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 조각내기 ~~

˝강요된 입양˝이 비단 아기를 포기한 미혼모 어머니들에게서만이 아니라 입양 보내진 아기들에게서도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여러 결과를 통해 증명된다.

모든 것을 잊고 살 것이라고 확신했던 사회복지사들의 말과 달리 친생부모누 상실감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미혼모들은 입양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줄 것이라는 복지사들의 말을 믿었지만, 입양 경험은 상처를 남겼고,
아기를 포기했다는 사실은 미혼모들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로 남았다.
입양 보내진 아기들은 여전히 어머니들 마음 속에 슬픔으로 남아 있고, 미혼부모가 느끼는 죄책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Penny 1988)


2014년, 심리학 교수 히진스 박사는 "강요된 입양"으로 인해서 친생모와 입양된 아기들이 평생 그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연구를 근거로 과거 입양 관행을 비판했다. 입양 연구에 참여한 미혼모 중에는 더 심한 경험, 즉 의료 전문가들에게 성폭행이나 의료적 학대를 당하거나 방치되기도 했다(침대에 묶이거나, 강압적으로 제지당하거나, 베개로 얼굴 부위를 눌리거나, 침대 시트를 말아서 아기와 산모 사이에 세워 놓고 산모가 아기를 보지 못하게 한 일도 있었다). 그 밖에도 더 많은 비윤리적관행이 있었고 이는 미혼모들에게 심리적 외상을 남겼다.
- P207

충분한 정보를 참조하며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약물을 투여하여 훼손시키거나, 출산한 아기가 
죽었다고 친생부모를 속이거나,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으로 입양 동의를 받아내거나(또는 아무 동의 없이 입양을 보내거나), 의료 실험에 입양될 아기를 사용하거나, 학대적인 부모에게 입양 보내거나, 입양 보내진 상황과 경위에 대해 입양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강요된 입양은 심리적·정서적 영향과 관계가 있는데 가령 감정조절 장애, 슬픔과 상실감, 외상 후 스트레스, 정체성과 애착 장애, 인격 장애 등 ... 
미혼모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은 확률은 평균보다 높았다. (Higgins 2014) - P208

입양이 장기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상당히 높은 비율의 입양인들이 성장 후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치료 센터에 입원하는 사례가 증명한다.

상당히 많은 청소년 및 성인 입양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목적으로 치료 센터에 입원한다. 예일대학 정신과 병원 및 여러 다른 병원의 의사들로부터 치료 중인 성인 중의 3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가 입양인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Lifton 1988[1979]:45)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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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 읽으면서 웃음 풋~~~
전쟁 중인 런던이 배경이지만 그래도 잠시 웃어도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참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아가씨들이다!

오늘은 수영도 빠지고..
하필 출근 시간에 대설경보가 내려 펑펑 내린 눈이
쌓이고 있어 아들 깨워, 차 갖고 갈거면 일찌감치 출발하라고 서둘러 보내고 커피 한 잔...

책상 앞 작은 창문으로 눈 내리는 풍경이 넘 멋진데..
눈이 얼마나 쌓이려나..
올핸 기본이 10cm라니... 눈 오는 게 이젠 무섭다.
집 앞 가파른 경사도로엔 아빠가 이미 염화칼슘 뿌려서 녹고 있다고, 차 내려가기 좋다고 아들이 전화를 해왔다^^

***
6시 30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와 동시에 폭발한 불발탄으로 인하여 5월의 테크클럽의 <가난한 처녀들>의 스토리는 결말을 향하여 숨가쁘게 달려간다. 마지막의 이 결말이 이야기 초반의 지루함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역시 뮤리얼 스파크야!˝ 하며 감동했다.





