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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심리학 -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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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교육자로서의 역할만 할 수 없다. 때로는 부모의 마음으로 다독이기도하고, 때로는 경찰이 되어 질서를 잡아야한다. 때로는 프로파일러가 되어 학생과 심리 싸움을 해야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학교 현장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부모가정, 조손 가정,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교사는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는 것을 해주어야만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내가 프로파일러가 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이유도, 교사에게 너무도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우리 학교현장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교사들 사이에서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학생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막막함이 밀려왔다. 교육이 되지 않는 학생에게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러의 지혜가 필요했다. 프로파일러 표차원 전 교수는 우리 교육에 어떠한 시사점을 줄까?

 

 

  이 책에는 프로파일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수사기법과 면담 기법들이 소개되어있다. 단순히 범죄자를 상대할 때 사용하는 기법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표창원 전교수는 이를 비즈니스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아울러 제시했다. 나는 여기에 교육현장에 프로파일러 기법을 접목시킬 방법을 구상했다.

  요즘, 문제적 학생들은 자신이 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고서는 자신이 언제 했느냐며 오리발을 내민다. 눈물까지 흘리는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했다. 항상 휴대폰이나 휴대용 녹음기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차례했다. 이러한 때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프로파일러 기법들이다. 심리학 서적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 꾀있었으나,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된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첫째, 사람을 설득하기 전에 시간을 설득하라. 문제아들과 면담을 할때, 면담에 실패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금 복귀해보면, 학생을 설득하기 전에 학생보다 내가 조급해있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협상을 지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놓치고 있었다. 박근혜 정권 시기, 오바마에게 일본과 관계 개선 시기를 약속한 정부가 일본과 '한일 위안부 합의'라는 엉터리 합의를 한 것을 떠올린다면, 시간에 쫓기는 협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협상을 하기 전에, 설득을 하기 전에, 면담을 하기 전에 먼저 시간을 지배하자.

  둘째, 논리력을 치우자. 스스로 반대자, 공격자,비판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논리를 비판하고 다시 그에 대한 반박 자료를 보강하자. 이는 학생면담 뿐만 아니라, 토론 수업을 진행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 논리력을 갈고 닦자.

  셋째,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숙지하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전해준 직장 내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중에서 몇가지를 선별해 가슴에 새기자.

  1. 누구에게든 지나치게 의존하지 마라.

  2. 언제나 '유사시 대비책'을 갖추어라.

  3. 위기상황에서도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할.

  4. 긴박한 상황이 지난 후 차분히 상황을 정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

  5. 보복하려 하지말고, 대비하고 대처하라.

  6. 금전거래 요청, 무리한 부탁은 단호히 거절하라.

  7.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를 과감히 벌려라.

  8. 결코 흔즐리지 않을 '마음의 중심 기둥'에 의지하라.

  다른 유용한 프로파일러 기법들이 있지만, 지금 내가 명심하고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것은 위의 세가지이다. 그래, 대지에 깊게 뿌리 박은 나무처럼, 뿌리 뽑히지 말고 오늘을 살아내자.

 

 

  학교 현장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너무도 착해서 잘해주고 싶은 학생부터, 어찌 교복을 입은 학생이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학교를 뒤흔드는 학생이 있다. 교사는 이들 모두에게 교육자로 행동해야한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때로는 감정적일 수도 있다. 교사가 감정적인 행동을 하는 순간, 교사는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순식간에 약자로 전락하게 된다. 교사를 자극해서 분노하게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교사를 협박하는 사례들을 바라보며, 교사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자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프로파일러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냉정을 잃지 않고, 상황을 직시하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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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심리 상자 -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의 24가지 심리 코드
유영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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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롯본기 김교수"를 보다보면, '일본이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일본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는 나라이다. 일본의 역사를 공부하면 할 수록, 일본 문화를 알아가면 알수록 일본이 이해되지 않았다. 가깝지만 너무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만을 공부해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그래서 일본인의 심리 구조를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일본의 심리구조를 이해하고 싶었다. 그 때, "일본인 심리 상자"가 눈에 띄였다. 심리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본에 특파원으로 파견되어 겪었던 생생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술했기에 책에 신뢰감이 들었다. 책이 쉽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1. 얼굴을 감추는 일본 문화.

  혼자 밥먹는 것이 두려워 변소에서 식사를 하는 일본 대학생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놀랍다. 매우 특이한 일일 것이라는 주장을 뒤엎기라도 하듯이, 후속 조사에서 일본 대학생의 적지 않은 수가 화장실에서 식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인 관계 공포증, 교제 공포 증후군에 시달리는 일본 대학생들을 보면 딱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대인 관계의 어려움은 일본인의 생활 문화 곳곳을 파고들었다. 일본의 '노'나, '가부키'를 부면 진한 화장을 한 일본여성의 얼굴은 가면을 쓴 것과 같았다. 얼굴 표정을 알 수 없는 일본 배우의 모습에 아름다운 일본문화라는 생각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문화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것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는 일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신의 감정 혹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일본인은 화장을 할 때도, 한 듯 안한듯 하거나, 갸르 화장처럼 두껍게 화장을 해서 화장속에 자신의 얼굴을 숨긴다. 각종 재해로 인해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일본인들이 대중앞에서 울지 않는다. 심지어는 웃음을 보기기 까지 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이 일본사회에 작동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은 화난 얼굴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일본은 "표정이 없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본인들의 얼굴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필사적이라 할만하다. 

