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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신주의 춘추시대와 제자백가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다. 1권은 이미 읽은 상태이고 2권을 절반 읽었는데 갑자기 제갈공명이 생각났다. 2권은 관중와 공자를 집중 조명한 책이다. 그런데 왠지 제갈량이라는 인물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마도 중국 최초로 패국을 이루는데 혁혁한 공로를 가진 이가 관중이기 때문인 듯도 하다.

 

 한 때 제갈공명이라는 인물에 빠져 공명과 관련한 서적들을 찾아 읽은 기억이 있다. 중고 서적들을 뒤지면서 찹아낸 책들이라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그 당시 읽었던 공명과 관련한 책 중에는 다음과 같은 양보음과 관련한 스

토리가 들어있다. 중국 5패를 이룬 제나라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인지라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당시 양보음이라는 한 편의 시를 공명이 즐겨 읊었다고 되어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를 잘 몰르 겠다. 다만 그 책에 그렇게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양보음 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양보음 


                        제나라 성문을 걸어나오니

                        아득히 탕음 마을이 바라다보이네.

                        마을에 무덤 셋이 있는데

                        이것이 저것 같고, 저것이 이것 같구나.

                        묻노니 이것이 누구의 무덤인가.

                        전강과 고야자의 무덤이로다.

                        힘은 능히 남산을 밀어낼 만하고

                        또한 땅마저 끊어버릴 수 있었도다.

                        그런데도 하루아침에 참언을 당해

                        복숭아 두 개로 세 용사가 죽임을 당했네.

                         누가 그런 꾀를 내었는가,

                         제나라 재상 안자(晏子)이어라..........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제갈공명은 어린 시절 양보음을 곧잘 부르곤 했다고 한다. 제갈량이 양보음을 곧잘 불렀다는 것은 아마도 주인공 안자(晏子)를 흠모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다.

  양보음에 서린 전설은 제나라 경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제나라의 경공 때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는 각각 매우 뛰어난 장수였다. 위의 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들의 무예는 흔히 일기당천의 하늘을 찌를듯한 실력이었던 것 같다. 이들은 자신들의 무예 때문인지 그 자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고 이들의 높디높은 자긍심은 결국 제나라의 경공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품절....ㅠ.ㅠ 사실 이 책은 그 전에 나온 '공명의 선택'과 같은 내용으로 제목만 살짝 바꾼 버전이다.

 

당시 제나라의 재상은 위의 시에 등장하는 안자(晏子), 즉 안영이었다. 그는 불안해 하는 경공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이르 른다. 저 세 장수들의 오만이 하늘 높은 줄을 모르옵니다. 만일 저들이 결탁한다면 경공께서는 위태로워지실 것입니다. 시절이 이상하니 저들을 제거하심이 옳을 줄로 압니다.

 이에 경공은 그래, 내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저토록 강한 셋을 어떻게 제거한단 말이냐...라고 말하자 안영이 대답했다. 제게 좋은 방도가 있습니다. 공께서는 아주 탐스런 복숭아 두 개만 준비해주십시오...했다.

 

경공은 잘 익은 복숭아 두 개를 준비해놓고 공손접, 전개강, 고야자 세 장수를 부르게 했다. 대령한 세 장수에게 경공은, 여기 아주 잘 익은 복숭아가 둘이 있소. 나는 이 복숭아를 그대들에게 줄 것이오. 다만, 그대들 중 가장 무예가 좋고 국가에 기여한 공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줄 것이오 라고 말한다.


그들 세 장수는 서로 제나라의 가장 훌륭한 장수이며 공신으로서 나라를 위해 기여한 공로가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실상 그들의 무예와 공로로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의 출중한 무예와 공로를 서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숭아는 두 개 뿐, 우열을 가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손접이 먼저 나섰다. 일찍이 나는 커다란 멧돼지와 호랑이를 한꺼번에 때려잡은 적이 있다. 고금을 막론하고 이러한 용맹을 보인 자는 없었다, 누가 나를 천하 제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쏘냐~고 말하며 복숭아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개강이 나서며, 나는 국운이 달려있는 큰 싸움에서 두 번이나 복병을 내어 승리를 거두었고, 크고 작은 전쟁에 나아감에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내가 어찌 다른 장수에 뒤질수 있겠는가 라고 호통을 치며 남은 복숭아 한 개를 집어 들었다.


복숭아가 상징하는 의미를 잘 알고 있던 고야자는 두 사람의 행동에 몹시 불쾌했다. 두 사람이 가소롭고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를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면 이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고야자는 두 사람을 향해 쏘아 붙였다. 일찍이 주공이 황하를 건너실 때, 커다란 거북이 나타나 주공의 말을 물고 물속으로 끌어간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헤엄을 칠 줄을 몰랐지만 강물에 뛰어들어 거북과 싸우며 물길을 거슬로 올라간 것이 1백보요, 물길을 따라 내려간 것이 9리 였다. 그리고 그 거북을 잡아 죽이고 주공의 말을 빼앗아 왔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를 일러 하백(河伯)이라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내가 어찌 그대들보다 힘이나 용맹에서 뒤진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대들은 그 복숭아를 내 놓으라!!! 고 일갈했다.

