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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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파운데이션 시리즈 6 <파운데이션의 서막>을 이야기할게. 6권은 파운데이션 프리퀄이라고 볼 수 있단다. 5권의 이야기는 주인공 트레비스가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였잖아. 그 때가 시간적으로 보면 1권에서 해리 셀던이 파운데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약 50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 그런데 6권에서는 시간의 수레바퀴를 다시 500년 전으로 돌려서 이야기를 시작한단다.

해리 셀던이 어떻게 우주의 미래를 예측하여 파운데이션 프로젝트를 할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란다. 해리 셀던이 1권 초반부에서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가끔 영상을 통해서 등장하였는데 6 <파운데이션의 서막>에서는 32살 풋풋한 시절로 나온단다. 아빠가 그 동안 좀 바빠서 독서 편지가 밀려서 바로 이야기를 시작할게.

 

1.

해리 셀던이 32살이던 시절, 우주 제국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로, 2300만 개 행성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전체 인구는 약 1000조라고 했어상상이 가지 않는 세상이구나. 해리 셀던의 고향은 헬리콘이라는 행성이었고, 해리 셀던은 우주 제국의 수도 행성인 트랜터 행성에서 열리는 수학자 총회에 참석해서 수학적 기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어. 그것을 본 우주 제국의 데머즐 총리는 해리 셀던을 초대하여 당시 황제였던 클레온 1세와 만남을 주선했단다.

클레온 1세도 당시 나이가 해리 셀던과 같은 32살이었어. 클레온 1세는 황제라는 자리가 언제 암살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해리 셀던의 예전을 통해 황제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마음이 있었어. 그래서 해리 셀던을 만나게 된 거야. 하지만 해리 셀던은 솔직하게 이야기하였단다. 자신의 연구 결과는 예언이 아니고 수학적 모델로 미래를 예측한 것이라서 측정 인물에 대한 미래를 알고 없고, 자신의 예측한 것도 틀릴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어. 별 성과 없이 황제와 헤어져 나와서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휴민이라는 기자가 찾아왔단다. 휴민은 데이즐 총리가 해리를 이용하려고 추격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되었고, 휴민과 해리가 그들과 싸워 제압하고 도망갔단다.

휴민은 해리에서 설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수학 연구를 계속 하라고 했어. 해리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마치 가스라이팅을 당한 듯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 휴민은 해리를 우주 제국의 정부의 추격으로부터 안전한 스트릴링 대학으로 데리고 갔단다. 그 대학 안에서는 정부가 함부로 진입을 할 수 없었어. 그리고 휴민은 해리를 도와줄 사람으로 역사학자 도스 베나빌리 교수를 소개해주었어. 그렇게 연구를 시작했지만 몇 개월 동안 뚜렷한 성과는 없었단다.

어느날 해리는 스트릴링 대학의 기상학자들과 함께 트랜터 행성의 지붕 위에 갔단다. 기상학도 어찌 보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니 그들과 함께 가면 뭔가 도움이 될까 하고 간 것이야. 그런데 트랜터 지붕 위에서 다른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 동떨어져 있다가 제트기의 추격을 받아 숨겨 되었고,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철수하고 혼자 지붕 위에 남게 되었어.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도스가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여 해리를 구출할 수 있었어. 이 사건은 여전히 누군가 해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어.

휴민이 찾아와 도스와 함께 어떻게 할지 논의했단다. 그들은 더 안전하면서 역사 기록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코겐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어. 휴민이 아미코겐 지역의 지도자 태양정복자14에세 이야기를 해서 정식 초대를 받을 수 있었어. 마이코겐 사람들의 이름은 보통명사와 숫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이했단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대머리였어. 외부 사람들도 마이코겐 지역에 오면 대머리를 해야 했는데, 머리 깎는 대신 대머리 분장을 하였단다. 소나기43, 소나기45의 도움으로 마이코겐 지역을 탐방하였고, 오래된 행성이자 인류 기원인 지구에 관한 책도 빌렸는데, 지루하기 짝이 없는 그 책에 지구에 대한 내용도 거의 없었어.

마이코겐 지역 내에 세크리도리엄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사원으로 지구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어. 그리고 2만년 전에 만들어진 로봇이 아직도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로봇에 대한 정체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러나 그곳에도 큰 성과를 얻지 못했고, 본의 아니게 마이코겐 법을 어기게 되었고, 태양정복자14에게 처벌을 받을 뻔했단다. 이번에도 휴민이 다시 나타나 문제점을 해결해주었어. 휴민은 기자라고 하지만 아는 사람도 많고, 능력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았어.

 

2.

