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문장이다. 기능주의적/결과주의적 교육관을 걱정하면서, 인성교육을 위해 독서를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시선이 나란히 존재한다는 것 말이다.

기능주의적이고 결과주의적 교육관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기능은 약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인성교육의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독서를 통한 인성교육이 부각되고 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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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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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 도쿠가와 막부의 종막과 함께 메이지 유신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가는지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 권이다.

일본사에 어두운 터라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명과 지명 속에서 허덕이는 바람에 밀도 있는 독서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 메이지 유신 당시의 겉내에 치중한 느낌도 들어 집중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내용을 조금 더 간추렸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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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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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을 때에는 약간의 불만이 있다. 왜 주요한 등장인물에게는 항상 결핍이 있을까. 아버지를 일찍 여윈 온조, 온조의 단짝인 재혼 가정의 난주, 그러면서 성숙하고 매력적인 그들. 작가는 평범한 이들을 주인공 삼겠다고 했는데, 실은 평범하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온조가 보여주는 성숙함은 오롯이 결핍을 이겨낸 때문으로 보인다. 과연 그것은 일상의 반추일까, 그저 환타지일까.

책을 한 번 놓았었다. 의무감에 다시 잡았고 끝까지 잘 읽었다. 내심 예상했던 글과는 달라서 재미나게 읽었고, 또 등장인물들끼리 연결되어가면서 생각보다 이야기의 흐름이 단단해져가는 것도 괜찮게 느껴졌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환타스틱하다. 그리고 모호하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궤를 형성하기보다는 등장인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러면 남는 것은 그저 인상 뿐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물론 그런 이야기도 필요하긴 하다. 그냥 커 가는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는 모두가 성장하는데, 주인공만 여전히 정체되고 있다. 슈퍼스타니까. 그래서는 이야기를 이야기 밖으로 풀어낼 수 없다. 그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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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자 2021-09-0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의 아이를 ‘결핍 있는 인물’이자 평범치 않은 인물로 보는 독자가 21세기에도 있다니…
 
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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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쓴 로얄드 달. 그러나 이 책은 성인 버전이다. 19금. 기묘한 느낌의 이야기로 전부 이루어져 있다.

로얄드 달의 시대였다면 놀라움의 대상이었겠지만, 지금에선 그것들이 누군가의 씨앗이 된 덕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감을 선사하는 작품을 고전이라 하지만... 과연 이 책은 그렇게 불리울 수 있을까? 기괴한 번뜩임에 한 두 번 소스라치지만, 대부분은 여상하게 흘리게 된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로얄드 달만 보고, 자녀에게 읽히면 난감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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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볼 높은 학년 동화 34
이현 지음, 최민호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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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래의 삶을 위해, 어린이의 현재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야구를 좋아하기에, 야구선수로써 살아가는 동구를 보면서, 모든 야구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사는 것은 아닌데... 번뜩여 보이지는 않는 동구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야구선수로 더 이상 스스로의 빛을 내지 못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인생을 탐색해야 할 때, 힘들지는 않을까, 후회하진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꼭 동구의 아빠처럼. 그러나 문득 들었던 생각. 무언가에 깊이 몰두하며 살아갔다면, 아마 새롭게 달려가기 시작할 때 누구보다 잘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아빠로서 해야할 것은, 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섣부른 예측과 걱정 - 간섭 - 이 아니라, 내 아이들의 현재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한 사람으로써 내 삶을 잘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는 것일테다.

결국, 이 책은 어른의 동화이다.

어린이가 읽기에는 ‘너무 쓸데없는’ 정보가 많다. 작가가 야구에 가진 애정이 크게 드러나지만, 그것이 과연 어린이들에게는 어떻게 가 닿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러티브에 불필요한 요소가 많기도 하다. 아빠와 엄마가 따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이야기는 흘러갈텐데. 민구가 도벽이 없어도, 영민이가 엉덩이를 실룩거리지 않아도, 감독님이 야구의 재미를 승패로만 짓지 않아도. 동구는 충분히 푸른이와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텐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동구의 꾸는 꿈을 과연 알아차릴 수 있을까? 솔직한 생각으론... 작가도 모를 듯 하다. 사실, 동구는 삶의 결론을 유예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보인다. 카르페디엠. 어른의 태도이다.

이 책은,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른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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