이다. 교사는 좋은 탐구형 질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수업설계도구를 제공하는데 주요 콘셉트, 교과별 관련 콘셉트, 글로벌 맥락이 그것이다.

 콘셉트는 학습의 기반을 형성하는 거시적 아이디어 렌즈다. 중학IB는 16개 주요콘셉트, 그리고 교과별 12개 콘셉트를 제공한다. 심미, 변화, 의사소통, 공동체, 연결, 창의성, 문화, 발달, 형태, 글로벌 상호작용, 정체성, 논리, 관점, 관계, 시간장소공간, 체제다. 중학 IB에서 교사는 주요 콘셉트, 교과별콘셉트, 글로벌 맥락을 도구로 하여 각 국가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탐구할 질문과 수행과제를 설계하고 평가를 진행한다. 중학교 IB의 글로벌 맥락은 정체성과 관계, 시간과 공간의 방향성, 개인적 문화적 표현, 과학기술혁신, 세계화와 지속가능성, 공정성과 개발이다.

 초등 IB는 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하여 배운 내용을 이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 지식을 새롭게 경험하는 것과 연계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의 과거인식과 현재인식을 제대로 관련 짓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아동이 지역 사회에서 경험한 사례를 세계적 맥락에서 볼 수 있게 협력과 소통을 강조한다. 초등에서는 8개의 콘셉트가 제시된다. 형태, 기능, 인과관계, 변화, 연결, 관점, 책임, 성장이다. 이들 콘셉트는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것이며 일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고차원적 사고를 하는 추상적인 것이다. 초등에선 태도가 제시되는데 감사, 노력, 자신감, 호기심, 공감력, 열정, 독립성, 진실성, 존중, 인내다. 초등 IB 에는 중학교의 글로벌 맥락에 연계되는 융합교과적 주제가 제시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있는 시간과 공간은 어디인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표현하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나, 어떻게 우리를 조직하나, 지구를 공유하기이다.

 책에는 구체적 수업 사례는 등장하지 않지만 국어과를 예로 IB수업과 일반 수업의 차별점을 든다. IB는 작품을 통으로 보고, 학생과 교사가 학습할 작품을 선택하고, 대화와 토론을 진행하며, 자신의 생각을 길게쓰고, 수업중 협력한다. 하지만 일반 국어수업은 작품의 일부분만을 다루고, 작품 선택권이 없으며, 설명과 강의가 이뤄지고, 주어진 문항 중 하나를 답으로 골라야하며, 협력보단 경쟁이 일어난다. 

 IB 는 연간 비용이 든다. 디플로마는 1만 1560달러, 중학교는 1만 50달러, 초등은 8520달러, 직어학교 프로그램은 1480달러다. 이는 학교크기와 무관하게 학교당 산정되는 비용이다. 초중학교는 IB학교 인증신청을 하면 관리자가 3일 연수를 받아야 하고, 신청과 동시에 IB수업이 가능하다. IB본부가 인증한 IB학교가 되는 과정은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의 과정으로 1.5년에서 2.5년이 소요된다. 

 IB에 대한 이 책을 읽고 난 생각은 이미 회자되는 것처럼 IB와 기존 혁신교육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초중등 프로그램엔 공통적으로 콘셉트와 교과 콘셉트가 나오는데 이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총론에 제시된 역량, 그리고 각 교과역량과 매우 유사하다. IB의 콘셉트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변하지 않는 전이력이 높은 지식이라는 점에서 혁신교육에서 강조하는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영속적 이해 개념과도 상당히 비슷하다. 전체적 콘셉트와 각 교과 콘셉트의 달성과 이들을 연결하는 주제인 중등의 글로벌 맥락이나 초등의 융합교과적 주제는 역시 이해중심교육과정의 주제통합과 유사하다. 다만 이해중심교육과정에선 이 주제를 교사와 학생이 찾아야하지만 IB에서는 주어진다는게 차이겠다. 

