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주일 동안 에세이, 서평집 같은 책들을 몇 권 읽었다. 간단한 소회를 남겨본다.

 

 

 

 

 

 

 

 

 

 

 

 

 

 

 

1. 장애인 자식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잠시 생각해봤다. 미시마 유키오의 키 이야기는 소생에게 약간의 충격을 주었고, 오에가 새소리로 장애인 장남과 소통하는 이야기, 폭풍우 치는 날 산장에 간 이야기 등은 감동을 주었다. 자신과 아내가 죽은 뒤의 아들을 걱정하는 노작가의 마음이 짠하다. 무슨 이야긴지 궁금하쥬? 홍홍홍

 

 

2. 소생은 오에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만엔원년의 풋볼과 체인지링은 조금 읽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오에의 소설은 오랜 친구이자 처남인 이타미 주조의 자살과, 장애인인 장남에 관한 이야기 등 개인적인 내용이 너무많고 또 너무 심각한 느낌이다. 오에도 자신의 소설이 너무 개인적인 신비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 오에의 독서법은 정말 치열 그 자체다. 범인은 따라하기 어렵다. 흉내조차 버겁다. 오에는 소설가라기 보다 구도자 같은 느낌이다. 독서에도 삶에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이다. 소생같은 돼지에게는 경이원지(敬而遠之)다. 오에는 추리소설이나 판타지, 만화같은 나름 재미있는 책들은 전혀 보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은 제 각각이다.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돼지처럼 물렁하게 사는 사람, 꿈 속에 사는 사람, 장난으로 사는 사람, 평범하게 사는 사람, 죽지못해 억지로 사는 사람 등등등 참으로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

 

 

 

4. 팔레스타인 출신의 저명한 학자인 에드워드 사이드와의 친교와 우정, 그에 대한 존경과 헌사도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0여년간 교유해온 정신적 동지이자 친구이며 오에는 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얼마전에 읽은 버나드 루이스의 〈100년의 기록〉에서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유명한 저서 〈오리엔탈리즘〉은 역사와 언어학에 무지한 사람의 잘못된 논문이며 사이드학파가 학계와 출판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젊은 학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버나드 루이스는 유대인이다.

 

 

 

 

 

 

 

 

 

 

 

 

 

 

 

 

 

1. 영화〈밀양〉이 그런 내용인줄 처음 알았다. 원작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라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 싶지만 만약 있다면 나 같아도 아마 죽어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상상력이랄까 고뇌력이랄까 이런 경우까지 생각해 내다니 대단하다.

 

 

2. 정희진은 남들이 자신에 대해 특이하다거나 특별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대해 투정섞인 불평을 하지만 소생이 보기엔 특이한 사람이 맞다. 휴대폰도 없고, sns도 하지않고, 면허증 없고, 장례식 동창회 결혼식 가지않는다고 한다.(면허증 없는 사람은 좀 있더라) 특이한 사람 맞다. 쿨하게 인정해야 한다. ㅎㅎ

 

 

3. 전에 어디선가 읽으니 정희진은 정찬을 극찬하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정찬은 이름은 들어 알고 있지만 그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일전에 어쩌다가 정찬의〈빌라도의 예수〉를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이참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희진같은 사람이 상찬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4. 정희진의 글은 구질하지가 않다. 단호하게 끊고 자른다. 이건 뭐 적당한 비유가 아니겠지만, 유홍준이 언젠가 박정희의 글씨체를 가리켜 ‘사령관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날이 서있다는 말이다. 썩은 무라도 자르고 베려면 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조자룡 헌칼 쓰듯하다 보면 날이 상하고 날이 상하면 갈아야 한다. 너무 갈면 칼 자체가 사라지고 만다. 뭐... 마부작침일 수도 있겠다.

 

 

 

 

 

 

 

 

 

 

 

 

 

 

 

 

 

1. 이건 뭐 책의 내용과는 상관도 없는 아조 개인적인 생각인데, 정여울은 여울이라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든다. 알라딘 이웃님 중에도 여울님이라고 계신다. 눈이 번쩍뜨이는 미모는 아니지만 얼굴 생김새도 여울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으로 호감이 간다. 소생이 생각하는 이상형은 아니지만.... 아시다시피 소생 가슴에 품은 여인상은 낭랑한 18세의 나스타샤 킨스키다.

 

 

2. 작가의 전작 베스트셀러인 내가 사랑한 유럽 어쩌고 보다는 훨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조금 밋밋하다. 소생의 물렁한 뱃살을 쑤시는 찌리리한 느낌은 없다. 정희진을 읽은 직후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가 꿈꾸는 강인함이라는 부제가 마음을 끈다. 모름지기 선비라면 부러질지언정 굽지않는 강인함이 있어야겠지만 불초한 소생은 이미 오래전에 생존전략으로 물렁함을 택하고 말았다.

