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7일 현재 소생 서재의 생중계 모습이다.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말하자면 책에 대한 욕망과 애착이 만들어낸 20년 성과의 풍광이다. 이 곳에 조용히 들어앉아 있을 때 소생의 심사는 편안하고 마음에는 만족함이 있다. 그 옛날 어린 마음에 품었던 책이 가득 꽃힌 책장 하나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날 이 서재를 만들었다.
요즘은 어디 시골에 전원주택이 아닌 작은 개인 도서관을 하나 짓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 한다. 로또 당첨되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고, 또 앞으로 천년만년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건만 인간의 욕망은 참으로 질기고 유구하다. 법정스님처럼 주홍글씨 같은 소설들 다 불싸질러 버리고 난화분 하나도 없는 작고 정갈한 방구석에서 기품있게 늙어가고는 싶은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이미 애욕의 늪에 깊이 빠졌으니 도리없다. 이 곳이 내 죽을 곳이다. 오늘도 로또 만원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