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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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를 했나... 별로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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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시작해본다.
그래도 꽤 읽었었네.. 반만 읽으면 된다^^

20세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은, 아마도 특히 미국인은, 비즈니스가 진보의 맥박을 뛰게끔 추동한다고 생각했다. 비즈니스는 항상 더 커졌다. 세계의 부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비즈니스는 그 목적과 필요에 따라 세계를 효율적으로 개조하고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돈과 물건을 사용하고 상업적으로 교환함으로써 힘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리듬을 비즈니스의 미래를 향한 맥박에 맞춰 연결시키기만 하면 투자 자본이 없는 보통사람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처럼 여겨졌다. 그것은 확장성을 통해 작동했다. 이것을 통해 사람과 자연은 확장 알고리즘의 단위가 됨으로써 진보에 참여할 수 있었다. 끝없이 확장하는 진전은 사람 및 자연과 제휴해 나란히 나아갈 것이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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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페이지터너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빛소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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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내면에 깊이 감춰두었던 비밀 이야기를 듣는 듯한 전개 방식에 특화된 작가가 츠바이크 아닐런지... 오늘도 그의 이야기를 듣느라 숨죽이고 집중했던 시간이 금세 끝나버렸다. 그의 단편을 꽤 읽어서 그런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빠져드는 건 역시 츠바이크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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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는 역시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
이처럼 유일무이한 순간, 어쩌면 열정이라곤 전혀 모르던사람만이 이렇듯 눈사태처럼 돌발적이고 허리케인처럼 맹렬히 분출하는 열정의 폭발을 겪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면 평생 사용하지 않았던 힘들이 돌무더기처럼 가슴으로 떨어져 내리는 법입니다. 저는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도 이 순간만큼 놀랍고 완전히 자지러질 것 같은 일을 체험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이때 저는 무모하게도 갑자기 제 앞에 무의미한 벽을 발견하고는, 열정적으로 그 벽을 향해 이마를
부딪쳐 쓰러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말하지면 그간 아끼고 쌓아온 제 모든 삶 전체를 내던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 P161

그런 다음 무엇을 했느냐고요? 마찬가지로 아주 무의미한일 외에 무슨 일을 했겠습니까? 제가 한 일은 어리석고 바보 같아서 정말 이야기하기 수치스럽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스로에게나 당신에게나 어떤 일도 감추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때 저는 말입니다....... 저는...... 다시 그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와 함께 보낸 모든 순간을 다시 찾아다녔던 것입니다. 우리가 어제 함께 있었던 그 모든 장소가 저를 강렬하게 끌어당겼습니다. 그를 데려온 공원 벤치, 그를 처음 보았던 카지노, 심지어는 그 싸구려 호텔까지도 그랬습니다. 저는 그저 단 한 번이라도 과거의 일을 다시 체험하고 싶을 따름이었습니다. - P162

저는 먼저 카지노로 가서 그가 앉았던 테이블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테이블에 있던 수많은 손들 중에 그의 손을 기억해 낼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카지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도 기억하지만, 그를 처음 본 곳은 두 번째방의 왼쪽 테이블이었습니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가 아직도 제 눈앞에 또렷하게 떠올랐습니다. 몽유병자처럼 눈을 감고 손으로 더듬더라도 그가 앉았던 자리를 찾았을 것입니다. - P163

저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홀을 가로질러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테이블에 모여 있는 인파를 응시했을 때, 참으로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곳에, 바로 그 자리에 제 꿈결 속에나 있어야 할 그 사람이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설마 열에 들떠서 환영을 본 것은 아니겠지요? 정말...... 그가 어제 꿈에서 본 것처럼 거기에 앉아 있었습니다. 룰렛 공에 두 눈을 똑바로 고정한 채 유령처럼 창백한 얼굴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이 거기에 앉아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 사람이었습니다!
- P163

오늘 오후에만 해도 지극히 신성하게 맹세하며 교회의 나무의자를 꼭 잡고 있었던 그 손은 이제 다시 음탕한 흡혈귀처럼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구부려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습니다. 그가 도박에서 승리하여 엄청난 돈, 거액을 따게 되었습니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게임 칩과 금화, 지폐가 수북이 쌓여서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뒤죽박죽 아무렇게나 뒤섞인 돈더미 속에서 신경질적으로 떨고 있는 손가락들은 기분이 좋은 듯 손끝을 쭉 펴고 있었습니다. 손가락들은 지폐를 하나하나씩 잡아 접고, 금화를 돌리며 어루만졌습니다. 그러고는 돌연 그것을 단숨에 한 움큼 가득 잡고는 룰렛의 어느 네모 칸 한가운데 집어던졌습니다. - P165

한순간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고통으로 인해 저는 벤치로몸을 던졌습니다. 벤치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멍하니 있자니 죽음에 대한 예감에 사로잡혀 오히려 황홀감마저 느꼈습니다. 그러나 제가 방금 말했듯이 고통은 비굴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통은 삶을 향한 막강한 요구 앞에서 움찔하며 물러섭니다. 삶을 향한 요구는 우리의 정신에 내재한 죽음의 열망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육체에 근거를 두고 있는 듯합니다. 감정이 부서져 나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저도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벤치에서 일어섰습니다. 물론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 P172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느 모임에서 저는 오스트리아 공사관의 주재원인 폴란드 청년을 만나게 되어 그의 가족에 대해 물은 적이 있습니다. 청년은 자기 친척의 아들인 한 남자가 10년 전 몬테카를로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거의 고통스럽지도 않았습니다. 어쩌면 저의 이기주의가 작용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를 만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간직한 기억 외에 제게 불리한 증인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늙어간다는 것은 과거에 대해 더는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75

지금쯤은 당신도 어째서 제가 갑자기 제 운명을 당신께 이야기하려 했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당신이 앙리에트 부인을 변호하면서 24시간은 한 여자의 운명을 완전히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열변을 토했을 때, 저는 그것이 제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최초로 제 입장이 증명된 것 같아서 당신에게 고마웠습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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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와 남성성 - 19세기 영국의 젠더 형성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573
박형지.설혜심 지음 / 아카넷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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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총서이지만 어렵지 않다. 19세기 문학 작품들 속에 나타난 남성성을 주제로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그리고 아직 1 9 세기적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많은 사람들.... 하나도 남성적이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깨어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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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1-17 0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드립니다! 저는 왜이렇게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지.. 큰일이네요.
무엇보다 제목만 보고 엄청 어려울 줄 알았는데 어렵지 않다 하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후훗. 별 다섯 책이라니, 기대됩니다!!

은하수 2025-01-17 12:15   좋아요 0 | URL
일단 시작하면 금방 읽어지던데요~~~
한챕터씩 읽어야지 하고 진행하니 진짜 1주일안에 끝나네요.
그리구 문학작품 속에 나타나는 남성성이다보니 더 재밌더라구요.
술술 읽히기도 하구요.
저보다 빨리 읽으실걸요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