 

 

 

 

 

 

 

 

 

 

 

 

 

 

 

 

1. 월간지 '인물과 사상'의 명랑독서 코너에 연재한 서평을 모은 책이다. 마태우스님의 책은 처음 읽는다. 이 책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역설과 반전의 유머에 있다. ‘역설과 반전의 유머’라....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책 곳곳에서 마태우스님의 알라딘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읽을 수 있다.

 

2. 〈집 나간 책〉을 읽고 소생은 너무 부끄러워서 그만 집 나갈뻔 했다. 하지만 나갈려고 해도 어디 갈 곳이 없어 포기했지만 어쨌든 깊은 반성을 했다. 마테우스님이 소개하신 50여권의 책 중에 읽은 것이 단 한권뿐이다. 그것도 바로 얼마전에 읽은 〈정희진처럼 읽기〉. 아! 정녕 고개들 들 수가 없구나!! 삿갓이라도 덮어 써야겠다.

 

 

3. 며칠전에 2015년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다. 기생충학 전문가인 3명의 노학자들이 선정되었다. 전언에 의하면(전언의 출처는 알 수 없다.) 금년도 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을 놓고 노벨위원회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민국의 기생충학자인 마태우스 교수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이가 배려되었고 아시아계가 2명이나 있어서 마교수는 안타깝게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마교수의 '기생충 열전'을 감명깊게 읽었다는 A위원은 이 결정에 항의하여 괴성을 지르면서 회의장을 뛰쳐나갔으며, 회의 다음날 B위원은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집을 나가서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추신 :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도 읽었는데....지면 관계상 다음 기회에...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15-10-0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읽는 인간 읽는 중인 인간입니다..?!
전 오에 센세의 소설을 좋아하는데요...어려우면서 진중하다가 훅 하고 들어오는 폭력에 무섭기도하지만 따뜻하거든요.... 주섬주섬 신곡 세 권을 챙겼어요. 아시죠? ^^;;

붉은돼지 2015-10-06 21:30   좋아요 0 | URL
오에 책으로는 처음 읽은 책인데요....다른 책들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아아아아아 신곡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으로 가지고 있긴한데 한번 읽어보나 마나 고민은 하고 있어요..
고민만 하다가 끝날 듯 ㅜㅜ

해피북 2015-10-06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두 권 읽어서 글을보고 큽큭 거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그림자 여행>과 <집 나간 책> 이랍니다. <읽는인간>는 도서관에서 잠깐보고 말았는데 붉은 돼지님 글 읽으니 읽고싶어지네요. 그리고 정희진님은 서재에 소개해주시는 이웃님 마다 극찬을 하셔서 읽지 않아도 좋은느낌?을 받는것같아요ㅎ 책이 집에 있는데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구 출처를 알수없을지라도 마태우스님은 참 행복하시겠다는?!!

붉은돼지 2015-10-07 09:31   좋아요 0 | URL
저는 오에겐자부로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요...조금 지루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고...특히 오에의 독서법은 따라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제 경우에 말이죠 ㅎㅎ) 어쨋든 책은 읽어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0-0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책들을 읽으셨군요. 저도 전부 다 읽어보고 싶네요ㅠㅋ

붉은돼지 2015-10-07 09:34   좋아요 0 | URL
물론 다 읽어보면 좋겠지만...여러가지로 바쁘시다면...
저는 정희진처럼,.,,,을 추천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11-19 12: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글이네요^^

<정희진처럼 읽기> 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글 재미있네요. 근데 왜 붉은돼지 님 특허인 ˝ 소생은... ˝ 이 문장 없습니까 ?

붉은돼지 2015-10-07 09:35   좋아요 0 | URL
`소생`을 너무 남발하는 것도 같고 이제는 조금 식상한 것 같기도 해서요....ㅎㅎㅎㅎ

stella.K 2015-10-07 10:45   좋아요 0 | URL
엇, 소생이란 문장 꽤 많이 발견되고 있는뎁쇼?

blanca 2015-10-07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저도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의견이 참 흥미로웠어요. 저도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은 저와 좀 안 맞더라고요.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5-10-07 10:22   좋아요 0 | URL
저는 뭐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영문학을 전공했군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권리를 옹호하는 수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책에 바판적이었다고 합니다. 다소 급진적이었다고....1977년에는 팔레스타인 평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문적 정치적 활동외에도 뛰어난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로도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오에의 책에서도 유대계 음악가인 바렌보임과 사이드의 대담집인 <평행과 역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버나드 루이스의 비판은 중동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사이드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비판인 것도 같다는 생각입니다.