 

 

이 책이 바로 절판된 책으로 후에 '제갈공명'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그 원판이고 '양보음'이라는 詩가 실려있는 그 책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양보음 관련 정보는 이 책에서 따온 것이라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고야자의 모습은 너무도 당당했고 그 위풍이야말로 천하 명장의 그것이었다. 그러자 공손접과 전개강은 고야자의 용맹과 당당함에 자신들이 차마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며 부끄러워 했다. 두 사람은 스스로 가져갔던 복숭아를 고야자에게 내 놓으면서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우리들의 용맹이 고야자에게 미치지 못하면서도 탐욕을 부렸도다...아아, 부끄럽고 부끄럽구나..이제 세상 사람들을 어찌 대한단 말인가...라고 말하며 각기 스스로의 목을 칼로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모습에 고야자는 그만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무슨짖을 한 것이란 말인가...자신이 그들을 부끄럽게하여 죽음에 이르르게 했다는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고야자 역시 그 자리에서 자결을 하며 말한다...아아, 부끄럽고 또 부끄럽도다...남을 부끄럽게하여 나의 이름을 드높이려 했던 것도 불의일진대, 두 용사마저 죽게했으니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은 또한 불의이노라...


바로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양보'인 것이다. 공명이 살던 당시에는 양보라고 불렸지만 제나라 당시에는 탕음이라고 부르는 작은 마을 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본문에서는 탕음마을 이라고 되어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설을 가진 노래가 양보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공명이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면 세 용사가 의가 무엇인지 깨닫게하는 고결한 죽음을 찬미했다기 보다는 안자라는 인물의 지모를 흠모했던 것 같다.


시대는 춘추전국시대로 춘추 5패가 각기 패업을 이루려던 시기였고 전국시대의 상황에 제갈량이 앞으로 나서게 될 촉한은 유교의 이념이 지배적인 시대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효와 인의가 핵심이었던 때이다. 양보음은 세 용사가 보여준 仁과 義의 아름다운 죽음에 詩의 주제를 두었을 것이지만(이는 반대로 안자의 잔머리를 의식하고자 하는 뜻도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갈량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듯하다. 제갈량이 촉한의 사실상의 권력을 모두 장악한 상태에서 행한 정치의 양상은 유교적 개념의 仁과 禮를 행함과 동시에 엄격한 상벌기준을 가진 兵家의 정치를 수용한 혼합형 정치시스템 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갈량은 세 장수의 고결함보다는 이 셋을 지혜로 자결하게 만든 晏子에 그 초점을 두었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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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는 그만한 가치를 가진 책이라는데 이론을 달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배울 점이 있으며 인생을 살아가는지 중요한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여 늘 베스트셀러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또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표면적인 그 이상의 무엇을 나타내는 지표와도 같은 것이다. 바로 우리 사회를 비추는 자화상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만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늘 있기 마련이니까...


우연한 기회에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라는 책을 읽게되었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생각해오던 과학이라는 용어에 함축된 의미를 실제로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만든 책이다. 흔히 과학적 사고를 우리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과학자들만이 사고하고 고뇌하는 그런 부류의 것으로 취급해왔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라는 책을 읽으며 이러한 개인적인 편견을 떨 쳐낼 수가 있었다.


우리들은 첨단과학에 바탕을 둔 기계문명과 늘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첨단 기계문명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 기계적 매커니즘의 작동원리를 잘 아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것이 바로 과학과 사용자들 간의 괴리감을 형성해온 인자이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주는 메인아이디어는 대중들에게 과학적 소양의 필요성을 자각토록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생물과 무생물간의 유기적 관계를 인정하고 인간의 본질을 위한 과학에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있다. 다수의 과학적 소양은 과학의 올바른 지향점을 일궈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서구의 과학적 사상이 과거 철저한 이성주의적 서양철학이라는 바탕위에 이루어진 결과물들 임을 부인 할 수는 없다고 볼 때,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는 서구인들의 입장에서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 즉 유기론적, 통합적 사고의 지향점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늘 그래왔듯이 미래의 과학적 방향은 현대인들의 사고에 달려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서구의 최 첨단에 서있는 사람들이 피력하고 있는 유기론적 사유는 타자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는 과거의 서구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유의 방식이다. 물론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존재했더라도 지극히 국부적이었으며 이처럼 한 분야의 리더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적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것도 상대방이 있으므로 나의 존재가 가능하다는 상호 유기론적 사유의 방식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깊은 관련성을 가진 존재들이므로 그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스스로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때로는 내 것을 내 놓아야 하는 순간들에 직면한다. 서구인들의 이러한 사유의 변화는 그동안의 서구를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은 다르게 만든다.

  

 

 

