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져버린 안양 1번가의 신형순 산부인과 병원

 

 

1996년 1월 10일 아들이 태어났다.

 

내 나이 25살,

정말 철모를 나이에 아버지가 되었다.

저녁 9시32분,간호원이 아들을 안고 나오더니

 

"아~~ 아빠와 똑같이 생겼네..."

 

 

정말 얼굴도 나와 닮은 아들이 울고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나와 또 다른 나를 만든 순간이었다.

아내는 세상 모르고 곁에서 자고 나는 밤새 안양일번가의 소음 덕분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되고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만으로 1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시간 참으로 빠르게 간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그렇게 나는 소년에서 청년,청년에서 어른,그리고 중년이 되어가나 보다.

 

 

 

 

 

 

 

 

 

 

 

 

 

 

 

 

 

 

 

 

 

 

 

그저 잘 자라줘 고맙다는 말 밖에는..

이제 성년이 되었으니 네 인생의 무게와 짐을 잘 지고 가길 바라는 마음밖에는..

언제나 멋지고 재밌는 인생을 잘 살라는 말 밖에는..

 

 

진심으로 행운을 빈다.

인생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절대 호락호락 않다.

정신 단단히 차리거라!

 

 

저 거친 바다에 설빈이라는 작은 땟목을 띄운 너에게 한 마디만 하마,

 

<GOOD GUC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RT 2  아버지의 선물---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셨다!


 


 


 


 


 


그렇다.


그의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셨다.

아침 7시를 넘어서 면회시간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오셨다.

간밤에 면회를 해주지 않아 여관에서 주무시고 아침 일찍부터 경찰서 유치장에 오신 것이다.

아버지는 담담한 모습이셨다.

왜 그랬느냐? 이놈의 자식 커서 뭐가 되려느냐? 부모 고생을 이렇게 시키느냐?

단 한 마디의 말씀도 없이 쾐찮냐고만 물어보셨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 한 잔도 안 드셨다.


 상황은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몇 장이던 조서는 20여장 가까이 불어났다.

부모님께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어린 학생이 그랬으니 선처를 바랍니다.

고쳐드리고 복구해 놓겠습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고개 숙여 사정을 하시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염치가 없다.

그래서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당시 피해차량이 요즘 말로 하면 <대포차량>비슷한 거라.

피해자 인적사항을 조회해보니 집행유예(기소유예)이다.

건달 비슷한 사람이었는데 착실한 인생을 산 것 같지만 않았나보다.



그때부터 형사 계장이 부모님께 한 말씀하셨다.


"요놈의 학생~~ 콩밥을 먹여도 시원찮지만  시골서 오신 부모님 봐서 잘 해결해드려야겠네요.

어떻게 피해자도 이런 사람을 만나고 이거 운이 좋으시네요.

일단 공중 전화박스와 수화기,유리,파손된 것을 먼저 복구하고 오세요!"

그렇게 그의 아버지는 바쁘게 해결하러 나가셨다...


 


 

 


 


 


 


 


 


 


그렇게 찾아 발견한 머꾸무꼬 간판  정말 반갑다!!!





 


 


해운대에서 전화를 했다.


"머꾸 무꼬 가려고 하는데요,어떻게 가야 합니다까?"


 


"시장 입구에서 사거리 쪽으로 좌회전, 그곳에서 엔젤리너스 커피 전문점이 보이고


롯데캐슬 아파트가 보입니다."


말한대로 장소와 상호가 다 있었다.

그런데 없는 거라...

찬빈이는 이 근처가 맞는데 왜 없냐고 역정(?)을 낸다.

알아서 해보라고 뒤에서 지켜보았다.


이것도 경험이리라...

그렇게 헤매고 20여분 후 주소를 물어서 택시를 타니 2km가야 하더라.

똑같은 상호와 장소가 있었지만 완전 다른 곳이더라...


 



 

아들과 그는 활짝 웃었다.


