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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께서 스테라님에게 드리는 글을 읽고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 두려움을 무릅씁고 서재의 글을 씁니다.

 

저의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행여 저의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만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으로

스텔라님의 서재에 드린 댓글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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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
이렇게 나서시는 마음을 알겠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있지만...
딱 한 번만 살펴주십시요.

스텔라님...
한사람님의 간곡한 글을 헤아려 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 드립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한사람님의 마음...
스텔라님을 잃고 싶지 않은 한사람님의 마음...
다른 누군가보다 차라리 스스로이기를 자청하는 한사람님의
지극하고도 간곡한 마음을
저는 떨치지 못하고
또 이렇게 다짐을 망각한 채 글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스텔라님께서 그 얼마나 피로에 지쳐있을까...
절대적인 고독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어쩌면 정 반대로 불굴의 투지를 태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사람님의 지극한 마음을 살피시어
이제 마음을 놓으시고
편안히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기왕에 나아가기로 큰 마음을 먹었는데
여기서 그만 둔다는 것이 그 얼마나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는지
저는 알 수 있을 것도 같고,

더불어 한사람님 딱 한 분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여기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잃고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말씀해주시는 한사람님 한 분을
얻는 것만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 무엇을 위해 한사람님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스텔라님과 한사람님을 위해
고려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저 역시 간곡하게
전해 드립니다...스텔라님...

차트랑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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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여러분들께....

한사람님께서 스텔라님께 지극한 마음을 전해드린 상황입니다.
많은 알라디너분들께서도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이라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

또한
한사람님의 마음을 받은 스텔라님께서
생각을 하고 마음을 정리하여
새로이 마음을 결정하실때 까지
기다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건방지지만
글을 드립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께서도 시간의 여유를 주시길 또한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당신이 누구길래 이런 글을 쓰는 것이냐고 물으며
책망하신다면
저는 '아무나'이기 때문에
딱히 제가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디너분들께 다시 한 번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불손함을 또한 너그러이 보아주시기를...

차트랑공 삼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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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한사람님의 진정어린 마음이 스텔라님께 전달이 되고

또한 알라디너분들의 기다림을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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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30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30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30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30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30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5-3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내 바빠서 몰랐는데
한사람님께서 서재를 아예 폭파시키셨나요? ㅠㅠ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네요. 아아...................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참 마음이 답답합니다.

차트랑 2012-05-31 02:04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대로 인듯 합니다..
저 역시 답답하군요 마녀고양이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하늘바람 2012-05-3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ㅠㅠ
저는 가장 두려운게 상처받고 떠나시는 분 계실가봐 그게 가장 겁나네요
부디 좋은 계절에 서로 토닥이며 살았으면 싶어요

차트랑 2012-05-3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그런 경우를 염려하고 있답니다..

2012-06-01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0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참, 오래전에 나온 노래로군요...

무척 옛스러운 영상이라서 좀 현대적인 영상이 있을까...찾아보았지만^^

영 찾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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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부처님앞에 계신분께서 초상권을 주장하시면??^^

 

 

 

불교에서 가르치는 참 마음에 드는 내용은 '연기(緣起)'이다. 고등학교의 윤리와 사상이라는 교과서에서는 불교의 연기를 이렇게 가르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서양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우리의 우주에 오로지(유일하게) 책(book)이 하나가 있어 뻗어 뻗어나간다하더라도 그 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책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한다.

 

불교의 연기는 타자가 존재하므로 내가 존재한다는 말일 것이다. 서양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보인다.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바로 '당신'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고, 상대방이 존재하지 않는 그 순간, 바로 나의 존재도 함께 사라진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리하여 미움이나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다. 내가 옆에 있어도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있으나 마나한 투명인간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오신 날....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알고 지내는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며,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당신과 나는 인연이 있어 만났습니다.. 나로인해 때로는 속이 상하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겠지요...그러나 우리는 그만한 인연이 있어 서로 만난 것입니다...부처님의 뜻이 담겨 있을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부처님의 뜻에 따라 더욱 더 당신을 소중하게 만나겠습니다...그러니 때로 속상하고 때로 화가나고 때로 실망을 하시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는 마음으로 살펴주세요...왜냐면 당신과 나는 서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니까요.. 당신이 없으면 분명 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없으면 당신이 없을 수도 있지요... 