최근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라는 책이 연일 베스트셀러의 상위항목에 랭크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타자로부터 내가 얻어내고 싶은 그 무엇을 어떻게하면 잘 얻어낼 수 있는가가 핵심인 듯 하다. 책의 소개에서는 기존의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강의 내용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말한 인용문은 매우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협상이란 ‘상대의 감정이 어떤지 헤아리고 기분을 맞춰가면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뒤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해서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헤아리는 방법을 잘 소개하고 있을 것이다. 점진적인 접근법은 상대방에게 방어기제를 작동시킬 기회를 빼앗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그가 원하는 바를 내어주게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윈윈이라는 기본적 이념이 깔려있을 것이다. 상대방에게도 그에 해당하는 것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겠다. 이는 표면적으로 매우 유익해 보이는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중국의 제나라 재상이었던 '관중'도 얻으려면 먼저 주라고 말 하기는 했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잠시 깜박하고 있는 것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누구를 위해서인가’ 라는 문제이다. 그 무엇을 원하되 과연 그것을 누구를 위해 원하는 가이다. 자신이 원하는 그 목적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타자도 그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가라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이다. 수많은 자기 개발서들이 가지는 전제는 자기 스스로를 목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흔히 자기개발서들의 특징이랄 수 있다. 대한민국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그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데, 오로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자기 개발서들이다. 그 궁극적인 목적에 타자는 배제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자기 개발의 중요성을 깍아내리는데 이 글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개발의 중요성을 그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자기 개발서라는 이름으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읽히는 책들은 그 중심에 오직 자신 밖에는 없다. 이러한 현상이 최근 들어 더욱 정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부인할 독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법, 주식 투자법, 그리고 경매투자법 등이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말이 좋아 투자이지 이는 사실상 법적 한계를 넘어서지는 않지만, 법이 허용한 도박이나 다름이 없는 행위이다. 누군가가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여 막대한 이익을 남겨 행복을 추구한다면 그 반대 급부의 누군가는 아파트 맨 꼭대기 층의 옥상으로 올라가는 이도 분명 발생하는 것이 이치이다. 이러한 슬픈 현실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요즘 뉴스거리도 아닌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말한다면 주식의 기본 개념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발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주식이 가지는 긍정적 효과를 무시해도 유분수라고 말이다. 그러나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 위험성이 뒤따르는 새로운 투자를 삼가하고 인력을 줄여 그 차익을 주주들에게 나누어주는 현실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력이 필요하면 계약직 근로자를 쓰면 되는 세상이라는 것도 망각해서는 안된다. 주식의 긍정정 효과를 기대하는 시대는 이미 물건너 간 세상이다. 오직 합법적 투기의 대상일 뿐이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자기 개발은 목표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대부분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내고 투자의 호기를 이용하여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는데 지향점을 가진 서적들이 자기 개발이라는 포장을 하고 세상에 나온다. 이익의 추구를 외면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경제력은 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수단이 되고, 경제력의 바탕이 되지 않는 행복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임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라는 책에서 배운 좋은 교훈은 인간은 환경이라는 유기적 공생관계를 떠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분명한 인식은 사고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북극성의 역할을 한다. 북극성은 길을 잃은 항해사들이 의지하던 빛나는 별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 만을 모두가 지향할 때 모두는 방향성을 잃을 위험에 빠지게 된다. 때로는 손해를 보는 일도 알면서 행해야 할 때가 있게 마련이다. 왜냐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그 어떤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누어 줄 수 있는 문화도 그만큼 필요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다. 그러나 특히 부의 균형이 무너져가고 있는 시대적 현상을 외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사회가 빈곤하다거나 부유하다면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다. 2500년 전에 이미 공자는 대동사회를 역설하면서 부의 분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이는 공자의 대동사회를 조금 더 살펴보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유토피아적 발상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을 공자가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하겠다. 오죽했으면 제러미 벤담의 적통이랄 수 있는 ‘존 스튜어트 밀’도 2500년 전 소국과민을 주장했던 노자와 같은 주장을 끝까지 고집하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짐을 택했을까...그가 결코 바보라서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니다. 그는 지극히 순수했으며 인류를 향해 우환의식을 가지고 모두를 위한 자신의 생각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 훌륭한 사람이었다.


과학의 첨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로지 이성만으로 연구에 몰입 할 것 같은 현대의 과학자들조차도 통섭과 유기적 사고를 바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존의 과학적 사고로는 함께 어우러져 살기가 어렵다는 전언이 아니던가...그러한 시점에서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기술과 방법이 제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관으로 자리 잡는다면 자녀들의 미래는 더욱 어둡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얻기만 바라는 세계에 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장 지글러의 저서인 빼앗긴 대지의 꿈은 얻기만을 바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임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 권의 책 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얻기만을 바라는 것이 그 어떤 참혹함을 연출해 내는지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뜻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다. 자신의 것을 내 놓음으로서 사회는 더욱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하여 간혹 기부문화의 정착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시다. 안타까운 이웃을 어떻게 보살피는지...학비가 모자라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학생들의 처지를 보살피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 이런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법정 스님께서 무소유를 주장하셨다고 해서 소유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법정스님은 스님이셨기에 사실상 사유재산이 필요치 않은 분이셨다. 다만 오직 얻으려만 하는 사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말하려는 것이고, 법정스님의 높은 정신을 우리 사회가 좀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느낄 뿐이다. 우리는 나만'이 아니라 '서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자가 원하는 것을 내놓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적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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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2-03-2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글에서 참 다양한 책을 소개하시네요. ^^
장 지글러의 <빼앗긴 대지의 꿈>은 벌써부터 읽어야겠다 맘만 먹고 계속 잊고 있었는데,
이 글에서 만나니 뜨끔하군요!

저는 베스트셀러 집계 같은거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에 나가보면 참 책이 많은데,
어떤 책은 수백권씩 쌓아놓고 팔고 있고,
어떤 책은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검색해보면 아예 재고가 없다고 나옵니다.
저마다 나름의 가치를 담고 있을 책이
출간되자마자 판매순위라는 잣대에 따라 운명이 완전히 엇갈리게 되지요.
베스트에 한번도 올라본 적이 없지만 가치있는 책들이 많겠지요.
그런 책을 찾아서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차트랑 2012-03-22 15:13   좋아요 0 | URL
어구, 감은빛님께서 와주셨군요

책에도 사주가 있는 것인지 원..^^
베스트는 베스트인데 진짜 베스트가 아닌 책들이 베스트 노릇을
하고 있을 때 그게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장지글러의 저서들은 읽어도 좋은 책들이라 생각합니다.
감은빛님께서 좋은 책을 소개해주시면
독자들께 많은 도움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낭만인생 2012-03-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답게 베스트셀러에서 생존의 문제까지 논리적으로 잘 끌고 오셨네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두 아들의 이름으로 해외 고아들을 지원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무소유는 곧 모두가 소요하는 공유가 될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의 소유권을 내려놓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는 것 말입니다. 몇해 전에 읽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상생의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2-03-24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3-2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 엉뚱한 댓글을 달게 될거 같습니다...
최근 나온 책 중에 중국이 세계를 지배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한 책이 있더군요...
그런데, 중국은 그렇게 유기론적이고 세계를 전체로 바라보는 좋은 이념을 발전시켰는데
현재 세계에서 하는 행동을 본다면 어이없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그랬죠....