stella.K 2015-10-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게 사실이어요? 노벨상 선정위원회사 마 교수님 이름이 거론됐다는게...?
몰랐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마 교수님 조금만 더 나이 드시지...(크, 칭찬이야 저주야.ㅠ)
아무튼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도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일본 사람이 두 사람이나 있던데...ㅠ

사실 정여울 씨는 사진은 예쁘게 나온 거구요 실제로는 글쎄...더 인간적으로 생겼다고 해야하려나?
저도 붉은돼지님 느끼신 것과 같은 생각이어요.
한 번 읽어봤는데 푹 찔러주는 맛은 없더라구요. 근데 돼지님의 표현이 정말...ㅋㅋㅋ
오에 겐자부로는 대중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래도 그를 인정해 주는 일본의 문학풍토가 부럽다고 해야할까? 저도 읽다 포기했어요.
마루야마 겐지 정도라면 어떻게든 해 봤을텐데...
암튼 저두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5-10-07 11:28   좋아요 0 | URL
누구한테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튼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기생충에 쏟은 마교수님의 열과 성, 그 피와 땀을 생각하면 노벨상도 부족하지요...
인물 그만하지...저술 훌륭하지...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교수님이지만 역시 나이가.... ㅎㅎㅎ

정여울 작가는 인간적으로 생겼다....ㅋㅋㅋ
다행입니다..뭐 저처럼 돼지적으로 생기지 않아서 ㅎㅎㅎㅎ
오에선생의 소설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저 에세이는 그런대로 읽히더라구요^^

붉은돼지 2015-10-0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찬의 <베드로의 예수>가 아니라 <빌라도의 예수>입니다. 수정합니다.
어쩐지 어제 페이퍼 쓸 때 도서 이미지를 넣으려고 알라딘 상품찾기를 하면서 ....˝아아아!! 거 참 요상하네... 왜 이 책 <베드로의 예수>가 안뜨지.....베드로가 아니고 배드로인가???? 책 구입할 때 봤었는데....이상하네....허....˝ 했습니다..




감은빛 2015-10-0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의 글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하죠.
제가 가장 닮고 싶은 글입니다.
그러나 제 글은 늘 군더더기 밖에 없기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네요.

정희진 선생 강의를 한번 듣고 놀랐습니다.
글은 그렇게나 정갈한데, 말은 그렇지 않더군요.
좀 산만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머리를 한대 맞은 것처럼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아주 보편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만나기 어려운 참 현명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붉은돼지 2015-10-07 15:57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정희진 정희진 정희진 해도 별 관심 없었는데
어쩌다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 나니 급 관심이 생기는 군요....

대부분의 성인 남자들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는 듯하고
소생처럼 뭐 인간도 아닌 돼지 주제에 더더구나 관심이 없었는데...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고나니 그 유명하다는 페미니즘의 도전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세실 2015-10-07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님의 글이 일신우일신 합니다~~~ 좋아요^^
마태우스님과 노벨생리학 ㅎㅎ 이런 글 좋아합니다^^
정희진처럼 책을 읽어야하는데....

붉은돼지 2015-10-08 10:19   좋아요 0 | URL
어멋! 세실님~ 감사합니다.^^

모름지기 선비란 일신우일신하고...못 만나지 삼일만 되어도
눈을 비비고 서로를 놀라 쳐다봐야한다고 했는데요....
저도 이제 글 좀 하는,,,, 뽕뽕 방귀 좀 뀌는 선비가 되려는 모양입니다. 호호호
 
전설의 땅 이야기 - 환상의 장소들로 우리를 인도할 지식의 나침반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4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미리보기가 없네....넉넉하게 좀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첩첩산중
중생들의 염원이 향한 곳에
갓쓴 돌부처는 묵묵부답....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yureka01 2015-12-0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잉..붉은 돼지님은 대구분???

