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쏜살 문고 조지 오웰의 <책 대 담배>를 읽었다. 조지 오웰의 에세이 중 9편을 실은 책인데, 100페이지 수준이니 쏜살문고 중에서도 얇은 편이다.


이 책은 지난주 일요일에 혜화동 소극장 뮤지컬을 보러 가는 길에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동양서림에서 구매한 책이다. 가방이 무거워서 (이미 집에서 가져간 책 3권에 빵집 2군데서 산 빵들로....) 위트 앤 시니컬에서 시집 한 권만 살 생각이었으나, 1층에 내려오니 동양서림에서도 책 한 권을 사야할 것 같아서 가벼운 이 책을 골랐다.


표제작 책 대 담배나 어느 서평가의 고백, 책방의 추억 등 쉽게 읽을 수 있는 꼭지도 있지만, 오웰의 정치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된, 오웰의 1984나 동물농장의 기반이 되는, 전체주의를 논하는 꼭지들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오웰의 사상이나 그 당시 상황 들을 더 알아야 잘 이해할 수 있는 꼭지였다.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어보아야 겠다.


위트 앤 시니컬에서 구매한 시집은 유병록 시인의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인데, 사서 바로 선물해버려서 읽어보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사는 걸로.


동양서림 갈 때마다 1층에서 유희경 시인이 결제해 주는데(물론 아는 체는 하지 않는다), 다음엔 2층에서 유희경 시인 책 사서 사인 받아볼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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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님의 <Becoming> 원서 읽기에 함께 읽기 위해 구매했다. 2달 동안 읽으려면 부지런히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기 너무 힘들다. 어제까지 1장 16페이지를 읽었다.


표지가 너무 부담스럽다. 아무리 미셸 오바마라 하더라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미국 책들은 왜 이리 작가의 사진을 표지에 큼지막하게 넣는 것인가. 역시 자기애가 강한 인간들인가.


<족은 왕자>도 함께 구매했다. 이팝 출판사에서 나오는 <어린 왕자> 방언 시리즈의 제주도 버전이다. 경상도, 전라북도, 강원도에 이은 4번째 책이다. 살짝 펼쳐보았는데 역시 외국어 수준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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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8-09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족은 왕자ㅋㅋㅋㅋ 제주도는 가장 어렵겠네요!
비커밍 화이팅입니다~😊

햇살과함께 2026-08-09 18:44   좋아요 1 | URL
비커빙 열심히 읽어야 2달 만에 가능할텐데요 ㅎㅎ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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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베스트셀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회사 후배가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재밌다고 하여 언젠가 읽어보아야지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가 아성 배우가 출현한 영화의 원작이어서 읽었다. 영화는 보지 않았다.


박민규 작가의 책은 <카스테라>만 읽어 보았는데, 난해했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 책도 첫 페이지부터 내 취향은 아닌 것으로...그만 읽어야 하나를 하며 끝까지 읽었다.


2000년대에 쓰인 책이지만 8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인지 올드한 느낌이다(시대 고증을 잘 한 것인가). 주인공들이 스무살인데, 너무 늙은 느낌이다. 80년대의 스무살과 지금은 스무살은 물론 다르다. 80년대 소설들의 스무살은 청춘의 시작이 아니라 끝인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 책만의 차이는 아니다.


남녀 주인공 둘 다 스무살 동갑인데 남자는 반말을, 여자는 높임말을 해서 초반부터 빈정상했다. 이것도 초반부터 책을 그만 읽고 싶게 만든 포인트. 물론 책을 읽어가면서 여자 주인공의 상황 및 성격 상 그랬던 것으로 이해되었지만.


나에겐, T가 받아들이기엔 전반적으로 감정과잉이다. 지금 이 나이에 읽어서인가. 20~30대에 읽었으면 다른 느낌이었을까. 상실의 시대, 아니, 노르웨이의 숲을 40대에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여자 주인공이 아주 아주 못생긴 것으로 나오는데, 남들이 쳐다보면 깜짝 놀랄 만큼 못생긴 걸로 나오는데, 아니 도대체 얼마나 못생겼길래 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못생겼다면 백화점에 취직이 가능했을까 라는 현실적인 의문이 든다. 아성 배우가 연기했다니 더더욱....


박민규 작가의 책 2권은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야구 팬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언젠가 읽어볼 예정이다.


이상 리뷰라기보다 주저리 주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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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8-08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드한 느낌 맞죠 ^^ 이 소설을 읽은 뒤에 <얼굴> 이란 영화를 봤는데 ‘못생겼다’의 기준에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햇살과함께 2026-08-09 18:47   좋아요 0 | URL
오 <얼굴> 찾아봐야겠네요. 외모력이란 용어도 있을 만큼 외모라는 게 정말..

