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까지 작년 가을에 여주 친구네 집에서

데려온 채송화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게 맞나 싶어서 다음 꽃검색으로 다시 찾아 보니 두둥 -

꽃의 이름은 채송화가 아니라 아프리칸매리골드였습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지금까지 이름도 모르고 키워 왔다니요.

제가 하는 일들이 그렇지요 뭐.



역시 사진 찍기는 자연광 아래서 찍는 거이 최고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디카가 고장난 관계로 당분간은 핸드폰 사진기와 패드 사진기를 이용해야지 싶습니다.

 

참 꽃말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니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래.

이렇게 멋들어진 꽃말은 또 처음이지 싶습니다.

 


오늘도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읽다가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세풀베다 샘 3주기를 맞아 요즘 세풀베다 샘의 책들을 다시 읽습니다.

일단 세 권을 퍼뜩 읽었고, 네 번째로 오늘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도 읽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부지런히 읽으면서 메모를 해서 읽고 서가가 꽂아 두었지요.

<알라디노의 램프>도 마저 읽으면 일주일 동안 다섯 권을 읽은 셈이네요.


도서관에서 만난 무당벌레 친구입니다.

살아 있는 녀석들은 모두 2마리였는데...

 

옆의 화분을 슬쩍 들여다 보니 마치 무당벌레의 무덤이라도 되는 듯 숱한 녀석들의 껍질이 있었습니다. 무당벌레들의 묘지인가.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이랍니까 그래.

어느새 나팔꽃이 피었네요. 수년 전에 부천에 갔다가 받은 씨앗을 심었는데 죽을 듯 여러 고비를 넘기며 결국 다시 꽃을 피웠네요. 그저 신기할 따름이네요.

 

오늘은 점심 먹고 화원에서 딸기 모종을 각 천 원씩 주고 두 개를 사왔는데, 흙도 사려고 했더니 주인장께서 굳이 흙 살 필요가 없다고 하시네요. 분갈이할 거면 그냥 아무 흙이나 퍼다가 사용해도 된다고요.

 

꼬맹이랑 같이 흙 푸러 가기로 했는데 집에 들어오니 아무 것도 하기가 싫으네요.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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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3-26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골드는 꽃보다 꽃말이 좋아서 가을이 되면 사진을 찍어요. 그런데 봄에도 피는 꽃이었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레삭매냐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3-03-26 21:47   좋아요 1 | URL
아 메리골드가 원래는 가을에
피는 꽃이였군요.

제가 겨울에 씨를 심어서 계절
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싶습니
다.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가 버렸
네요. 감사합니다.
 


나의 작고 초라한 베란다 정원을 사진에 담아 봤다.

통일성도 없고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여전히 나의 해바라기들은 지난 겨울의 혹한을 뚫고서 비실비실 그렇게 잘 자라나고 있는 중이다.

 

씨앗을 받은지 오래되서 그런진 몰라도, 절반 정도는 싹을 틔우지 않는 것 같다.

기회가 있을 때 더 받았어야 했는데...

지난 해에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이목동에 해바라기 씨앗을 더 받으러 갔었는데 그해에는 해바라기가 보이지 않았다.

 

한 녀석을 발견하고 좋아라하며 씨앗을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주차 때문에 결국 못 받았다. 활동의 제약이 너무 심하다.



이제 네그리타의 황홀한 시간들을 끝물이다.

구근 다섯 개를 나누어 심었더니, 순차적으로 피면서 나의 작고 초라한 정원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지. 나에게는 올해 네그리타 녀석들이 봄의 전령이었던 셈이다. 고마워.



작년 10월에 여주에 은퇴해서 사는 대학 동창네 집에 갔다가 받아온 채송화 씨앗도 심었다. 이 녀석들도 겨울을 나고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건 뭐 어딜 갈 적마다 씨앗들을 받아 오니, 아예 작은 씨앗통 같은 걸 들고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나는 채송화라고 생각하는데 꽃 이름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안 비밀.

화분이 좀 작은가 싶기도 하다.



작은 화분에 있던 식물(? 이름을 모른다)에 물을 주다가 그만 꺾여서 대충 화분에 넣어 두었는데 다시 뿌리를 내린 모양이다. 말라 죽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식물의 대단하다.

