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는 삽화가가 아니었고 서사화가도 아니었다. 그의 작품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다만, 그 그림들 속에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음을-강렬하고도 거부할수 없는 방식으로-암시할 뿐이다. 호퍼는 캔버스 위에 펼쳐진 시간 속의 한순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거기엔 분명히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지만, 그것을 찾아내는 일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 서문 - P11

반짝이는 마라스키노 잼, 혀에 감겨드는 크림, 바다 거품 같은 누가, 코를 간질이는 아몬드 리큐어, 쌉싸름한 오렌지, 보드라운 살구.
두 사람은 바짝 붙어서, 교회에 온 두 여학생 같은 미소를 머금고, 두 개를 먹은 다음 두 개를 더 먹는다. 폴린은 이런 캔디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일곱 살 때, 파이브 앤드 다임에서 크림 캔디 한 상자를 훔치다가 다른 여자애한테 들켰어요." 폴린이 말한다. 누구에게도 한 적 없는 이야기다. "그애는 내가 캔디를 나눠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폴린은 지금 그 일을 떠올린다. 무릎이 까지고 주근깨가 난 소녀. 그들은 양말 코너의 진열대 다리 뒤에 숨어서 캔디 한 상자를 다 먹고 포장지를 욕실화 속에 쑤셔넣었다. 그들 위에 있던 판지다리들, 그 많은 캔디들, 그것은 달콤한 마법이었다.
메이가 미소를 지으며 검지와 엄지를 핥는다.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되지요."
폴린이 미소를 짓는다.
"사탕 하나 더 먹어요." 메이가 상자를 내밀며 말한다. "아니면 뭐라도."

- 메건 애벗, 누드 쇼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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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북클럽 잡동산이.

8주 챌린지 오늘부터 시작.
매주 월요일은(나는 목요일에 시작하지만) 채근담.
채근담이 가장 짧다. 나머지 요일은 길어서 매일 할 수 있을지..
밀리면 주말에 읽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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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02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범생/우수생 햇살님이라면 다 하실 수 있을 듯요! 재밌어 보여요^^

햇살과함께 2023-06-02 11:07   좋아요 1 | URL
매일 영어 책도 허덕거리는데 ㅎㅎ
매일 잡동산이도 읽으려면,,
페미니즘이랑 소설은 언제 읽나..
모범생 좀 해보려다 수면 부족에 시달릴 것 같아요..
역시 사당오락인건가
암튼 가능한 만큼! 해봐요~!
 

Ch.27 Civil War and Invasion

Red Spain, Black Spain, a King, and a General

- Red Spain vs Black Spain
- These “Red Spanish” wanted to see the end of the monarchy and the beginning of rule by the common people.
- Wealthy, aristocratic Spaniards who wanted Spain to stay a monarchy were called citizens of “Black Spain”.
- Spanish Civil War. The Nationalists, Francisco Franco vs Popular Front
- Finally, the Popular Front was forced to give up the las city that they still controlled. On March 28th, 1939, Madrid surrendered.
- Francisco Franco and his army now controlled Spain.
- General Franco would now rule as a military dictator over Spain! Like Mussolini, he would control his country with his army.


Rebuilding the “Fatherland”

- On September 1st, 1939, the German troops marched into Poland from three different directions. Later, the beginning of the war that sprang from this invasion-World War II-was put at 4:45 a.m. on September 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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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산 건 아니고 어제, 5월 마지막 날 우편으로 온 녹색평론.

지난주 광주에서 구매한 책이 5월의 마지막이라 생각했으나, 예상에 없던, 휴간을 마친 녹색평론이 도착.

격월에서 계간으로 바뀌었다(다행?!). 밀리지 말고 읽자.

오늘 6월 맞이 이번 달 페미니즘 책 포함 또 구매(일부러 배송을 늦춰서 내일 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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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6-05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환경의 날 포스팅하면서 이 책 덕택에 넣었습니다 일요일 밤 잘 보내시길요!

햇살과함께 2023-06-05 22:54   좋아요 1 | URL
네~ 오늘 환경의 날이었죠~! 일요일 아니고 월요일 ㅋㅋ 휴일 잘 보내세요!

서곡 2023-06-05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엌 ㅋㅋㅋ 아 맞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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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테스가 생각났다. 그러나 채리티는 테스가 아니었다. 남자에 휘둘리지도, 사랑에 목매지도, 현실에 주저앉지도 않았다. 여름의 싱그러움도, 갑작스런 폭풍우도 지나간다는 걸 받아들인다. 그녀가 행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택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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