저는 사실, 지배를 받아야한다면 중국보다는 미국이 낫다고 아주
현실적이고도고 공격받을만한 결론을 내리는 중이랍니다... 엉뚱한 댓글 죄송합니다.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제 머리에서 헤매는 생각이거든요... 이긍.

차트랑 2012-03-2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뚱한 말씀이라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요

지적해주신 중국도 그러하고
일본의 경우도 남에게 절대로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각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게 어디 앞 뒤가 맞는 말이던가요..
과거 우리나라에는 물론 동아시아에 그 얼마나
많은 폐를 끼쳤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요 ㅠ.ㅠ

제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한들
행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도루묵입지요.

마녀 고양이님께서 중국에 대해 지적해주신 바
틀린 것 하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몽유도원도(김진명)-23600냥을 50% off하여 11800냥

 

소설가 김진명의 인지도는 우리 소설계에서 매우 높은 듯 하다. 그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출간 당시 대중들에게 상당한 임팩트를 가져다 주었다. 박정희정부 당시 핵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화하였는데 핵실험을 목전에 두고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이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직가 김진명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김진명은 '한반도', '천년의 금서', '고구려' 등의 역사인식과 관련한 책들을 연이어 출간하여 작가적인 역량을 보여주었다. 지난 2010년에 출간한 몽유도원도 역시 그의 역사 인식이 투영되어 있다. 몽유도원도는 우리 역사의 소중한 유산이건만 일제의 탐욕이 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보인다. 과거 타자들에게 주었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자꾸 덮어버리려고만 한다. 잘못된 일은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며 문화재를 돌려주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윌든(소로우)-9500냥을 4750냥에...

 

윌든으로 정신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소로우는 자신의 에세이를 통하여 우리에게 시민불복종이 무엇인지를 인식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소로우는 윌든을 통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한다. 그의 시대정신은 우리 인류에게 절실히 필요한 그 무엇을 담고있다. 현재 독서중인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라는 책도 소로우의 생각과 그 맥을 함께한다.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동양의 철학과 소로우의 생각들은 상당부분 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그의 시민불복종을 대할 때면 더없이 강인한 사람이면서도 윌든의 아름다움을 대하면 한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강한 자 잎에서는 강하고 약한 자 옆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소로우의 정신은 정녕 아름답다...   

 

 

 

 

세계 명화의 비밀2(성서상징) 15000냥을 7500냥에...

 

성경에 관심이 있는 분이든 아니든 간에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세계 명화의 비밀2-성서상징'이 아닌가 한다. 굳이 성경과 관련하여 읽을 필요는 없다. 과거 서양의 예술가들은 기독교와 깊이 관련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그림들 그렸기 때문에 서양의 미술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하겠다. 당시의 미술들은 현대의 그것 과는 달리 상징과 기물들을 장치하여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이러한 방식은 동양화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림 속 장치들의 목소리들을 듣는 것은 미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하나의 코드이다. 물론 초현실주의가 등장하면서 철학적 배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림들은 그 내부의 장치를 통해 많은 말들을 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독화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아주 유익한 책이다.

 

 

 

세계 명화의 비밀-(신화상징) 18,000냥을 → 8,820냥에...

무척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도록 하는 힘을 이 신화상징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서양화든 동양화든 그 그림이 상징하는 패턴을 배우게 되는 점도 아주 유익하게 작용하는데, 이는 읽는 이의 그림에 대한 안목을 한층 고양시켜준다. 이보다 더 좋은 독서의 기쁨이 어디에 있을까... 

최고의 가치는 다음에서 그 빛을 발한다. 명화들과 함께 보는 이 '신화 상징'은 아직은 나이 어린 자녀들에게 그림을 함께 보여주면서 부모님이 읽어주기에는 단연 최고의 가치를 가진 도서라는 점이다... 단서 없이 상상만 해야 하는 자녀들에게  이 그림들은 더 많은 상상의 단초기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도중에 '너라면 이 장면을 어떻게 그리고 싶니?' 하는 질문을 해보시라.... 아이의 반응은 아마도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처음읽는 서양 철학사(안광복)-13000냥을 6500냥에...

 

서양 철학이 재미없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안광복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철학교사라고 불리는 분인데 서양철학을 이처럼 재미있게 써준 보기 드문 분이다. 철학 콘서트를 써준 황광우와 공통점이 있다면 재미없는 서양철학을 모두 애주 재미있게 써주었다는 점이다.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은 독자들에게 독서의 길을 안내한다 할 정도로 매우 유익하다. 인문학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자각할 수 있도록 책을 정말 맛있게 써준 사람이 바로 안광복인 것이다. 나의 독서 노트에는 이렇게 써있다. "철인과의 거리을 아득하기만한 거리감으로 전달했던 기존의 철학서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가진 이 책은 그러므로 우리의 옆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우리가 철학으로 다가서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이 우리의 곁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는 이 느낌...바로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느낌이다" 라고...

