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7일 현재 소생 서재의 생중계 모습이다.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말하자면 책에 대한 욕망과 애착이 만들어낸 20년 성과의 풍광이다. 이 곳에 조용히 들어앉아 있을 때 소생의 심사는 편안하고 마음에는 만족함이 있다. 그 옛날 어린 마음에 품었던 책이 가득 꽃힌 책장 하나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날 이 서재를 만들었다.

 

요즘은 어디 시골에 전원주택이 아닌 작은 개인 도서관을 하나 짓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 한다. 로또 당첨되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고, 또 앞으로 천년만년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건만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질기고 유구하다. 법정스님처럼 주홍글씨 같은 소설들 다 불싸질러 버리고 난화분 하나도 없는 작고 정갈한 방구석에서 기품있게 늙어가고는 싶은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이미 애욕의 늪에 깊이 빠졌으니 도리없다. 이 곳이 내 죽을 곳이다. 오늘도 로또 만원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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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11-27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비우고자 했던 마음이 살포시 엷어지고 저도 다시 채우고 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붉은돼지 2015-11-27 18:22   좋아요 0 | URL
비우는 것은 구도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시당초 구도자의 그릇이 아니었으니.....
역시나 식탐 책탐의 돼지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ㅎㅎㅎㅎㅎ..

stella.K 2015-11-27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부럽습니다. 도서관은 고사하고 돼지님 같은 서재라도 있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저는 방이 워낙 비좁아서...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으로된 도서관이 완공되는 걸 못 보고 돌아가신 게 문득 생각이 나네요.
완공되면 매일 출근할 거라고 하셨다는데...ㅠ

붉은돼지 2015-11-27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20년 피땀(?)의 결과입니다^^
로또 열심히 사고 또 기원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개인 전원도서관 지어야죠 ㅎㅎ

cyrus 2015-11-2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서재 같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여섯번째 사진에 나쓰메 소세키 전집,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가 보이네요. ^^

붉은돼지 2015-11-28 12:20   좋아요 0 | URL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cyrus님 덕분에 알게되어 구입했습니다.^^ 아시죠?? ㅎㅎㅎ
여섯번째 사진에 소세키 전집은 없어요. 반대편 책장에 4권정도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안보이네요 ^^

만병통치약 2015-11-27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린에 ˝좋아요˝ 버튼말고 ˝부러워 배아파요˝, ˝염장이에요˝ 버튼을 만들어 줄것을 청원합니다. ^^ 심슨두상이 멋지네요 ㅋ

붉은돼지 2015-11-28 12:22   좋아요 0 | URL
자랑질의 궁극적 목적은 아마도 찬사나 감탄보다는 바로 염장질과 복통을 유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
심슨은 라디오입니다. 눈알을 돌리면 라디오가 나옵니다. 왼쪽눈알은 온 오프이고 오른쪽 눈알은 볼륨입니다.심슨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어요..ㅎㅎㅎㅎ

살리미 2015-11-27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 책상 젤 부러운데요?? 정말 저기 앉아계시면 지식인의 서재 부럽지 않으시겠어요^^

붉은돼지 2015-11-28 12:26   좋아요 0 | URL
저 책상이 바로 제가 제일 아끼는 놈입니다. 저희 집은 텔레비젼도 벽걸이가 아니라 옛날에 혼수로 장만한
덩치 큰 텔레비젼을 그대로 보고 있씁니다만....서재에는 조금 투자를 했습니다....^^

서니데이 2015-11-27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멋있는 서재를 소유하고 계시군요. 책도 정리가 잘 되어있고(소장도서도 많고) 가구를 비롯한 서재공간이 참 멋있습니다. 깔끔한 성격이신가봐요.
서재구경 즐겁게 했습니다.
붉은돼지님, 편안한 금요일 저녁 되세요.^^

붉은돼지 2015-11-28 12:27   좋아요 0 | URL
저도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어느정도 정돈되어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지저분합니다. 특히 책장은 거의 청소를 안하기 때문에 먼지가 소복하게 앉아 있어요 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7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상 좋은데요 ! 요거 헤밍웨이 책상 비스무리한 것 같기도 하고요..... 책상 좋은 거 하나 가지고 싶네요. 클래식한 걸로 말이죠....