 

부처님께서 오신 날이니, 그 뜻이 더욱 깊지 않습니까...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제 그만 부처님께 우리의 만남을 감사드리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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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2-05-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존재한다는 부처님의 마음을 되새기는 하루되시길...

차트랑 2012-05-29 09:08   좋아요 0 | URL
말씀해주신 뜻을 새기는 하루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잉크냄새님~

마녀고양이 2012-05-2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연에 대해서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즐거운 한주 되셔요.

차트랑 2012-05-29 09:08   좋아요 0 | URL
예 마녀고양이님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연’ 하면 의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인 '인연'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진 관계로 불교의 인연설이 떠오른다. 딱히 불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말씀이나 성서의 말씀이나 공자님의 말씀은 모두다 인간에게 유익하며 인생의 지혜를 담도 있는 말씀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씀들을 제대로만 따른다면 세상은 지금처럼 그렇게 황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사람일 뿐인 것이다.


불교는 인연을 매우 중시한다고 들었는데, 인연설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은 아무런 조건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존재할만한 조건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존재하게 된다는 뜻으로 이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이는 인과관계의 상호의존적 성격을 잊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그 상대방이 누구이든, 그 무엇이든지간에....이는 곧 나의 존재에 이유가 있듯이 타자의 존재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은 것이니 타자의 존재에 대한 경외감을 잃지 말고 소중히 하라는 뜻을 담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설명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차라리 만나지 않았더라면...하고 후회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흔히 이를 악연이라고 한다. 반면,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인연도 있다. 만남을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여기는 만남이 바로 그와 같은 인연일 것이다.

 살다보면 셀 수도 없는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부모와 자식, 형제 자매, 그리고 부부의 인연은 말할 것도 없으니 논외로 해야 할 듯하다. 사실은 나로서는 감당할 수조차 없는 성스러운 영역이라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니 말이다…….


인연은 생각지도 못했던 하나의 끈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를 우연이라고도 하는데, 정말 우연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우연한 인연이라 생각하지만 필연적인 인연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상당히 많으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연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나도 인생에 중요한 만남이 되는 경우를 흔히 경험해보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사람은 특히나 그러하지 않은가. 이런 경우가 바로 우연처럼 느껴지지만 어쩌면 필연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되돌아보면 아…….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그렇게 아찔아찔한 생각마저 들게하는 분들과 만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을까…….


나에게도 그렇게 나 자신을 아찔거리게 만드는 분들이 계신다. 일생의 스승님으로 모시는 분들과의 만남이 그러하고, 마치 스승님처럼 여기며 끊임없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분이 바로 그분이다.

 최근에는 그렇게 여생을 두고 존경하며 배울 수 있는 분을 만났다. 부처님 오신 날은 그렇게 그분과의 만남 또한 그만한 인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그 인연을 소중히 하지 않은 수 없다는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한 날인 것이다.


 벌써 읽기를 마쳤지만 리뷰를 쓴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다^^ 그러나 정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행여 기철학을 알고 싶다거나 오해하고 계신 분이라면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이다. 아직 우리의 사유속에는 기철학를 소홀히 다루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 理論 중심으로 연구되고 발전해온 성리학은 사실 氣論과 理論을 분리하여 사유할 수 없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론은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는 처지이다. 독자의 한사람으로 이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하여 구상이 끝나면 리뷰를 써볼까 한다.  