 

작년 가을 광명동굴에 다녀 오면서 주운 도토리 하나를 화분에 심었는데 이 녀석도 싹을 틔운 모양이다. 그것 참 신기하구나. 이제 하다하다 도토리까지 심는구나 그래. 아주 가느다란 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잡초인지 도토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잡초라면 가차 없이 가위로 김을 매고 있는데 말이지. 특히 클로버 녀석들은 내 작고 초라한 정원의 적이다.



이번엔 아보카도다. 오래 전에 아보카도를 먹고서, 씨앗을 수경재배하면 좋다는 글을 보고서 시도했는데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수경재배한 녀석들은 모두 말라 죽었다. 진짜 몇 개월이 걸린다 했는데... 나의 보살핌이 부족했겠지.

 

그런데... 두둥, 드디어 화분에 심어 놓은 녀석이 두터운 껍질을 깨고 싹을 내밀었다네. 놀랍군 놀라워.

 

덩그러니 아보카도 녀석만 있는데 좀 그래서, 인근에 나가서 이끼를 좀 캐다가 심었더니만 세상에 잡초들 천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가위로 잡초들을 가차 없이 발라냈다.

 

어제 후안 리드 선생의 <반란의 멕시코>를 한 달 걸려서 다 읽었다. 사실 작정하고 있으면 일주일이면 끝냈을 책인데, 이 책 저 책 읽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리뷰는 내일 써야지.

 

어제는 도서관에 희망도서가 도착해서 받으러 갔다 왔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흰 옷 입은 여인> 그리고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 보뱅의 책은 바로 읽기 시작했다. 여성 시인인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글인가. 그렇다면 그 작가의 시도 좀 읽어봐야 하나 어쩌나. 오늘 도서관에 다시 가니 디킨슨의 시집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어제 연안부두 <인천항구>란 횟집에서 먹은 60첩반상이다.

단가는 좀 쎘지만, 음식들이 끝없이 나와서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비슷한 가게들이 즐비했다.

유독 우리가 간 집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밥 먹고 나서 찾은 월미도.

날이 쌀쌀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많았다.

 

디스코팡팡도 여전했고.

디제이 아재의 입담만 듣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아재의 장난질에도 꿋꿋하게 철봉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도 재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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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03-19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도는 다들 한번씩 심어보나 봐요ㅋㅋㅋㅋ저도 제 주변 사람들도 아보카도 먹고 씨를 다 심어본적 있거든요ㅋㅋ 전 아보카도 무릎높이까지 기르다가 밖에 내놓고 잊어버려서ㅋㅋㅋ다 죽였어요😂

레삭매냐 2023-03-19 15:35   좋아요 1 | URL
오호라, 아보카도가 그렇군요.

입사귀가 멋지다고 해서 저도
혹하는 마음에 하나는 심고,
다른 세 개는 수경재배한답시
고 하다가 다 말려 죽였네요.
그냥 심을 것을.

후보로 로즈마리와 방울토마토
가 있는데 곧 도전해 보려고
화분도 하나 수배해 두었답니다.

페넬로페 2023-03-19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네그리타 우아하게 예쁘네요.
식물 키우기도 쉽지 않아 저는 전혀 키우지 않지만 기회된다면 동물은 좀 부담스러워 식집사가 되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도서관 희망도서를 신청하고도 안 읽는게 많아 당분간 신청 자제하기로 했어요^^

레삭매냐 2023-03-19 19:00   좋아요 1 | URL
아니 저 말씀하시는 줄 알고
식겁했지 뭡니까 그래 ㅠㅠ

저도 희망도서 신청하고 아예
빌리지도 않았더라는. 가서
보고 쓰담쓰담하고는 사알짝
내려 놓는 시츄 -

식물이 동물보다는 손이 좀
덜 가지 않나 싶습니다. 심리
적 부담도 덜한 것 같구요.

저의 봄을 즐겁게 해준 보라
돌이들이었답니다.

coolcat329 2023-03-19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도 좋지만 전 저 60첩 반상이 너무 부럽네요. ㅋㅋ
매냐님은 전원주택 생활을 하시면 좋으실 거 같은데 근처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없어서 안되겠죠? 😅

레삭매냐 2023-03-19 19:02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램프의 요정
서점이 근처에 없으면 불안
장애를 겪을 지도요 ㅋㅋㅋ

전 똥손이라 아무래도 전원
주택은 안되지 않을까 싶습
니다. 무언가 고장 나면 죄다
불러서 수리를 켁

60첩반상은 무언가가 계속해
서 나와서 언능 먹고 치우고
의 무한반복이었답니다. 먹느
라 다른 사진은 아예 찍지도
못했네요 키힝

자목련 2023-03-20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변화무쌍할 매냐 님의 작은 정원 기대합니다.
네그리타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까 궁금하고요!

