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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외지사 2 - 우리 시대 삶의 고수들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조용헌, 이 작가 알면 알 수록 양파 껍질같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참 글을 소탈하게 잘 쓰는 사람이다. 고요히 흐르는 물처럼 맑고 깨끗한 사람이다. 그래서 글도 이렇게 부드럽구나. 하고 생각했다. 사찰과 사람을 만나는 삶의 고수다. 강호 무림의 세계에서 내공이 쌓인 고수다. 화려한 발차기나 장풍을 뿜어내는 무술비기의 초식을 보여주는 실전고수는 아니지만 삶과 사람,세상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을 보여주는 삶의 고수다.
조선일보에서 조용헌의 살롱 또한 항상 잘보고 있다. 그의 전라도 휴휴산방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이런 내공을 가진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 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그의 방외지사2편을 읽었다. 1편에서 느꼈지만 삶에는 여러 고수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선문답을 받고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참 부럽다. 나도 세상을 주유하면서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방외지사 2편은 대각심 이야기가 최고다. 82살 드신 제주도 한라산에 40년을 도를 닦은 여도사. 생리현상을 초월하고 수십년 쌓은 내공을 지닌 그녀에게 조용헌 선생이 많이 밀렸나 보다.
" 저도 어떻게 도를 닦어 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기도하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그건 왜 그런 겁니까?"
"구멍 때문이지!" 구멍이 뭡니까? "여자지,여자에 대한 생각을 끊어야 해!"
그렇다면 마누라도 끊어야 하는 건가요? "마누라는 깊은 인연인데 끊을 수 있나, 음심을 끈허야지.앞으로 여자 조심을 해야 할 거야!"
게가 그 것이 문제입니다.예쁜 여자가 저더러 오라고 손짓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무자를 들어야지, 없다 하고 마음을 챙겨야지"
"맞아, 앉으나 서나 항상 "이 뭐꼬" 화두를 붙들고 있어. 이 뭐꼬만 하고 앉아 있으면 팔만 사천가지 번뇌가 전부 사라져"
칼과 소금이었다. 15센치 크기의 과도를 날이 서게 갈아 놓고 항상 머리맡에 놓고 잤다. 공부할 때 졸음이 오면 칼로 눈을 찌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스승이 없으니까 칼이 나의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그 칼을 한 번 보여달라고 하니끼 베게 밑에서 꺼내 보여준다. 그래도 졸음이 오면 왕소금을 눈에 넣었다.
알라딘 리뷰 200번째 리뷰에 이렇게 좋은 책을 리뷰하게 되어 참 좋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고 평생공부다. 내 자신을 갈고 닦아 항상 멋진 인생,재밌는 인생을 살고 싶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자력갱생의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멋지게 살아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