 이런 상당한 유사성 때문에 혁신교육에 익숙한 교육계에서 IB를 소화하고 받아들이는데는 문화적 거부감이나 역량부족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비용인데 한 학교당 연간 1만달러 즉, 지금 환율로 1400만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경기도내 초등학교는 1320개이므로 이를 곱한다면 184억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셈이된다. 책의 저자들은 이 예산을 기존의 혁신학교 운영비나, 연구학교 운영비로 충당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혁신학교나 연구학교 프로그램 개발비가 아니라 이미 그 철학으로 개발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즉, 비슷한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IB는 프로그램비와 운영비를 해서 두배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셈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IB는 이름 처럼 선진적이고 외국 것이기에 오히려 혁신교육보다 한국의 일반 학부모에게 좀더 접근하기 수월할수 있다. 또한 입시까지 변화시키며 같이 나아갈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일 수 있다. 혁신교육이 초중에만 그친 것은 입시가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곧, 실행할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잘 연도되어 한국교육을 혁신시킬수만 있다면 사실 위 비용은 문제가 아닐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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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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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몇몇의 한국 작가를 기억한다. 고래를 쓴 천명관, 디디의 우산의 황정은, 7년의 밤의 정유정, 당선합격계급의 장강명 그리고 김초엽이다. 난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라 과학을 소설의 세계관이나 배경, 이야기를 엮는 소재로 쓰는 SF 장르는 좀 더 즐겨보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주는 독특한 재미가 있고 특히나 삼체는 정말 벌벌 떨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 독파했던 기억이 있다. 

 책과 우연들은 작가 김초엽의 일상이 드러난 책이다. 김초엽 작가는 원래 과학자가 되려고 했었다고 한다. 화학이 전공인데 완벽을 기해야 하는 실험, 그리고 계속되는 오류를 잡아내면서 매우 작은 성과를 얻어가며 나아가야하는 그 연구자라는 것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는 자각을 하고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런데 원래 글은 잘 쓰셨던듯 하다. 학창시절, 실용글쓰기라고 자신을 포장하고, 남을 위한 글을 써주는 지도를 했다는 것을 보면 그렇다.

 소설가들이 보여주는 소설의 세계가 하나의 매우 설득력 있는 세계이기에 독자인 우리는 왠지 작가 자신도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때 책을 쓰기 위해 자신안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책들속의 장치나, 논점들, 인물들을 보면서 자신안에 무언가가 생겨나고 그것으로 책을 쓰게된다고 한다.

 김초엽 작가는 그렇게 단서를 잡으면 무의식의 세계에서 상당히 글을 마구잡이로 쓴다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렇게 책을 채워넣지 않으면 도무지 쓸수 없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이렇게 쓴 책이 완성도가 높을리 없어 다 쓰고 보면 이 책은 절대 세상에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나 작가, 편집자들에게 보여주며 생각을 듣고 교정에 교정을 거듭해 처음 쓴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제대로 된 글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김초엽 작가가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하고 책을 읽어나가며 책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본 여러 책을 추천해준다. 뒷 부분에는 각 장마다 김초엽 작가가 언급하는 책들이 나오는데 이런 재미난 목록을 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작가와 내가 상당히 독서 취향이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정도 책을 본 나도, 그리고 나보다 많이 보았을 작가도 이상스럽게 같이 읽은 책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하여튼 소설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그리고 그 중에서도 조금 더 독특한 SF 소설을 어떻게 완성해나가고, 그것을 해내는 작가의 삶과 세계, 생각을 어떠한지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었다. 이것도 편집자가 권해서 나온 책인지, 아니면 작가 본인이 펴낼 생각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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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 : 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
이언 골딘 외 지음, 권태형 외 옮김 / 동아시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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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 기후, 도시화, 기술, 불평등, 지정학, 폭력, 인구, 이주, 식량, 건강, 교육, 문화는 인류가 앞으로의 100년, 그리고 그 이후를 영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다. 이 책은 이런 주제들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지도로 보여주며 그 추이와 심각성, 국제성, 해결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잘 드러낸다. 이런 지도는 구글링을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이 주는 혜안과 통찰력, 재미와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1. 세계화

 책의 세계화에 대한 어조는 긍정적인 편이다. 세계화는 전 세계 경제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분업화를 낳았고, 이를 통해 세계인은 평화와 저렴한 가격에 여러 자원과 재화를 소비할 수 있었다. 에너지와 운송비용의 큰 하락으로 시스템은 표준화되었고 제조업체들을 다양한 국가에 위탁 생산을 하였다. 그리고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화는 이를 통해 유럽과 북미지역외에도 신흥 경제국가들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혼합도니 방식의 사고 통합으로 이어지리란 기대도 있었다. 미 당국자들은 이런 순진한 생각을 중국은 물론, 이라크, 아프간에도 기대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세계화는 민주주의 체제의 발전을 낳았다. 현재 민주주의와 독재정치의 비율은 2:1정도이며 과거엔 비슷했었다. 