레삭매냐 2023-03-21 09:44   좋아요 0 | URL
네그리타 만큼 화려함은
이제 기대난망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뭘 심을까 고민 중이랍니다.

자목련 2023-03-21 15:41   좋아요 1 | URL
살짝 추천하자면 저는 키우지 못하지만
몹시 애정하는 동백이나, 치자를 들이시는 건 어떨까요?

레삭매냐 2023-03-21 18:56   좋아요 0 | URL
아놔, 떡밥을 던져 주시다니요.

동백나무보다는 치자나무가
땡기네요. 동백나무는 치자나
무보다 비싸서요 ㅋㅋㅋ
 


지난 주에 강화도로 회사에서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전에 다음달 이전 예정인 송도 사무실을 방문했다.

뷰는 끝장이구만. 단 집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는. 그리고 그동안 20분 거리를 버스 타고 다녔지만 이젠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운전을 하게 생겼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다른 조건은 좀 갠춘해 지나. 일단 송도에도 걸어갈만한 거리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있어 다행이다. 책도 팔고 사고 해야지.



점심 먹고 나서는 집라인과 고카트를 타러 갔다.

한 열댓명이 타러 갔는데, 다 해서 비용이 90만원 정도 들었나 보다.

점심으로는 갯배생선인가 뭔가를 먹었는데, 입맛만 버렸다.

 

차라리 소머리국밥이나 꽃게탕을 먹으러 갈 것이지 에잉 그지 같애라.

생선구이가 일인당 16,000원이었는데 아까뷔이.

같이 간 동료는 소대가리 키스를 보고는 좀 살벌하다 했다.

난 기괴하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친구는 무당벌레다.

평소 같으면 무당벌레에 올라타보고 싶었겠지만...

다 옛날 얘기다. 옛날에 사진 찍을 적에는 좋은 컷을 위해서 순간의 쪽팔림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다 귀찮다.



액티비티 하러 가는 길에 만난 카페 벽화다.

이런 아기자기해 보이는 것들이 많은 걸 보면 아해들도 많이 찾는가 보다.

우리 팀 앞에 한 가족 세 명이 결제를 했는데 16만원을 내더라. 가격이 착하진 않다.

  


팀원들이 다 도착하지 않아서 일단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내부가 길쭉하게 되어 있는데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하니 마음에 들었다.

 

날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갔다.



카페 내부의 디피도 갠춘했다.

카페 오디오에도 상당히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 같다.

아니 그리고 보니 처남이 이달에 천안에 카페 오픈한다고 해서 다음 주에는 거기에도 가봐야 하는데... 그전에 중고 카메라라도 하나 땡겨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들어가기 전에 카페 이름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다 귀찮다. 예전에는 사진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크로니컬하게 촬영을 했었는데 -

이젠 뭐 필카 시절도 아니니, 사진 찍는데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냥 마구 찰칼찰칵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니까 막 찍고 나서 그 중에서 하나 골라내는 시스템으로 간다.

예전에는 필름이 아주 비쌌기 때문에 한 컷을 촬영할 때도 사냥꾼의 심정으로 아주 신중하게 촬영했었지. 그땐 그랬지.

 

그리고 현상-인화할 때의 그 설레임이란 정말...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촬영에서 현상 그리고 인화까지가 하나의 총체적 과정이었지. 지금은, 찍고 나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설레임이 사라져 버렸다.



카페 바리스타분이 한 분이셔서 우리 주문받으시느라 쩔쩔 매셨다.

기다리는 동안 밖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카페의 외부 벽면에 요런 조각(?)들이 있어서 또 이건 못 참지.

 

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소프트 아이스크림인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참을성 없는 나는 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을까나. 나중에 액티비티 하고 나서도 또 음료수를 마셨는데 그 땐 자몽에이드를 마셨다네.



무려 4,000원 짜리 아이스크림이라네.

가격은 사악했다.