 

 

 

 

프로파간다-15000냥을 7500냥에...

 

나의 독서노트에는 다음과 같이 써있다...

"프로파간다의 의미가 자가당착에 빠져버린 용어가 되었는 아니든간에 프로파간다는 대중을 향해 쏘아날리는 에로스의 화살과도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마치 맹목적으로 그 누군가를 향해 이유없는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리고 마는 에로스의 화살처럼 말이다. 

그 화살을 맞은 대중들은 프로파간다라는 화살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된다. 아니 대중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 이 그렇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대중들은 그것이 프로파간다의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나는 대중의 일원으므로 그 누구를 대중이라 칭하기보다는 나를 포함한 모두가 대중이다. 프로파간다라는 화살에 맞은 대중말이다. 그렇게 취한 채 행동하기 시작한다.

괴벨스의 화술에 몸을 떨며 히틀러의 카리스마에 녹아내린 대중들의 열광은 오로지 하나의 의식외에는 없었다. 독일 민족의 우월성과 민족을 위해 그 무슨 짖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행동을 하는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한다. 이것이 프로파간다의 힘이다. 

'대중 심리란 마치 호수에 떠있는 오리떼와 같은 것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느 한 오리가 물 속에 머리를 쳐박으면 나머지 오리들도 함께 따라 머리를 물속에 쳐박는다. 이것이 대중심이라는 어느 누군가의 설명이었다. 오리가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이유를 알든 모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라고...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이덕일) 16,500냥을 8,250에...

나라를 구한 사람도 충신이겠지만 일생 국가와 군왕의 근간이 되는 백성을 위해서 일생을 한결같은 일념으로 노력한 인물이 바로 진정한 충신이다. 김종서는 바로 그러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종서가 왜 충신인가에 대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종서에 대하여 많은 것이 알려질 수록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자들은 하락한다는 반대급부 덕분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수양대군일 것이며 그 수양대군과 함께 계유정란을 도모했던 그의 하수인이자 살생부를 작성했던 한명회와 군신의 의를 헌신짝 버리듯 저버린 정인지 신숙주, 기회주의자 권람, 이계전, 최항등일 것이다. 좀 심했나...고명을 받들어야 할 대신들의 배신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고명대신이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유정란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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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책을 저렴하게 파네요

차트랑 2012-03-1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늘 50% 할인하던 책들이에요
몽유도원도를 빼고는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바람님~

낭만인생 2012-03-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면 눈물이 나온다..ㅋㅋ
50% 할인이면 정말 좋은 가격이죠.

차트랑 2012-03-1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책들은 정말 좋은 가격입니다^^

모든사이 2012-03-1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언급하신 책 중 프로퍼갠다는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PR의 소구대상이자, 마케팅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식 홍보마케팅의 원류와 속살을 알기 위해서는 볼 필요가 있더라는... 그럼에도 버네이즈 이 친구를 좋아하긴 어렵더군요.. ㅎㅎ

차트랑 2012-03-15 12:24   좋아요 0 | URL
언급하신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서
책은 읽어볼 만 하되
버네이즈를 좋아하긴 어렵다는 말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프로이트도 영 밥맛이구요 ㅠ.ㅠ

 

 대전, 역사의 현장 방문기 (2)


이번 대전행 당시 선생님께서는 중요한 가르침을 2가지 주셨다. 한 가지는 행동으로, 다른 한 가지는 말씀으로...


 차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하러가면서 지나치게 된 곳은 바로 우암사적공원 이었다. 선생님을 만나면 늘 우리 역사의 정취가 느껴지는 사적지를 방문하는 것은 필수 코스이다. 심지에 역사적 인물들이 잠들어있는 산소를 방문하기도 한다. 목적은 지리공부이다. 사적지는 후세의 사람들에게 수 없이 많은 교훈을 가르치는 장소이다. 그것도 침묵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 침묵의 외침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려온다.


 ‘선생님, 오늘은 저 곳을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마침 나도 들를 일이 한 가지 있다네’ 하셨다. 누군가에게 한 가지 말실수를 한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헉~ 선생님께서 말 실 수를 다 하시다니... 속으로 이거 참 흥미로운 일이로구나 싶었다. 그런 일은 직접 목격하지 못한 상황이라 자못 궁금했던 것이다. 선생님의 말실수를 흥미로워 하다니...흠...이게 뭔가가 잘못된 상황이 아니던가... 그동안 보아온 선생님께서는 결코 말실수를 하실 분이 아니다. 그런데 말실수를 하셨다 하신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동구의 충정로에 있는 우암 사적공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하자 그 곳에서 안내를 담당 하고 계시는 분께서 꾸벅~ 인사를 하며 선생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잘 아시는 분이세요?’ 하고 여쭈었더니, ‘아니라네, 그러나 지난 번에 내가 한 가지를 잘 못 알려 준 것이 있다네’ 하셨다. 그리하여 선생님께서는 그 분과 말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나는 우암사적공원 내의 자료실(유물관)을 둘러보았다.

