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7호 : 중독 인문 잡지 한편 7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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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글은 “담배, 참 맛있죠”.

우울증으로 입원 중인 분이 매일 아침마다 남편이 준 담배 한 개비와 믹스커피로 마음을 채우는 시간을 갖는 모습. 약이나 의사로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담배가, 그 시간이, 담배가 필요함을 아는 남편이, 함께 채우고 있음을, 담배의 중독보다 “삶이 초래한 금단증상”을 해소하는 “세속적 의례”가 필요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다앙한 분야의 글, 어떤 글은 주제와의 연관성이 다소 억지스런 면이 있고, 한 꼭지가 너무 짧아 이야기가 들어가다 마는 듯한 아쉬움도 있지만, 참신한 필진에 다양한 주제를 읽어볼 수 있어 좋다.

미디어중독자에 관한 에픽하이 덕후 필자분이 쓴 글을 통해 에픽하이 노래를 재발견한 기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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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처음부터 상품이었던 것은 아니다. 주거 공간이 소유자에 의해 배타적으로 소유되고, 공간의 소유자와 실제 사용자가 분리되기까지 유구한 역사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울타리를 친다는 뜻의 인클로저 운동이다. 15세기 후반 양모 가격이 폭등하자, 영국의 지주들은 농지에서 농민들을 몰아내고 그 땅에 울타리를 쳐양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에는 사람이 양을 먹었지만 지금은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전반에 걸쳐 근대적 의미의 토지 소유권이 확립되면서, 공동 경작지나 유휴지처럼 소유자가 누군지 모호한 땅을 사용하던 많은 이들이 쫓겨나거나 소유권자체를 부정당했고, 소수의 지주가 많은 땅을 갖게 되었다. 땅으로부터 자본을 축적하는 대지주와 가난한 소농민이라는 공간 소유자와 사용자의 대립 구도가 널리 퍼졌다. - P172

그러나 현재 비적정주거 거주자들이 직접조성한 공간이나 공동체 문화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1980~1990년대를 통과하며 불법 점유 및 자력 건설로 생성된 무허가주택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반지하, 고시원, 쪽방은 임대 상품으로 등장했다. 그로부터 돈을 버는 사람들과 빈곤해지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가난한 거주자가 무상 토지를 개척하던 낭만적인 시기는 끝나고, 희망의 슬럼이 사라진 자리에 심화된주거 자본주의가 들어섰다. 비적정주거는 수요자에게 자신의 존엄을 잃게 하는 공간이자, 공급자에게 이윤을 가져다주는 투자 상품이다. - P175

누구나 집주인이 되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그런데 집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평범한 욕망은 역설적으로 비적정주거가 생산되고 유지되는 동력으로 작동한다. 비적정성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까지도 비적정주거의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며 비적정성이 심화될수록 재개발, 재건축 이익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진다. 이처럼 비적정성 자체가 비적정 주거 재생산의 원동력으로 활용되는 양상은 심화된 주거 자본주의 체제의 단면을 보여 준다. - P182

이는 다시 두 가지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첫 번째는 교정교열이라는 책 만드는 작업 중 한 과정을 언어간 번역만큼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는 교정교열에 대한 물질적 대가나 사회적인인식이 당장 크게 바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과정이 언어 간 번역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진다면 변화의 여지가 있다. 두 번째는 언어 내 번역이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는 번역의 기본적인 목적이다. 외국어를 내가 아는 언어로 번역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언어 내 번역도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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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예고합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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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할 땐 역시 추리소설 만한 게 없다! 드디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인 마플 양이 나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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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8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그 시커먼 표지 판으로 읽었는데.... 역시 추리소설의 매력이 있죠. 머리 아프고 복잡할 때 최고!! ^^

햇살과함께 2022-01-28 08:58   좋아요 0 | URL
다른 책은 눈에 잘 안들어오고 머리에서 계속 튕기네요 ㅎㅎ

2022-01-28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01-28 08:56   좋아요 1 | URL
ㅋㅋ 그래서 제가 범인을 못찾나봐요. 히가시노 추리 베스트 추천 해주세요~ 전 추리소설인 줄 알고 젤 유명한 나미야.. 읽었는데 너무 실망해서 안읽었네요.

대장정 2022-01-28 17:01   좋아요 1 | URL
추천해달라니 더 못하겠네요 ㅎㅎ 실망하시면 어쩔까 걱정되서요. 전 다 재밌더라구요. 백야행, 천공의벌, 인어가 잠든 집, 라플라스의마녀 등 다 좋아요 50권 정도 읽은거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2-01-28 19:23   좋아요 1 | URL
와~ 엄청 읽으셨네요~ 추천해 주신 책으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책을 빌려 주기로 결심한 사람은 아무도 못말려 ㅎㅎ 깨알 재미

"블랙록 양이 읽고 싶어 하기에 인도 관련 서적을 들고 찾아간 적이 있다네."
"블랙록 양 쪽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대령의 강권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다더군."
크래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맞는 말입니다. 책을 빌려 주기로 결심한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리는 법입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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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100자평이라도 바로 쓰려고 했는데, 이 책 100자평을 쓸 수가 없다. 지금 일 때문에 머리가 너무 복잡한 관계로,, 머리 속에 온통 우글거리며 단어들만 떠다니고, 구구절절한 문장들이 온통 헤집고 다녀서 정리가 안된다.

정말 처절하고도 절박한 문장, 삶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내밀한 문장에 몸서리 처진다. 이렇게까지 쓸 수 있다니, 냅의 다른 책도 읽고 싶은 마음과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고도, 죽지 않고,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강도나 강간을 당하지 않고 살아 남아 마침내 알코올 중독을 벗어났다니. 이 책 이후 냅이 다시 중독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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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7 2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를 보니까 드링킹을 하고 싶어집니다~!!

햇살과함께 2022-01-27 23:18   좋아요 3 | URL
ㅋㅋ 너무 맛있어 보이죠? 무슨 술인지 모르겠어요?

바람돌이 2022-01-28 0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드링킹! 저 표지가 드링킹을 진짜 부릅니다. 책은 중독의 치명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표지는 왜 드링킹을 부르냐고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2-01-28 09:15   좋아요 1 | URL
ㅋㅋ 바람돌이님이 그렇게 느끼신다면 책 표지가 제목과 아주 절묘하게 잘 맞는 거네요?!! 표지만으로도 치명적인!

그레이스 2022-01-28 07: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어떤 일화를 생각나게 하네요 ㅋ
3살 5살 형제 둘이 정원에 모아서 세워 둔 콜라, 사이다병에 들어있는 빗물을 다 마셔버렸다는,,,,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장성한 아들들 어릴 적 이야기를 하시던 분 생각이 나네요~ ㅎㅎ
참을 수 없는 유혹, 드링킹!

햇살과함께 2022-01-28 08:53   좋아요 1 | URL
아이들은 병에 든 건 뭐든 마시려고 하니;;; 큰 탈 안나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