 

난 어제 저녁 먹고 나서 토스 만보기 40원 벌겠다고 천보를 걸었고, 비루 한 캔을 사기 위해 동네 편의점, 슈퍼를 제치고 결국 홈플러스까지 가서 150원을 아꼈다. 그게 아낀 건진 모르겠지만. 어제 5천보 걸어서 아보카도 하나의 열량을 태웠다나 어쨌다나.



원래 이번 워크샵은 삼척 쏠비치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게도 먹기로.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멀다고 불평불만 그리고 투정을 부려서 강화도로 꺾였다.

 

아이고 내 팔자야. 쏠비치, 너무 좋은데. 내돈 내고 가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그러니 이번에 가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못가게 되니 더 가고 싶어지네 그래. 평생 쏠비치에 다시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워크샵 다녀와서 가족들이랑 일월저수지 쪽으로 밥 먹으러 갔다가 만난 곳이다.

이런 데서 사진 찍으면 제대로인데, 꼬맹이의 거부로 결국 촬영 실패.

 

아쉬워서 기록으로 남녀 두었다.



그리고 또 그 부근에서 만난 카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지금 다시 보니 아인슈페너를 파네. 아인슈페너 마시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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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03-17 14:29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송도에서 치열한 책 경쟁 기대
해 보겠습니다 :>

2023-03-17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3-17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이사 가는 곳에서도 알라딘 중고책방부터 찾는 ㅋㅋㅋㅋㅋ
그러나 여기 서재분들은 다들 그럼그럼 공감하겠죠.

레삭매냐 2023-03-17 14:30   좋아요 1 | URL
알라딘 중고책방은 물론이고,
심지어 교보문고도 근처에 있
더라구요.

집에서 출퇴근 거리는 멀어지
지만, 다른 여건은 좀 나아지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삶에서 책이 가장 중요하
다고 선언하고 싶습니다.

stella.K 2023-03-17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좋으셨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웤샵 아니십니까?
저도 오래 전에 송도 드라이브한 적 있었는데
완전 딴세상이더라구요.
쭝국 상하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던데...ㅋㅋ
그럼 서울에서 송도 출퇴근 하시는 건가요?

레삭매냐 2023-03-17 16:19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
고저 일 안하고 순전히
놀고 먹는 건 언제나
대환영인지라 ㅋㅋ

저의 서식지는 서울은
아이고, 의왕 옆의 촌이
랍니다. 이제 그짝으로
출퇴근하게 되었네요 ㅠㅠ

stella.K 2023-03-17 16:22   좋아요 1 | URL
아, 의왕이었죠? 어머, 실수! ㅋ
의왕에서 송도까지 괜찮은가요?
서울 보다 가까운가요?

레삭매냐 2023-03-17 16:42   좋아요 2 | URL
아마 서울 진입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ㅋㅋ

거리는 왕복 62KM네요.

페넬로페 2023-03-17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송도로 이사가시면 드라마에 나오는 실장님 방같은 뷰에서 일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ㅎㅎ
좋으시겠어요~~
강화도 다녀온지도 꽤 오래 되었어요.
조만간 한 번 가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3-03-17 16:43   좋아요 2 | URL
너무 높아서 아찔하지 않을까 싶네요.
자그마치 27층이라고 하더라구요 ㅠ

저희는 외포항 근처에 갔었는데 석모
도에도 가볼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공교로울 수가 있나 그래.

지난주에 <사나운 애착>을 읽으면서 비비언 고닉이 소개한 브루클린 출신의 유대인 작가 버나드 맬러머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당장 그의 저작들을 찾아 나섰다. 아쉽게도 국내에 나온 그의 책들은 하나같이 절판의 운명에 처해 있었다. 심지어 도서관에도 달랑 한 권만 비치가 되어 있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좀 오래된 곳들이 많은데도 구간들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처치해 버리는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라스 까사스 신부의 <인디아스 파괴에 관한 간략한 보고서>도 사라져 버렸지. 빌렸을 때, 읽었어야 하는데 아까비.

   


그래도 퓰리처상에 빛나는 <수선공>이 있어서 일단 빌려서 야금야금 읽고 있는 중에, 타라~! 오늘 일상처럼 신간을 뒤적거리다가 을유문화사에서 버나드 맬러머드의 두 번째 소설 <점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미리보기로 바람처럼 30쪽을 다 읽고 나서, 주문장을 날렸다. 단가가 무배 15,000원이 되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램프의 요정에서 선심 쓰듯이 주는 2,500원 쿠폰을 사용했다. 아 사람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해지는 거지 그래.