  군중 속에 개인을 숨겨야만 안정된 군중속의 삶이 보장되는 것일까? 일본인들은 '보통을 선호'한다. 일본인이 말하는 보통사람은 보통사람이 아닌 '수퍼맨'을 뜻한다. 반면 보통 아닌 사람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뜻한다. 무채색 패션이 난무하는 도쿄 거리, 가방까지 획일화하는 일본의 초등학생의 모습에서 개인의 개성은 찾아볼 수 없다.

  보통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개성을 무시하는 획일화된 교육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본의 교육은 한국 교육보다 심각했다. 오히려 일본교육에 비해서 한국교육이 양호하다는 생각이든다. 개인의 개정이 무시되고, 토론을 싫어하는 일본 사회에서 어떻게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나아가서, 일본보다는 더 개방적인 한국사회에서 노벨평화상을 제외하고서는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유튜브 '롯본기 김교수'에서 김교수는 일본에 많은 정신병원을 소개한 적이 있다. 개인이 철저히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야하는 일본사회에서 정신병자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심을 뜻하는 '혼네'와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뜻하는 '다테마이'를 처음 알게 되었을때, 일본인들이 교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일본인 심리 상자"를 읽으며 일본인들이 '혼네'와 '다테마이'를 갖지 않고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겨야하는 일본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일본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강하게 교육시킨다. 모성이 결여된 일본의 어머니와 엄하고 권위주의적인 일본의 아버지 사이에서 교제 공포 증후군과 대인관계 공포증으로 고통을 겪는 자녀가 자라난다. 일본의 수많은 정신 병원과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실종되는 사람들, 변소 식사를 하는 일본인들을 세상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첫걸음은, 일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뜻한 손길로 자녀를 끌어안고, 관용적이며 자율적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다. 일본 사회는 병들어 있다.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 이를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보기에는 일본 사회는 너무도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 


2. 거대한 정신 병원, 일본

  64세 노인이 유모차를 탄 1세 아이를 폭행하고 도망치다가 붙잡혔다. 경찰에서 그가 한 말은 유모차가 자신의 보행에 방해가 되었기에 화가나서 범행을 저질렀다 말한다. 한적한 지하철에서 유모차가 보행을 방해했을리 없다. 심리학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인들은 자신의 사적 공간을 침해 받는 일에 강한 반감을 갖는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유모차를 용납하지 않는 일본에서 출산장려 정책이 성공할리 없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퍼져있다. 이러한 일본여성은 병들어간다.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가정폭력으로 가정의 아이들이 살해되기도 한다. 인구대비로 비교해 보았을 때, 일본의 가정폭력은 한국의 3배에 달한다. 

  일본인들이 자신의 사적 공간과 사적 시간을 침해받길 싫어하는 병적인 집착은 고립주의로 변질된다. 실제로 일본에는 중년 동정남이 다수 존재한다. '성진국'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일본에서 '중년 동정남'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중년 동정남이 존재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공포, 완벽한 사랑을 추가하는 것이 원인이라 진단한다. 어찌 한가지 사건에 원인이 한가지 일수 있는가?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고, 실패에 대한 공포가 '중년 동정남'의 증가를 가져온 한가지 요인일 수 있다. 여기에 사적 공간을 침해받길 싫어하는 일본의 병적인 집착도 기여했을 것이다. 때로는 서로의 영역에 끼어들며 청춘 남녀간의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가! 서로의 영역을 지나치게 존중하니, 남녀간의 '작업'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는 '중년 동정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일명 '원피스 세대'가 존재한다. 원피스 세대는 나카마(강한 동료애)를 중시하며, 공기파악 능력(살벌한 분위기 파악)을 중시하는 세대이다. 대인관계에서 실패하기 싫어하기에 이들은 깊은 관계도 유지하지 못한다. 고통이 싫기에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일본인들은 현실의 고통을 '직면'할 용기가 없어 보인다. "고통없는 삶이란 카페인 없는 커피"라는 도이 다카요시의 말처럼, 인간이 살면서 사소한 다툼과 헤어짐의 고통은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고통을 직면할 용기가 없다. 그러니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대세에 순응하며,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영혼없는 인간을 양산하게 된다. 일본인이여! 삶의 고통을 직면하자! 도망치지 말자! 무서워서 도망친 곳에 천국이란 없다.!!


3. 자폐아가 되어버린 일본!