 하지만 세계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 사고의 통합을 없었고 다름으로 인한 긴장이 여전하다. 또한 1970년대 이후 사실상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으며, 국가간 불균형은 크게 줄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 불평등 수준이 상당해져서 선진국내 외부이민자 집단에 대한 불만과 극우주의적 성향이 부활하는 조짐을 낳았다.

 더군다나 코로나 19로 인해 주각난 공급망과 3d 프린터, 로봇의 도입으로 다국적 기업의 생산시설은 다시 국내로 외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계화는 자금세탁, 세금탈루, 불법적인 자금송금의 증가를 낳았다. 인터넷은 세계화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인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그 확산을 낳았지만 가짜뉴스와 절도, 랜섬웨어, 극단적 사상의 통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다크 웹이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마약, 사이버, 아동성범죄를 조장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화로 인한 전체 무역의 0%가 불법거래 및 활동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계화의 길을 버려서는 안된다. 세계는 인구증가와 식량과 미중갈등, 다중체제, 기후위기등으로 국제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2. 기후 위기

 1950년대 이후로 히말라야 8000m 봉우리를 등반하다 사망한 사람이 무려 2만5천 이상이다. 히말라야의 얼음은 남극과 북극 다음의 규모로 엄청난 담수 저장고이다. 그리고 수십개의 강의 발원지이자 수십억 인구의 자양분이다. 그런데 이게 온난화로 녹고 있다. 네팔 지역에선 천 개의 새로운 빙하호가 고지대에 형성되었다. 지난 10년간 70%가 증가한 것이다. 지진이 빈번한 이 지역에서 이런 빙하호는 큰 재난을 일으키곤 한다. 

 지구기온이 2도 상승하면 빙하의 2/3이 사라진다. 히말라야 힌두쿠시로 이어지는 고산지대 2억 4천만의 사람에게 이는 재앙이다. 우선 축적된 물이 범람하여 홍수가 난다. 이후 하천 유량이 급감하고 수력발전도 할 수 없게 된다. 유량 고갈로 영세농업이 망하고 농업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집단이주가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게 된다.  

 현재 100개 기업에 세계 온실 가스의 70%이상을 배출한다. 그래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들과 미국의 일부지역은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과 그간의 혼란에 대해 정유와 가스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2015년 네덜란드 국민은 정부에 비슷한 소송에서 승리하여 2021년 이전가지 온실가스 25%감축을 약속받았다. 

 2018년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이 320억톤이라면 산불은 370억톤을 배출했다. 미국에서만 연간 무려 10만건의 산불이 발생한다. 1990년대 이후 발생한 150만건의 산불 중 80%가 사람이 일으킨 것이다. 가스회사들은 주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면 잉여 원유를 태워버린다. 이걸 가스 플레어링이라한다. 이들은 하루 25억 세제곱 피트의 석유를 소각하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이게 비용상 이득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광활한 원시림이 사라졌다. 주로 농축산업 때문이며 천연 자원의 채춰도 약간 관련한다. 삼림의 20-25%를 벌목할 경우 아마존은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상실하고 이후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지역으로 전환된다. 나무가 사라지면 지역이 머금고 있던 막대한 수분이 사라져 열대우림이 관목지역으로 변하는 다이백 현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가 온난화하면 빙하가 녹고 물의 부피가 증가하여 해수면이 상승한다. 문제는 위험 지역에 상당도시와 인구가 거주한다는 점이다. 위험범람원에 거주하는 아시아 인구는 2060년까지 2배로 증가할 예정이다. 북미의 경우 동부 해안과 걸프 연안 도시는 해수면 상승의 최전선이다. 그린란드 해빙과 대서양 해류의 약화로 더욱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90개 이상의 미국 해안도시가 만성적인 홍수를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3. 도시화