이번에는 휴민의 소개로 다알 구역에서 일반 집에서 기거를 하면서 지구에 대해 조사를 해보기로 했어. 그래서 다알 구역의 티살버라는 사람에서 세 들어 지내게 되었단다. 열저장소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유고 애머릴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수학적 재능이 있지만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정식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이었어. 해리는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헬리콘 행성의 대학을 소개해 주기로 약속했단다. 유고는 지구에 대해 알고 있다는 리타 어머니를 소개해 주었어. 그런데 리타 어머니가 빈민가 위험 지역에 있어서 티살버 등이 그곳에 가는 것을 만류했단다. 하지만 해리와 도스는 빈민가에 가서 리타 어머니를 만났고, 돌아오는 길을 알려준 꼬마 레이치와 친해졌단다. 그들이 빈민가를 오가는 것에 불만을 가진 티살버 부인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 조사하게 되자, 해리와 도스는 그곳을 떠나 와이 지역을 도망을 갔단다.

와이 지역은 와이의 시장인 마닉스 4세가 그들을 잘 대접해 주었단다. 마닉스4세는 너무 늙어서 그의 딸 라쉘르가 권력을 잡고 있었는데, 그 라쉘르가 해리 일행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어. 그런데 알고 보니 라쉘르도 해리가 미래 예측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를 자신의 권력 차지에 예측하려고 했단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 제국을 붕괴시키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어. 그러니 라쉘르는 해리에게 그렇게 예언해 달라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신의 계획은 더 지지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야. 그런데 와이 지역 내부 구데카가 일어나게 되었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제국 군대까지 투입하게 되었단다. 라쉘르는 해리가 적에게 넘어가 이용당하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 해를 죽이려고 했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휴민이 나타나서 해리를 구해주었단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가? 휴민은 어떻게 적재적소에 나타나 해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그런데 뜻밖에 일이 발생한단다. 라쉘르가 휴민을 보고 데머즐 총리라고 했어.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그러니까 데머즐은 지금까지 신분을 숨긴 채 해리에게 접근하여 미래를 예측하도록 유도한 것이란다. 해리 셀던은 데머즐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상함을 느꼈어. 데머즐, 그러니까 휴민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해리는 데머즐이 사람이 아닌 로봇일 거라고 확신했어. 그리고 계속된 질문에 데머즐은 자신이 로봇이 맞다고 했어. R. 다닐 올리바가 자신의 정식이름이라고 했단다. 다닐 올리바? 아빠가 기억력이 좋지는 않지만 그 이름이 살짝 기억이 났단다. 파운데이션 5권에서 트레비스가 지구를 찾아 갔다가 달의 지하에 살고 있는 로봇을 만나게 되는데

그 로봇의 이름이 다닐 올리바였잖아. 이렇게 소설은 이어지게 되는 것이었구나.

<파운데이션의 서막>은 이렇게 끝을 맺었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해리 셀던이 미래 예측을 연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고 그것에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다닐 올리바라는 로봇이고 그 로봇은 나중에 달의 지하에서 트레비스를 오게 이끌게 한 그 로봇이었어. 책의 두께에 비해 줄거리를 짧게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중요한 이야기는 다 한 것 같구나. , 이제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한 권 남았구나. 긴 시리즈가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할게.

 

PS,

책의 첫 문장: 하품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클레온 황제는 말했다.

책의 끝 문장: “한 번 더 해 주세요,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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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

사람들이 얼마나 특별히 그를 존경하는지 알아보려면 거리에서 안톤을 잠시만 지켜보면 된다. 모두가 그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모두가 그와 악수를 나눈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정말로 교과서적으로 신을 믿는 삶, 그 위대한 삶의 비밀을 핏속에 가진 자의 힘을 나는 안톤에게서 명확히 보았다. 확실히 가장 가난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하는, 낡은 코트 차림에 이 단순하고 걱정 없는 남자는 자기 땅을 순시하는 지주처럼 여유롭고 다정하게 동네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누구의 집에든 들어갈 수 있었고 어떤 자리에든 앉을 수 있었으며, 오직 최소한의 것만 원했기에 그에게는 모든 것이 허락되었다. 나는 안톤이 가진 힘의 비밀을 곧바로 이해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일했기에 모두가 그를 존경했다.

 

(22)

나는 종종 완톤을 생각한다. 그토록 큰 도움을 내게 준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 때떄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나는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 수 있는 이 남자를 떠올린다. 허름한 옷차람의 그를 여러 차례 보았다. 그는 늘 한결같이 쾌활하고 태평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상호 신뢰의 비결를 배운다면 경찰도 법원도 교도소도 돈도 필요 없을 거라고. 필요한 만큼만 대가를 받고 능력이 닿는 한 힘껏 돕는 이 청년처럼 들어가 산다면, 부조리가 반복되어 사회 문제가 되는 우리의 복잡한 경제 시스템도 어쩌면 해결될지 모른다.

 

(32-33)

그 중요한 순간에 그를 저버리고 만 것은 공감 부족이나 무관심, 못된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필요할 때 올바른 말을 못하게 막는 것은 많은 경우 용기 부족인 것 같다.