  얼굴은 몰라도 아무로 나미에의 이름은 들어보았다. 아무로 나미에가 천황이 주최한 피로연에서 기미가요를 제창하지 않았다. 일본 우익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로 나미에가 일본천황을 위한 노래이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제창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녀가 오키나와 출신이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류큐라는 독립왕국이 1879년 메이지 정부에 의해서 오키나와 현으로 일본에 편입되면서 일본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오키나와인을 일본인으로 대해주지 않았다. 오키나와인에게 황국신민화교육을 강요하면서도 그들이 미군에 항복하면 군사기밀을 미군에 알려줄까봐 옥쇄를 강요했다. 수많은 오키나와 사람들이 오키나와 전투에 죽어갔다. 그후, 오키나와는 미군에 양도되어 미군기지가 지금까지 존재한다. 일본으로 복귀하면 미군범죄도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일본은 오키나와에 관심이 없었다. 일본천황이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 화염병 세례를 받은 것도 이러한 오키나와의 역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오키나와에 사죄하지 않는다. 마치 일본이 한국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서 아직도 사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에 너무나도 매마른 감정을 가졌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일은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감정표현이 세밀하다는 것이다. 일본인의 감정 표현 단계는 5단계인데, 한국인의 감정 표현 단계는 10단계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 아이의 공감능력 발달이 평균 4~11개월 늦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무려 2년 가까이 늦다고 한다. 이렇게 공감능력이 부족한 일본인이 타민족에게 난징대학살, 일본군 '위안부'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반성하지 않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를 직시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줄 모르는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을 탄생시켰다. 일본 야구 대표팀의 다른 이름은 '사무라이 재팬'이다. '무사도 야구', '목숨걸고 하는 야구'를 만들어 낸 일본은 유독 정신력을 강조한다. 비효율적 연습과 체벌이 관행이된 일본 야구의 모습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못습을 보는 듯하다. 정해진 매뉴얼 대로 야구를 목숨걸고 하는 비효율적인 일본야구는 자율성이 사라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 축구 감독을 했던 투루시에가 일본 축구 대표팀에게 하루 동안의 휴식을 주고, 호텔의 식당을 닫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시가 없어 일본 축구 대표팀은 그냥 굶었다고 한다. 투쟁심과 협동성을 높지만, 예측력과 판단력, 자신감이 부족한 일본의 축구를 보면서, 천황의 명령을 받고, 상관의 명령에 따라 민간인을 학살하는 생각할 줄 모르는 전쟁기계 즉, 황군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나의 지나친 상상일까?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총통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아이히만은 다정한 남편이었고, 착한 이웃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는자는 히틀러의 충실한 살인 기계가 되었다. 천황의 명령에 따라서, 상관의 명령에 따라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인들이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며, 스스로 참된 가치관을 정립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럴 때만이 동아시아의 평화가 깃들 수 있을 것이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개성적인 사람보다는 중앙의 통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선호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과대 협력자를 억제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출난 한명이 과대한 성과를 성취하면 조직원들 사이에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란다. 일본의 무서운 왕따 문화와 신뢰도가 낮은 일본사회를 바라보며, 도저히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사회라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이제는 자연 재해와 인재가 겹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다. "이제 전후가 아니라 재후다."라는 말이 일본에서 유행한단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수많은 가족을 잃었으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일본땅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 이로인해서 일본사회는 급속도로 보수화되고 있다. 일본을 찬양하는 방송이 늘어나고, 카리스마형 지도자의 인기까 치솟는다. 애국심과 자원봉사, 기부가 활성화된다. 과연 과거의 아픔을 통해서 일본사회는 새로운 사회를 모색할 수 있을까? 아니면,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삼고, 만주와 중국을 참략하며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과거로 회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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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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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 책은 말문을 연다.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져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진속 첸치는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하고 존속치사 혐의로 사형을 당하기 전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베아트리체 첸치"라는 작품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다. 더욱이 엘리자베타 시라니라는 작가는 아버지가 스파르타식 그림 교육을 시키는 등 강압적으로 양육되었다는 사실은 "베아트리체 첸치"를 단순한 작품이 아닌, 위대한 작품으로 느끼게 했다. 단순한 그림 한조각으로 볼 수도 있는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자, 작품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자 김소울은 그 이름 처럼 나의 영혼(soul)을 흔드는 작품들을 연이어 소개했다. 저자 김소울의 안내를 받아, 우리의 영혼을 흔드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1. 홀로선 여인과 홀로서지 못한 화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홀로 설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 의존하는 삶은 결혼 생활을 파국으로 내몰 수도 있다. 치유 미술관에 소개된 여성화가들은 자신의 아픔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아픈 마음을 치유 받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이탈리아의 여성 화가이다. 우울증과 PTSD를 호소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화가 아버지 덕분에 화실에 다니며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친구인 그림 선생은 젠틸레스키를 성폭행한다. 성폭행의 고통 속에서 젠틸레스키는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손가락이 으스러질 정도의 고문을 참고 견뎌야 했다. 남성 우월주의 시대는 피해자가 고통을 겪어야하는 야만의 시대였다. 결국 그녀는 아버지에 의해서 강제 결혼을 당하고, 아버지와 의절한다. 그녀가 다시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었던 것은 "평화와 예술의 알레고리"를 아버지와 협업으로 완성하면서 부터이다. 미술을 통해서 그녀는 아버지와 화해하고, 진정한 예술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젠틸레스키의 고통도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너무도 힘든 경우인데, 그녀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한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프리다 칼로이다. 6살 때 소아마비를 겪고, 18살에 교통사고로 30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고, 세차례 유산과 잦은 남편의 외도로 그녀는 고통을 받았다.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이라는 작품 속의 프리다 칼로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눈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연이어서 닥치는 불행은 그녀를 너무도 괴롭게 만들었다. "헨리포드 병원""단지 몇 번 찔렀을 뿐"이라는 작품은 그녀가 얼마나 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 쳤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면서도 그녀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희망의 나무, 굳세거라"라는 작품에는 두명의 프리다 칼로의 모습이 보인다. 한명은 수술용 침대에 누워서 칼자국이 보이는 등을 드러내고 있다. 한명은 당당히 앉아서 정면을 응시한다. 현실 속의 나는 침대에 누워 지낼 수 밖에 없지만, 자신의 영혼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살아있는 듯하다. 그녀의 그림은 그녀의 의지와 그녀의 위대성을 더욱 돋보여주었다.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와 대비되는 여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조현병과 망상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카미유 클로델이다. 그녀의 불행은 잘못된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사쿤탈라"라는 작품에서 보이듯이, 그녀는 로뎅의 사랑을 절실히 바랬다. 그러나, 로뎅은 그녀를 육체적으로 탐닉했을 뿐, 그녀의 영혼을 사랑하지 않았다. 로뎅이 떠난 이후, 그녀는 드뷔시와 새로운 사랑을 한다. "왈츠"라는 작품에서 보이듯이, 그녀는 행복의 순간을 만끽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성들의 사랑을 받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여성이었다. 홀로서기를 할 수 없는 카미유 클로델은 드뷔쉬가 동거녀에게 가버리자, 다시 추락하였다.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다가 쓸쓸히 세상을 떠난다. 홀로설 수 없는 그녀는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행복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가 그림에게 힘을 얻어 홀로서기를 했다면, 카미유 클로델은 남성의 사랑에 의지해서 자신의 소망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는 그림을 통해서 힘을 얻었지만, 카미유 클로델은 예술 작품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도구일뿐, 작품을 통해서 힘을 얻지 못했다. 같은 예술작품도 홀로서기가 가능한 자에게만 무한한 힘을 주는가 보다.

