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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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도 민박... 

마지막 여행지로 이 곳을 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섬에서 하룻밤을 자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끝에 있는 섬이 아닌가?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민박집 주인의 그 친절함을 한번 내가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진도로 향했다. 

진도는 큰 섬이었다. 진도대교를 지나서 30여분을 달려서 [주진도 민박]집에 도착했다. 역시 친절하시고 다정한 분들이었다. 후회도 되었다. 

앞이 부두가 근처고 세방낙조는 차로 5분거리.... 눈은 내리지, 그리 볼것도 없지, 식당을 겸하시는 줄 알았는데 먹을 것도 없지. 조금은 실망했다. 회를 먹고 싶었다. 초고추장을 듬뿍 넣어서 먹는 그런 광어회를 먹고 싶었다. 그런데 먹을 수 없었다. 

세방낙조를 조망하고 도착한 민박집에서 여장을 풀고 있는 데 주인 내외분께서 나를 불렀다. 혼자 오셨으니 같이 식사나 하자고 하신다. 돌돔구이,아구탕을 끓이셨다. 술은 끊으셨다고 안 드신다. 소주 한병 마셨으면 좋은데...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주인어른의 베트남 여행이야기, 28년을 배를 타고 세계를 다녔던 이야기에 쏙 빠졌다. 

참 순수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2층 방에 돌아온 시각이 8시를 넘어선 시각이었다. 임페리얼을 또 한잔 하고 캔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술도 취하지 않는다. 

할 일이 무어가 있겠는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3번째 완독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 오던지 읽다가 잠이 들었다가 새벽 3시를 넘어서 또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은 시각이 5시를 넘어선 시각이었다. 무언가 가슴속에서 새로운 성찰과 한단계 내 자신이 발전하는 기분을 느꼈다.  

아~~~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특히 진도 주진도 민박집에서 읽어서 더 감회가 새롭다고나 해야할까? 의미가 있다. 의미는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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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범우 사르비아 총서 201
정약용 지음, 이민수 옮김 / 범우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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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만덕산 자락에 자리 잡은 다산 초당. 

민족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선생이 18년 중, 10년을 머문 그 다산초당.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5시를 넘어서 굉장히 바람이 거세게 분 날이었다. 2010년도 몇일 안남아 스산한 바람과 추위속에서 민박을 청했다. 다산 초당 바로 아래있는 민박집은 식당과 기념품,다도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은 역시 한 사람도 없었다. 

문을 열고 나오는 한 어르신... 그 분께 예의있게 인사를 건네고 찾아온 목적을 말하고 하룻밤 유숙하기를 청했다. 앞에 놓은 책의 저자를 닮았다. 책도 구입했다.

 "우리집은 저렴하지는 않은데..." "멀리서 왔습니다. 잠도 자고 식사도 했으면 합니다." " 하루 숙박하는 데 3만원에 안 되겠습니까?" "아하~~~ 참... 난처하네요..."  그렇게 3만원에 돈을 지불했다. 식당에 가서 파전과 막걸리를 시키니 "군수님이 그렇게 숙박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여기는 성수기 비수기를 쳐서 값을 받는 곳이 아니고 강진군에서 한옥 고택을 지원받아서 지은 집이라 하루 5만원,큰 방은 7만원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신다. 

그 분이 강진군수를 지낸 윤동환 선생님이라고 말하신다. 정약용선생의 어머니 해남윤씨의 자손이라고 말씀하시고 지금은 군수를 퇴임하시고 다산 초당을 관리하시고 이렇게 책을 쓰시고 다산선생의 정신을 알리는 역활을 하신다고 하셨다. 

내가 지금 소개하는 책은 이 책이 아니다. 오직 그 다산초당 밑에서 판매하는 책이다. 다산 정약용선생 사단법인 ... 에서 나온 책이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책이 아니더라. 리뷰는 써야해서 부득불 여기 목민심서 책에 리뷰를 남긴다.  

