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에 빌리고 싶은 책 - 이번 주말에 명동예술극장에서 보기로 한 연극, 조지 버나드 쇼의 '세인트 조앤' 희곡집)이 있어서 먼 길 가는 김에 남산둘레길(약 7km?) 산책.
일요일 오전 10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회현역에서 내려 백범광장공원을 지나 남산둘레길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고 도서관에서 책을 발려서 후암동으로 내려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하였으나, 도서관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1시가 넘어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라면으로 급하게 허기를 채우고,, 빌리고 싶었던 책은 대출 중이라 다른 책만 2권 빌려왔다는.
아.. 정말 맛없게 생기지 않았나? 이렇게 맛없게 생긴 라면은 처음 보는데, 보기 보단 맛있어서, 배 고파서, 다 먹었다.
떡라면의 아쉬움을 달래러 급 검색으로 2차는 낮맥하는 브루어리 '브루어스'로^^
남산 자락 아래 후암동도 핫플이다. 요즘은 구석구석이 핫플이다. 우리가 간 브루어리에는 대낮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양 옆의 카페 3층 루프탑에는 연인들이 한가득. 우리만 맥주홀릭인가?? 알코홀릭인가??
비어캔글라스도 너무 이쁘고, 맥주도 넘나 맛나고, 그래서 각 3잔씩 마시고...
내려오는 길에 예쁜 카페 있어서 아메리카노도 한 잔 사고, 후암동에도 독립서점이 있길래 그냥 갈 수 없지. 원래 독립서점 대부분이 해방촌에 몰려 있는데, 해방촌까지는 갈 수가 없었는데, 마침 스토리지북앤필름 후암점(초판서점이라고도 부르네)이 있길래 구경......은 많이 못했다. 하루 종일 끌려다닌 둘째가 서점 창밖에서 계속 빨리 나오라고 레이저를 쏘고 있어서 얼른 급하게 한 권 챙겼다(서점 입구 사진도 못 찍고;;;). 여긴 정말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서점이라 서귤 작가님 말고는 이름 아는 작가가 없었는데, 그나마 워크룸 프레스 시리즈 있어서 정지돈 작가님 단편 모음집 구매. 정지돈 작가님 나에겐 형이상학이라.. 소화가 될지..
도서관 대출 책은 몰리에르의 희곡집 <스카펭의 간계 / 수전노>와 <다미여> 읽기를 위한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고독은 잴 수 없는 것>이다.
과도한 걷기(여행도 아닌 서울에서 23000보 걷기는 처음인 듯!)와 음주로 지하철에서 졸다가 6시에 집에 도착! 2시간 넘게 뻗어 잤다.
날씨는 흐리고 미세먼지도 좀 있어서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걷기 좋은 10월이었다.
더 춥기 전에 열심히 나가 놀자 하고 10월에 일요일마다 산책 가다보니 책은 많이 읽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