 

2.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고통이 예술을 탄생시키는 것일까?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 화가의 애절한 삶이 작품을 더욱 숭고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트 뭉크, 폴 세잔, 에드가 드가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그들의 삶의 무게가 어떻게 그들을 짖눌렀을까? 그리고 명작은 어떻게 잉태된 것일까?

치유 미술관을 읽으며, 가장 기대를 했었던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이다. 그는 너무도 유명하기에 그의 삶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창녀를 사랑하고 조현병과 알콜중독에 시달리다 권총 자살을 한 고흐. 그의 삶을 짖눌렀던 마음속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저자 김소울은 "태어나기 전에 죽은 형의 이름을 물려받음"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죽은 형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고흐의 가슴 속에는 울고 있는 내면 아이가 있었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기에 그는 사랑에 매달렸다. 그럴수록 그는 저 많은 고독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감자 먹는 사람들""구두 한 켤레"라는 작품에서 보이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은 사실 상처받은 내면 아이에 대한 자기애일지도 모른다. 고흐의 대표적 명작 "별이 빛나는 밤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사이프레스 나무가 저 하늘의 별과 만날 수 있을 것 처럼 크고 높게 그려져 있다. 그는 죽음을 통해서 영원한 이상과 만나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 재미있는 사실은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태호는 자신의 아들 이름을 형의 이름인 빈센트 반 고흐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태호의 아들은 미술관을 만들어 삼촌의 작품을 모두에게 선물해주었다. 태호의 아들 빈센트 반 고흐의 내면 아이는 울지 않고 인류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물해주었다.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에 비해서, 에드가 드가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작품 "자두""카페-콩세르에서:개의 노래" 속의 여성은 우스광스럽게 그려져 있다. 드가가 여성 혐오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어머니 때문이다. 드가의 어머니가 삼촌과 육체적 관계를 하고 있을 때, 13세의 드가가 그 광경을 목격한다. 모든 여성은 드가의 어머니의 복사판으로 보였다. 드가에게 여성은 부정한 여성일 뿐이었다. 일평생을 독신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의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그림자 때문이다. 말년에 들어서서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후, "회복기 환자"라는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의 그림자는 점점 사라진다. 여성의 얼굴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상처가 완벽히 치유된 것은 아니다. 평생을 혼자 살았던 것에서 그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에드가 드가가 어머니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폴 세잔은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았다.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에게 무시를 당하며 살았다. 그 상처는 세잔의 가슴을 후벼팠다. 결국, 그는 아내와 친구 모두에게 가슴을 닫아 버렸다. 아내와 정식 결혼을 하지 못한 것도, 친구들의 말을 왜곡해서 이해하는 것도 아버지가 남긴 상처였다. 그의 대표작 "생 빅투아르산"이 탄생한 것도 타인과 교류없이 산만을 마주한 결과였다. 아버지가 남긴 상처는 "생 빅투아르산"이라는 대작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에드가 드가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에드가 드가와 폴 세잔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남긴 상처로 고통받았다면, 에드바르트 뭉크는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처로 고통받았다. 5살에 어머니가 사망했고, 13살에 누나 소피가 사망했다. 32살에 남동생 안드레아가 사망했다. 그의 대표작 "절규"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받는 내면을 드러낸 듯하다. "죽은 어머니", "병실에서의 죽음"이라는 작품은 가족의 죽음이 얼마나 뭉크에게 큰 고통이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림이 가족을 상실한 그에게 치유의 힘을 주었다. "태양"이라는 작품은 죽음의 공포를 밝은 태양이 몰아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80세까지 살면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상처받은 조개가 진주를 잉태하듯이, 상처받은 작가는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들에게 상처는 명작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그렇다면, 상처가 없었다면, 그들은 위대한 작품을 남기지 못했을까? 상처받은 그들이 작품을 통해서 인류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면, 그들이 고통에 괴로운 것인 인류에게는 행운일까?