 

최근에 만난 그 분은 몸이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시는 분이다. 인체내부를 타고 흐르는 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병의 근원을 찾아 그 막힌 부분을 회복시켜 치료를 해주시는 분인 것이다. 나 역시 기의 흐름이 좋지 않은 탓인지, 최근에는 병원 한편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밥만 축낸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해서 그분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사실은 벌써 알고 지낸 분이지만 그분이 병의 근원을 다스려 원상태로 돌려놓는 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막상 직접 치료를 받아보니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치료를 해주신 분께는 몸소 체험한 그 효능을 이미 말씀드렸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면 아마도 아하하~ 웃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사람마다 병의 근원이 다양하지만 특히 마음에서 비롯되는 병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이 마음에서 온다더니 딱 그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다. 이 분을 보면서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치료를 해주는 사람은 질병의 근원인 마음을 다스려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마음속에 근원을 둔 병을 물리적으로만 다스린 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만병이 마음에서 오는 것은 아니겠으나 정작 마음이 근원이라면 마땅히 마음을 다스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분께서 연구하는 수많은 자료 중 하나인 '황제내경'이다. 황제 내경에 수록된 이론들을 수많은 임상을 통하여 연구해 오셨다. 물론 이는 연구의 일부이지만 대단히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 설명하신다.  

 

그분의 말씀 중에는 우리의 신체 내에는 ‘심포(心包)’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심포가 병이 나면 사람의 ‘심보’가 나빠진다고 덧붙이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보가 나쁘다’는 말이 바로 그 心包에서 왔다는 설명을 곁들이셨다. 듣고 보니 참 흥미롭고도 지혜로운 이치가 아닌가 싶다. ‘심보가 나쁜’ 것은 ‘심포가 나빠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심포가 나빠지면 마음과 생각이 삐뚤어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자신의 심포가 불편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니 매사가 짜증스럽기 마련이다. 하여 특별한 이유 없이 화가 올라오고, 주변의 모든 일들이 부담스러우며 결국 신경질이 늘고 대인관계에도 악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포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밖으로 표출 될 수밖에 없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타자는 성질이 나쁘다고 판단 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좋은 인연은 이럴 경우 찾아오기가 어려울 만것 같다. 결국 화를 자주 내거나 심포가 부실한 사람은 장수하는데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심포’라는 한의학 용어를 언뜻 이해하기 어려워 좀 더 알아보려고 검색을 해봤다. 검색 중, 재미있는 질문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시골 한의원에서도 심포 뚫어주나요? 이었다.^^ 

그에 어느 분께서 친절하게도 답을 주셨다. 계모임에서 돈을 떼이거나, 절친과 싸움을 했거나, 돈을 잃어버렸거나 하는 상황에서 이를 소화를 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심포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대답이었다. 결국 병의 근원이 마음속에 있다는 말인 것이다. 질문이 좀 웃기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답을 들으니 돌연 심각해진다.


심포의 사전적 의미: 심포(心包): 심장(心臟)을 싸고 있는 막. 결합(結合) 조직(組織)으로 안팎의 두 막으로 되었는데, 외막은 심외막(心外膜)으로서 심장(心臟)에서 나가는 큰 핏줄의 밑부분(-部分)을 싼 뒤에 뒤집히어 심장(心臟)의 바깥 부분(部分)을 느슨히 싸고 있음


‘심포’는 한의학에서는 ‘무형의 장기’라하는데, 이 심포는 심장을 보자기처럼 감싸고 있는 것이라 보는 설도 있고 해부학적 규명이 안되는, 기능상으로 가정된 조직으로 보는 설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물리적으로 확인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리적인 실증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여하튼 그분과의 인연을 또한 설명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만한 인연이 있어 만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는 불교의 설명은 그러므로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분께서 치료 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야말로 한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에게 치료를 맡긴 사람의 심정을 사실 의사는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간절함과 절박한 환자의 심정을 말이다. 내 몸이 ㅇ프지 않으니 어찌 아픈 환자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을 것인가...그러나 이 분께서는 어찌나 진지하고 마음을 다하여 치료에 임하시던지....바로 이러한 모습을 성스럽다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성스러운 하나의 장면에서 전해오는 것이 바로 감동이 아닐런지...그렇게 나는 감동하고 말았다..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분을 존경하지 않을 없다. 그토록 인연을 중시하며 마음을 다해 치료에 임하는 분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

게 그분과 나는 서로에게 그만한 인연으로 만났으니 그 인연의 중요성을 애써 불교의 인연설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가히 깨달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분은 자신을 찾아 치료를 맡긴 아픈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아름답고 아름답다.