패배나 굴욕의 수치심으로 영혼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음을 잘 알지만, 이때의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작품 첫 번째 충동의 주저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공감의 말과 행위는 도움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만 참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44)

그 후로 내가 돈을 무시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터다. 돈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자극을 나는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모든 방문객에게 하듯이, 나는 돈에도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둔다. 하지만 돈은 방문객 그 이상은 아니다. 나는 돈의 주인이 아니고, 돈이 내 삶의 지배자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날의 경험을 통해 나는 지울 수 없는 교훈을 배웠다. 우리는 진정한 안전은 가진 재산에 잊지 않고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

 

 

(60)

자연의 의지는 연속성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어떤 중단도 용납하지 않는다. 자연은 사람들 일부가 무참히 파괴되더라도, 나머지 사람들은 끈기 있게 인내하며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길 요구한다. 우리가 때떄로 시대에 무관심해 보인다면, 그것은 자기 피조물의 고통에 무관심한 자연의 잘못이다. 그리고 무너져가는 세계의 폐허를 재생 계속 노려보는 대신 더 나은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고 노력할 때 뒤로서 우리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명령에 순종하게 된다

 

(61)

우리의 심장은 너무 작아서 일정량 이상의 불행을 감당하지 못한다

 

(74-75)

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30, 한 시간, 한 시간 반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잊었고, 나는 그런 모습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자기가 초대한 손님이 뒤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낮인지 밤인지조차 몰랐으며, 시간도 장소도 잊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작품과 그 너머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그가 성취하고자 했던 더 높고 더 진실한 형태만 응시했다. 그의 육중한 몸이 가볍게 움직였고, 어떤 깨달음이 흡사 술에 취한 듯한 그의 존재를 감쌌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마치 천지창조 첫날의 신처럼 홀로 창조 작업에 전념했다. 시간과 공간과 세상을 그토록 완벽하게 잊을 수 있다니, 젊은 나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큰 충격이었다. 그 한 시간에 나는 세상의 모든 예술과 성과의 궁극적 비밀을 확실히 이해했다. 그것은 바로 집중이었다. 크든 작든 어떤 작업이든, 수행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너무 자주 수백 가지 사소한 일에 분산되고 쪼개지는 의지를 진정으로 원하는 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영혼의 결단이 있어야만, 오직 그런 결단력으로만 진정으로 일할 수 있다. 손님에 대한 무례일 수도 있지만, 그는 나를 완전히 잊었고, 그렇게 나는 없는 사람처럼 위대한 대가 뒤에 숨을 죽이고 주변의 대리석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 한 시간에, 나는 지금까지 내게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완벽을 향한 의지로 모든 것을 잊는 열정! 크든 작든 자기 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다른 마법은 없다. 나는 그 한 시간에 이것을 깨달았다.

 

(101)

침묵, 뚫을 수 없는 침묵, 끝없는 침묵, 끔찍한 침묵. 나는 그 침묵을 밤에도 낮에도 듣는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로 내 귀와 영혼을 가득 채운다. 그것은 어떤 소음보다 견디기 힘들고 천둥보다, 사이렌의 울부짖음보다, 폭발음보다 더 끔찍하다. 그것은 비명이나 흐느낌보다 더 신경을 찢고 더 슬프다. 수백만 사람이 이 침묵 속에서 억압받고 있음을 나는 매 순간 깨닫는다. 그것은 고독의 정적과 전혀 다르다. , 호수, 숲에 정적이 흐르면, 마치 풍경이 휴식하고 꿈꾸기 위해 숨을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정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나를 괴롭히고 억압하는 이 침묵은 인위적이다. 강제, 명령, 강요된 위협적 침묵, 공포의 침묵이다. 거짓으로 직조된 거대한 장막 아래에서 나는 생매장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본다. 나는 이 침묵 뒤에서 재갈이 물리고 입이 틀어막힌 수백만 목소리에 굴욕과 분노를 인식하고 느낀다. 그들의 침묵이 내 귀를 찢고, 밤낮으로 내 영혼을 때린다

 

(118)

우리는 밝은 대낮에 별을 보지 못하듯, 삶의 신성한 가치가 살아 있을 때는 그것을 망각하고, 삶이 평온할 때는 삶의 가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영원한 별들이 얼마나 찬란하게 하늘에 떠 있는지 알려면 먼저 어두워져야 합니다

 

(130-131)

오늘날 히틀러가 전 세계에 강요하려는 이 모든 계획은, 너무나 진짜 같은 허구의 인물, 하르트로트에 의해 고안되었다. 우리는 세계 지배의 꿈이 독일 국민의 무의식 속에 이미 늘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히틀러는 그것을 발명하지 않았다. 블라스코 이바녜스가 25년 전에 하르트로트의 입을 빌려 예언했던 것이 그의 광기를 통해 실현되었을 뿐이다. 고립된 몇몇의 개인이 사악한 꿈에 불가했던 것이 이제는 수백만의 소망이 되었고 세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되었다. 플라스코 이바녜스의 소설은, 작가가 정치학 교수보다 당대와 미래를 더 잘 이해한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더 보여주었다

 

(139-140)

그는 자살하기 직전이 1942년 초 브라질 페트로폴리스에서 자신을 방문한 동료 이민자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장 무의미한 파괴가 벌어지고 있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끌려가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숨을 쉬고 자고 먹을 수 있겠습니까? 창작은 뭔가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가장 악의적인 파괴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뭔가를 만들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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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12-23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후벼파면서도 웅장해지게 만드는 문장들이 너무 많죠~~~

모든 문장들을 다 기억하고 싶어요!

bookholic 2024-12-24 10:31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모든 글들이 모두 밑줄감^^
더 오랫동안 글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요...
 