 

 

"치유미술관"은 예술 작품의 기교에 눈길을 돌리기 보다는 명작에 녹아있는 화가의 고통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서 명화에 공감하며 명화와 대화를 할 수 있게 한다. 소설가 스탕달이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베아트리체 첸치"를 보고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에 빠졌다. 이를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속에 소개된 작품을 보면서 '스탕달 신드롬'에 빠져있었다. 명화를 통해서 감동의 물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치유 미술관이 선사한 아주 커다란 선물이다. 그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ps. 물론, 이책에도 아쉬움은 있다. 나폴레옹에 대항하는 스페인 독립전쟁을 그린, 프란시스코 고야의 대표작 '180853'을 소개하지 않은 것과 베르트 모리조가 조현병과 알콜 중독을 겪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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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심리 -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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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임교사시절, 경력이 쌓이면 교사생활이 더 쉬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밖에서 보는 여유로운 교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이하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가 하는 일이라는 진리를 깨닫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초임교사는 몰라서 힘들고, 경력교사는 경력은 쌓이지만, 시대가 변해서 힘들다. 변화하는 교실환경! 갈수록 더해져가는 가정 해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회!! 아직도 학교에서 버티고 있는 꼰대 교장들!! 상식밖의 학부모!! 갈 수록 학교는 녹녹치 않게 변해가고 있다. 오늘을 힘있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에서 '교실 심리'라는 책을 꺼내들었다.

 

1.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가정해체라는 말을 많이듣고 있다. 이혼하는 가정, 편모, 편부 가정, 조선 가정을 비롯해서 가정에 서 이뤄지는 학대와 방임이 학생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신체적 방임, 정서적 방임, 범죄 경험, 가족의 자살시도 혹은 만성 우울과 만성적 정신질환, 가족의 상습적인 알코올과 마약 복용, 엄마에 의학 폭력, 이혼, 별거의 과정에서 방임 등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주며,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4개 이상인 아이들은 학교생황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학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진리임을 교실현장에서 체감한다. 문제아의 학부모를 상담하면 문제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때로는 이러한 부모 밑에서 살아있는 학생이 너무도 대견해보기이도 한다.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이혼 가정의 청소년들이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을 겪는지를 알기에 이혼을 접었을 때가 많다. 문제아를 만들기 싫다면 부모부터가 문제부모가 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나부터가 문제 부모가 되지 말아야한다.

 

2.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담임교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극한 상황까지 치달은 학부모가 극한 대립을 할 경우, 이를 중재해야하는 담임교사는 교직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낀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이전에,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담임 교사가 자주 교실에 가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문제학생과 피해가능학생을 자주 면담하며 이상징후를 미리 알아내야한다. 기존에 내가 해오던 학교폭력 예방방법이다. 그러나 이것은 2000년대 이전의 방법이며, 2000년 이후에는 평균적인 아이들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저자 김현주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서, 평균적인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동조를 거부하고 참여와 고발하는 대열에 선다면, 인기 있는 아이 그룹이나 거부당한느 공격적인 그룹이 교실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 말한다. 보통의 침묵하는 다수의 행동이 중요함을 교실에서 다시 확인했다.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나치가 수많은 유대인을 아우슈비츠에 보낼 수 있었던 이유를, 유대인 위원회의 협조라고 고발했다. 다수의 침묵하는 독일인과 나치에 협력했던 유대인 위원회가 수많은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용기있게 "아니오"라고 외치지 못한다면, 악마의 행진에 당신도 동참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학교현장에도 벌어지고 있었다. 침묵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용기 있게 "아니오"를 할 수 있는가? 침묵으로 동조하는가?에 따라서 우리 교실 모습을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하라! 행동하라! 침묵하면 당신도 악마가 될 것이다!!

 

3. 교사가 힘든 학교의 학생은 행복할까?