 

그 다음에는 <점원>이 너무 궁금해서 대략적인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 오프라인 교보에 이 책이 깔렸다면 당장 달려가서 샀을 텐데 아쉽다 아쉬워.

 

소설 <점원>의 주인공은 올해 60세의 모리스 보버다. 그는 브루클린에 살고 있으며 허름한 식료품점을 21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51세의 이다. 슬하에는 23세의 헬렌이 있다. 아버지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돈을 까먹고 있고, 딸내미가 돈을 벌어 위태로운 가계를 지탱하고 있는 중이다.

 

모리스의 식료품점은 지난 3년 동안, 세 번의 강도를 맞았고 바로 앞에 하인리히 슈미츠의 가게가 문을 열면서 매출이 반토막나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앉아서 망하지 않으려면 가게를 헐값에 파는 수밖에 없는 걸까.

 

그런 순간, 소설의 실질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랭크 알파인(25)이 등장하면서 소설 <점원>은 비로소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어디선가 보니 비슷한 문학적 궤적을 그린 솔 벨로나 필립 로스와 달리 버나드 맬러머드는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은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반부까지만 달려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알 수 없지만, 1910년대 오쟁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키예프로 이주한 수선공 야코프 복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수선공>보다는 순한 맛이라고나 할까. 반유대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러시아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 주인공의 이야기가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점원>에 등장하는 모리스 보버 역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였다. 그리고 작가의 아버지도 브루클린에서 식료품상을 했다지. 그러니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작가 역시 자신이 나고 자란 분위기로부터 완전히 분리 독립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버나드 맬러머드의 데뷔작은 1952년에 나온 <내추럴>이라고 하는데, 맞다 1984년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을 맡은 그 야구영화다. 책도 예전에 나왔었는데 지금은 절판됐다. 이번에 계속해서 맬러머드의 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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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3-09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장바구니로!~^^

레삭매냐 2023-03-10 09:39   좋아요 1 | URL
그럼 저 이제 맬러머드 전도가
가 되는 건가요 ㅋㅋㅋ

Falstaff 2023-03-10 0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희망도서신청으로! ^^

레삭매냐 2023-03-10 09:39   좋아요 1 | URL
네 좋은 선택이십니다.

근데 도서관 수급이 너무 늦어서
고닉의 신간 2월말에 신청했는데
이제사 주문한다고 하네요 그것
참.

건수하 2023-03-10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출간되었다는 건 봤는데,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에 나온 건 몰랐어요.
다 읽었는데 왜 모를까....

레삭매냐님 글 읽으니 관심이 가네요 :)

레삭매냐 2023-03-10 09:40   좋아요 1 | URL
전 <사나운 애착>의 어디에선가
보고설라무네, 바로 찾아 보았는
데 자그마치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을 받은 작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도서관으로 책 빌리러
갔답니다. 일단 <점원>부터.

건수하 2023-03-10 09:44   좋아요 2 | URL
저희 동네에는 <수선공>은 없고 요즘 책은 잘 안사주고… <내추럴>만 있네요 :)

자목련 2023-03-10 12:01   좋아요 1 | URL
저도 읽었는데 왜 모를까요. ㅎ

coolcat329 2023-03-11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나드 맬러머드 어디서 들었나 쥐어짜보니 테렌스 데 프레의 <생존자>(제가 너무나 강추하는 책입니다. 매냐님도 분명 좋아하시리라 믿는..)라는 책에서 봤네요. 1장 ‘소설 속 나타난 생존자‘ 에서 다룬 다섯 개의 소설 중 하나가 <수선공>이었어요.
아 참으로 기분 좋은 경험이셨겠어요. 그다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침 신간으로 그 작가의 책이 나오다니~무조건 읽으셔야 겠어요. 저도 <수선공>부터 읽어봐야 겠습니다.

레삭매냐 2023-03-15 14:30   좋아요 1 | URL
쿨캇트님이 강추하시는 책이라
고 하시니, 저도 호기심이 마구
달아 오릅니다.

아, 맬러머드의 <수선공>이 다
른 곳에도 등장하는군요 :>
다시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새로 나온 <점원>을 거북
이 걸음으로 읽는 중이랍니다.
 


1246.

내가 아침에 출근하기 전, 버스 타러 가기까지 남은 시간이었다.