붉은돼지 2015-12-03 17:47   좋아요 0 | URL
예! 달서구민입니다. 유레카님도 달서구민이시죠^^
 

소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슬리퍼를 질질끌며 동네 시장통을 어슬렁거리길 좋아했다. 마치 자신의 영토를 순시하는 한 마리 호랑이처럼....은 당연히 아니지만....어쨋든 그랬다. 시장 끄트머리에 오락실이 있었던 것도 아마 이유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아아아!!! 생각난다. 인베이다, 겔러그.... 아마 인베이다 아는 사람은 잘 없을걸요??? 궁금하죠?? 호호호

 

 

시장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그 분위기. 뽁짝뽁짝하고 와글와글하면서 뭔가 옴짝옴짝하고 움찔움찔거리는 그 느낌. 시장은 전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 혹은 거대한 벌레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꿈틀거리는 벌레 속으로 기어들어가면 내 속에서도 뭔가가 꿈틀거리고 혈관 속의 피들이 불뚝거리면서 뭔지 모르게 흥분되는 그런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어린 돼지는 그런 찌르르한 느낌이 좋았던 모양이다. 무슨 변태같다.

 

 

아!!!!! 시장하면 소생의 어둡고 깊은 무의식의 난바다에서 북조선이 갑자기 쏘아올린 대포동 미사일처럼 불뚝 솟아오르는 것이 있다. 나스타샤 킨스키. 그렇다. 중학교 때인가 언제인가 하여튼 이성에 처음 눈뜨는 그 시기에... 장정일 식으로 말하자면 아담이 눈뜰 때... 나도 모르게 그만 눈이 떠져서(나이 80 넘어 자다가 아침에 눈뜨면 할망구한테 귀때기 맞는다고 하던데... 너무 그러시지들 마세요... 눈이 저절로 떠 지는데....죽은 척 할 수도 없고 어쩔수 없잖아요....뭐 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문득 생각나서...) 시장 통에서 운명적으로 나스타샤킨스키를 목도하고야 만 것이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어쩌다 보니 또 하게 되었네요..

 

 

나스타샤 킨스키가 아무리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도 극동의, 한반도의, 남반부의, 한 직할시의, 변두리의, 작은 시장통에 나타날 일은 하늘이 두서너쪽으로 쪼개져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말인즉슨 그녀와 몹시 닮은 소녀가 나타났다는 그런 말이다. 혹시 물정 모르시는 분들이 ‘아니 나스타샤가 어떻게???“ 하실까봐 부언합니다. 역시 늙으면 별 걱정이 다 드는 모양이군요. 허허허. 소생은 시장통의 그 소녀를 ’나타났다 킨스키‘라고 명명했다고 이야기 했었죠 아마.

 

 

그럴진대 그 나스타샤는 그냥 나스타샤가 아니다. 〈캣피플〉이나 〈파리 텍사스〉에 등장하는 나스타샤가 아니라 바로 〈테스〉에 나오는 그 나스타샤 인 것이다. 나스타샤가 〈테스〉를 찍을 때의 나이가 18세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영화는 아아아아!!! 바로 음흉한 로만 폴란스키 그놈이 찍었다고 한다. 화가 났지만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놈이 그래 생겨먹어도 나의 나스타샤에게는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으리라 그리 생각할 뿐이다.

 

 

 

 

 

 

 

 

 

 

 

 

 

나타났다 킨스키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하루이틀사흘 눈이오나 비가오나 밤이나 낮이나 시장통을 왔다리 갔다리 어슬렁거리던 나날이 과연 몇 날이었던가? 어쩌다 한번 스쳐가듯 보기만 해도 떨리는 가슴을 감당못해 돌아서서 심호흡을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그 소년은 이제 한 마리 붉은 돼지가 되어 꿀꿀거리고 있다. 아 슬픈 일입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그 소녀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궁금하군요...

 

 

각설해야한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 이야기를 할려다가 이야기가 너무 나갔다. 나간 길이 멀면 돌아가는 길도 아득해야 하는데 말이나 글은 속도가 열나 빨라서 이건 휙 돌아서면 바로 본론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이 첫사랑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갑자기 ‘자!!! 이제 수업 시작’ 하는 분위기 알죠??? 흥흥흥. 그렇다. 이제는 공부할 시간이다.

 

 

