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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지음 / 현대문학북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정호승 시인.
참으로 정감있는 사람이다.
한번도 만나 본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책에서,글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이다.
모과차의 은은한 향을 머금고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이 정호승 시인이 우리나라 나이로 61세란다.
사진으로 뵈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그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
소년처럼 젊게 살 수 있는 것은 그의 참다운 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더 읽은 책이다.
자신의 솔직 담백한 마음을 글로 표현해 놓았다.
자신의 살아온 과정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채봉시인과의 호적이 없는 형님,동생에서는 감동이 밀려왔다.
끊없는 만남만 있는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게 정해진 인간의 이치다.
헤어짐의 중요성을 알아야만 만남의 소중한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 중요한 게 우리들 인생인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된다는 일이 얼음이 광꽝 언 강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처럼 힘든 일인 줄 알았더라면 아예 아버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 자신도 잘 추스르지 못하면서 다른 인격적 존재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진실된 글을 쓰는 시인이 같은 하늘 아래 있다면 세상은 삶은. 절대 외롭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