쉽게 찾아왔다면 의미가 없었을 텐데 작은 감동이 있었다.


 











장정 두 사람이니

모듬 중 55.000원을 주문했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먹는 것에 아끼지 말자!

 


 









부산 소주를 한 병 주문하고 따뜻한 숯불이 올라온다.

만찬을 준비하는 이 기분,어렵게 찾은 맛집의 분위기, 두 상남자의 허기를 책임질 맛난 음식.

사는 게 이런 재미고,추억이란 멋는 것에서 시작된다.


 





 


바다 장어가 얼마나 싱싱하든지


저 분리된 상태에서도 꼬리 치는 모습을 봐라!!!


 


 


 





찬빈이가 잘 먹는다.

과메기도 잘 먹고 장어,조개구이도 얼마나 잘 잘 먹던지...

아버지란 존재는 그저 자식 입에 밥들어가고 건강하면 그만인데 그게 참으로 어렵다.


 














 


 


 


여행을 같이하는 이유는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둘 만의 완벽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난 이상 싫어도 좋아도 공생해야 한다.

그 순간 이해와 배려,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 호기심은 항상 보고 느꼈던 평상시와는 다르다.


 


평소에 소통하지 못했던 생각과 말들,

왜 부산 여행을 계획했는지, 너와 나,예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성질같아서는 곡괭이자루로 엉덩이를 수십대 때리고 방문을 걸어잠그고 무참하게 매질을 하고 싶었는데

왜 참았는지...

학교에서 모든 상황의 결과를 통보받고 내려오는  길에 한 마디도 안했다.

슈퍼에서 소주 한 병과 구운 계란으로 컵에 따라 단숨에 비웠다.

그리고 한 마디도 안 했다.


 


너의 슬리퍼와 용품을 내가 들었다.

아무 말도 안 했다. 먼 훗날 네가 알게되고 느낄 것이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91번길 38-16
(지번) 해운대구 좌동 907-4
전화      051-701-94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RT 1 아버지의 선물---- 한 여름밤의 꿈

 

 

 

 

 

1990년 초여름의 어느 날,

그가 고 3학년 때의 일이다.

 

그는 이리 경찰서 형사계 유치장에 있었다.

간밤에 술 한 잔 걸치고 누구와 전화하다가 격분하여 전화기 수화기로 전화박스를 박살 냈다.

그 박살 내는 과정에서 그 앞에 정차 되었던 <로얄 살롱- 당시는 지금의 에쿠스급>을 같이 박살 내 버렸다.

어찌어찌하여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수갑차고 이송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죄목은 <국가기물 파손죄> <폭력> <차량 파손죄> 쉽게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형사가 전해주는 전화기 수화기 너머의 어머니 목소리는 놀라움과 당황의 목소리셨고

 

"아버지와 출발할 테니 걱정 말거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

한참 농사일로 바쁘실 텐데,죄송스러운 마음,너무도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었다.

유치장의 밤은 길었다.

형사가 시켜준 국밥 한 그릇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담배 한 개피를 간절히 피우고 싶었다.

밤새도록 불을 끄지 않는 유치장의 깊은 시간 속에서 그는 몇번 깨고 자기를 반복하였다.

 

그밤에 시골에서 비싼 택시비를 지불하고 먼길을 오신 그의 부모님께서는 면회가 되지 않아 근처 경찰서 옆 여관에서 주무셨다고 한다.

 

그는 그 밤에 한 여름밤의 꿈을 꾸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1- 너를 낳아준 어머니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

2- 아버지의 살아가는 삶 자체가 모범이 되는 것

3- 좋은 추억과 멋진 여행을 같이 하는 것

 

2번까지는 했다고 생각하고 3번을 더 보강하기로 했다.

두 상남자의 부산 여행이야기는 사연이 있고 의미가 깊다.

느끼게 해 주겠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오랜 시간이 흘러 느끼게 해 주겠다.