 

 



송시열의 생원시 과거시험지:

송시열이 생원시의 과거시험지를 제출했다. 시제는 ‘한 번 음이었다 한 번 양이었다 하는 것을 道라 한다 - 一陰一陽之謂道’였다. 이는 주역에 담겨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송시열의 답안이 당시의 시권형식에 맞지 않아 모든 시관(試官)들이 탈락시켜버렸다. 컴퓨터로 채점하는 방식이 아니었던지라 일말의 여지는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 같았으면 빵점 처리되는 그런 시험지가 아니던가.. 바로 이때 그 이름도 유명한 최명길께서 송시열의 시권을 보고 장치 큰 인물이 될 것이라 여겨 합격자의 명단에 포함시켰는데 덜컥 장원이 되고 말았다.

 

 

최명길선생이 누구던가... 백사 이항복의 문인으로 광해군을 폐위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핵심인물 중 한사람이었으며 지리학에는 물론 일기(日氣)를 파악하는 일에도 매우 능하여 쿠데타의 시기를 결정하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특이 한 점은 반정세력들의 공통된 특징이 친명배금 혹은 지조 재은등의 명문을 내세워 명나라의 황제를 아버지 모시듯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인데 이 양반은 어찌된 일인지 양명학에도 조예가 깊어 말 그대로하자면 사문난적이나 다름이 없었던 인물이었다. 조선의 임금들은 신권에 밀려 왕권을 제대로 행사 한 적이 별로 없었다. 왕권을 제대로 사용한 임금이 있다면 유일하게 세종의 아버지 태종일 것이다. 요즘 한창 인기를 구가하는 안방 드라마 ‘해품달’에서도 왕은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왕으로 등장한다. 왕권이 신하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꼴이 된 것은 특히 인조반정을 기점으로 더욱 악화된다.


최명길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주화파의 핵심인물이다. 굴욕적인 삼전도의 항복문서를 직접 작성했고 이에 분개한 주전파 김상헌은 이 문서를 두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그러자 최명길은 그 찢어발겨진 항복문서를 주섬주섬 집어들었고 퍼즐조각 맞추듯이 이어 붙였다는 내용은 실록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일이 더 쉬운 일일 수가 있다. 병자호란의 치욕이 바로 그러한 경우였다. 김상헌을 필두로 삼학사들은 죽으면 죽었지 항복은 절대로 불가하며 모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 싸우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심지어 김상헌은 남한산성의 자기 거처에서 직접 목을 매어 자살을 기도했다. 가인들이 이를 알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김상헌은 그 때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죽기는 쉽고 살아남기는 어려운 일이니라...


최명길의 입장은 김상헌의 생각과는 달랐다. 최명길의 입장은 대략 이러하다. ‘나라고 항복하고 싶은 줄 아느냐, 모두 나가 싸운다 치자, 그까짖 내 목숨하나가 뭐 그리 대수겠냐, 나도 죽고 니들도 모두 장렬히 싸우다 죽었다 치자, 그럼 백성들은 어찌 할 것이냐, 저 불쌍한 백성들의 목숨은 도대체 어찌할 것이냔 말이다. 우리가 바보 천치 펴서 이 지경에 이르렀고 나라의 꼴이 요 모양 이꼴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죄다 우리의 책임이 아니더냐, 우리가 죽은 뒤 조선 강역의 불쌍한 저 백성들의 얼굴을 도대체 무슨 낮짝으로 바라볼 것이냔 말이다. 니들은 나가 싸우다 죽자하는데 나가 싸워봤자 질거 니들도 빤히 알고 있는 일이 아니더냐, 그럼 이 나라의 백성들의 아픔을 누가 달래줄 것이냔 말이다. 저 불쌍한 백성들이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단 말이더냐, 죄가 있다면 바로 나의 죄이고 너의 죄가 아니더냐, 그러니 우선 나라를 보존하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목숨이 붙어 있어야 후일이라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죽기는 쉽고 살아 남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때문이니라.... ’


그렇게 최명길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항복 문서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여 결국 주화파가 쪽수로 엄청나게 밀리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강화를 체결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주전파는 충신이요 주화파는 배신자이고 역적이다. 인조 쿠데타에 가담했고 권력을 잡은 조선의 지배층들은 절대로 그 누구도 주화파에 서려고 하지 않았다. 한 번 주화파이면 영원한 그 치욕을 대물림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충신이면 대대로 충신의 가문이 되는 것이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조선의 선비들은 사실상 화친을 주장하고 싶어도 그릴 수가 없었다. 화친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화친을 주장하는 그 순간, 자신과 그 후예들은 영원한 역적이자 배신자가 될 것임이 뻔했다. 그리하여 조선의 강역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 강화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표면적으로 내세울 수가 없는 딜레마에 빠졌던 것이 조선의 지배 세력들이었다. 이것이 바로 척화를 주장하기보다 화친을 주장하는 일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든 정치적 상황인 것이다. 그러니 죽기는 쉽고 살아남기는 어려운 것이다.


아마도 김상헌을 필두로 척화를 주장하면서 화친을 주장하는 역적 모리배들의 목을 따서 효수하자고 외치던 인물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묻는다면 최명길에게 무한한 감사를 했을 것이 틀림없다. 후세가 있다면 찾아가 일일이 인터뷰를 해볼 일이다.  최명길은 이렇게하여 조선의 모든 선비들이 한꺼번에 날려 보내는 빗발치는 비난의 화살받이를 자청하게 되는 것이다. 최명길은 당시 지배세력들의 모든 짐을 그렇게 혼자 지고 간 인물이다. 최명길의 경우가 바로 죽기는 쉽고 살아남기는 어려운 경우였다. 그 후 역사는 최명길을 나라를 팔아먹은 소인배라 했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는 조선에 척화의 주동자를 색출하여 보내달라 요구했다. 이 때 김상헌은 당당히 척화의 핵심인물로 자처하고 나섰어야 한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상헌은 되려 삼학사라는 엉뚱한 인물들을 자신을 대신하여 보냈다. 평양의 서윤 홍익한, 교리 윤집 그리고 오달제가 바로 이들이다.