걸작의 탄생 - 2014 제5회 김만중문학상 금상 수상작
조완선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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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조완선 님의 <걸작의 탄생>이라는 책이란다. 오래 전에 조완선 님의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두어 권을 더 읽었던 기억이 나는구나. 조완선 님의 한 작품을 추천해 보라고 하면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이라고 하겠구나. 오랜 만에 조완선 님의 책을 읽었어.

이 책 <걸작의 탄생>은 오래 전에 사두었던 것인데 얼마 전에 책장 정리하다가 보여서 잠깐 읽어보았는데,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아빠가 좋아하는 허균과 박지원이더구나. 너희들에게 여러 번 이야기를 했지만 아빠는 특히 허균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이 급궁금해졌어. 허균과 연암은 살았던 시대가 달랐는데 어떻게 연결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단다. 그럼 바로 이야기를 해줄게.

 

1.

이 소설은 연암 박지원과 교산 허균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이어진단다. 주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허균은 자신보다 100년 앞서 살았던 홍길동의 행적을 추적하고, 박지원은 자신보다 200년 앞서 살았던 허균이 남겼다고 하는 책을 추적하는 이야기란다. 아참, 이 이야기는 유명한 역사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허구라는 점은 명심하렴.

어느날 책쾌 조열이 박지원을 찾아왔단다. 책쾌는 조선시대 활동했던 책장수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구나. 부안에서 허균이 <홍길동 전>과 관련되어 쓴 책을 구했다는 내용이야. 먼저 서문만 필사해서 가지고 와서 박지원에게 건네주었고 책은 보름 후에 가져다 주겠다고 했어. 그런데 보름이 지나도 조열이 오지 않자, 박지원은 조열의 동료 책쾌를 찾아갔는데 조열이 죽었다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단다.

조열이 이야기했던 책은 <교산 기행>이라는 책으로 허균이 홍길동의 행적을 추적하여 겪은 일을 적은 기행문이라고 했어. 박지원은 조열의 죽음을 파헤치지도 하고, 사라진 <교산 기행>의 행적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단다. 다른 책쾌들의 소문에 의하면 문경에 살고 있는 책쾌 차기중이 죽였다고 했어. 박지원은 조열의 동료 책쾌 마종사와 함께 문경에 갔단다. 박지원과 마종사는 차기중의 뒤를 밟는데, 또 다른 책쾌인 박만득이라는 사람도 죽었단다.

박지원은 차기중을 잡아 문초하자 그는 자신이 조열과 박만득을 자신이 죽였다고 시인했으나, 그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서 죽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하지만 차기중은 입을 굳게 다물었단다. 박지원은 그를 미끼로 해서 배후 인물을 잡으려고 그를 풀어주었단다.

….

그런데 얼마 후 차기중도 피살된 채 발견되었단다. 화재 사고로 위장되었지만 피살된 거야. 차기중에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간 곳이 혜국사라는 절이라서 그곳에 가서 주지 스님인 중운 스님을 만나 보았단다. 중운 스님은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었어. 연암은 몇 장 발견된 <교산 기행>의 필사지에서 허균이 변산에 간 사실을 알게 되어 변산으로 가서 다시 허균의 행적을 쫓게 된단다.

 

2.

이번에는 허균의 이야기를 해볼게. 허균은 부안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홍길동이 참수되었다는 100년 전 문서 기록을 보게 되었어. 그동안 홍길동이 참수되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문서가 나오자 진위가 의심스러웠지. 허균이 이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홍길동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단다. 홍길동의 고향인 전남 장성에 먼저 가 보았어. 홍길동이 죽은 지(또는 사라진 지) 100년이 되었지만 고향에서는 아직도 홍길동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고 있었단다.

홍길동 고향에서 조사를 마치고 허균은 홍길동이 마지막으로 활동했다고 하는 주흘산이 있는 문경으로 갔어. 홍길동의 본거지로 알려진 곳을 들러보다가 관가에 붙들려 잡혀 들어가게 되었어. 홍길동이 죽은 지(또는 사라진 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홍길동을 따르는 무리들이 있어 관가에서는 이들을 체포하고 있었는데 허균도 그런 무리로 여기고 체포한 것이란다. 다행히 문경 현감이 허균의 친구 염기철이어라서 금방 풀려났단다.

허균은 문경에서 홍길동의 행적을 조사했어. 허균은 홍길동의 묘지가 있다고 하는 것에 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최방원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최방원으로부터 그 묘지는 가짜 묘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경신년 홍길동은 잠적하게 되자, 관가에서는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 가짜 홍길동을 잡아 참수했다는 거야. 홍길동이 잠적한 이후에 홍길동 후손들이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무사태평한 남쪽 섬으로 데리고 간다는 소문이 있었어. 계속 조사를 하던 허균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정신을 일고 깨어나보니 혜국사라는 절이었고 그곳에는 봉추거사라는 사람과 스님들이 있었단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허균의 스승 손곡 이달의 이름이 나와서 허균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하자 그들은 허균을 풀어주었단다.