 중용을 공부하면서 ‘고명(高明)’과 ‘박후(博厚)’라는 말을 언뜻 하늘의 것으로만 알고 있었더랬다. 중용의 26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博厚 所以載物也  高明 所以覆物也 悠久 所以成物也

박후      소이재물야     고명        소이부물야   유구   소이성물야


박후하기 때문에 만물을 실을 수 있고, 고명하기 때문에 만물을 덮을 수 있고 유구하기 때문에 만물을 완성 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때 만물을 실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땅(地)이요, 만물을 덮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하늘(天)이다. 그 땅과 하늘이 만나 만물을 완성시켰다는 우주의 이치를 설명하는 공자님의 말씀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장구는...

天地之道 可一言而盡也 其僞物不貳

 천지지도       가일언이진야      기위물불이

 

하늘과 땅의 도를 한마디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니, 그 물(物)됨이 두마음이 없다는 것이다...로 이어지게 된다.


자연의 섭리는 그렇게 두마음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두 마음이라면 자연의 법칙은 성립불가능한 것이며 인간이 발견해내는 모든 과학적 이론들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는 그 얼마나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울 것인가... 그러나 자연은 절대로 두 마음이 아니니, 인간을 비롯 모든 세상의 만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사실 가까운 사람이 두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서로 멀어지는 경우가 흔한 일이다. 초지일관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행은 보다 추구해야 할 인간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 이 역시 스승님의 말씀과 같은 말씀이니 어찌 따르지 않을 수 있을까...


중용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바로 나의 인연이 되는 분에게서 고명과 박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분의 마음이 늘 한결같은 

其僞物不貳(기위물불위)를 행하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중용의 그 높은 뜻을 오해한 것이라 말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찌 하늘과 땅의 이치가 오로지 하늘과 땅 에게만 해당될 것인가. 인간도 그 하늘과 땅의 일부이며 하늘과 땅의 이치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니 인간에게서 그 고명함과 박후함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법이 따로이 있을까...


나는 그렇게 그분께 나의 스승을 발견했다. 흔히 말하는 아름다운 마음, 인격을 갖춘 분, 도량이 넓은 분등의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여기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특히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사람을 진정 사랑할 줄 안다는 점이다. 하여 그분께는 고명, 박후라는 말을 써드리는 것이다. 이토록 훌륭한 분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있다.

 그렇게 나는 고명함과 박후함의 이치를 그분에게서 발견했으니 그분과의 인연을 그어찌 소중하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한 인간이자 나의 스승에게 나는 지극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존경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드릴 것이다... 이 글을 보시지는 못하시겠지만 정녕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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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5-2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공부하는 느낌의 서평이에요
평생을 두고 존경할 수 있는 분을 만나셨다니 부럽네요

차트랑 2012-05-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하늘바람님께서 방문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이 글은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저의 스승이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저의 휼륭한 선생님께 드리는 글이지만
읽어보실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태어날 아기와 그 엄마께게 다시 한 번 축복을 기원합니다.
행여 태어나 성장하면서 엄마를 화나게 하는 일 있더라도
제 말씀을 기억해 두셨다가 참으셔야 해요^^
그리고 훌륭한 말씀으로 교육을 시켜주시면 되시겠습니다^^

잉크냄새 2012-05-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힘든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겠죠. 마음의 병이 만병의 근원이고 그 마음을 다스리고 이해하시니 또 이런 좋은 인연을 만나시는가 봅니다.

차트랑 2012-05-22 14:28   좋아요 0 | URL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는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지만
그분께서는 그 어려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을 해내십니다.
제게는 참으로 존경스러운 스승님이십니다.

앞으로 그분께 많이 배워 미력하나마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스려보고 싶은 것이 소원입니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저의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잉크냄새님~
중국의 담배 술관련한 글이 참 좋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어요^^


양철나무꾼 2012-05-22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포랑 삼초는 전연 별개인데요~^^
차라리, 심포는 놀부'심뽀'라고 할때처럼 심장을 싸는 보자기의 '심보'로 보는게 간편하지만...
그것도 꼭 들어맞는건 아니구 말이죠~^^

암튼, 심포는 '무형의 장기'인 것만은 맞네요.

