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기록하기 바쁘다. 순간을 경험하며 마음과 정신에 순간을 공명하는 것을 포기한 채, 순간의 외양을 그저 0과 1의 데이터로 바꾸어대는 일에 정신을 잃고 있다. 기록은 회상의 단초가 되지만, 그 때의 회상은 순간에 집중하고 순간을 느꼈던 마음과 정신까지 불러들이진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나비가 겁을 먹을 것 같다. 게다가 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순간을 경험하는 것에 한참 못 미치는 형편없는 대체재로 보인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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