몇 주가 흘렀다. 5월의 테크 클럽 회원들이 전쟁의 기풍 속에서 그들의 젊음을 보낸 기간이었다. 이 시기 동안 클럽 소녀들은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과 반전들, 친밀한 우정의 기민한 형성, 훗날의 삶과 평화의 시기였다면 싹트고 촉진되며 사그라드는 데에 몇 주가 걸렸을 사랑의 발견에서 상실까지의 과정을 경험하고 수용했다. - P147

5월의 테크 클럽 소녀들은 극히 경제적이었다. 
이미 젊음의 시기가 끝난 니콜라스는 매주 회원들의 감정 변화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 P148

"그 아가씨가 그 남자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사랑했었죠"
"그 친구 고작 일주일 전에 죽은 거 아니었어요?   버마에서 이질로 사망했다면서요."
"네, 맞아요. 그런데 월요일에 그 해군 출신 
사내를 만나서 죽을 만큼 사랑에 빠졌대요."
"벌써 그렇게나 사랑한다니, 말도 안 되잖아요."
니콜라스가 말했다.
"음, 둘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던데요?"
"공통점이 많다고요? 이제 겨우 수요일인데." - P148

... ... 6시 30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울렸다. 제인이 "6시 30분!"이라고 크게 외치는 자기 목소리를 들은 순간이었다. 불현듯, 제인의 눈에 그녀의 옆 양변기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틸리의 모습이 들어왔다. 앤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는 듯 팔로 눈을 가린 채 바닥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설리나는 기겁한 채 문옆에 엎어져 있었다. 설리나가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렸고,아마도 비명을 질렀겠지만, 
그 순간 아래쪽 정원에서 우르르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삽시간에 커다란 굉음으로 돌변했다.
... ... - P177

.. 클럽 건물이 다시 흔들렸고, 일어나 앉으려던 아가씨들이 다시 바닥에 납작 엎어졌다. 바닥이 유리 조각으로 온통 뒤덮였고, 제인의 몸 어딘가에서 피가 조금씩 흐르는 동안 시간이 조용히 흘렀다. 말소리와 고함소리, 높아지는 발걸음 소리, 벽이나 천장에서 회반죽 떨어지는 소리 등이 감각을 일깨우기 시작하자 세면실에 있던 아가씨들도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인의 초점 없는 동공에 작은 슬릿 창의 열린 틈새로 안을 들여다보는 니콜라스의 거대한 얼굴이 들어왔다. 니콜라스는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 P177

"정원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그레기의 폭탄." 제인이 틸리를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레기 말이 맞았어요." 제인이 다시 말했다. 정말로 우스운 발언이었지만, 틸리는 웃지 않았고 눈을 감은 채 등을 대고 바닥에 누웠다. 옷을 반만 입은 틸리는 정말 우스운 꼴을 하고 있었다. 제인은 니콜라스를 보고 크게 웃었지만, 니콜라스도 그 순간에는 유머 감각을 잃은 듯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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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는 먼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내가 유명해지면…"이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73번 버스 차장이 국법을 들먹이며 
"내가 권력을 잡게 되면..."이라고 말문을 뗄 때와 같은 유쾌한 빈정거림이 묻어났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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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는 먼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내가 유명해지면…"이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73번 버스 차장이 국법을 들먹이며 
"내가 권력을 잡게 되면..."이라고 말문을 뗄 때와 같은 유쾌한 빈정거림이 묻어났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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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 엄마의 엄마 ~17장 | 평등하지않은 보호

‘아기 퍼가기 시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정말
이 시기는 인간성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야만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거듭 생각하게 된다.
어떤 언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인간성이 심하게 호도된 시기였다. 수많은 자료를 읽으면 읽을수록 ... 정말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그렇다는 것이 더 화가 난다!
17장 첫머리에 이런 문장이 있다.