붉은돼지 2015-11-28 12:31   좋아요 0 | URL
제가 저 엔틱한 책상 구하느라 발품 좀 팔았습니다. 책상 상판은 가죽을 눌러 펼쳐 붙여 놓은 거라서 더 멋집니다요....제가 책상 하나는 헤밍웨이 부럽지 않습니다만...당연한 이야기지만 책상만 좋다고 뭐 글이 잘 쓰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ㅜㅜ 그래도 저 책상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흡족합니다. ㅎㅎㅎㅎ

해피북 2015-11-27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서재뿐만 아니라 그림도 멋져요. 정말 작가의 서재만큼 부러운 공간인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28 12:33   좋아요 0 | URL
에곤 실레 그림은 교보매장에서 구입해서 코팅해서 걸어 놓은 것이구요..
클림트 그림 두점은 저거는 퍼즐이에요 1000피스 퍼즐요...옛날에 저거 맞추느라 눈알이 다 둘러빠졌드랬어요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5-11-28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 너무 멋지네요. 저도 붉은돼지님만큼의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요.
이 쪽, 저 쪽 그림도 아주 근사하구요.

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서재 청소 어떻게 하시나요? 책과 책 사이사이의 먼지 어떻게 닦아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책 많~~으신 분께 물어보았더니, 책과 책 사이에 틈이 없어서 청소할 필요가 없다, 하시더라구요.
붉은돼지님 서재 책 관리 비법 좀.... 먼지 없는 책세상을 바라는 단발머리^^

붉은돼지 2015-11-28 12:37   좋아요 0 | URL
제 취미가 도서구입 서재꾸미기입니다. ㅎㅎ
에곤실레 그림은 교보에서 5천원인가 만원인가 구입해서 코팅한 것이고요..클림트는 퍼즐입니다. 1000피스짜리요...

서재 청소는 거의 안합니다. 바닥은 가끔하지만 책장은 거의 한달도 좋고 두달도 좋고 안하다가 어쩌다 마음 내키면 대충 닦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런대로 깨끗해보이지만 책장에는 먼지가 소복하게 쌓여있습니다.
구석에 오래 안 본 책을 어쩌다 꺼내보면 책머리에 먼지가 소복해요...ㅜㅜ

저는 뭐 그리 깔끔한 성격이 아니어서 그냥 그런대로 놓아둡니다.
오래된 책엔 먼지가 좀 앉기도 해야죠..ㅎㅎㅎㅎ

물고기자리 2015-11-28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에서 은은하게 책 향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세상 어느 곳보다 행복한 공간일 것 같습니다^^

붉은돼지 2015-11-28 12:39   좋아요 0 | URL
문자향 서권기라고 하죠...ㅎㅎㅎ
책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야 하는데......뭐 당연하게도 그런것은 없구요...이 방이 베란다를 확장한 방이어서
겨울에는 조금 외풍이 있고 춥습니다. ...어쨋든 서재에 있을 때는 흐뭇한 마음이죠..ㅎㅎ

ojmin0515 2015-11-2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브러리책장 사면 먼지가 안들어가요^^

붉은돼지 2015-11-28 12:40   좋아요 0 | URL
라이브러리 책장이라는 것이 있었군요.^^
내년 쯤에는 오른쪽 책장 3개를 슬라이딩 책장으로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라이브러리 책장도 한 번 알아봐야겠습니다. ^^

에이바 2015-11-2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셰익스피어 세트가 눈에 쏙 들어오는데 책상도 너무 멋지고... 실존하는 사의재 부럽습니다. 단발머리님처럼 서재 청소도 궁금해요. 저도 책장 보이는 부분만 걸레질 하거든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28 12:44   좋아요 0 | URL
제가 역시 돼지라서 그리 깔끔한 성격은 아닙니다.
책장 걸레질은 거의 안합니다. 두 달도 좋고 세 달도 좋습니다. 그냥 내비둡니다. 어쩌다 무슨 바람이 불면 한 번 하는 정도예요. 또 책장 위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많아서 책장 걸레질 하려면 몹시 귀찮기도 하구요 ㅜㅜ

책장에 꽂힌 책들도 펭귄 세익스피어처럼 원색으로 알록달록한 책들이 더 눈에 띄고 예쁜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서재에 걸린 그림 3점이 모두 클림트 작품이네요. 클림트 광팬이신가 봅니다. 저도 클림트 그림을 좋아합니다.

붉은돼지 2015-11-30 12:49   좋아요 0 | URL
연필 데생같은 그림은 에곤실레 입니다.^^ 교보에서 5천원인가 만원인가 주고 사서 코팅했는 거구요...아마 코팅 값이 더 들었던 것 같은....액자에 들어있는 클림트 2점은 퍼즐입니다. 1000피스 인데요... 퍼즐 해보셧나 모그겠습니다. 1000피스는 정말 관절이 굳고 눈알 빠집니다. 몇일 걸립니다. 애 태어나기전에는 마누라와 퍼즐 좀 했습니다. 퍼즐도 이거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요 ^^

양철나무꾼 2015-11-2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이는 욕심을 줄여야겠다...벌써 몇년에 걸쳐 결심을 하다보니 견고해질때도 됐다고 하려던 순간 이 서재 사진을 봤습니다. 전 변변한 서재는 고사하고 책장도 없어서 책으로 탑을 쌓고 테트리스를 할 지경이었는데 말이죠. 이 서재를 보면서 서재에는 관심도 없고 사진을 일일이 하나하나 땅겨서 책제목을 짐작해보면서 희비가 엇갈립니다~(,.)