그랜드 바자르의 역사는 정복자 메흐메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하루에 20만~40만명이 방문하는 초대형 시장이다. 면적은 45000㎡, 64개의 거리에 36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출입구가 20개라고 하는데 소생은 15번게이트까지 봤다. 작은 골목과 골목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소생같이 공간 지각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길 잃어버리고 왔던 길 또 오고 갔던 골목 또 가기 십상이다. 터키인들은 이곳을 카팔르 차르쉬라고 부른다.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바닥에도 타일이 깔려있고 천장도 높아 마치 큰 백화점 내부를 다니는 듯한 기분이다. 상점 외에 모스크, 은행, 목욕탕, 카페, 경찰서, 우체국 까지 있어 시장이 하나의 작은 도시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길드를 중심으로 포목상, 금은방, 가죽, 실크, 카펫 취급정 등이 동일품목 취급하는 상점들이 한 곳에 몰려있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한 기념품점, 의류판매점 등이 중구난방으로 들어서 있어 과거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다소 변형되었다고 한다. 시장은 처음에는 대부분이 목조 건물이어서 수차례의 화재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 1701년의 화재사고 이후에는 상점을 벽돌과 돌로 재건하는 방안이 대두되어 현재 바자르의 모습이 되었다. 그 이후에도 지진으로 여러차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둘러봐도 특별히 살만한 게 없어 구입한 물건은 없다. 아! 혜림씨 장난감으로 팽이를 2개 구입했다. 팽이는 주로 꼬마들이 팔고 있다. 처음에는 1개에 10리라를 부르더니 ‘노’라고 하자 5리라. 3리라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가 나중에는 우리 뒤통수에 대고 ‘원 리라’라고 소리지른다. 원리라는 장난이리라. 나중에 2개 5리라에 구입했다.

 

 

아아아! 그랜드 바자르 옆에 헌책방 거리라고 있다. 소생은 혹시 〈내 이름은 빨강〉에 나오는 오스만 제국의 세밀화라도 구경할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냥 헌책방 거리다. 책방이 많지도 않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았지만 관광 기념품과 중고도서를 파는 듯하다.

 

 

그랜드 바자르의 정문

 

 

 

 

 

 

 

헌책방 거리다.  

 

그랜드 바자르에서 구입한 팽이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ama 2015-10-03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곳 시장에서 검정색 빵덕 모자를 5~6개 흥정해서 산 적이 있습니다. 흥정하는 맛이 쏠쏠했던 기억이 나네요.^^

붉은돼지 2015-10-04 15:13   좋아요 0 | URL
흥정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아
선뜻 뭘 사기가 꺼려지더군요

사실 뭐 특별히 사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

뽈쥐의 독서일기 2015-10-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장에서 파는 등 색깔이 넘 예뻐요. 어릴 때 EBS에서 해주는 테스 영화보고 주인공이 넘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소년의 눈에는 어마어마하게 예뻤겠죠?ㅎㅎ 저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영화는 참 좋아하는데 워낙 파렴치한 짓을 많이 저지른 인간이라 영화를 보고 있으면 복잡한 심경입니다.ㅠㅜ

붉은돼지 2015-10-05 09:52   좋아요 0 | URL
얼마전 해외뉴스를 보니 폴란드 법원이 로만 폴란스키의 미국 인도 결정을 10월로 미루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폴란스키는 1977년 미국에서 13세 소녀에게 약물을 먹인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유럽으로 도망쳤죠... 한번은 스위스에서 체포되었느데 스위스는 폴란스키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풀어줬다고 하더군요.....거의 40년 전 일이군요...ㅜㅜ

인터넷을 보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스타샤 킨스키가 초대되었습니다.
환갑을 앞둔 여배우는 아직 예전의 미모를 잃지는 않았지만...
하지만....아아아아!!!.. 저절로 탄식이 터져나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ㅜㅜ


transient-guest 2015-10-05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트보다 예전 시장의 모습을 더 좋아합니다만,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함이나 함부로 쓰는 반말은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대기업형 마트보다는 시장이나 소규모 마켓이 잘 될수록 중산층도 탄탄해지고, 보통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먹고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건 전 세계적인 숙제 같습니다. 터키. 정말 가보고 싶네요.ㅎ

붉은돼지 2015-10-05 09:55   좋아요 0 | URL
요즘은 우리나라도 전통시장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동네의 작은 시장도 이제는 거의 지붕이 설치되어 있구요...상품권이나 카드 사용 가능한 곳도 많습니다. 대구만 해도 칠성시장 같은 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긴 한데요...젊은 사람들은 여전히 마트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 소생은...... ˝ 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문장은 이미 붉은돼지님의 스타일로 고정이 된 것 같습니다.. ㅋㅋㅋ

붉은돼지 2015-10-06 15:23   좋아요 0 | URL
뭐,,,한때는 `소첩`으로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나가는 것 같아서 관뒀어요...
소첩으로 하면 호호호 혹은 홍홍홍 거리기도 좋고 그렇긴한데....좀 방정맞은 것 같기도 해서......ㅎㅎㅎㅎㅎ

감은빛 2015-10-0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장통의 나스타샤 킨스키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는 하나도 안 궁금해요.
어서 더 들려주세요!!

붉은돼지 2015-10-07 16:06   좋아요 0 | URL
뭐 궁금하실 것도 없어요...^^

소심한 어린 돼지는
말 한마디 못 붙여보고
눈도 한번 못 맞춰본 것 같아요
헛되이 부질없이
시장통만 서성거리다가..
끝...

