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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 진정한 나와 대면하는 변화의 기술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05년 6월
평점 :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구본형의 책은 제목이 특별하다. 전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곳에서의 아침>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사자같이 젊은 놈들> ...
특별한 제목 같지 않지만 흔치않은 제목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몇 안되는 자기경영의 대가로 불린다. 알아주는 사람이고 전문가다. 나도 인정하고 싶다.
평범한 사람이 포도 단식 한달을 하면서 책을 썼다. 그리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사람은 내가 이런 재능이 있었는지 그 때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연이은 홈런 베스트셀러의 책들, 그리고 몸 값이 비싼 강연가로 1인 기업가로 성공해왔다...
은근히 부러움과 인생이 참 희한하게 작용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회사에서 20년을 넘게 근무하고 고생하고는 낯설 것 같은 사람이 써 낸 글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책의 내용에 통찰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그리고 책에 묘한 마력이 있어서 중독성이 생긴다. 5년전에 봤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책이 장 담근 것처럼 잘 익었다.왜 일까?
질투가 나지만 인정하고픈 사람이 구본형 작가다. 공병호 박사와 이영권 박사와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했다.변화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기 마음속에서 과거의 관계를 죽이지 않고는 새로은 관계를 시작할 수 없다. 세상이 시들어 보이는 이유는 ,세상이 시들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거기에 그렇게 눈부시게 서 있다.
지리산에서 한 번에 열 알 정도의 포도만 하루 다섯 번 먹고 한 달을 굶고 지낸다는 것은 ,먹고 산다는 뜻 그대로의 최소한의 것만 있다면 우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뜻을 자신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 보낸 한달은 내가 나에게 선언한 나의 날이었다. 나는 이 상징성을 통해 세가지를 얻었다. 하나는 생활이 쌓아 놓은 비계와 노폐물을 줄이는 것이었다. 둘째는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언젠가 책을 한 권 쓰고 싶다고 막연히 바래왔던 것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하루에서 2시간을 빼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성찰과 내공,삶의 쓴 맛, 단 맛을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경지의 글이다. 글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독한 양주를 많이 마시던 사람이 은은한 청하를 먹는 느낌이 있다면 구본형 작가의 책이 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