 

아니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미적거리다가 결국 허둥지둥 서두르게 되었다. 그 시간에 샤워까지 하고 나서야 한다. 다행히(?) 그전에 양치와 면도를 마쳐서 다행이다.

 

그리고 그전에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 만개한 네그리타 녀석들 사진도 찍었다. 나는 아날로그 닝겡인데, 핸드폰 카메라 대신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아무리 핸드폰 화질이 좋아졌다고 해도 큰 구경의 디카 사진만 하지 않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고집쟁이다.



아침 출근길에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가서 토스 만복기를 누르고 20원을 번다. 나의 야심찬 꿈은 그렇게 번 돈으로 차사기다. 되게 의미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데 내 앞에 어떤 아줌마가 선빵을 날리셨다. , 나만 20원 벌러 가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하구나.



2년 전엔가 주식 공모주에 참가해서 재미를 많이 봤었는데, 이젠 시큰둥하다. 잔뜩 물려서리. 지난 주말에 달궁 독서 모임에 가서도 잠깐 주식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 신기한 게 예스24 주가가 네이버에 인수된다는 가짜 뉴스에 정말 반짝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동지인 숨 과장님이 그 사실을 알고 있더라는 거였다. 오 놀라워라. 그리고 다른 동지인 시진님은 네이버에 물리셨다고. 네 저는 카카오에 앙!~ 물렸답니다.

 

암튼 지난달에 다시 공모주가 뜬다고 해서 지난주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치킨값 혹은 책 한 권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욕심에 말이지. 예전에 한창 장이 좋을 적에는 따상에 따상상 신화가 많이 났었는데 이제 더블도 힘든 것 같더라. 오늘 상장한 자람테크놀로지로 주당 족발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회가 동한 모양이다.



3일 뒤에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기로 했다.

원래 삼척 쏠비치로 가기로 했었는데 다들 멀다고 해서 장소가 강화도로 바뀌었다. 그지 같다. 에잉...

 

암튼 가서 재미지게 놀고 와야지. 점심 먹고 나서 레포츠를 하라고 하는데 집라인 한 번 타는데 42,000원이라고 한다. ... 고카트도 타보고... 난 간만에 석모도 보문사에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다. 그리고 보니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보문사에 갔던 게 아마 지난 천년이지 싶다. 다리도 생겼다고 하던데 궁금하긴 하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1월에 심은 네그리타 구근 녀석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예쁘게 꽃을 피워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낮에 보면 더 만개할 텐데... 집에 있는 녀석들을 낮에 보기가 쉽지가 않구나.


나의 소박한 정원 모습이다. 비마이포레스트인가 가서 뭐라도 좀 사와야 하나.

 

어젯밤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었다. 그래픽노블이라 쉽게 읽긴 했지만 그래도 분량이 제법 되더라. 이제 리뷰를 써야지.



낮 사진이 전송되서 올려 본다.


낮에는 더 멋지구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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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07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풀샷으로 보니 더 멋지네요^^
낮에 활짝 핀 네그리타 모습을 보니 제 기분도 좋아집니다. 워크샵 강화도로 바뀐 게 아쉽지만 강화도도 좋잖아요!ㅎㅎ 잘 즐기고 오시길*^^*

레삭매냐 2023-03-07 14:08   좋아요 0 | URL
잘 키웠다고 칭찬을
다 받았네요 그래...

기왕이면 삼척 쏠비치
를 원했으나 그럴 수
없으니... 차선이라도
가서 신나게 놀고 먹
다가 오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07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리타 너무 이쁘네요ㅠㅠ

강화도 좋아요ㅎㅎ 재밌게 노시고 오세요!!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있는지 몰랐네요. 봐보고 싶네요ㅎ

고양이라디오 2023-03-07 18:58   좋아요 1 | URL
음... 큰 의미는 없지만

현재 기준으로 저랑 레삭매냐님 오늘 방문자수가 47명으로 똑같네요!ㅎㅎㅎ

레삭매냐 2023-03-07 19:56   좋아요 1 | URL
아, 그랬군요 공교롭네요 No 47 !!!

점심으로는 꽃게탕 간장게장이 먹
고 싶은데 생선구이로 간다네요 헷

신나게 먹고 놀다 오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3-08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곱네요.
네그리타 보려고 집에 빨리 가고 싶을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3-03-09 15: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근데, 집에 가면
꽃잎을 모으고 있더라구요 :<

천상 낮에 만나야 하는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