한동안 건강이 안 좋으시다더니, 회복 되셨나요?
어여, 쾌차하세요~^^

차트랑 2012-05-23 00:39   좋아요 0 | URL
어구구..제가 그런 잘못을 저질렀군요^^
심포와 그 문제점을 스승님께 듣고는
나머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글쎄...제가 잘못 알아봤다는 ㅠ.ㅠ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인지라
스승님의 얼굴에 먹칠을 했네요 어쩌나...
이거 매우 당황스러운 걸요^^

지적해주신 부분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냔철 나무꾼 님께서 알려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도 아직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을거에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님~

아, 게 건강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하구요.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요~

또 뵙겠습니다 양철나무꾼님~


카스피 2012-05-2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치료는 궁합이 맞아야 되나봐요.오래전에 키 크라고 기 치료를 받았는데 당최 효과가 없더군요ㅜ.ㅜ

차트랑 2012-05-24 08:3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안녕하세요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말씀...한 번 여쭤볼게요
저도 궁금해지는 걸요^^

저의 서재를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카스피님~

마녀고양이 2012-05-2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는 지난번에 읽고 이제야 댓글 달아요.. ^^

와우, 저도 기치료 받고 싶어요, 그런데 하시는 분은 굉장히 힘들거 같네요.
받는 사람은 엄청나게 좋겠지만. 제가 아는 분이 기치료인지는 모르지만, 본인의 기를 나누어주시는 일을 하는데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래도... 받아보고 싶네요.. ㅋ

차트랑공님은 스승님이 참 많으시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을 스승이라 하실 수 있다는게 참 좋아보이고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자아가 강해서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질 않습니다... ㅠ.

즐거운 주말되셔요. ^^

2012-05-26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틈틈히 시간이 나는 대로 짭은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사실은 여행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 선생님을 찾아 뵙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서재에 짧은 여행기를 써보하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은 선생님과의 추억을 기록하는 버릇에서 온 것이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좋은 말씀을 기록장에 기록하여두고는 수시로 펼쳐보는 것이 버릇이 된 것이다.

 

 

내게는 정확하게 말하지만 스승님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에 스승님이라는 말보다는 선생님이라는 표현이 더 일반적이므로 선생님이라고 쓰는 것이다. 선생님은 모두 세분이 계시는데, 가까이에는 대전에 계시고, 멀게는 지리산의 깊은 산중에 두분이 계신다.

 

대전의 선생님께는 세달에 두번 정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으며, 지리산 깊은 산중에 계신 선생님께는 일년에 서너차례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는다. 지리산의 깊은 산중에는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어 처음에는 불편한 감이 있지만 10수년을 거치면서 오히려 좋구나..싶다. 지리산의 스승님은 춘추가 높으신 분과 이제 막 24의 젊은 스승님 두 분이 계신다. 춘추가 높은 스승님에 대한 이야기를 페이퍼에 쓰기는 송구하므로 24세의 젊은 스승님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과 관련하기 때문에 쓰지 않을 수 없다...

 

 

 

 

 

春氣櫮花 (춘기악화) 봄기운이 꽃을 활짝 피우게 하니
人人各基 (인인각기) 사람들도 저마다
開花心中 (개화심중) 마음에 꽃을 피우는 구나...


비록 24세의 젊은 나이지만 주역의 이치와 시전의 내용을 제자에게 가르치시니 나에게는 그 어느 스승님 못지않게 큰 분이시다. 그러나 한학이 가진 이치를 잘 모르는 제자가 아직 어리석어 그 뜻을 제로 받들 줄 모르니 가히 불초할 따름이다...

 

주역은 周나라의 易으로 자연 혹은 우주의 섭리를 담고있는 책이라고 한다. 때로는 점괘를 알아보는 용도로도 쓰이지만 지혜를 구하는 책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자연의 섭리대로라면 바로 봄의 기운이 모든 생명에게 그 기운을 주고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어김없이 꽃을 피운다. 자연의 생물들은 스스로 그 시기를 알고 행한다.

