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 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가 있어야 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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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페이지. 어린왕자에서 가장 슬픈 장면. 해 떨어진 걸 마훈세: 번 이나 볼 정도로 맴:이 시린 날에 대한 이야기.
(갱상도 버전은 마흔네 번인데 전라북도 버전은 마훈세: 번, 원문은 44인데 오타인지? 이게 44를 말하는 건가??)

무수 -> 무, 북새 ->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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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의 과학자, 구소련의 박해를 피해 가명으로 살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최후를 맞이한 유리 콘트라튜크(본명은 알렉산드르 샤르게이)의 달 왕복 탐사의 꿈은 끝나지 않았고 그가 자비출판한 책 “행성 간 공간의 정복”을 입수한 나사에 의해 아폴로11호의 달 탐사라는 성과로 이어진다. 그의 공을 기리도록 구소련에 부탁하는 닐 암스트롱. 마지막 장면은 뭉클하다.

지구에 발이 묶인 처지에서 천문학을 연구해야 했던 고대로부터 토성 하늘에 탐사선을 보내게 된 현재까지의 과정은 오랫동안 아무 일도 없다가 끝에 와서 짧은 기간 동안 열렬한 활동이 벌어지는 과학 활동의 전형적인 패턴을 잘 보여 준다. 아무 일 없던 시기가 끝난 시점은 갈릴레오가 처음 만든 망 - P277

원경으로 코스모스를 발견한 1609년이었다. 이듬해 그는 새 망원경으로 토성을 겨누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지금 본 어른거리는 빛이 뭐지? 갈릴레오는 토성을 하나의 점 이상으로 본 최초의 인간이었다. - P278

그로부터 40년 뒤, 네덜란드 천문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가 성능이 훨씬 더 개선된 망원경으로 토성을 관측했다. 하위헌스가 1655년에 목격한 토성도 여전히 흐릿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고리가 또렷하게 보였다. 하위헌스는 행성에 고리가 있을 수 있고 토성이 그런 행성이라는 사실을 처음 안 사람이었다. 그는 또 200년 뒤에 타이탄이라고 불리게 될 토성의 최대 위성을 발을 발견했다. 마침내 인류가 그 위성을 방문할 기회가 왔을 때, ESA는 그 우주선에 하위헌스의 이름을 붙였다. - P278

과학에는 가끔 갈릴레오,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수는 극히 적다. 그런데 그들과는 좀 다른 과학자들도 있다.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처럼, 새로운 그림을 혼자 다 그려 내지는 못하지만, 자연의 방대한 화폭에서 빈 공간을 한두 군데 이상 메우는 사람이다. 조반니 도메니코 카시니도 그런 과학자였다. - P278

카시니는 지구 위 두 지점의 거리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데 착안해서, 그 값을 토대로 기하학적 계산을 수행함으로써 화성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냈다. 그런데 우리가 행성들 사이의 거리비를 알 경우, 개중 어느 한 행성까지의 거리만이라도 알면 행성들 사이의 거리를 모두 계산해 낼 수 있다. - P280

책의 첫 문장은 그가 독자에게 지레 좌절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격려의메시지다. 콘드라튜크는 이렇게 썼다. "우선, 당신이 이 책의 주제에 겁먹지 않기를 바란다. 비행의 가능성으로 말하자면, 로켓을 우주로 보내는 일이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할 게 전혀 없다는 점만 기억하기 바란다."
이렇게 대담하게 장담한 뒤, 그는 달로 가는 현실적인 방법을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런데 그 책에는 더 중요한 개념도 담겨 있었다. 콘드라튜크는 우주선이 행성에서 행성으로, 별에서 별로 이동할 때 쓸 수있는 수단도 제안했다. 중력 도움(gravitational assist, 스윙바이(swing-by)라고도 한다. ― 옮긴이)이었다. 우주선이 행성이나 위성을 근접 비행하면서 그 천체의 중력으로부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 P286