  D고등학교에서 어느 교감이 "교사가 힘들면 학생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너무도 보수적인  학교현장에서 이에 반박하는 용기있는 교사는 없었다. 강하게 새로운 일을 만들고, 이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며 교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관리자들 밑에서 일반 교사들의 불만은 높아만 갔다. 교사는 신경질적으로 변해갔고, 그 여파는 학생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Y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운동화끈을 조여맬때입니다."라고 말했던 교장의 말에 초기에는 교사들이 협조했다. 그러나, 운동화끈을 조여매기만할뿐 풀어주지 않았기에 교사들의 불만은 높아만 갔다. 연구학교 신청 찬반투표에서 협조적인 교사들이 반대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학교장의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에 교사가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사들 사이의 신경질적인 모습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교사를 먹이지 않으면 교사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라는 미국 교장 메뉴얼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가 즐겁지 않으면, 학생이 즐거울 수 없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자녀가 행복할 수 없다. 강하게 밀어 붙이면, 교사를 쥐어 짜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꼰대들! 교사는 일하기 싫어하는 존재라며 강한 채찍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개구리적 생각못하는 올챙이들!! 그들이 우리 교육을 좀먹게하고 있다.

 

4. 교사여 연대하라.!!

  "외롭고 상첯 받은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이고 협력이고, 연대이다."라는 김현주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과거 학교현장은 반강제적인 회식으로 어쩔 수 없는 단결을 강요받았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하나'라는 의식을 주입받았다. 김영란법 이후, 학교 현장은 회식문화가 급속도로 줄어줄었다. 그 이전에도 있었던 회식문화 감소현상이 드디어 김영란법으로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과거의 강요된 연대가 사라지고 새로운 연대의 문화가 학교 현장에 정착되어야한다. 이전의 문화에 젖어 있는 교사는 학교의 정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요된 연대는 참된 연대일 수 없다. 개인주의적 문화가 학교에 널리 퍼질 수록 외로움도 강해진다. 33평 교실에서 홀로 서야하는 교사는 연대해야한다. 서로를 보듬고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연대해야한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서로를 보듬는 연대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서로를 보듬는 연대도 절실하다. 교직원 노도 가입율이 낮다. 특히 신임교사의 경우, 교직원 노조에 가입하는 비율이 적다.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유대인들이 나치에 희생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지적했듯이, 우리 학교 현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는 사회적 연대를 해야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신문기사에 비춰지는 교사는 여유롭고 할일 없이 갑질하는 존재로 비춰진다. 그러나 현장은 그렇지 않다. 어느 장학사가 연수에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하고는 동영상 촬영 방법을 알려주었다. 학생들이 마음에 안드는 교사를 정하면, 한학생은 평소보다 불손한 태도를 보이며 이를 다른 학생이 촬영한다. 교사가 순간적인 감정의 폭발로 폭력을 행사하면 이를 촬영해서 교사를 협박한다. 이를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교사는 굴복하고 그 두 학생은 1년 동안 편안하게 지낸다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사용한다면 그 순간 교사는 약자로 전락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 들려준 이야기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도 큰 회의감이 밀려왔다. 파도가 거세게 밀려온다고 파도에 휩쓸려갈 수는 없다. 학생이 변하고, 학부모가 변했다고, 교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학교현장을 떠날 수는 없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교실 심리'를 한편에 들고 학교 현장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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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데이트, 쇼핑, 놀이에서 전쟁과 부자 되기까지 숨기고 싶었던 인간 본성에 대한 모든 것
앨런 S. 밀러.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박완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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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1면년전 석기 시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최적화된 뇌를 가지고 21세를 살아간다. 우리가 본능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이시기에 만들어진것이다. 이것이 진화심리학의 기본전제이다. 인간행동의 근원을 무의식에서 찾은 프로이드와는 달리, 인간은 백지 서판(Tabula rasa)이 아니며, 인간은 이미 형성된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는 '사바나 원칙'을 전제하고난 이후에 인간의 행동을 설명한다. 인간을 동물과 다른 존재로 보지 않는 진화심리학은 우리를 불편하게한다. 인간행동의 근원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조금의 불편함을 참고 책을 읽어보자.

 

1. 진실에 직면하라.

