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인간, 비인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서로 연결된 존재이며 흐르는 관계임을, 우리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임을, ‘횡단-신체성’이라는 멋진 개념을 통해 포괄한다. '몸된 자연'과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비가시적 물질들, 화학물질들에 대해 읽는 내내 내 몸을 통과했을, 혹은 잔존하고 있을, 혹은 나를 죽일 수도 있었을 ‘가습기 살균제’를 떠올리게 된다.
역시 읽기 쉽지 않았지만(<공포의 권력>에 비하면!), 물질로서의 내 몸에 대해, 우리가 쉽게 접하며 남용/오용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비가시적인 화학물질들에 대해, 환경문제 또한 계급, 인종, 성별에 따라 위계적인 문제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위험사회'을 주창한 울리히 벡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