  서윤이라는 직책은 한양부와 평양부 소속의 종 4품 관직이고 교리는 정 5품 혹은 종5품에 해당하는 관직이었다. 요즘 공무원으로 치자면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등에 해당하는 4-5급 공무원인 것이다. 어떻게 척화의 핵심인물들이 4품과 5품의 하관직에 있던 인물들이라고 말할 수가 있었겠는가? 김상헌은 자신을 대신하여 애꿎은 하급 관료들을 척화의 리더들이라는 딱지를 붙여 등을 떠민격이나 다름이 없다.

 

이러한 김상헌의 조처는 세자와 왕자마저도 끌려가는 마당에 자신의 목숨을 아끼려했다는 누명을 벗을 방법이 없다. 최명길의 화친서를 손으로 찢으면서 반대했던 인물이 떳떳하게 '내가 바로 척화의 우두머리요' 하고  나서지 못하고 겨우 관직이 4-5품인 사람들을 대리로 보내 그 책임을 떠넘겼으니..... 아...차라리 나가서 싸우다 죽느니만 못했다...김상헌의 형인 김상용은 강화도에서 청군에 맞서 저항하다가 화약을 터트려 적군을 하나라도 더 죽이고 스스로 자진했다는 말이 전해온다. 형만한 아우 없는가...김상헌은 척화의 핵심이었으면서도 대리자를 내세워 애꿎은 삼학사 세 사람의 목숨을 잃게했다. 그러한 김상헌을 후대는 목숨을 걸고 그 개기를 끝가지 지킨 선비라 창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이상한 평가는 조선의 선비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한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청으로 끌려간 조선 백성들을 되찾는데 치루었던 몸값을 100냥으로 끌어 올린 인물 영의정 '김류'

 

김상헌의 이러한 행적을 떠올리려니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사건이 또 하나 떠오른다. 이조판서, 좌의정, 도제찰사를 거쳐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로 '김류'라는 사람이 있다. 치욕의 병자호란 후 다들 아시다시피 청은 조선에서 세자와 왕자, 척화 주동인물등은 물론 수십만의 백성들을 노예로 끌고갔다. 노예로 가족을 잃은 조선의 백성들은 끌려간 자신의 백성들을 되찾을 방법을 모색했다. 그리하여 청나라 사람들에게 경우에 따라서는 50냥에서 60냥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 가족들을 되찾아 오는 경우가 있었다. 정묘호란 당시의 몸값은 10냥이었는데,  병자호란으로 몸값도 5-5배가 치솟은 것이다.

 

왕세자마저 끌려가는 마당에 전쟁당시 도체찰사였고 후에 영의정이 된 김류도 식구를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청으로 끌려갈 사람을 물색하다가 바로 자신의 애첩의 딸을 보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간의 몸값을 주면 가족을 되찾아 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를 환속금이라 했다. 그리하여 그는 역관 정명수에게 자신의 애첩의 딸을 되찾고 싶으니 1000냥을 주겠노라고 말했다. 당시 1000냥은 어마어마한 거금으로 쌀 200석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진 돈이었다.  

 이 김류라 조선의 아무 생각없던 영의정 때문에 환속금인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게된다. 아...이제는 가족을 되찾고 싶어도 그 길이 묘연하기만하다. 백성들에게 이 엄청난 거금은 꿈속에서도 만져보지 못할 금액이 아니던가... 그나마 가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근근하게 돈을 모아왔던 백성들의 절망과 실의에 찬 모습을 상상해보시라... 아무 소용이 없는 노릇이다. 마치 최근의 전세값을 따라기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현대인들이 전세값을 혹은 집값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느끼는 비애를 조선의 백성들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바로 조선의 영의정이었던 김류라는 한 인물 덕분에 말이다...김류라는 사람의 인물됨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이런 소인배가 한 국가의 최고직을 두루 역임했다니...반정의 역사가 아니고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런가...실로 안타깝고 그저 통탄할 일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하여 조선의 선비들인 지배세력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그리고 분명히 하자는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저자 계승범인 것이다. 계승법은 이 책에서 명료하지 못한 선비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기준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당대를 지배했던 객관적인 이념을 통해 선비들의 행적을 파악함과 그들의 언행이 해당 사회에 끼친 영향력을 분석하고 동시에 이 선비들이 후대인 우리들에게 끼친 역사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후에야 그 선비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저자의 이러한 평가 기준은 막연하게 일단의 사건들만을 미시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단순한 시각을, 보다 넓고 심도으며 바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독자들에게 감식안을 주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계승범의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라는 책이 역시 널리 읽혀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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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는 평소 선생님으로, 인생의 스승님으로 존경하는 한 분이 계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진유(眞儒)란 바로 선생님을 두고 하는 말이지 싶다. 워낙 훌륭한 인품을 지니신 선생님인데다가 유학자로서의 고매함뿐 아니라 역사, 의술, 보학, 지리학에서의 깊이를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분이다. 기절을 지닌 선비는 조선에서만 찾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닌 듯 하다. 선생님의 기절 또한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 이런 분이 또 계실까...