입양으로 아기를 구원하려면 그 엄마를 먼저 파멸시켜야 한다.
-다이앤 웰페어 (Wellfare 2016)



포천은 사회복지사들이 미혼모에게 입양을 권하는 요인을 검토하며 아기 입양 후 미혼모가 경험하게 되는 상실감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조부모가 미혼모에게 태어난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와 함께 ... 사회복지사가 
입양을 권한 이유는 ・・・ 미혼모의 나이가 18세 이하였다는 것이다. . 사람들은 미혼모가 아기를 보낸 후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좀처럼 짐작하지 못한다. 
사회복지사는 아기를 입양 보낸 후 홀로 귀가할 미혼모딸을 그 부모가 어떻게 맞을지 잘 준비시키고, 또 딸이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확실히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기를입양 보낸 미혼모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삶을 이어 나가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Pochin 1969) - P166

‘아기 퍼가기 시대‘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1918년도에 출간된 한 연구는 가장 좋은 환경은 미혼모가 자신의 부모나 친척들과 함께 살며 아기를 키우는 것이며, 이런 환경에서 아동은 가장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보았다(Kammerer 1918:12).

하지만 수십 년이 흐르며 상황은 달라졌다. 인간 심리를 연구한 문헌을 보면 미혼모와 미혼모의 자녀에게 인간의 본성은 극복해야 할 도전이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팩에 따르면,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에게서 
"악마를 마주하게된 순간" 아무리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인이라 할지라도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하물며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으로부터
"악마를 마주한" 아이의 정서적 혼란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Peck 1983). 이는 엄마와 아이를 떼어 놓으려는 사회에서 미혼모와 그 아기가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다. - P167

그밖에도 미혼모는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다. 만약 사람들이 미혼모와 그 자녀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적대적으로 대한다면, 그들은 곤경 속에 홀로 버려진 느낌을 받을 것이다.
미혼모의 부모, 그리고 아기 아빠는 미혼모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미혼 임신이란 사건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더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들은 주로 딸의 임신으로 인해 망신당할 것을 걱정했고, 딸이 입양을 결정하도록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 P167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책임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소외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어린 미혼모에게 이는 견디기 힘들고 두려운 일이었다. (Howe et al. 1992:44) - P167

요컨대, 미혼모들은 돈도 없고 주변의 도움도 받지 못하니 입양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이르도록 강요당했다. 종종 부모가 입양을 주선하기도 했다. 딸이 아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면 겁을 주기도 했다. 미혼모는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통제권을 
빼앗겼다(같은 글).  - P167

더구나 복지사들은 원가족과 "완전히 단절"하고 미혼모의 아기는 새로운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겼다. 그들은 미혼모의 아기가 조부모에게 입양되면 아기에게 혼란을 준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복지사는 위탁모에게 "소액의 위탁비"를 지급하면 "모든 상황은 달라진다. 미혼모는 아기를 입양 보낸 후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할 것이며, 미혼모의 부모는 한숨 돌리고 딸에 대해 관대해질 수 있고, 아기는 낙인없이 새로운 친족 공동체 안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란 말야!
- P168

미혼모의 부모 역시 자신들이 겪을 "수모"와 갓난아기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미혼모 딸의 입양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였다. 수천 명의 아기들이 입양 보내지던 시대에 미혼모의 부모가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손주를 키우자고 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미혼모의 부모가 손주로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만 미혼모는 출산 후 아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사회복지사들은 "미혼모가 출산 후 아기를 보거나 애착관계를 형성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가장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했다(Marshall & McDonald 2001: 66).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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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2-11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인용해주신 17장 첫머리 문장, 너무 강렬하네요 ㅠㅠ

은하수 2025-02-11 12:0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이 문장 읽고 넘 놀라서 다시 덧붙었잖아요.
와... 씨 진짜 어쩜 이래 하면서요 ㅠㅠ

단발머리 2025-02-1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헉! 하게 되네요. 얼른 저도 시작해야겠어요.

은하수 2025-02-11 13:52   좋아요 1 | URL
네^^ 얼른 오세요!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읽는 느낌이라 술술 읽히진 않아요.
내용도 재밌을 내용은 아닌지라 ...
저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