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민 저,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소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고민은 참 즐거운 고민이다. 책을 구입할 때마다 하는, 일종의 즐거운 놀이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은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학구적인 사람의 책.

둘째, 삶의 체험이 많은 사람의 책.

셋째, 독서광인 사람의 책.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자면 ‘유머가 있는 사람의 책’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마태우스 님의 책에 주목하게 된다. (마태우스 님의 본명은 ‘서민’이다.)

 

 

 

서민 저, <서민의 기생충 열전>이 신간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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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생충들의 특이한 생존기.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한 기생충들에 얽힌 신비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가는 이 책은 100명 중 2.6명 ~ 3명이 감염된 결코 낮지 않은 현재의 감염률로 보거나 회나 정력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식문화를 볼 때 꼭 필요한 교양서이다.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나쁜 기생충은 어떤 녀석이고, 몇 마리쯤 있어도 별 상관없는 기생충은 뭘까? 피해를 주면 줬지 써먹을 데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기생충도 있긴 할까? 기생충은 먹을 것만 조심하면 감염되지 않는 걸까? 저 질문들에 대한 답이 여기 있다.

 

 

이 책은 사람에게 감염되어 병을 일으키는 기생충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기생충이 어떻게 태어나 자라고, 어디로 이동하며, 어떤 경로로 감염되고, 어떤 증상을 일으키며, 감염 여부는 어떻게 알아내는지, 치료 방법은 뭔지 등을 재미있게 알려 준다.

 

 

일반적인 기생충들은 자신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려 한다. 그런데 모든 기생충이 얌전하고 착한 건 아니다. 자신이 앞으로 계속 살아갈 숙주 즉 종숙주가 아닌, 잠깐 지나가는 과정일 뿐인 중간숙주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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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이 망하고 난 뒤 절필을 선언했다가 절필 선언 사실 자체를 사람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시금 기생충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기대하는 이유는 내가 예전에 마태우스(본명은 서민) 님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이다. 신간은 아직 읽지 못했으나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은 읽었으므로 이 책의 리뷰를 함께 올린다.

 

 

 

 

 

 

 

2. 서민 저,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의 리뷰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을 읽었다. 2005년에 출판되었으니 신간은 아니다. 그런데 난 신간인 듯 읽었다. 이런 책은 처음이야, 하는 기분으로 읽을 만큼 이 책은 신선했으니까. 의학 지식을 유머와 함께 버무려 전하는 기술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평소 나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 건강에 관한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마태우스 님의 유머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1) 이 책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얻은 게 있다면?

 

 

 

헬리코박터가 위암과 관련이 있다는 건 의문이라는 것. 그래서 헬리코박터를 없애기 위해 ‘윌’이라는 음료를 먹은 사람들은 헛수고를 한 확률이 높다는 것.

 

 

 

“유 교수(유근영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민의 80~8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였됐으나, 위암 발생은 우리나라의 1000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273쪽)

 

 

 

또 가난해서 못 먹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소 잘 먹는 사람들은 비타민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

 

 

“당신이 먹는 비타민 한 알 한 알은 어쩌면 당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안 그래도 부자인 비타민 제조 회사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284쪽)

 

 

 

 

2) 흥미롭게 읽은 글은?

 

 

 

의사와 제약회사의 이해관계에 대한 글이다.

 

 

 

“의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하고, 되도록 우호적인 결과를 발표하려 애쓴다. 또한 의사들은 신약에 관한 정보를 제약회사로부터 듣고, 그들이 대는 돈으로 연수나 학회를 가며, 골프를 친다. 그런 그들이 제약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겠는가.”(38쪽)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요렇게 자세히 짚어 주시니 좋다. 병원에서 의사가 어떤 특정한 회사의 약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의사의 말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는 좋은 정보다.

 

 

 

 

3) 저자의 특성이 돋보인 글은?

 

 

 

본문 뒤에 실려 있는 퀴즈 10문제의 글이다.

 

 

 

그중 두 개만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방법으로 퀴즈를 풀어 보라고 한다.)

 

 

 

* 수술을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게 않았을 때 환자 보호자가 취해야 할 행동으로 옳은 것은? ( )

① 병원 바닥에 드러눕는다.

② 의사의 뒤를 밟는다.

③ 병원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다.

④ 도사견을 데려와 병원에 풀어놓는다.

⑤ 의료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회사에 연락한다.

(답 : ⑤번)

 

 

 

** 개에게 물렸을 때 취해야 할 행동으로 적합한 것은? 참고로 그 개는 사람을 문 것이 흡족했는지 잠을 자고 있다. ( )

① 그 개를 문다.

② 보신탕을 먹음으로써 간접적인 복수를 한다.

③ 술을 마시며 잊으려고 노력한다.

④ 일단 도망친다.

⑤ 개의 신병을 확보하고 국립보건원에 연락한다.