각설하고 감자전에 막걸리를 한병먹고 초저녁에 누워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방바닥은 뜨겁고 얼굴을 엄청 추었다. 무슨 위풍이 그리도 센지.... 하지만 다산 정약용의 선생이 곁에 계신 것 같아 덜 추었다. 지금도 강진군수를 지낸 윤동환 선생님께 감사하다. 다음에는 막걸리도 한잔 따라 드리고 방 값도 깍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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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사람들 법정 스님 전집 1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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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은 생각보다 더 많은 성찰과 여행의 맛을 나에게 선물했다. 

이제껏 쾌 많은 여행을 갔었지만 그 여행에서 이렇게 마음이 편하고 푹 쉬었다가 온 여행은 드물다. 여행을 다녔지만 웬지 마음 한 구석에서 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탓이다. 참 이상하지... 그렇게 여행을 가고 싶어서 떠났건만 외로음을 느낀다는 것이... 

남도여행에서 밤 8시 되기전에 거의 잤다. 

그래서 새벽 3시면 눈이 떠진다. 그래서 글을 읽던지 쓰던지 두가지 중 하나는 해야 겠다. 생각난 것은 수첩에 그대로 적었다. 2010년의 살아온 날의 반성과 2011년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왜 잠이 안왔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버렸다. 산골 생활처럼 초저녁에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는 그런 삶을 살아야하는 데 말이다. 그런 여행의 새벽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책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1970년대 중반에 쓰셨던 책이라서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옆에서 이야기 하듯이 많은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스님은 가셨지만 그 영혼의 울림은 영원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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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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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겨울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내내 평일이어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민박집에 숙박을 했는데 역시나 한사람도 없었다. 철저히 나혼자였다.  밥을 해먹고 누우면 6시밖에 안된다. 도시에는 초저녁도 안되지만 남쪽 나라 해남에서는 깊은 밤이다. 

민박집은 따뜻했다.  옛날식으로 황토로 만든 방은 등을 맨살로 기대기엔 너무 뜨거웠다. 몇분만 있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웠다. 주인양반이 불을 넣어주었지만 내가 더 장작을 넣었기 때문이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덥게 아주 덥게 땀을 흘리면서 자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져간 임페리얼 양주를 몇잔 마셨다.  그리고 카뮈의 "이방인"을 읽기 시작했다. 

고전이라면 고전인 책이다. 유명하고 언제부터 한번 읽고 싶었던 책..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울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은 자식,,,,음울한 분위기... 그리고 만난 소녀... 여름의 바닷가에서의 싸움,,, 더위때문에 사람을 쏴죽인 주인공 뫼르소... 알 수가 없는 소설이다. 무엇을 말하려는 지 나같은 현실주의자는 알 수가 없다... 시간만 낭비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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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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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이 책을 2시간에 걸쳐서 읽었다. 

작가의 솔직담백한 문체가 쉽게 와닿았다. 된장찌개를 먹는 푸근한 느낌이 있었다. 

향남에 가다가 취소가 되어 일찍 집에 도착해서 쉬는 중에 읽었는데 책 내용 하나하나가 내 가슴에 와닿았다. 진심이 있는 책은 이렇게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가슴에 온다. 그리고 한가지 2011년의 화려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저자가 했던 국토종주 여행을 하는 것이다. 확실히 마음을 먹었다. 820킬로의 길을 걷는다. 참으로 가슴설래고 재미난 여행이다. 이 여행이 얼마나 힘들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의미로 다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번에 국토종주를 할 수는 없다. 일과 가족이 있기에 5일씩 6번에 나누어 국토를 종주하리라 꿈을 세웠다. 

책 한권이 이렇게 결심을 하게 만든 것이다. 한비야의 책을 읽었을 때만 해도 그저 나중에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확신과 결정을 내렸다. 국토종주를 하는 동안에 봄,여름,가을,겨울  이 사계절을 다 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왜이리 마음이 설레나...  삶은 가끔 이렇게 선물아닌 선물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힘듬보다 내 살아갈 날에 훈련과 성찰이라는 선물이 더 클 것 같다. 

우리 허니의 허락을 받는 것이 일단 두번째 순서다. 내가 결정한 것이 나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선택은 분명 내 인생에 항상 큰 의미로 다가온다.   

2011년 1월, 그 의미있는 날들을 계획하자....   삶은 이래서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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