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자주, 우리는 새로운 것을 따라잡기 위해 발버둥치는가. 꼭 1분 정도 늦게 시간을 따라가는 시계처럼, 잡을 수 없는 분침을 쫓아 부질없는 발걸음을 하고 있는가.
차라리 가만 서 있는 것이 낫다. 지금의 순간에 몰두하며 지금을 배우고 익히며 가득 받아들이는 것이, 범자에게는 더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분침은 한 시간에 한 번, 내가 서 있는 곳을 지나쳐가니까. 평생 뒤쳐져 쫓아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만날 기회를 가질테니.
에세이 <저술에 대하여>에서 쇼펜하우어는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소셜미디어의 소음을 미리 보여준다. 소셜미디어 안에서 진정한 소리는 새로움이라는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쓰인 것이 늘 더 정확하다는 생각, 나중에 쓰인 것이 전에 쓰인 것보다 더 개선된 것이라는 생각, 모든 변화는 곧 진보라는 생각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 - P1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