 오늘날 도시는 세계 GDP의 80%이상을 차지한다. 지식 경제의 핵심으로 특허도 90%가 출원된다. 도시가 진정 중요한 이유는 민주주의 회복, 불평등 해소, 전염병 대비와 대응, 탄소제로 같은 적응에 있어 인류의 가장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분열되어가고 정체성이 와해된 국가와는 달리 도시는 부지런히 온실가스 감축과 새로운 거버넌스와 경제적 사고 실험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의 기준은 의외로 애매하지만 2018년 EU집행위원회는 도시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고해상도 위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관측을 토대로 인구 5만 이상에 1km2당 인구밀도가 최소 1500명 이상 이면 도시 중심부이다. 그리고 인구 5천 이상에 같은 면적에 인구밀도가 300이상이면 도시 클러스터이며 그 기준 이하면 농촌이 된다. 

 메가리전은 최소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권이 2개 이상 인접한 것으로 경제생산량이 합계 3000억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이런 메가리전은 전 세계 29개가 있다. 아시아 11개, 북미 10개, 유럽 6개, 남미 1개, 아프리카 1개다. 

 도시는 생각보다 취약하다. 높은 불평등과 빈곤 수준, 통제 없이 늘어나는 인구, 치솟는 실업률, 혼랍과 오염, 폭력 범죄, 자연 재해 같은 스트레스 요인 때문이다. 전체도시의 10%가 높은 취약성을 보였으며 20%미만의 도시 만이 낮은 취약성을 보였다. 아프리카 도시는 무려 90%가 높은 취약성과 중간 취약성정도를 보였다. 큰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인프라 투자도 낮다. 더군다나 아프리카의 도시들은 향후 기후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4.불평등

 1930-1970년대는 정부가 부자 대상 증세를 하고 사회복지를 강화하여 불평등이 크게 감소한 시기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시작되자 불평등은 다시 심화되었다. 이 시가 자유무역이 확대되고 세계화가 되며 국가간의 격차는 크게 줄었지만 개별 국가의 국내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특히, 최근 기술의 발달은 이런 경향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단순업무의 자동화와 비정규직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생활수준의 예측이 불가능해졌고 고용안정성은 더욱 낮아졌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에 편중된 부의 상승과 저금리, 유동성의 강화는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 그 결과 원주민이자 빈민들은 도시에 거주지를 상실하게 되었다. 대중교통비마져 오르며 장거리 통근도 장점이 사라졌다.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실질임금은 1970년대 이래로 정체중인데 같은 긱간 국내총생산은 350%증가했다. 즉, 상승분은 부유층이 모조리 차지했다는 셈이된다.

 이런 극심한 불평등은 경제성장률을 침체시키고, 범죄율을 올리며 질병과 우울증이 증가하고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 극단주의적 정치를 강화시킨다. 


5. 지정학

세계는 미국 제일의 단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향하고 있다. 이번 세기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인도 등의 다극체제로 갈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론적으로는 다극체제가 안정적이다. 하지만 다극체제는 여러 체제가 경쟁하는 만큼 힘의 균형이 무너져 파국으로 이를 경우 그 여파가 매우 큰데 2차대전이나 1차대전이 다극체제의 균형이 무너진 결과다. 단극체제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우나 역사상 오래지속되지 못했다. 양극체제는 힘의 균형이 이뤄져 안정적이나 2인자가 1인자에 강하게 도전하는 형국에서는 매우 불안정해진다. 

 현재 전 세계는 경쟁주이다. 힘을 잃긴 했으나 미국은 지원을 명목으로 177개 국가 및 영토에 800개 이상의 기지를 갖고 있으며 병력만 20만을 배치해놓고 있다. 유지엔 연간 1000억 달러가 필요하다. 

 전 세계는 신 경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요 광물의 매장량을 확보하려 혈안이다. 그리고 자유주의 질서는 힘을 잃고 있는데 국내 지지 하락이 원인이다. 민주주의는 신생국과 선진국에서 모두지지를 잃고 있다. 선출직들은 그간 국내 대중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부유층의 문제만 해결함으로써 신뢰를 잃었고 양극화의 주범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선출직을 믿지 않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정치는 더 격앙되고 급진화했다. 불평등과 어려움으로 집단 정체성이 가오하되었고 이는 민족, 인종, 종교, 성별 정체성 문제로 분출되고 있다. 

