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산 게이의 "헝거"에 영감을 받아 CBS 팟캐스트로, 다시 두 권의 책으로 나온,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어릴 때 성추행이나 유사강간을 당하는지(아버지, 이모부, 사촌오빠, 아파트 경비원 등등의 인간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자기 몸을 부정당하고, 외모에 대해 품평을 당하고, 꾸밈을 강요받는지.. 남성들에게는 특별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쩌면 여성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다, 나도, 내 지인 중에도 유사한 경험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엉덩이에 손대는 건 얘기할 것도 없다.


인터뷰를 한 많은 분들이 모두 다 치유되어, 문제가 해결되어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너무 좋다. 아직도 자기를 부정하고, 외모에 신경 쓰고, 기억으로부터 고통을 느끼고,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여 현재의 불완전한 감정과 상태를 말하고, 계속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가고 나아가고 공부해 가는 것.


김인선과 봄날의 책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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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5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3-05 21: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치유가 되진 않을 거 같아요. 그냥 덮어놓고 사는 거. 나이 들었으니 티내지 않고 사는 것일뿐. 정말 좀 이런 일들이 사라졌음 좋겠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2-03-06 00:42   좋아요 1 | URL
저도 덮어놓는 성격인데.. 이렇게 드러내는 용기가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수이 2022-03-05 22: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추행 당하고 그런 건 죽기 전까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중학교3학년때 버스 안에서 사람들 가득한데 교복 치마에 대고 계속 성기 문지르던 40대 아저씨 얼굴을 아직까지 잊지 못합니다. 엉엉 울면서 문 근처로 갔다가 쳐다보니 너무 얌전한 얼굴로 악마처럼 미소 짓던 그 얼굴이 이 나이 될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내려서도 엉엉 울면서 쳐다보니 여전히 웃고 있더라구요. 아 정말 지금 생각하니 죽이고 싶네요.

햇살과함께 2022-03-06 00:39   좋아요 1 | URL
저도 어릴 땐 생각하지 못했는데, 커서야 그게 성추행이었구나 하고 인지하게 된 기억들이 있어요. 세상에 죽일 놈들이 너무 많아요;; 어린 vita님도 많이 놀랐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