붉은돼지 2015-11-30 12:52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분들 서재 보게되면 어떤 책들이 있나 먼저 살펴봅니다. ^^ 그러면서 서재 주인장의 취향이랄까 성향 이런걸 가늠해 보기도 하죠...^^

다락방 2015-11-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내다팔고 있는데 멋진 서재 사진을 보니 다시 차곡차곡 책들을 모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재 근사합니다!

붉은돼지 2015-11-30 12: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다락방님^^
제가 지금은 꾸역꾸역 모으고 있습니다만....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다시 짓는다고 해도 욕심이 끝이 없을 것도 같구요....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꾸역꾸역 모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허무한 생각도 들고는 합니다.....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ㅜㅜ

transient-guest 2015-12-02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 서재네요. 말씀처럼 오랜 시간의 내공이 느껴지네요. 책이 많아지면서 이중삼중으로 책장을 활용하여 빈틈이 없이, 그나마 변화을 주려고 가로/세로쌓기를 이용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훨씬 덜 정리된 정신없는 공간이지만, 제 사무실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돼지 2015-12-02 12:49   좋아요 0 | URL
내년에는 제 서재 왼편의 책장 3개를 치우고 이중슬라이딩 책장을 설치할까 생각중입니다. 뭐..물론 아내와 협의가 선행되어야겠지만요.ㅎㅎㅎ 아내는 제 책들이 서재밖으로 나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저도 한때는 거실을 서재로 꾸며볼까 생각했지만 온 집구석이 다 책들로 도배되는 것도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아서 아내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늘어나는 책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슬라이딩 책장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

transient-guest 2015-12-03 05:26   좋아요 0 | URL
저도 슬라이딩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작은 책은 그렇게 촘촘하게 꽂고 큰 책들 위주로 따로 정리하시면 좋겠네요. 거실을 서재로 꾸미면 좋은데, 아파트 구조에서는 특히 좀 어렵죠. 무게도 잘 따져보셔야 합니다.ㅎㅎ

비로그인 2015-12-0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떠나간, 오래 전에 제게 있었던 서재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제 서재는 더 작았고, 지금은 집에서 저의 동굴은 사실상 없지요. 소이부답심자한입니다. 돼지님의 서재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도 멋있지만, 그림들(클림프)이 걸려있다는 것이 포르코님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잘 구경하고 갑니다. 음...저도 로또 10게임 사고 싶어요.

붉은돼지 2015-12-02 12:55   좋아요 0 | URL
아아 단테님께서는 이제 축재의 단계를 훌쩍 넘어서 심자한의 경지에 이르셨군요..^^
저는 아직 욕망에 불타고 있어 은신처나 도피처 혹은 휴식처같은 저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클림트 그림들은 사실 그림이 아니고 퍼즐입니다. 1000피스....제가 한 때, 아직 애 없을 때, 아내와 이 1000피스 퍼즐을 엄청했습니다. 거실에는 보티칠리 두 점 걸려있고요 고흐나 피카소 샤갈 등 참 여러개 했었죠....

yureka01 2015-12-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서재가 아주 력셔리하십니다..멋쪄요..책이 빼곡하니..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거 왠지 서재 공개 릴레이라도 해야하는 기분들었어요 ㄷㄷㄷㄷ

붉은돼지 2015-12-03 17:51   좋아요 0 | URL
한번씩 다 쓸데없는 짓거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쨧든 저 공간 안에 있을 때는 흡족한 마음입니다^^
예전에 알라딘에서 서재공개 이벤트가 있었죠 아마...^^

아타락시아 2015-12-1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구경하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6-06-21 13: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6-2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너~무 멋지십니다. 저의 작은 소망도 저만의 서재를 갖는건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ㅎ

붉은돼지 2016-06-21 13:03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 소망도 언젠가 곧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참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어릴때는 책장 하나도 감지덕지했었는데...
이제는 장석주처럼 어디 호숫가에 도서관 비슷한 작업실(오디오 시스템 완비한...)같은 걸 하나 갖고 싶군요... 음.....

고양이라디오 2016-06-21 15: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말로만 들어도 멋진 소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