봉추거사가 허균에게 서찰 한 통을 주는데 그 속에는 온통 수수께끼 같은 글만 적혀 있었고 허균은 그 글 속의 수수께끼를 풀어내어 그들이 변산 반도로 간다는 것을 알아내었단다. 허균은 그 길로 변산 반도로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얼마 뒤에 그들이 나타났단다. 허균은 봉추거사와 다시 만나고, 봉추거사는 일행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떠났단다. <홍길동 전>을 너희들도 읽었으니 봉추거사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겠지? <홍길동 전>에서 홍길동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세운 나라 율도국이겠구나. 지은이 조완선 님은 <홍길동 전> 안의 이야기까지 끌어와서 이 소설을 완성한 것 같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조완선 님의 원픽은 아직 <외규장각 장서의 비밀>로 해야겠구나. 이번에 읽은 <걸작의 탄생>은 책장은 금방금방 넘어가긴 했는데, 뭐랄까? 심심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몇 프로 부족한 재미였단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한바탕 소낙비라도 뿌리려나.

책의 끝 문장: 샛노란 달덩이 위에서 허생이 배시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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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8)

이 대목에서 이낙선의 5.16혁명 데모는 대질이 이루어졌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강영훈 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증언한다.

군이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육사생도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그런 짓은 쿠데타의 경우에도 금기로 되어야 한다. 그 당시 육사 출신 대위 몇 사람과 내가 대질했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분명히 기억하는 것은 4년제 육사 출신 셋을 복도에서 만났는데 그중의 하나가 전두환이었다. 하지만 내가 육본에 갔던 그날, 같은 11기 출신이라 해도 김성진(80년대 체신부장관) 등과 같은 장교는 지지 데모에 반대했고, 관망하는 사람도 많았던 것이다.”

 

(105)

4대 중앙정보부장은 김형욱이었다.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증발해 지금까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조차 확정되지 않은 인물. 누군가에 의해 영원히 제거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김형욱의 운명은 박정희 정권의 영욕을 상징하는 듯하다. 김형욱의 별명은 뚝심의 돈까스였다. 이 별명은 남재희 정치부 기자가 지어준 것이다.

 

(376)

71 12 6일 대통령 박정희는 돌연 국가비상사태라는 것을 선포했다. 특별담화 형식으로 발표된 비상사태는 북의 위협을 빗대 체제 강화를 꾀한, 말하자면 제1차 유신이었다.

놀랍게도 이는 헌법적 근거가 박약한 것이었다. 청와대측은 궁색한 나머지 당시 대통령 취임선서의 나는 국가를 보위하고…’라는 구절에 비상사태 선포의 근거가 있다고 우겼다.

 

(629)

정보부가 캔 미량의 석유는 유리병에 담겨 청와대에 올려졌다. 박 대통령은 너무 기쁜 나머지 국무회의 때 유리병에 담긴 원유를 탁자 위 재떨이에 붓고 불을 붙여보였다.

그러나 경제성이 없는 석유였다.

애당초 비서실장 김정렴과 오원철 등은 탐사가 끝날 때까지 발표 않는 게 좋겠습니다고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 노다지를 기대하고 정치적 효과에 사로잡힌 듯 그것을 발표해 버렸다.

희망이 크게 부풀면 절망도 깊다.

보통 한두 구멍 뚫다 마는 석유 시추는 포항에서는 무려 12구멍이나 시추되었다. ‘석유 원년(元年)’이니 하는 성급한 기대는 무참히 깨져갔다. 그리고 탐사 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방대한 토지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 놔 90년대까지도 민원의 대상이 되었다.

 

(646~647)

그 무렵 박 대통령은 추가적인 미군 철수에 맞서 핵무기 개발을 꿈꾸고 작전지휘권을 지렛대 삼아 대미흥정을 벌였다. 그의 비공개 어록.

미국 사람들은 작전권 이양 문제에 신경과민이다. 주한미군이 적어도 현수준을 유지하면 미군이 지휘관이 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주한미군 수가 현수준 이하로 감축되면 다시 작전지휘권 문제를 협의하겠다. 여기에 대해 미국 측은 못마땅해 가고 있고 답변이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자기 나라 군대를 몇 명 없고 장군만 몇 있다든지 하는데 남의 나라 60만인데 4만밖에 안 되는 미군이 지휘관을 갖고 있는 것도 이상한 상태 아닌가.