독서괭 2026-08-09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드한 느낌 맞는 듯요 ㅋㅋ 전 오래전에 읽었지만요. 박민규 작가 특유의 유머는 재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반적으로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삼미슈퍼스타즈는 아주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 <핑퐁>도 재밌었어요.

햇살과함께 2026-08-09 18:50   좋아요 1 | URL
유머 코드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삼미는 읽어보려고요!

잠자냥 2026-08-09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못생긴 사람이 백화점 취직한다는 거 말 안 된다는 거에 공감합니다…. 저도 T라 그런가?! ㅋㅋㅋㅋ

박민규는 <삼미…>가 최고작인 거 같은데 문제는 이 작품이 표절작…😹

햇살과함께 2026-08-09 18:51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매장 판매직이 아니라도 설정이 좀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 표절 이슈가 있군요…ㅠㅠ
 
녹색평론 2026년 여름호 - 통권 194호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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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40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 녹색평론을 읽고 있자니 현타가 온다. 시원한 사무실과 지하철, 점점 진화하는 AI. 전기 먹는 하마. 수도권 전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늘어나는 지방의 핵발전소와 고압송전시설들. 지방을 착취하는 수도권.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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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휘

AI와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먼 담론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들은인간 능력의 증강과 새로운 가능성을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을 소유한 소수에게 더 큰 권력을 몰아주고, 인간 삶 전체를 자본과 기술시스템에 더욱 종속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효율과 속도, 최적화와업그레이드가 새로운 구원이 된 시대에 가장 먼저 밀려나는 것은 느리고약한 것, 돌봄과 배려, 관계와 책임 같은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우리가 마주한 문명의 위기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누구의 고통 위에 우리의 미래를 세울 것인가 하는, 훨씬 더 오래되고 근본적인 질문이다. - P105

박혜영

내 나이 오십 줄에 들어 내가 길을 잃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사람들은 흔히 갈 길을 몰라 헤매고 방황하는 것을 청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또 길은 황야나 숲처럼 잘 모르는 곳에서 잃어버린다고 생각한다. 중년에 접어든 어른이 그것도 매일 다니고 만나고 생활하던 일상의 공간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될 줄은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젊었을 때도 길은 보이지 않았고 나는 헤매다녔다. 그때의 방황과 방랑도 고통스러웠다. 바로 손에 닿을 듯한데도 잡을 수 없었던 탄탈로스의 고통처럼답답한 마음으로 청춘을 보냈다. 지도는 들었는데 내 힘으로는 그 지도를 읽을 수 없다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 길을 잃었을 때는이와 다른 고통이 밀려왔다. ‘이 길이구나‘라는 확신은 이미 잃어버렸는데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고, 계속 나가기에는 점점 더 길이 - P113

흐트러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갇힌 것 같은 고립의 고통이었다. 걸어온 길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계속 가도 되나‘라고 하는 막막한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을 때 존재의 불안은 시작된다. - P114

이나미 <일터의 소로> 서평

그는 "낭비하지 않으면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내가 낭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모자라지 않는다. 소로는 차, 커피, 버터, 우유, 고기가 필요 없다고 했다. 욕구에 맞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돈에 욕구를 맞추는 방식을 취했다. 두 저자도 젊은 시절바나나와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먹고 살았다고 한다. 소로는 "불필요한부로는 불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을 뿐이다. 영혼이 필요로 하는 것을사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소로는 이러한 지혜를 가난한 이들로부터 얻었다. 옷은 집에서 만들어 입고, 차와 커피 대신 솔송나무잎을 우려먹는 것 등이 그것이다. - P210

김선애 <배고프고 아름다운 동물들> 서평

저자는 인종차별, 성차별, 종 차별의 메커니즘이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인간/동물의 이분법이 백인 남성과 그 외의 사람들을 구분하고, 후자의 착취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를 ‘열등하다‘ 여기고 ‘동물화하여 그들에 대한 억압을 합리화하려 하듯이, 우리는 비인간 동물들을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이용하는 일을 정당화했다. 저자는 말한다. 육식의 폐해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동물의 이분법에 가려져 그동안 못 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 P226

김찬호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다> 서평

몸을 이동시키면서 만나는 풍경은 새로운 생각의창문이 되어주는 듯하다. 그래서 평범한 사물들이 새삼스러운 의미로다가오고, 잠자고 있던 언어들이 눈을 뜬다. 루소가 <고백록》에서 말했다.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두 발이 움직여야 내 머리가 움직인다." 권대웅 시인의 <걷기주의자>에도 비슷한 고백이 나온다. "걷다 보면 답이 온다/생각이 오고 파동이 온다/하늘과 구름과 땅속에서/문장이 온다/・・・ 걸을 때 나는 창조자/자유로운 영혼/심장과 두 발은 나의 육필/몸으로 관통하는 바람과 구름과길의 문장을 쓴다"(<녹색평론>2025년 겨울호).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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