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충격적인 뉘우스를 하나 들었다.
램프의 요정에서 무료 배송 대신 배송료를 받겠다는 선포였다. 아니 이럴 수가!
그동안 책은 무료 배송으로 받아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 조건이 먹히지 않게 된 것이다.
[ 무료 배송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직접 테스트를 해봤다.
구입단가 기준으로 15,000원 이상 무료배송이 적용된다.
그 밑의 금액들은 일률적으로 2,500원 배송료를 내야 한다. ]
사실 도시가스니 전기비가 오른다고 했을 적에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그렇게 춥던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고 버티던 나였으니까 말이다.
오래 전, 추운 곳에서 살다 보니 어지간한 추위는 히터 틀지 않고 버틴다. 집에서 전기낭비는 거의 범죄로 취급을 받기 때문에 허투루 쓰는 전기 사용은 극도로 자제한다.
그런데 책 사는데 배송료가 붙을 지도 모른다는 뉘우스에 분노하고 말았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해 움직이는 모양이다. 이럴 수가...
하긴 만원하는 순댓국 값에 식겁했다. 8천원 정도 하던 서민들의 대표 음식인 순댓국이 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안 먹어!!! 어제 다시 8천원 하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실 맛도 새로운 곳이 더 좋다. 다만 회사 사무실에서 좀 멀다는 게 흠일 뿐.
무섭게 뛰는 점심값 때문에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사알짝 광고성 기사도 난무한다. 기자가 직접 4,500원 하는 혜자 도시락(?)을 600원 할인된 3,900원에 사 먹은 체험기사를 신중하게 읽었다. 나도 한 번 이런 걸 사다 먹어야 하나.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다 먹은 녀석 세척과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쩌지라는 환경 문제가 바로 뒤통수를 때린다. 합리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소비는 역시 어려운 모양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회의 전방위적 물가 인상 속에서 온라인 서점 역시 그전처럼 무료배송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추정이다. 동시에 오래전 도정제 실시와 더불어 책값이 올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나 책값이 오르지 않나하는 우려 때문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그 때도 만원 무료배송을 맞추기 위해 10% 할인가격까지 고려해서 12,000원 정도에서 책값이 책정되지 않았나 싶다.
책값이야 제각각이라 딱히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불경기 속에서 전반적 가격 인상 추세에 따라 책값 역시 인상이라는 수순을 따를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책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을 더 좋은 이유가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또 죽어라고 책을 사대는 우리 같은 책쟁이들은 왜 이렇게 책값이 비싸! 이러면서도 또 사대겠지만.
그동안 게을렀다. 다시 책 정리에 나서야지 싶다. 일단 두 번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 그리고 소장각이 아닌 책들은 가차 없이 기증하거나 팔던가 해야겠다. 좀 귀찮긴 하지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