  "진화 심리학은 성차별을 합리화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자연주의적 오류'와 '도덕주의적 오류'를 집고 넘어간다. 자연스러운 것이 곧 좋은 것이라는 '자연주의적 오류'는 남성은 아프리카 사바나지역에서 투쟁을 통해서 사랑을 쟁취했기에 남성이 여성에게 저지르는 폭력적 행동은 정당하다는 오류를 낳는다. 반면, 바람직한 모습이 바로 사물이 존재하는 모습이라는 '도덕주의적 오류'는 남녀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똑같이 대할 것을 강요한다. 그리고 보수주의자는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르고, 진보주의자는 '도덕주의적 오류'를 저지른다. 나 자신도 '도덕주의적 오류'와 '자연주의적 오류'를 왔다 갔다하면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 나의 참된 마음을 바로 보아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모두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도덕주의적 오류'와 '자연주의적 오류'를 끌어와서 자신의 논리를 강화시킨다. 인간은 백지 서판(Tabula rasa)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아야한다. 그럴때만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인간이 문명에 위협을 주는 요소를 억제할 수있다. 이것이 우리가 진화심리학을 읽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밖에도 이책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무참히도 깨부순다. 1854년 워싱턴 주지사가 두워미시 인디언 부족 대표인 시에틀 추장을 만나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어떻게 하늘과 땅을 사고 팔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땅은 우리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연설은 인디언들이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 감동적인 연설이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연설은 백인 드라마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연설이었다. 인디언도 생존을 위해서 자연을 이용했다. "환경보호"는 산업화 이후에 자연을 인간이 파괴하면서 생겨난 관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다를 수 있다는 근거로 "교사용 지도서"에까지 소개된 마가렛 미드와 사모아제도의 이야기도 사실은 거짓이라 이 책은 주장한다. 1923년 3월 13일 미드는 잘못된 인터뷰자료를 채집했고, 1928년 '사모아의 성년'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해서 페미니스트의 환영을 받는다. 그러나, 1988년 5월 2일 여든 여섯살이된 파푸아는 사모아 정부관료에게 '마가렛미드에게한 청소년들의 성적 행동에 관한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였음을 말한다.이들 이야기들의 진실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이 비슷하며, 이 전제를 인정해야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음을 진화심리학은 말한다.  

 

2. 진화심리학에 깃든 프로이드의 모습

  프로이드의 제자들이 프로이드를 떠난 이유는 인간의 모든 행동의 근본을 '성적 에너지'로 보았기 때문이다. 동물과 다른 인간의 고귀함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시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진화심리학은 프로이드보다 한발자국 더나아간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바나 지역에서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만들어진 본성으로 파악한다. 여기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 이러한 진화심리학의 설명은 우리를 불편하게 함과 동시에, 달리 이해되지 않았던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남자는 결혼해야 철이든다."라는 말고, "남자는 결혼해야 돈을 모은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내의 주변에서 만이하는 이러한 말들이 사실은 사실이 근거한 말이었다. 범죄자가 결혼하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과학자의 경우 결혼을 하면 연구성과가 떨어진다. 이를 진화 심리학으로 설명하면, 번식에 성공한 남성이 목적달성을 했기에 '범죄'와 '연구'에 흥미를 잃었기 대문이라 설명한다. 남성은 기본적으로 부와 권력을 획득하여 많은 짝짓기를 하려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범죄도 서슴치 않는 설명이 좀 불편한가? 다음 설명은 어떠한가?

  세계 곳곳에서 자녀의 성을 아버지의 성을 물려받는 이유를 아는가? Mommy's baby, Daddy's Maybe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는 아기가 자신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버지는 DNA상 자신의 자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세계 곳곳의 약 10%의 어버지는 유전적으로 자신의 자식이 아닌 자식을 친자식으로 알고 기르고 있다.(미국 10%~20%, 독일 9%~17%, 멕시코 10%~14%) 오쟁이를 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남성에게 아내는 아기가 아빠를 닮았다는 확신을 주어야한다. 그리고 아빠의 성을 따름으로서 확신을 배가 시킨다. 그래야만, 아버지는 아기에 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아기의 생존률이 높아진다. 그존의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일들이 말끔이 설명된다.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진 느낌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보자. 오쟁이를 당할 수 있는 남성은, 자신이 오쟁이를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때, 어떻게 변할까? 이 책에서는 '의붓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위험스런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함께사는 부모가 둘다 생물학적 친부모가 아닌 유아와 아동은 생물학적 친부모 모두와 함게 지내는 경우에 비해 가족 내에서 상해를 입거나 살해될 가능성이 무려 40배에서 100배나 높은 현실'을 지적한다. 신문지상에서 흔히보는 의붓아버지의 딸 성폭행과 학대, 그리고 살해가 진화 심리학의 눈으로보면,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인간은 윤리나 도덕으로 제어가 되지 않는 본능이 살아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3. 진화심리학으로 인생의 지혜를 얻다.

  모로코의 물레이 이스마일 황제는 1042명의 자녀를 두었다. 700명의 사내아이와 324명의 여자아이를 두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너무도 많은 자녀를 두었기에 중간에 자녀를 세다가 말았다는 사실이다. 남자는 권력과 부의 유무에 따라 자녀를 많이 둘수도 있으며, 한명도 가질수 없을 수도 있다. 냉혹한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의 생존경쟁 속에서 번식의 기회를 잡기 위한 숫컷의 혈투가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 숫컷은 폭력과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숫컷의 본능은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치기도하고, 전쟁터에서 상대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잔인한 모습을 드러내기도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인정하고 현실을 바라보면, 그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남자에게 일부일처제가 유리할까? 일부다처제가 유리할까? 남자들은 자신이 거느릴 수많은 여성을 생각하며 일부다처제가 남성에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경제적, 사회적 부와 지위가 높은 매력적인 몇몇의 남성들이 많은 수의 부인을 차지하고, 다수의 남성은 결혼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번식을 할 수없는 숫컷들은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게된다. 저자는 이슬람국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많은 이유를 일부다처제에서 찾고 있다. 자신의 바램과 현실을 착각하는 다수의 남성들은 일부일처제가 다수의 남성들에게 유리한 고마운 결혼제도임을 모르고 있다. 어쩌면일부일처제는 사회의 폭력을 막기위해서 고안된 가장 소중한 발명품일지도 모른다.