그러나 전쟁이 나면 해공군과 병참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6.25 때부터 이날 이때까지 작전지휘권을 미군한테 맡겨온 것이다. 이 문제는 휴정협정하고도 아무 관계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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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과 지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5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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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파운데이션 시리즈 (어느덧) 5권이란다. 제목은 <파운데이션과 지구>. 지난 파운데이션 시리즈 4 <파운데이션의 끝>을 이야기할 때 이야기한 것처럼 4권부터는 3권이 출간되고 30년 후에 쓴 책이라고 했잖아. 30년 전의 1, 2, 3권들보다 한 권의 두께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도 했었지. 그런데 또 하나 다른 점이 있었어. 파운데이션 1, 2, 3권들은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갔었어. 한 권에서 수백 년을 다루기도 했었지. 그런데 4권에서부터 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을 다루고 있단다. 그것이 아마도 30년이 흐르고 나서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글 쓰는 스타일이 바뀌었거나 시대의 흐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 파운데이션의 시리즈 5 <파운데이션과 지구>는 지난 4권의 주인공 트레비스가 또 주인공으로 등장한단다. 4권에서 트레비스가 지구를 찾으려고 터미너스 행성을 떠났던 것 생각나니? 이번 5권에서도 그 이야기가 이어진단다. 5 <파운데이션과 지구>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한 마디로 요약을 하지면 트레비스의 지구 찾아 삼만리가 아닐까 싶구나. 그렇다면 어떤 에피스들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해줄게.

 

1.

4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면 트레비스는 가이아 행성에 머물면서 끝이 났었지. 트레비스는 가이아 행성에 머물면서 우주 제국의 기원이 된 지구를 찾아가려는 계획을 세웠단다. 하지만 지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어디로 목표를 향해 떠나야 할지 몰랐어. 4권에서도 트레비스와 함께 했던 페롤랫 교수와 페롤랫 교수의 애인이 된 가이아 인 블리스도 지구를 찾는데 동참하겠다고 했어. 트레비스는 블리스에서 가아아 행성에 있는 지구의 기록을 볼 수 있도록 요청했어. 그런데 가이아 행성에는 기록 자체가 없다고 했어. 가이아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고 했어. 그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 심지어 무생물 속의 기록이 있다면 그것까지 공유할 수 있다고 했어. 그야말로 완벽한 집단지성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가이아는 단순한 행성 이름이 아니고 거대한 기억 공유의 집단 지성을 뜻하기도 해. 그런데 그 가이아의 기억 속에도 지구는 없다고 했어.

트레비스는 4권에서 등장했던 콤포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어. 콤포가 이야기하기를 콤포렐론 행성에 가면 지구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트레비스는 일단 콤포렐론 행성으로 가기로 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패롤랫과 블리스도 함께 갔단다. 콤포렐론 행성의 임시우주정거장에서 블리스의 신분이 확인이 안되어 입국에 차질을 빚고 있었어. 트레비스는 담당자에게 계속 설득하여 간신히 입국 심사를 통과하였어. 하지만 그들이 행성에 착륙했을 때 그들을 기다린 것은 행성의 교통부 장관 리잘로라는 여자였어. 리잘로는 그들을 연행한 후 터미너스로부터 그들이 타고 온 파스타 호를 회항 조치하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했어.

트레비스는 리잘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니 그들은 최신식 중력 우주선인 파스타 호를 탈취하려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트래비스는 리잘로와 독대를 해서 협상과 설득과 리잘로가 원하는 것으로 줌으로써 타협을 보았단다. 지구 탐험을 마치고 나서 파스타 호를 콤포렐론에 주겠다고 약속을 한 거야. 그러자 이후부터는 리잘로는 협조적으로 바뀌고, 콤포렐론 행성에 있는 역사학자들도 소개시켜주고 그랬어.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도 지구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어. 몇 가지 지구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있었어. 방사능이 무척 많다. 태양으로부터 생물이 살만한 위치에 포진하고 있다. 보기 드문 큰 위성을 한 개 가지고 있다. 그 항성계에는 고리를 가진 행성이 있다. 이 정도의 정보가 있긴 하지만 이런 정보를 가지고 우주에서 지구를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지 않을까 싶구나. 그리고 콤포렐론에서는 한 가지 정보를 더 얻었는데, 지구를 떠난 최초의 인간들이 정착했다고 하는 금지된 행성들에 가면 지구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트레비스 일행은 콤포렐론을 떠나 금지된 행성을 향해 길을 떠났단다.

 

2.

첫 번째 금지된 행성이라고 부르는 오로라 행성에 도착했어. 그곳은 사람들이 없고, 동물들만 있었어. 트레비스는 탐사를 나섰다가 야생화된 개들의 공격으로 위기를 받기도 했어. 그리고 그곳에는 고장된 로봇들만 있었어. 두 번째 금지된 행성인 솔라리아에 도착을 했단다. 솔라리아에는 전인(全人)이라고 부르는 1200 여명의 사람들이 지하에서 살고 있었어. 전인은 성별을 구분할 수 없었어. 남자도 아니고 그리고 여자도 아닌 사람들이었어. 행성 전체에 1200 여 명 밖에 없고 대부분의 일은 로봇들이 도맡아 하고 있었어.