한심하죠 ㅜㅜ
죄송해요 감은빛님 흑흑흑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고대동방박물관, 타일 키오스크 박물관, 고고학박물관(이게 중심이다.) 이렇게 세 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생은 당초에 고고학 박물관에서 세가지는 꼭 보자고 했다. 1. 카데쉬 조약 점토판, 2. 알렉산더 대왕 석관, 3. 히포드롬 광장에 있는 뱀기둥에서 떨어져 나온 뱀대가리. 점토판에 대해서는 앞서 페이퍼에서 이야기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2번과 3번은 보지 못했다. 아하!!! 실로 참담한 일이다.

 

 

당일(2015.08.09.) 우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너머까지 땡볕 아래 톱카프 궁전을 둘러보느라 강행군하여 이미 기진맥진했고, 출궁하여서는 점심을 케밥으로 대충 때우고 고고학박물관을 찾아간다는 것이 길을 잘 못 들어 헤매는 통에 노독이 퍼지고 피로가 쌓여서 발바닥은 불에 덴 듯 화끈거리고 몸뚱아리는 물먹은 솜마냥 축 늘어졌으되 계획된 일정은 반드시 해치워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로 간신히 꿈지럭 거리고 있었던 것인데.....어휴......날은 또 어찌나 더웠던지...

 

 

드디어 도착한 고고학 박물관의 출입문을 간신히 넘어섰을 때 소생과 소생의 처와 소생의 여식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으니 한발 두발 내딛는 발걸음이 비록 평지를 걷고 있어도 마음은 마치 산을 오르는 느낌이었을세라. 산은 산은 바로 토함산!!! 기억나세요???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무게로 떠받쳐라 ♬ 산산이 부서져 공중에 흩어진......아아아아~~ 정말 좋은 노래에요. 흥흥흥

 

 

떡실신 직전의 늘어진 몸뚱아리를 대걸레 끌 듯이 질질끌고 다니며 박물관을 대충 둘러봤다. 박물관의 지하 석관실에는 십여 개의 석관이 전시되어 있었다. 소생은 그 중 제일 큰 놈이 아마도 알렉산더 대왕 석관일 것이라고 혼자 짐작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글을 쓸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생이 본 석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 아니었다. 그때 분명히 석관실을 다 둘러봤는데 왜 못 봤을까 심장이 몹시 상한다. 용을 써본들 이제와서는 별 도리가 없다. 당시에 박물관 일부가 공사 중이었으므로 아마도 공사로 폐쇄된 구역에 보관되어 있었던 모양이라고 또 내 맘대로 생각했다.

 

 

뱀기둥의 뱀대가리는 박물관을 둘러보는 내내 내 뇌리에 있었다. 그런데 박물관을 한 바퀴 다 돌아도 보이지가 않아서......아니 이 대가리가 왜 안보이지??? 대가리에 갑자기 다리가 생겼나??? 어쩌나??? 다시 한바퀴 돌아볼까?? 잠깐 생각했다가 아아아!!! 그놈의 뱀대가리가 뭐라고 내 두 발바닥이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활활 타고 있는데.... 다시 한 바퀴를 돌다가는 내 대가리마저 불구덩이 속에서 활활 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했다. 이놈 역시 공사로 폐쇄된 구역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뱀대가리는 뭐 별 미련이 없지만 알렉산더 대왕 석관은 생각할수록 아쉽다. 아시다시피 이 석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 아니다. 석관 옆면에 헤라클레스처럼 사자머리 가죽을 덮어쓴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군을 쳐부수는 장면이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래서 일명 알렉산더 대왕 석관이라고 부른다. 당시에는 화려하게 채색이 되어 있었고 지금도 약간의 채색이 남아있다. 1887년 시리아 시돈의 왕실 가족묘 발굴 작업에서 발견되어 오스만 제국의 고고학자인 오스만 함디 베이가 이스탄불로 가져왔다고 한다. 화가이기도 한 오스만 함디 베이는 나중에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초대 관장이 된다.