몇 번의 고통스런 선물에 대한 보답을 아버지가 치뤄 주겠다!!

 

 

 

 

 

 

 

 

 

 

 

 

 

 

 

 

 

 

 

 

 

서퍼가 되고 싶다.

 

바람에 맞기고, 파도에 맞겨 물살을 가르는 서퍼가 되고 싶다.

착실이 버킷리스트에 저장중이다.

생각하면 행동으로 분명히 한다....

 

 

 

 

 

 

 

 

 

 

 

 

 

 

 

 

 

 

 

 

 

 

부모가 되어서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소리 한번 지르면 상황 종료되는 그런 부모자식이 아닌,

공산 괴뢰군도 무서워한다는 중2 사춘기 아들과 몇번 대형사고를 터뜨리고 해결하는 상황에서 내 진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말로 이해가 아닌 가슴깊숙이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그런 깊은 이해말이다.

 

두 상남자의 의미있는 부산 여행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래시계에 담긴 2014년의 모래가 다  빠져나가고 있다.

시간이라는 게 리필해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난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소중하다.

 

2014년을 보낸다.

내 인생에 다시는 그 시간들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다사다년했다는 말은 올해같은 때에 쓰는 말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기 힘든 날들도 많았다.

숨쉬기 힘든 순간이었지만 지나가더라.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더라.

이렇게 진짜 어른이 되나보다.

 

이것 역시 지나가리다,그렇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새로운 날이 온다.

그저 이 순간을 즐겨라.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그런 대로 이겨내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틀에 박힌 삶이 아닌 혁신하고 창조하는 삶을 싶었다.

그 누구도 아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나의 삶은 언젠가 뿌려놓았던 그 씨앗의 결과들이 뭉쳐진 삶이다.

그 누구를 원망하지도 불만도 말하지 말자. 그저 지금의 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살아가라.

 

살고 싶었다가 아니라 살고 있다로 내 삶을 뜨럽게 불태우리라.

나는 장작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음을 2014년의 마지막밤에 다시 한번 외쳐본다!

어서 오라 2015년이여 너를 뜨겁게 불태워주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행은 날 것 그대로를 보고 체험하기 위해 떠난다.

같은 사람인데도 피부색이 다르다. 그 피부색의 경계를 넘어라.

물질의 있고 없음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여행자의 기본자세가 아니다.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그들만의 방식이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나는 그저 여행자의 눈으로만 바라봐야 한다.

 

내가 가보지 못 하고 경험하지 않은 것은 내것이 아니다.

 

 

 

 

 

 

 

 

 

 

 

 

 

 

란.

나는 이 아이에게서 캄보디아의 희망을 보았다.

캄보디아의 아이들은 절대 그냥 손 벌리며 구걸하지 않는다.

작고 보잘 것 없는 물건이라도 판매하고 댓가를 받는다.

 

 

 

가이드가 그랬다.

 

 

"이 아이들은 캄보디아의 미래라고.

그저 하나씩 사주지만 말고 말을 붙여보고 대화를 해 보라고.

선교사들이 와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류열풍으로 노래도 곧 잘한다고...

팔찌 등 제품은 가장 마지막에 사 주라고...."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훌륭한 말이다.

 

버스에 올라와 배우는 노래를 하고 같이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이는 것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안목,

느끼는 것은 더 간절히 깊이 있게 느껴보는 지혜,

실패와 방황의 길이를 축소하는 선택의 기술,

촞점을 맞춰서 살아가는 응집된 삶의 무한한 순간들을

오직 단 한번뿐인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제대로 사는 방식을 나는 여행에서 배운다.

 

캄보디아 여행은 내가 무심코 잠재되어 있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신세계의 여행이었다.

오직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만큼만 진정한 내 인생이다.

그 시간은 삶이고 인생이며 가슴속에 진정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는 환희의 순간들이다.

그때 나는 감히 살아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오직 여행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