콘드라튜크의 발상을 알고 한 일이었든 그저 우연의 일치였든, 아폴로11호는 콘드라튜크의 방법을 좇아서 아직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신화적인 업적으로 남아 있는 비행에 성공했다. 콘드라튜크의 기여는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다가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일에만 미치지 않았다. 그가 중력 도움을 발견했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 선조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했던 것처럼 우주선이 행성에서 행성으로 건너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처음 떠올린 사람이었다. 그러니 1973년 매리너 10호 이래 우주 시대의 모든 발견은 그에게 빚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시니 우주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카시니 호는 금성, 지구, 목성의 중력 도움을 받아서 토성으로 날아갔다. - P291

카시니 호는 토성의 가혹한 대기 저항과 싸웠다. 그러다 곧 연료 탱크가 바닥났고, 싸움은 끝났다. 우주선은 부서지기 시작했다. 먼 행성의 유성우가 되어, 놀랍도록 생산적이었던 삶을 마감했다. 2017년 9월 17일, 지구의 제트 추진 연구소에서는 과학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카시니 호의 공식 사망 시간을 기록했다. 세계시로 11시 55분이었다. - P298

카시니 호가 거둔 성과는 한둘이 아니었다. 카시니 호는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토성의 위성을 수십 개 발견했고, 위성 엔켈라두스에 액체 물이있다는 증거를 발견했고, 토성의 자기장과 중력장을 지도화했다. 카시니 하위헌스 탐사 같은 사업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보기드문 사건이다. 생각해 보라. 우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들을 놀랍도록 빠르게 개발하고 완성해 냈다. 인류가 스푸트니크 호에서 시작해 카시니 호의 자살까지 오면서 우주에서 여러 성과를 거두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60년이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앞으로는 코스모스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잔뜩 기대하게 만든다. - P298

누군가의 꿈이 그 사람과 함께 죽을 때도 있지만, 다른 시대의 과학자들이 그 꿈을 건져내어 달까지, 그리고 그보다 더 멀리까지 데려가는 때도 있다. 유리 콘드라튜크는 자칫 깡그리 잊힐 수도 있었다. 그가 정말로 우주 탐사에 이바 - P298

지했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따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를 기억하고 그가 합당한 공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애쓴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닐 암스트롱은 달 여행에서 돌아온 이듬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콘드라튜크의 허름한 오두막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암스트롱은 무릎을 꿇고, 떠내도 될 듯한 흙을 좀 떠냈다. 자신이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모스크바로 돌아간 뒤, 암스트롱은 당시 (구)소련이었던 그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부디 자신의 신화적인 비행을 가능케 해 준 콘드라튜크를 기려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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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2-03-05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칼 세이건도 우크라이나 이민자 가문에서 성장한 과학자군요.

햇살과함께 2022-03-05 21:0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책 6장에 나왔어요. 아버지가 5살에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이민왔다고. 그새 잊어버렸는데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록산 게이의 "헝거"에 영감을 받아 CBS 팟캐스트로, 다시 두 권의 책으로 나온,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어릴 때 성추행이나 유사강간을 당하는지(아버지, 이모부, 사촌오빠, 아파트 경비원 등등의 인간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자기 몸을 부정당하고, 외모에 대해 품평을 당하고, 꾸밈을 강요받는지.. 남성들에게는 특별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쩌면 여성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다, 나도, 내 지인 중에도 유사한 경험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엉덩이에 손대는 건 얘기할 것도 없다.


인터뷰를 한 많은 분들이 모두 다 치유되어, 문제가 해결되어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너무 좋다. 아직도 자기를 부정하고, 외모에 신경 쓰고, 기억으로부터 고통을 느끼고,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여 현재의 불완전한 감정과 상태를 말하고, 계속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가고 나아가고 공부해 가는 것.