 

 

아시다시피 대왕은 꽃다운 3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아직까지 대왕의 진짜 무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소생 알렉산더란 이름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고 또 소싯 적 위인전도 읽은 것 같지만, 정신나간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했다는 “어이~ 거기 햇볕 가리지 말고 좀 비켜줄래?” 하는 황당한 이야기(기가 차고 코까지 막힌 알렉산더가 “내가 만약에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아마 진심이 아닐 것이다.) 와 무슨 복잡한 매듭을 단 칼에 잘라버렸다는 이야기, 난폭한 말을 길들였다는 이야기 등등 별 시답잖은 이야기 외엔 기억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대왕에 대하여 좀 알아보기 위해서 알라딘을 검색해 봤다. 대왕님께 송구스럽게도 어린이용 도서를 제외하고 단행본으로 출간된 대왕님의 전기라고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의 〈알렉산더 대왕〉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도 알렉산드로스 이야기가 나온다. 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소생이 소싯적에는 완전 인기짱인 책이었는데 불알에 털이 나기 시작한 이후로는 읽은 적이 없다. 사실 이게 코나 질질 흘리는 어린 놈들이 볼 책이 아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비교열전’이다. 오늘 처음 알았다. 총 50명의 영웅이 등장한다.(여기에는 영웅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반면교사가 되는 시원찮은 인물도 몇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이 각 1명씩 짝을 이루어 총23쌍 46명이 출연하는데, 나머지 4명은 짝 잃은 외기러기로 그냥 단독으로 등장한다. 이 23쌍 중에 19쌍은 인물을 비교한 내용이 있고, 4쌍은 그냥 짝만 이루었지 비교내용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하나! 그리스의 영웅인 알렉산드로스의 짝인 로마의 영웅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로마의 일인자 카이사르다. 아쉽게 비교내용은 없다. 천병희 역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50인중 10인만 추렸다. 대왕이 빠질리는 없다. 소생 지금 읽고 있는데, 매듭 이야기, 말 이야기, 디오게네스 이야기가 다 나온다. 발킬머 나오는 dvd도 일단 구비는 해 놓았다.

 

 

 

 

 

 

 

 

 

 

 

 

 

 

아래 사진은 소생이 알렉산더 대왕 석관이라고 착각했던 그 석관이다. 이 놈도 뭐 볼만은 하다.

 

 

대왕의 두상이다.

 

그리스의 여류 시인 사포 두상이다. 레즈비언의 어원이 된 레스보스 섬 출신이다.

갸름한 얼굴에 크고 공허한 눈, 두툼한 입술, 미인이다.  

 

 

도자기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오스만 함디 베이의 자화상

 

이것이 진짜 이른바 알렉산더 대왕 석관이라 불리는 석관이다. 유리로 보호되어 있고 제일 왼쪽의

앞 다리 든 말을 탄 인물이 알렉산더다. 자세히 보면 사자가죽 모자를 덮어쓰고 있다. 유리벽 안에 모셔져

있는 이 거대한 석관을 나는 왜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원래는 이런 식으로 채색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히포드롬 광장에 있는 뱀기둥에서 떨어져 나온 뱀 대가리다. 18세기인가 19세기쯤에 술취한 폴란드

대사가 칼로 쳐서 잘랐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 석관,  뱀대가리 사진 등 위 사진 3장은 <술탄과 황제>를 쓴 전 국회의장 김형오 님의 블로그에서

복사해 온 것이다. 의장님께 따로 허락을 구하지는 못했다. 혜량하실 줄로 감히 짐작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5-09-24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물관 꼼꼼히 둘러보는 건 언제나 상당한 힘과 집중력이 필요하더군요. 체력적으로도요.

붉은돼지 2015-09-24 22:04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박물관 하나만 보는 것도 힘든데,,,오전에는 톱카프 궁전 박물관을 둘러보고
오후에 또 고고학 박물관을 둘러보려니 몹시 지치고 피곤하더군요..ㅜㅜ

박물관은 좀 애물단지같아요.....안 둘러보기도 그렇다고 보자니 끝이 없고.ㅎㅎㅎㅎ

새아의서재 2015-09-25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너무너무 가보고싶은곳이네요

붉은돼지 2015-09-25 10:24   좋아요 0 | URL
저는 폴란드가 가보고 싶어요 ^^

BRINY 2015-09-2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카페트가 깔리고 어두운 조명이 깔린 전시실 안에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라고 알려진 그 관이 있었던 거 같아요. 대리석상이 넘쳐나서 놀랐던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다시 가서 하루쯤 날잡고 제대로 보고 싶습니다.