 

 그러나 선생님께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 스스로의 함자는 언제나 하상봉(何相逢)이시다... 이번에 방문했던 곳에서 일하는 분께서 선생님을 다시 만난 기쁨도 기쁨이려니와 아쉬움을 달래려는지 헤어지면서 선생님의 함자가 정말로 하상봉이시냐고 묻는 바람에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저 껄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분에게도 하상봉이라 일러두셨던 모양이다.

 

 

 

 

 

 

 

 

 대전은 조선의 역사와 관련한 유적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대전은 고려 때 망이 망소의 난(1176년)의 중심지역이기에 일찍이 역사의 유래가 깊은 곳이다. 또한 역사적 사건들이 매우 치열했던 인조조때부터 숙종조까지 우리 역사와 관련된 인물들이 있는 곳이 대전이다. 인조반정이 있은 후부터 숙종조까지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방문해보기로는 대전만한 곳이 또 없다.


大田의 본래 지명은 태전(太田)이었다고 한다. 태전이라는 말에는 드넓은 벌이라는 의미와 콩을 많이 심었던 고로 콩밭이라는 의미도 함께 들어가 있다고 한다. 콩밭 역시 太田이라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로 한밭을 뜻하는 太田을 大田으로 개명했다는 것이다. 개명을 한 주범은 바로 이등박문이라고 한다. 대전은 원래의 지명과 관련한 ‘한밭’을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공공기관 및 장소들이 많은데 한밭 초중고, 대학교는 물론 한밭도서관을 비롯 한밭 식당까지 그 범위다 다양하다. 혹시나 우리의 옛 이름인 태전을 태전에게 돌려주는 것은 어떨지...하는 생각도 든다.


 일제가 우리의 지명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바꾼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그 중 한 예가 충청남도의 태안에 자리잡은 안면도(安眠島)이다. 현재 안면도(安眠島)라는 지명도 본디 안민도(安民島) 였다. 즉 민(民)을 평안하게(安) 하는 섬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 편안하다는 뜻의 안(安)자를 잠자다는 뜻의 면(眠)으로 바꾸어버린 것이다. 백성을 편안케 하는 섬이 졸지에 꾸벅 꾸벅 졸거나 아니면 잠만 쿨쿨자는 그런 섬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섬의 이름까지 개명을 하다니...정말 지독한 넘들이다. 그런데 희안한 사실은 그 곳 주민들은 아직도 그들 스스로 ‘안민도’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에는 또한 우리 문화와 관련한 지명으로 ‘문화동’이라는 동을 가지고 있다. 문화유적이 아주 많은 곳이 대전이라는 의미이겠다. 문화동에는 한밭 도서관이 있는데 최근 대출순위를 살펴보니 Who? 시리즈가 1위(who? 힐러리 클린턴)에 랭크되어 있고 또한 같은 시리즈가 압도적이다. 우리나라 학생들 역시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은 자기 발전의 원동력... 그런데.. 대전 어른신들도 책을 잘 안 읽으시나보다 ... 랭크된 책 대부분 학생용이다.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은 여학생들일까...ㅠ.ㅠ

 


대전에 사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대전 광역시 대덕구에는 송촌동(宋村同)이라는 마을이 있다. 온통 은진송(恩津宋)씨의 본 고장이나 다름이 없는 곳이다. 오죽했으면 송촌초등학교 송촌중학교 송촌고등학교가 다 있을까... 그러니까 이 곳의 지명이 바로 宋村인 것이다. 동(同) 이름의 宋자는 바로 恩津宋씨의

宋자를 딴 것이다. 대전에서 宋氏 집안이 행사하는 강력한 파워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물론 학자로서 이름을 떨친 인물들이 많다. 취금헌(醉琴軒) 박팽년, 탄옹(炭翁) 권시, 백호(白湖) 윤휴등은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역사의 인물들이다.

 

특히 대전을 중심으로 한 시대를 구가했던 기호학파(畿湖學派)는 성리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크다. 권시의 손자이고 송시열의 외손인 권이진은 유형원의 실학사상을 계승한 것으로 유명하고 충신 박팽년이나 백호 윤휴등은 바로 진유(眞儒)이다.) 은진송씨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로는 그 이름도 유명한 우암 송시열선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그 이름이 3,000번이나 등장한다고 하니 말 다했다. 또한 동춘당 송준길선생도 있다. 역사 학자들은 당시 조선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향을 끼친 이 두 사람을 양송(兩宋)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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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3-1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트님은 뼈대있는 가문의 후손 맞아요.
진유의 뜻이 뭔지 저 같이 평범한 집 규수는 알길이 없습니다.
하상봉도 진짜 존경하신다는 스승님의 존함인 줄 알았잖아요.
암튼 존경하는 스승이 계시다는 건 복인 것 같아요.
저는 공부를 게을리했더니 그다지 존경할만한 선생님은 못 뵌 것 같습니다.ㅠㅠ

차트랑 2012-03-10 17:08   좋아요 0 | URL
어이구...무슨 말씀을요..
요즘 뼈대 뭐 그런 말을 하는 시대는 아닌뎅^^
그리고,
하상봉의 뜻을 이미 간파하고 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쩌십니까요^^

스스로 공부를 게을리하셨다는 말씀은
엄살이 좀 심하신 것입니다..
공부를 게을리해가지고서는 그렇게 수준있는 글을
쓸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스텔라님 글 읽으면
제가 다 바짝 쫄거든요~!!!
글발이 장난 아니시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