  진화심리학은 좋은 상대를 구하는 지혜를 주기도한다. 남성은 가임능력이 우수한 여성을 얻기 위해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 여성을 찾는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단기적 짝짓기를 할경우에는 매력적인 남성을 고르지만, 장기적인 짝짓기를 할 때는 자산과 지위가 높은 사람을 선택한다. 이것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본능이라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윤리적 잣대로 비난한다. 빌게이츠가 대학 강연에서 대학생들에게 "현실은 공평하지 않다. 우선 이를 인정하라"라고 말했다. 우리의 본능은 도덕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를 인정하자. '도덕주의적 오류'에 빠져 본능을 비난하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대안을 얻을 수 없다. 차가운 머리에 따뜻한 가슴으로 현실을 살아가자. 물론, 현명한 남성과 여성은 본능을 뛰어 넘는 안목을 가질 것이다. 장기적 행복을 위해서 그녀(혹은 남성)의 성격과 인성을 볼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따져볼 것이다. 그것이 자신과 자녀의 행복을 결정할 테니까.... 

 '잘생긴 남자는 형편없는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씨앗을 뿌리며 자손을 번식시키고는 육아를 외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매력적인 여성은 단기적 상대보다는 장기적 상대를 두려 노력한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여성을 얻기 위해서 남성은 여성에게 어떠한 선물을 해야할까?

 

 "비열한 남자와 좋은 아빠를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받는 구혼선물은 호사스러울 뿐아니라 본질적인 가치가 깃들어 있지 않아야한다."-142쪽

 

  놀랍게도 장자에서 말하는 '무용의용(無用之用)'을 여성을 바라고 있다. 여성이 다이몬드와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호사스러울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가치가 깃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용적 가치를 중시 여기는 나의 사고가 여성에게는 맞지 않는 생각일수 있었다. 여성의 장기적인 짝짓기를 위한 고차원적인 전략을 아는 미처 몰랐었다.

  진화 심리학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괴롭힘에도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브라운은 여자가 노동력에 합류하기 훨씬 전에 남자가 서로에게 그렇게 학대하고, 위협하고, 체면을 떨어뜨리는 처우를 해왔다고 지적한다. 남자가 여자를 이런식으로 괴롭히는 것은, 여자를 남자와 다르게 대해서가 아니라 바로 정반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여성을 남성과 똑같이 대해달라는 패미니스트의 주장은 진화 심리학자들에 의해서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같음을 강조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로운 문명사회를 이룰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사회가 덜 폭력적이고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4. 동의할 수 없는 것들

  진화심리학이 기존의 사회과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사건들을 새로운 시작각으로 깔끔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이 모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다. 진화심리학이 설명하는 몇몇 주장은 도의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첫째, '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살해할까?'라는 의문에 명확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이책의 저자는 라이트가 진화심리학이 설명하지 못한 목록에 이 주제가 올라가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물학적 친부가 아니기에 의붓자식을 죽인다고 저자는 결론 내린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족집단자살은 친부가 친자식을 죽이고 자살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본다면, 자신은 죽더라도 자녀는 살려두는 것이 자신의 DNA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녀를 죽이는 한국의 가족집단자살은 진화심리학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둘째, '제눈에 안경은 없다.'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처음본 외국 인물을 보고 매력적인 이성을 선택하는 것이 공통된다는 점을 들어, '제눈에 안경'은 없다고 이 책의 저자는 주장한다. 더 나가서 대중매체에 의해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퍼뜨린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그러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비만한 양귀비를 떠올린다면, '제눈에 안경은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현대의 미녀들는 너무도 다른 모습의 미녀들이 과거에 존재했다. 동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동일한 미의 기준이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적으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우리와 미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진화심리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이다.  인간은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지대에서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 해왔던 행동을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행하고 있다. 인간은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행하던 폭력적인 모습을 줄이려 도덕과 윤리라는 눈에 보이지 않은 이데올로기로 인간의 본능을 억제하고 문명을 했다. 서양 중세시대에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부정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인간을 움직이는 힘을 무의식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사실을 긍정하게된다. 윤리, 도덕과 인간의 욕망의 조화를 통해서 인류는 문명사회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 인류의 과제이다.

  사바나 초원지대에 알맞게 진화한 우리의 두뇌는 인간의 본능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1만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빠른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했다. 빠른 변화에 잘 적응하는 두뇌는 생존할 것이고, 적응하지 못하는 두뇌는 도태될 것이다. 자연에 적응하는 자가 생존해왔듯이, 21세기에 적응하는 자만이 자손을 남길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우리는 과연 그 과제를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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