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아버지의 선물
운이 좋았다.
아버지께서 다 해결해주셨다.
"너 임마~~ 운 좋은 줄 알아. 부모님께 감사드려라!"
형사 계장님의 말씀이셨다.
오후 3시쯤 경찰서 문을 나섰다.
택시로 자취방으로 가는 내내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셨다.
자취방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2천원을 주시며 두부 한모와 막걸리를 사오라고
하셨다.
지금도 생각해본다.
"왜 아버지는 두부를 사오라 하셨을까?"
아마 다시는 그런 곳에 가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나는 두부 한 조각을 먹고 아버지는 막걸리를 한 병 다 비우셨다.
자취방을 나서시며
"내일 논에 못자리 해야하니 첫차 타고 오너라!"
잘 했다. 잘 못했다. 단 한 마디도 안 하신 아버지게서 하신
말씀이셨다.
"내일 첫차 타고 오너라!"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음성이 내 귓가에 어제일처럼
울려퍼진다....
여행지에서의 밤이 찾아왔다.
똑같이 찾아오는 밤이지만 여행에서의 밤은 다르다.
낯선곳과 새로운
것의 균형.
여행은 설렘이지만 익숙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익숙해지는 것을 가장 빠르게 도와주는 것이 사람이다.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이자 가이드였다.
장어구이를 먹고 올라탄 택시에서 친절한 분을 만났다.
현지인이자 택시 기사분이니 얼마나 부산과 그 여행지에 대하여 잘
알겠는가.
친절함까지 갖춘 멋진 분이셨다.
먼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멋진 야경이 자랑하는 마린 시티였다.
80층 높이의 건물,동백섬이 바라보이는 야경,그 멋진 마천루를 보고 있자니 서울과는
다른,
부산만의 멋이 느껴졌다.
"해운대에서 1박 하실 거면
달맞이 공원을 꼭 보셔야해요. 그 중에서도 청사포 아주 멋지지요.
청사포에는 포장마차 골목이 있는데 운치가 직이지요^^"
감사함을 말로 표현만하면 섭섭하지, 택시요금에 1만원을 드렸다.
아들과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빈이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학창시절 이야기,아버지 이야기, 네 대형사고에 대한 나의
생각들,,,
찬빈이가 감동했는지 대하를 손실하여 초장에 묻혀 나에게 주었다.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 비웠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24시간 같이 붙어다니니 친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죽으나 사나 집에 갈 때까지는 같이 있어야 한다.
교감이 오가는 듯 했다.
지금은 이해를 못하겠지. 오랜 시간이 흘러 이해하고 추억을 회상하는 날이
올거다.
그때가 빠르면 좋고,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아버지의 노릇을 했으니 마음은
편하구나...
그렇게 청사포의 밤은 깊어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