솔라리아에서 전인 중에 한 명인 밴더를 만나게 된단다. 그로부터 솔라리아에도 지구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밴더는 그들을 죽이려 하였고, 블리스가 정신력으로 그를 제압하려고 했는데, 힘 조절이 되지 않았는지, 솔라리아의 전인들의 정신력이 약한 건지 아무튼 밴더가 그만 죽고 말았어. 이 일로 블리스가 죄책감을 느꼈지만 다 지나간 일. 그들은 머물고 있던 지하세계에서 도망치려고 하였는데, 울고 있던 밴더의 어린 아이 팰롬을 그냥 두고 올 수 없었어. 지상에서는 방위 로봇을 만났는데, 블리스가 이들을 제압하여 파스타 호에 타고 솔라리아를 탈출했단다. 팰롬을 데리고 온 것에 대해 트레비스는 몹시 불안해 했단다. 왜 그런 것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그런 육감이 있었어. 팰론은 솔라리아 나이로 14살 정도 된다고 했어.

다음 금지된 행성인 멜포메니아 행성에 도착을 했는데, 이곳은 공기가 거의 희박하여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어. 희박한 공기에서도 살 수 있는 이끼만이 행성을 덮고 있었어. 그래도 지구의 정보가 남아 있지 않을까. 폐허가 된 옛 고대 도시를 찾아보았지만 이끼의 공격만 받아 위험에 빠졌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멜포메니아 행성을 떠났단다.

….

금지된 행성들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어. 페롤랫이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냈어. 초기 인간들이 살고 있던 50개의 행성 좌표를 이용하면 대충 지구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 아무래도 가까운 행성으로 가야 하니까 그 50개의 행성의 중심부에 지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어. 그렇게 찾은 행성이 알파라는 쌍성계와 베타 항성계였단다. 그들은 알파 행성에 도착했는데 대부분 바다여서 육지가 없다고 생각한 찰나 육지를 발견해서 착륙을 했단다.

그곳에서 히로코, 모놀리를 만나게 되는데 알파 사람들은 그들의 행성을 새로운 지구라고 불렀어. 그러면서 트레비스가 찾고 있는 지구에는 방사능이 많아서 생명체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단다. 그 전에도 들었던 지구에 대한 일관적인 이야기였어. 트레비스는 이 말을 믿지 않았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구가 방사능으로 생물이 없다고 퍼뜨리고, 지구에 대한 자료를 없앴다고 생각했어. 트레비스 일행은 알파 행성에 머물면서 음악제에 참석하는 등 그들은 트레비스를 환대해 주었단다. 그런데 어느날 히로코가 찾아와서 트레비스와 팰롬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서 빨리 우주로 나가라고 했단다. 사실 그들은 외부의 인사들을 경계하면서 일부러 그들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것인데, 히로코가 트레비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려 준 것이야. 그 바이러스는 알파 행성의 환경에서만 살 수 있고, 우주에 가면 모두 죽는다고 얼른 우주로 떠나라고 했어. 그렇게 급하게 그들은 알파 행성을 떠났단다.

 

3.

트레비스는 다음 행선지로 카시오페아 근처의 작은 별로 향했단다. 단순히 육감을 가지고 간 것인데 그곳에서 드디어 지구를 발견하게 된단다.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돼. 지구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아무런 생물체가 없었던 거야. 아빠는 사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아빠만의 가설을 갖고 있었단다. 지구에 도착을 했더니 소문과 달리 생물체도 있고 사람들도 살고 있는 거야. 그런데 그것이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원시 생활을 하고 있는 인류를 만나게 되는 거지. 그러니까 우주 전체에 인류를 퍼뜨린 인류는 아주 오래 전에 멸종되고 또 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자정 능력을 가진 지구는 다시 생명체들이 살 수 있는 지구 환경을 만들게 된 것이지. 그리고 어떤 외계 행성에서 다시 인류가 지구로 불시착해서 살기 시작한 거야. 이것이 아빠의 가설이었는데, 보기 좋게 틀렸구나. 그런데 아빠의 가설도 나쁘지 않았지?^^

다시 소설의 이야기를 하자면, 지구에 아무 생물체도 살지 않고 있었는데 문득 커다란 위성이 의심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어. 가장 가까운 커다란 위성을 두고 우주 멀리로만 갔다는 것은 이상한 거야. 지구인들은 달의 지하 세계를 개발하여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달이 자연 행성이 아닌 인공 행성이라고 설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는 한 술 더 떠서 달 지하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상상을 했구나. 블리스는 지적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었는데 달 주변을 돌면서 블리스는 정신을 집중하여 확인한 결과 지적 존재를 확인했고, 달의 지하 통로를 발견하게 되어 그쪽으로 우주선의 방향을 틀었어. 달의 지하에서는 트레비스 일행을 환영해 주었단다.