(답 : ⑤번)

 

 

 

 

4) 생각할 거리를 얻게 해 준 글은?

 

 

 

대머리를 가진 사람들의 고충을 없애기 위해 제시한 아이디어가 담긴 글이다.

 

 

 

대머리로 마음고생이 심한 사람들이 많은 건 우리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대머리는 대표적인 유전질환이다. 아버지가 대머리인 경우 아들의 50%가 대머리가 된다.”(146쪽)고 한다.

 

 

 

탈모자의 15%는 가발을 쓴단다. 하지만 여름에 더워서 고통스럽고, 예고 없이 벗겨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머리를 빡빡 밀면 어떨까? (…) 마이클 조던이나 구준엽처럼 하고 다니면 원래 대머리인지 알게 뭐람?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머리 모양이 예쁜 경우에만 이 방법이 통하지, 안 그런 사람이 머리를 빡빡 밀면 오히려 혐오감이 증폭되고, 범죄자로 오인 받을 수도 있다.”(148쪽)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매스컴의 역할을 제시한다.

 

 

 

“(…) 매스컴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머리를 비하하는 현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 대머리의 선행 사례가 있으면 대대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자기 고통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법, 방송사나 신문사 등에서 기자를 뽑을 때는 일정 비율 이상을 대머리로 뽑는 것도 한 방법이다.”(149쪽)

 

 

 

그리고 비율 역전의 방법도 제시한다.

 

 

 

“비율을 역전시키는 것도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대안이 될 수 있다. 10%에 불과한 동성애자들이 90%로 불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성애자들은 종을 번식시키는 도구로써 착취를 당하지 않을까? 현재 30% 미만인 대머리 분들이 자손을 많이 낳아 50%를 넘어선다면, 그리고 그들이 지배하는 세계가 대머리의 우월성을 역설한다면, 머리숱이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뽑고 대머리인 척 위장을 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겠는가.”(149쪽)

 

 

 

사람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대머리인 사람들의 수를 늘려 보자는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를 내가 독자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 같기 때문이다. 답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를 찾으려는 태도도 중요하므로.

 

 

 

둘째, 자신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 같기 때문이다. (참고로, 저자는 대머리가 아니다.)

 

 

 

대머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외모에 관련해서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을 갖게 되는 일들이 많이 있다. 무엇이 좋고 나쁨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서로 다름’으로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우리 모두 대머리의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시각을 버린다면, 대머리의 사람들이 더운 여름날에 가발을 쓰고 다니며 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살찐 사람을 보기 싫어하는 시각을 버린다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특히) 살찐 여성이 자기가 입고 싶은 고운 색상의 옷을 입지 못하고 무조건 날씬하게 보이는 검정색의 옷만 사 입을 필요가 없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의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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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이 많이 팔리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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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7-1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힘 나시겠는걸요~~~
대박 나면 우리에게도 콩고물 떨어지겠죠? ㅎㅎ
수술후 만족하지 못할 상황에서 취해야할 행동 예시 마태우스님 답군요^^

페크pek0501 2013-07-13 11:54   좋아요 0 | URL
ㅋㅋ 책 읽다가 웃게 되는 부분이 많답니다. 그래서 신간도 사 볼 생각이에요.
정보도 얻고, 웃음도 얻고... 일석이조죠.

콩고물? 같은 알라디너로서 책 내었다는 사실이 저로선 콩고물이어요. ㅋㅋ

세실 2013-07-13 12:16   좋아요 0 | URL
마태님이 어쩌면 통큰 이벤트 할지도 몰라요.
한때 알라딘 대주주라고 소문 났었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3-07-13 12:17   좋아요 0 | URL
리얼리?
깜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7-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이나 백인에 비해서 황인종은 빡빡 민 머리가 그다지 안 어울리더라고요.

페크pek0501 2013-07-14 12: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데 구준엽 님은 괜찮은 것 같아요. ㅋㅋ

2013-07-13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4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4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5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5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3-07-1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담아갑니다^^

페크pek0501 2013-07-15 09:15   좋아요 0 | URL
반가운 메리포핀스 님, 굿 모닝!!!!!!!!!!!!!!!!!!!!!!
마태우스 님의 책은 끝까지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마 없을 거예요.
곳곳에 유머가 숨어 있거든요. ㅋㅋ
많이 웃으면서 읽었답니다. ^^

다크아이즈 2013-07-1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마태님이 페크 언니님,언니님 하면서 따라 댕기는지 알 것 같아요.^^*
마태님을 위한 페크 언냐의 의리와 우정과 신의에 공감을 표합니다.
더운데 쉬엄쉬엄 일고 써요, 우리, 무리하지 마시고.^^*

페크pek0501 2013-07-17 13:12   좋아요 0 | URL
아닌데... ㅋ 이런 책 홍보 페이퍼는 처음 올린답니다.
다락방 님의 서재에서 마태 님의 책이 출간된 걸 알았어요.
신간은 아직 사지 않았고 그래서 이미 읽은 책의 리뷰를 올린 거랍니다.
이 책은 작년에 읽었죠. ㅋㅋ

저는 팜므 님이 책을 내셔도 아마도 아마도 이런 홍보의 페이퍼를 올릴 걸요.^^
더운데 쉬엄쉬엄... 동감이에요. 지나치게 쉬엄쉬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문제지요.^^

 

 

 

 

1.