 

자연의 이치를 설명할 능력이 나에게는 없지만,  저렇게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이쁘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흔히 자연스럽다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바꾸어본다면 '스스로 그러하다' 는 뜻이겠다. 흔히 '순리'라고도 한다. 이는 '이치를 따른다'는 뜻일 것이다. 그 이치는 바로 자연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겠다...

 

자연의 섭리에는 잘못된 것이라고는 없다...

 

여하튼 그 24세의 나의 스승님과 함께 외출을 했는데 길을 걷다가 저 꽃들을 만났다. 참으로 봄의 기운이란 신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년 바라보는 꽃이건만...하여 스승님께 '봄기운이 꽃을 활짝 피우게 하니, 사람들도 저마나 마음에 꽃을 피우는구나...'라는 말을 한자로 번역해달라고 청했더니, 스승께서는 ' 春氣櫮花  人人各基   開花心中' 이라고 그자리에서 말씀해주셨다.

 

바로 수첩에 말씀을 적었다. 그래서 수첩은 나의 필수품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 좋은 말씀과 가르침을 받을 지 알수가 없는  것이다..봄의 나날들은 세상에 생기를 주고, 그 생기를 받은 만물은 스스로를 움직여 제각기 해야할 일들을 한다. 과실나무는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한다. 산 속의 동물들은 또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들이 하도록 되어있는 일들을 자연의 이치를 말없이 온몸으로  행하니, 그 자연스러움 속에 잘못된 것이라고는 없다.

 

지연의 식물과 산과 바다의 동물들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그 동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우리 사람들도 그러하다. 저마다 해야할 일이 있고 그에 알맞는 의미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인생일 것이다. 저마다 나무들이 다른 꽃을 피우듯이 사람들도 저마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이치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 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러움은 어떤 것일까...

 

 

물이 흐르다 그치는 곳...法

 

한자에는 법(法)이라는 말이있다...물(水)이 그친다(去)는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한다. 우리는 흔히 '법대로 하자'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법대로하자는 말은 왠지 상당히 부담스럽게만 들린다. 인정 사정 안봐주겠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래의 의미대로 해석하자면 '법대로하자'는 말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법을 택하자, 즉 순리대로 하자는 뜻인데 말이다..그 法이라는 말이 인간을 돕는 역할로 자리잡기 보다는 인간을 구속하는 말로 인식되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물을 흔히 자연의 순리에 비견하는 경우가 있다. 도가의 '상선약수'가 대표적인 말일 것이다. 물은 절대로 거꾸로 오르는 법이 없다. 아래로 흐르다가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빙 돌아서 흐르고, 경사가 급하면 폭포수가되어 아래로 떨어진다. 그 어느 경우라도 절대로 물은 다투는 일이 없다. 이를 부쟁이라고 한다. 그러다가는 깊은 곳을 만나면, 그 물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나면 그 물은 비로소 그치게 된다.. 물론 그만큼 만이다. 그렇게 물이 정지하여 그치는 그곳,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자연스러움을 거치고 거쳐 정지하는 곳...바로 法인 것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물의 법칙

 

 아미달라 여왕이 다스리는 나부 행성에 살고 있는 존재는 육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부행성의 물 속에는 건간족이 살고있다. 지상족과 수중족인 건간족은 역사적으로 서로 사이가 좀 나빴던 것 같다. 아미달라 여왕이 위기에 처한 나부의 행성을 수호하고자 건간족의 통치자를 만나 협력 방어에 나서자는 제안한다. 그러나 건간족의 대표는 처음에는 이를 거절한다. 유리한 공동 방어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애를 먹는 것을 보면...