김인선과 봄날의 책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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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5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3-05 21: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치유가 되진 않을 거 같아요. 그냥 덮어놓고 사는 거. 나이 들었으니 티내지 않고 사는 것일뿐. 정말 좀 이런 일들이 사라졌음 좋겠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2-03-06 00:42   좋아요 1 | URL
저도 덮어놓는 성격인데.. 이렇게 드러내는 용기가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수이 2022-03-05 22: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추행 당하고 그런 건 죽기 전까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중학교3학년때 버스 안에서 사람들 가득한데 교복 치마에 대고 계속 성기 문지르던 40대 아저씨 얼굴을 아직까지 잊지 못합니다. 엉엉 울면서 문 근처로 갔다가 쳐다보니 너무 얌전한 얼굴로 악마처럼 미소 짓던 그 얼굴이 이 나이 될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내려서도 엉엉 울면서 쳐다보니 여전히 웃고 있더라구요. 아 정말 지금 생각하니 죽이고 싶네요.

햇살과함께 2022-03-06 00:39   좋아요 1 | URL
저도 어릴 땐 생각하지 못했는데, 커서야 그게 성추행이었구나 하고 인지하게 된 기억들이 있어요. 세상에 죽일 놈들이 너무 많아요;; 어린 vita님도 많이 놀랐겠어요..
 

주의 정치평론가인 애너벨 크랩이 호주에서의 아내와 남편, 여성과 남성이 일과 가정에서 직면하는 차별에 대해 다양한 사례, 통계, 실험, 연구 조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학 책에서 볼 수 있는 통쾌하거나 뜻밖의 결과를 보여주는 통계나 실험의 반전 같은 건? 없다. 모든 통계와 실험이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누구에게? 남성에게만 이라고 말할 수 없다. 여성에게도.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일하는 엄마와 일하는 아빠에 대한 편견, 결혼한 여성과 결혼하지 않은 여성, 결혼한 남성과 결혼하지 않은 남성에 대한 편견. 회사의 책임있는 직책의 담당자를 뽑는다면 누구를 추천하겠는가? 모든 조건이 동일한 남성과 여성 중에서, 또는 여성이 약간 더 탁월한 조건인 경우? 그 남성이 결혼한 경우와 아닌 경우? 그 여성이 결혼한 경우와 아닌 경우? 생각하는 바 대로다. 나도 당연히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적으로 학습된 안전한 선택을 하겠지. 내가 여성을 뽑는다면? 사람 볼 줄 모르는 여성이 되겠지!


결혼한, 자녀가 있는 남성이 '아내'라는 든든한 자원을 가짐으로써 얼마나 많은 '결혼 프리미엄'을 가지는지 대한 통계도 많다. 결혼한 남성이 직장에서의 연봉도 더 높고, 승진도 더 유리하고, 사회적 신망과 기대도 더 높다. 심지어 모든 연구가 '결혼하지 않은 남성'보다도 유리하다. 하지만 반대로 가정에 충실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남성이 처한 상황도 많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내지 못하는 아빠들, 일터에 갖혀 아이들의 성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빠들, 전업주부가 된 남편에 대한 부정적 시선들.


애너벨 크랩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일터에서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 가정과 일터를 연계시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들만 패자라고 가정해버리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실 이런 시스템에서는 모두가 패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여성들이 가정에서 일터로 진출하면서 발생하는 일과 가정에서의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여성을 '배려'하는 할당제나 차별 철폐 조처 같은 정책만을 고민하는 것은 절반의 해결책이며, 남성에게도 일터에서 가정으로 진입할 수 있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아내'가 필요없는 정책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나온 노르웨이의 정책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노르웨이는 1977년부터 남성들도 유급 유아휴직을 사용할 있도록 하였으나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들이 3% 밖에 되지 않자, 1993년부터는 표준 유급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이 아빠여야만 수당의 상당 부분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법으로 아버지가 더 적극적인 부모가 되도록 만든 것이다.


더는 남성들이 자기 가정의 집안일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 아이의 "보모 노릇"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


표지에 있는 "모든 문제는 가사 노동에서 출발한다!"는 강렬한 문제의식, 이 책을 읽기 전 나조차 남성들이 가사 노동을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가사 노동 불평등의 문제를 이렇게까지 중요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 나에게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또 한 꺼풀 벗기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기에 어렵지 않다. 이론적인 설명보다 저널리스트의 글 답게 다양한 사례들에 대한 설명이 많고, 저자 본인이 일과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웃픈 상황들, 서글픈 현실에 대한 때로는 독설과 위트가 담긴 문장들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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