사람과 거의 똑같지만 사람이 아닌 인공 로봇인 다닐 올리바가 그들을 환영해 주었어. 지구가 방사능의 위험에 빠지게 되자 일라이저 베일리라는 사람은 로봇들을 만들어 지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했어. 그러나 그것은 역부족이어서 사람들을 다른 행성으로 보내게 되었다고 했어. 다닐 올리바가 만들어진 지 2만 년이 되어가자 그도 이제 죽어가고 있었어. 그러나 가이아가 계획하고 있는 갤럭시아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하지 위해서는 다닐의 뇌와 인간의 뇌를 결합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그가 트레비스 일행을 달로 오게 유도한 것이라고 했어.

트레비스가 육감으로 찾았다고 하는 지구와 달. 이것은 사실은 다닐 올리바가 그들이 이곳으로 오게 유도를 했다는 것이었어. 트레비스는 자신의 뇌를 다닐 올리바와 합치는 것을 거부하였어. 그래서 팰롬의 뇌와 결합하기로 했단다. 그러니까 트베리스가 지구를 찾아오게 한 것은 가이아의 우주 확장 버전인 갤럭시아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던 거야. 이렇게 파운데이션 시리즈 5 <파운데이션과 지구>는 끝이 났단다. 늘 이야기하지만 아빠가 잘못 이해하고 적은 부분도 있을 테니 이해 바란다. 이제 2권 남았구나. 올해 안에 해 주어야 할 텐데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책의 끝 문장: 자기 밑에서 침착하고 헤아릴 수 없는 음울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는 팰롬, 양성체이자 변환 대뇌 능력을 지닌 색다른 존재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사회는 그렇게 쉽게 붕괴하지 않아요. 당신은 가이아로서 얘기하는데, 가이아는 자유로운 각 개인이 모여 사는 사회를 이해할 수 없어요. 이성과 정의에 근거해 확립된 규칙이 사회와 시대가 변하면서 그 유용성이 사라졌는데도 관성적으로 존속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그 규칙이 무용하게 되었다거나 심지어 해롭게 변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그런 규칙을 위반하는 것 자체가 정당할 뿐 아니라 유용할 수 있어요." - P117

"왜냐고요? 낭만주의자들은 대체적으로 그들이 죄를 저질러 응징자에게 벌을 받았다고 추측하지요. 그러나 이들은 응징자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벌을 주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요. 이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어요. 오히려 모든 분야를 로봇에 의지함으로써 사회가 나약해지고 퇴폐적으로 되면서, 아주 따분해지거나 혹은 사람들이 살려는 의지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어 발전이 정체되다가 마침내는 사멸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지요.
두 번째로 파견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로봇 없이 살아가면서 은하계 전체를 개발했지만, 지구에는 방사능 오염이 심해지면서 점차 생물이 살 수 없는 행성으로 변질되어 갔지요. 첫 번째로 파견된 그룹에게 영향을 받은 이후 지구에도 로봇화가 추진되어 그렇게 되었다는 게 통설이지요."
- P195

"생각해 보세요. 생태학적 균형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는 유인 행성은 한 군데도 없어요. 아마 지구에만 생태학적 균형이 이루어져 있었겠죠. 그곳에서 인류가 진화했다고 하니까. 그 전에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인류를 비롯해서 고급 문명을 발전시켜 주변 환경을 개발할 수 있는 어떤 지적 생물체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어요. 그것은 계속 변화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계 균형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해요. 그러나 다른 유인 행성들은 인간들이 동식물체를 번식시키는 등 인위적으로 주변 환경을 조심스레 가꾸면서 지구처럼 만들어 온 것이지요. 하지만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생태계는 그 자체로 불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어요. 인간들에게 필요한 생명체들만 퍼뜨렸을 테니까 그 종류가 극히 한정될 수밖에 없었겠죠." - P252

"로봇들은 우주인들이 사라진 이후로 인류의 역사에서 아무런 중요한 역할도 하지 못했어. 가이아도 아주 최근까지는 마찬가지 처지였지. 로봇들은 피조물이고 가이아는 로봇들의 작품일세. 따라서 로봇들과 가이아가 그 로롯공학 3원칙에 얽매여 있는 한 그들은 인간의 의지에 복종할 수밖에 없어. 다닐이 기울여온 지난 2만 년 동안의 노력과 가이아의 오랜 발전에도 불구하고, 트레비스가 말한 한 마디 단어, 바로 ‘인간’은 그러한 노력과 발전에 종지부를 찍게 될 거야. 이는 결국 인간이야말로 우리 은하계에서 지성을 가진 유일한 유기체가 될 것이며 심리역사학도 계속 유효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네." - P671

초공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은하계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지요. 내가 아는 한 우리는 어떠한 다른 은하계에도 가 본 적이 없고 다른 은하계의 지적인 생명체도 우리를 찾아온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만일 외계종이 침략해 올 경우, 그들은 우선 우리 인간들끼리 반복하게 만드는 방안을 모색할 겁니다. 우리는 그런 소모적인 싸움에 익숙하잖아요. 침략자들이 우리가 서로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 모두를 지배하거나 파괴하겠지요. 그래서 유일하고도 진정한 방어는 반복과 시기를 없애고 침략자들에게 최대한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는 갤럭시아를 건설하는 것이죠 - P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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