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운명2》 바실리 그로스만

바실리 그로스만은 우정 혹은 우애를 논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 8권과 제9권의 내용을 상황에 맞게 요약한다.
자유와 평등과 우정은 작가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이다.


8
우정! 얼마나 많은 종류의 우정이 있는가. 노동 속의 우정, 혁명과업 속의 우정, 긴 여정 속의 우정, 병사의 우정, 겨우 이삼일 사귀고 헤어지지만 그 며칠의 기억이 오랜 세월 잊히지 않는 이송 감옥속의 우정. 기쁨 속의 우정, 슬픔 속의 우정. 평등 속의 우정, 불평등속의 우정. - P65

우정은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우정은 일과 운명의 공통성 속에만 존재하는가? 때로는 견해 차이가 별로 없는 사람들 간의 증오, 같은 당원들 간의 증오가 적들에 대한 증오보다 더 크다. 종종 함께 싸우러 나가는 이들의 서로에 대한 증오가 그들 공동의 적에 대한 증오보다 더 강하다. 감옥에 갇힌 자들 간의 증오가 간수를 향한 증오보다 더 크다. - P65

물론 같은 운명, 같은 직업,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가장 잦지만, 이런 공통성만이 우정을 결정한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 P65

자신의 직업을 싫어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친구가 될 수 있고, 또 실제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전쟁 영웅과 노동 영웅이 서로 친구가 되고, 전쟁의 태만자와 노동의 태만자가 서로 친구가 된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끼리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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