붉은돼지 2015-09-25 10:26   좋아요 0 | URL
분명히 석관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둑어둑한 곳을 다 둘러봤는데요....
아마도 공사중으로 출입금지된 구간에 있었던 모양이에요...ㅜㅜ

쌩쌩할 때 갔으면 찬찬히 둘러보았을 텐데...너무 힘이 없어 대충대충 본 것 같아요 ㅠㅜ

해피북 2015-09-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집하고 2~3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갈때면 가는 길목은 신이난데 막상 도착하면 힘이들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구요. 특히 붉은 돼지님이 묘사해주신 몸이 천근만근
꺼지는 기분이 ㅎㅎ 절실히 느껴집니다. 그래도 붉은 돼지님 사진 덕분에 박물관 구경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ㅎㅎㅎ 알렉산더 대왕 석관 저도 은근 기대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다른 석관이였지만 정말 멋지네요 ㅎㅎㅎ
내일부터 추석입니다.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면서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5-09-25 15:19   좋아요 0 | URL
정말 미술관이나 박물관 둘러보는 것은 힘든 것 같아요...
또 대체적으로 이런 곳들은 내부 공기도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어렵게 갔는데 안 볼 수도 없고 말이죠.......

해피북님도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transient-guest 2015-09-29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보는 것이 참 어렵죠. 박물관도 미술관도, 하나씩 천천히 보려면 작은데라도 한 곳에서 최소한 하루는 있어야 대충이라도 모두 둘러볼 수 있죠.ㅎ

붉은돼지 2015-09-30 12:52   좋아요 0 | URL
맞아요...박물관이나 미술관 제대로 한번 볼려고 하면 몇일로도 모자랄 박물관도 많은 것 같아요...박물관은 작은 게 좋은 것 같아요..찬찬히 둘러봐도 한 두시간 정도에 가능한 그런 박물관요....그런데 보통 우리가 가는 곳은 전부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큰 어마어마한 박물관미술관들이니.....ㅜㅜ

지나가는돼지 2016-03-2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석관묘는 공사중이고 뱀대가리는 고고학 박물관 2층에 전시되어있답니다.

붉은돼지 2016-04-12 09:20   좋아요 0 | URL
지나가시는 돼지님 ^^

석관묘는 공사중이었군요,...안그대로 제가 방문했을 때 박물관 일부분이 공사중이었어요
뱀대가리는 제가 놓친것 같아요 ㅜㅜ

oren 2016-04-1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무덤은 아직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지요? 뒤늦게나마 이 글을 읽으니 마침 얼마 전에 붉은돼지 님 덕분에 읽었던『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에서도 보았던 바로 그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알렉산더` 부조의 석관 실물사진까지도 구경하게 되는군요.

저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이야기는 천병희 번역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통해 읽은 게 전부인데, 그 책 또한 플루타르코스가 쓴 원전에 담긴 50명의 영웅 가운데 겨우 10명만 다룬 책이어서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그런데 마침 최근에 <현대지성>이라는 출판사에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을 <상,하 2권>으로 내놓았더군요. 원전에 실린 영웅 50명을 전부 담아서 말이지요. 이번에 나온 책도 `국내 최초 완역`이라고 소개하고는 있으나, 아마도 제 짐작으로는 영역본 중역이 아닐까 싶은데, `그리스 원전 완역`은 언제쯤 나올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우선 이 책으로라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완독`에 나서봐야 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 참.. 제가 이집트에 갔을 떄 `현지 가이드`한테 직접 들은 얘긴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바로 그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최후의 파라오`로 활약했던 클레오파트라의 무덤 또한 여태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사람들은 그 두 사람(알렉산드로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무덤이 발굴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들의 무덤이 과연 `진짜로` 발견될 수 있을지 그것도 참 궁금합니다...
* * *
사르코파구스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을 하나만 들라면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에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사르코파쿠스일 것이다. 이것은 레바논 시돈의 네크로폴리스에서 발견된 사르코파구스로, 그 안에 안치된 것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알렉산더 대왕의 사르코파구스라 명명된 것은 그 부조가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군의 선두에 서서 페르시아 정벌에 나선 장면을 묘사하였기 때문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숨을 삼키게 만들 만큼 훌륭한 석관이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이것은 역시 알렉산더 대왕의 사르코파구스가 아닐까, 하는 설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사서에 따르면 알렉산더 대왕은 바빌론에서 죽었고, 유골은 알렉산더의 유언대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묘가 발견되지 않았다.
- 다치바나 다카시,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중에서

붉은돼지 2016-04-12 09:30   좋아요 0 | URL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비교열전이란 것을 안 지가 얼마 안됩니다. 그리고 천병희 번역본이 또 발췌본이어서 조금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이윤기 작가의 따님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완간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완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스어 원전 번역본 아니라 영역본 번역이고 불필요한 부분은 일부 생략했다고 소개에 나와있더군요.... 현대지성에서 나온 영웅전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알렉산더 대왕 아래 사람의 사르코파구스가 저 정도인데 대왕의 석관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대왕의 석관이 하루빨리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해 봅니다. 고고학사의 일대 사건일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