 

여기서 주목해도 좋은 대목은 건간족에 투영된 물(水)의 상징성이다. 水의 이치를 자연의 섭리라고 볼때,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 방어태세에 나선 건간족

 


이들의 전투 대형은 전형적으로 방어를 목적으로 한다. 공격적인 전투를 펼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매우 독특한 그들 만의 방어막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항해 돌진하는 전투 대형을 유지해야하고,  따라서 일사분란하면서도 침투와 후퇴가 신속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선봉부대라는 특수 임부를 띈 특공대를 필요로 한다. 적을 교란시키면서 적의 날카로운 예봉을 무력화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서 흔히 만나는 중세식 전투 장면은 동양의 그것 과는 달리 드넓은 야전장, 일련의 응집된 군대끼리 정면 충돌하는 장면을 흔히 만나기는 한다. 그러나 건간족이 위의 사진에서 처럼  전형적인 중세식 충돌 전투대형을 짜고 있는 것은 중세식 전투 형태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이는 그들이 전투시 가질 수 밖에 없는 특징인 방어적 전투형태이기 때문이다. 


건잔족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방어막이 있다. 그것은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면 그 방어막이 물의 원리를 가진 방어막 이기때문이다. 그 방어막을 벗어나면 자신들의 전투력으로는 상대방에게 쉽게 제압당하기 때문에 일련의 중세식 전투대형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는 공격형 전투대형이 아니라 전적으로 수비형이다. 게다가 상대는 우주의 제왕을 꿈꾸며 상상할 수도 없는 강력한 화력과 전투력을 지닌 드로이드 군대가 아니던가...

 

건간족의 방어막은 그들이 수중에 존재하는 종족인 만큼, 투명한 물의 성질을 상징하는 방어막이다. 그리하여 제 아무리 강력한 화포를 쏘아댄들 끄덕도 하지 않는다. 공격적으로 강타하는 힘이 강력하면 강력할 수록 방어막은 더욱 강한 힘으로 이를 되받아친다. 그 되받아치는 탄성력은 공격해오는 힘의 크기와 정비례한다. 그러니 그 어떤 힘을 가진 공격력도 물의 원리로 적절하게 물리쳐 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어떤 공격도 죄다 물리칠 수 있는 이 방어막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이 방어막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부드럽게...그리고 천천히 방어막을 통과하면 그 방어막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대방의 그 미약한 힘을 방어해내지 못하는 것이 그것이다. 강자에게는 한 없이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지만 약자에게는 한 없이 약한 것이 건간족인 것이다.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잔인한 그런 건간족이 절대로 아니다. 진정한 힘은 그 부드러움에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방어막이 바로 건간족의 것이다. 도가의 능유제강(能柔制强)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방어막은 지극히 물이 가지는 특성과 이치를 반영한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은 무겁고도 커다란 철갑선을 띄울 수 있지만 우리들의 작은 발 하나를 지탱하지 못하고 그 속에 담그게 한다.  물론 감독이 이러한 상징적 표현을 의도한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건간족의 방어막이 가지는 특성을 보면서 물의 본성, 즉 자연의 이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자연스러움을 벗어난 행위는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여지가 많은 것 같다.

 

더불어 물의 이치는 法이라는 말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법은 어쩌면 물의 이치요 만물이 살아가는 이치인지도 모른다. 이점을 노자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여하튼 봄이다. 모든 생물이 춘기를 얻고 자신이 해야할 일은 준비하는 봄이다. 그 자연스러움에 따르는 조화로움 속에서 진정 우주의 이치이며 자연의 섭리이고 물의 본성을 들여다 볼 수도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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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읽다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바람에, 일단 감탄사부터 터졌네요.
'법대로 하자'가 그런 의미였군요. 순리대로 하자, 이치대로 하자, 흐르는대로 하자.
자연스러움 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음미하는 중입니다.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가를요.

건간족 이야기를 읽으며,
부러지는 강함과 휘어지는 약함을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변화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조용히 다가오는 말없는 파장 같습니다. ^^

차트랑 2012-05-0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보잘 것 없는 글에 감탄을 해주시고...ㅠ.ㅠ
저의 글을 늘 좋게만 봐주셔서
저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요..

건간족의 훌륭한 용사 중에는 '자자'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저는 그 '자자'가 참 좋더라구요.
엉성한 캐릭터이지만...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때로는 자신을 많이 낮추는 캐릭터입니다.

'자자'에게서 저는 많이 배워야 할 듯 합니다ㅠ.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