 놀랍우면서도 당연하게 젊은 층일수록 민주주의에 회의적이다. 유럽은 정당가입자수, 노조가입자수, 종교인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집단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이런 정체성, 특히 정당의 쇠락은 민주주의를 쇠퇴시킨다. 


6. 이주자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사와 국가는 이주자 비율이 높았다. 이는 그 도시와 국가가 그들을 수용할만큼 강한 국력과 개방성 및 역동성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국경을 봉쇄하고 이민자는 탄압하는 단일민족 국가는 쇠퇴하고 뒤쳐졌는데 레콩키스타 이후의 스페인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주자는 공공서비스와 예산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국가와 도시에서 경제적 번영을 일으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주자는 대개 생산 가능 연령인 경우가 많기에 고령화에 시달리는 선진 도시와 국가에 보탬이 된다. 또한 그들은 원주민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경향이 있으며 피 부양자가 대개 본국에 남아 있기에 보다 많이 소비하기도 한다. 이주자는 원주민보다 장기근속하며 선진사회의 돌봄일을 맡는 경우도 많아 원주민들의 고용을 촉진하기도 한다. 이주자는 당연히 보장된 커리어를 갖고 있지 못하므로 안정적 정규직 취업보다는 창업을 많이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주자의 특허 신청 비율이 원주민의 3배다로 전체 특허의 40%다.

 사람들은 이주자의 수를 과다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의 이주자나 난민이 북미나 서유럽으로 편입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주자들은 대개 자기 나라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며 문화적으로 비슷한 국가를 선호한다. 때문에 터키370만, 파키스탄 140만, 우간다에 120만에 난민이 있다. 


7. 식량

 팜유는 지구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빵, 쵸콜릿, 땅콩버터, 샴푸, 화장품, 세정제등 거의 안 사용하는 곳이 없다. 이 팜유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90%를 생산하며 콜롬비아와 에콰도르가 뒤를 따른다.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이들 국가는 토착삼림을 파괴하고 플랜테이션을 한다. 

 우리의 식단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온실가스의 1/3이 여기서 배출되고 담수의 75%를 식량생산에 쓰기 때문이다. 식량의 이동은 지난 20년간 가속화했다. 세계는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지만 사실 식량을 충분하다. 이를 해결할 정부와 국제기구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굶주린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은 8억 2천만이고 건강하지 않은 비만 식단으로 조기사망하는 사람이 20%에 달한다. 영양불량으로 신체적 정신적 발달 장애를 겪는 어린이는 1억 5천만 이상이다. 세계 20억 인구가 철분, 비타민, 미네랄등 미량 영양소 결핍으로 건강에 문제를 겪는다. 

 반면 1975년 이후 비만 인구는 3배가 늘었다. 미국, 쿠웨이트, 사우디, 카리브제도 국가는 1/3이상이 비만인구다. 호주, 아르헨티나, 멕시코 인구의 25%가 비만이고, 이집트, 알제리는 30%가 넘는다. 

 현재 농경지는 한계에 다다랐다. 인간은 사실상 경작 가능한 거의 모든 토지를 식량 생산에 사용한다. 인구는 계속 늘어날 예정인데 지구온난화와 담수의 부족으로 식량생산성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농경지의 80%는 가축 사육에 이용된다. 중국인은 연간 62kg의 육류를 소비하는데 이는 미국인의 두배 수치다. 

 모든 해상 어획량의 1/3이 동물 사료로 이용된다. 작은 치어와 플랑크톤이 이들인데 아시아는 가장많은 선단을 보유하고 물고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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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0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류의 과제를 지도로 확인하는 책 좋네요. 닷슈님 글보고 어떤 책인가 싶어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지도 보는거 좋아하는 제가 딱 좋아할 책인듯해서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닷슈 2022-10-11 09:11   좋아요 1 | URL
저도 지도를 좋아해서 이 책 보면서 좋았습니다. 지도 좋아하신다면 만족하실 겁니다.
그리고 책이 제법 두꺼운데 사실 지도가 반입니다.

서니데이 2022-11-09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이하라 2022-11-09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기쁜 날들 보내세요.^^

닷슈 2022-11-10 21: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thkang1001 2022-11-09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강나루 2022-11-10 0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닷슈 2022-11-10 21: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역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