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수 있는> 문목하 장편소설

딸램이 얼마 전 읽었는데 넘넘 재밌다고 추천!
너무 재밌다고 들었는데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 돼 아쉬웠다고 ..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나~~^^
신간인줄 알았는데 2018년에 초판이 나왔고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2020년 6쇄이다.
7월에 새로운 옷 갈아입고 재출간 되었다. 작품의 내용과 더 잘 어울린다고...
어머낫~~~ 시작부터 재밌다!!!





1
당신이 시작한 이야기

단도를 거머쥔 여자의 손이 도중에 뚝 멎었다. 칼자루를 으스러뜨릴 기세로 온 힘을 주어 밀어도 칼은 앞으로 더 나아가지 않았다. - P7

눈앞의 남자는 제 귓불에서 한 뼘 거리에 멈춰 있는 칼날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 피곤한 듯 잔뜩 충혈된 남자의 눈은 조금 전 자신에게 달려든, 움직이지 않는 단도를 부여잡고 낑낑대는 여자를 관찰하고 있었다. 덫에 걸린 산짐승을 겨냥하며 때를 기다리는 사냥꾼의 눈빛이었다.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꼴에 비해 남자의 자세며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는데, 죽은 사람이 눈만 끔뻑이는 듯보일 만큼 생기가 없어서 얼핏 혐오감이 들 정도였다. - P7

갑작스럽게 여자의 귀 안쪽을 때리는 진동이 일었다. 왼편이었다.
빽빽이 들어찬 활엽수 때문에 건너편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멀리서 무거운 울림이 하나둘 착실히 건너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P7

그제야 남자의 자세가 변했다. 여자는 공격을 예상하고 고개를뒤로 뺐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숲 바깥에서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뭇잎 스치는 소리에 불길한 소음이섞였다.
날 수 없는 것이 하늘을 나는 소리였다.
거대한 덩치가 나무들을 우지끈 부수며 날아들었다. 한둘이 아니었다. 어느 것은 낡은 주택 일부였고 어느 것은 바위처럼 보이는 시멘트 덩어리였다. 여자는 조금 전의 진동이 폭발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날아오는 것들은 그 폭발의 잔해였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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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밤의 미궁>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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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모든 게 이스탄불에서 시작됐죠.˝

얼마 전 다녀온 곳이라 더 반가운 이스탄불...
친구들이랑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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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모든 게 이스탄불에서 시작됐죠.˝

얼마 전 다녀온 곳이라 더 반가운 이스탄불...
친구들이랑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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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초화죽문각병
흰빛과 쪽빛은 한국인의 꿈이며 또 지체이기도 하다.그 많은 흰 항아리, 그 많은 흰옷사이에 이 팔모 모깎기 흰 병이 차지하는 자리가 어드메쯤인지, 엄청나게 먼 곳에 놓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바로 눈앞에 놓인 곱고 흰 손목을 쓰다듬고 싶듯 문득 정애를 느끼는 아주 가까운 존재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먼 옛날 5백 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옛날에 더 멀고 먼 회교도의 나라에서 온 회청이 그 야릇한 푸른 빛깔을 이렇게 한국의 흰 사기 바탕에 수놓아 준 것은 아마도 이조인의 쪽빛 소망이 그렇게도 간절했던 것을 일러주는 것이다.

쪽을 심어 라 비단과 모시·베를 물들이고, 또 흰 한지를 적셔서 색간지와 시전을 만들던 이조인들의 안목이 일찍이 명나라에서 건너온 신기한 쪽빛 그림 청화백자를 보고, 그 꿈을 서울에서도 이루어 보기를 염원했었다. 세조대왕은 온 나라 안에 포고를 내려서 국산 청화백자를 구워 바치는 사람이 있으면 흔히 상을 내리라고 했고,
전라도 경차관 구치동致은 주야로 궁리하고 나섰는데, 나라 안을 두루 찾아 토청원료를 구해 냈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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