티브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신의 위대함을 느낀 적이 있다. 어떤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남자에게 면회를 온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그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돌아가자 그 남자는 면회를 왔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행복해 하며 싱글벙글 웃었다. 유치장 안에서였다. 바로 그 장면에서 정신의 위대함을 느꼈다. 그 남자는 웃는 동안 그곳이 유치장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년의 유산’이란 드라마에서 민효동(정보석 분)과 양춘희(전인화 분)가 경찰서에서 만나는 장면을 말한다.>

 

 

유치장 안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몸이 밟고 있는 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밟고 있는 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2.

신문에서 본 게 생각난다. ‘쉰 살 이후의 행복은 친구가 관건’이라는 글이다. 평생 같이 어울리고 놀 수 있는 사람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노후 준비는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경제적 문제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친구 문제가 중요한가 보다.

 

 

친구란 정신적인 즐거움을 얻게 하는 존재이니, 결과적으로 정신적인 즐거움이 행복의 관건인 셈이다.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3.

나는 아침을 먹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며 먹는다. ‘아침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셔야지’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아침이 먹을 만하다. 점심을 먹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며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지’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점심이 먹을 만하다.

 

 

하기 싫은 일도 ‘마음먹기’에 따라 할 만한 일이 된다. 그러니 행복하기 위해선 정신을 이용할 만하다.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4.

롤프 도벨리 저, <스마트한 선택들>에 따르면 정신의 영향만으로도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대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들의 성적은 높아질 수 있다. (305쪽)

 

 

 

 

부모가 기대하고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기대에 대해선 어떻게 반응할까?

 

 

 

 

아무런 치료 효과를 낼 수 없는 가짜 약을 환자에게 진짜 약으로 속여 복용하게 하면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경향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입증된 바에 의하면 플라시보 효과는 전체 환자들의 3분의 1 정도에게는 효력을 발휘한다. (306쪽)

 

 

 

 

그러니까 300명 중 100명에겐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는 것.

 

 

 

 

기대라는 것은 뜬구름을 잡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미치는 효과는 매우 현실적이다. 기대는 현실을 변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

 

당신 자신에 대한 기대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높여라.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그들의 동기를 높여 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수 있다. (306쪽)

 

 

 

 

나도 나에 대한 기대를 높여 볼까? 그렇게 해 볼까? 정신의 힘은 위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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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는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가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음에도, 그녀와의 사랑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개츠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희망을 잃지 않음’이 개츠비의 위대한 점이 아닐까. (‘위대한’에 대한 해석은 독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소설은 이런 글로 시작된다.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15쪽.

 

 

 

 

 

‘다 자신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은 누군가를 비판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친구 사이에서도 필요하겠다. 누구에게든 한 가지쯤은 유리한 입장이란 게 있지 않겠는가. 자신의 그 유리한 입장에 못 미치는 친구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 중요하겠다. 그런데 이런 걸 잊는 경우가 많겠다.

 

 

 

예를 들면 이렇게 되려나. (친구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

 

 

 

- 피부가 좋지 못한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사람은 일단 피부가 좋아야 인상이 깨끗해 보이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

- 가난한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이 핸드백 세일해서 싸게 샀어. 50만 원밖에 안 해.”라고 말하는 것.

- 에어컨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더우면 집에 에어컨을 켜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것.

- 운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요즘 운전 못하는 사람이 어딨니?”라고 말하는 것.

- 몸이 마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몸이 마른 사람은 성깔 있어 보이더라.”라고 말하는 것.

- 배가 나온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배가 나온 사람은 게을러 보이더라.”라고 말하는 것.

 

 

 

친구가 무심코 한 말을 듣고, ‘저거 나 들으라고 하는 말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불쾌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다 자신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

*참고 사항*

 

<위대한 개츠비>를 오래전에 책으로 봤고 최근엔 극장에서 영화로도 봤는데 다시 읽고 싶어서 이번에 민음사 출판사의 것으로 구입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 없어졌기 때문에 새로 구입했다.) 영화로 본 것을 책으로 읽을 때의 좋은 점은 읽으면서 영화 속 그 영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용을 모르는 책을 읽을 때보다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하면 증정품을 많이 준다. [벤저민 버튼 영한 대역판 + 페이크 노트 + 영어 원서 eBook 증정] 그리고 세일해서 책값이 싸다. 이 모든 것을 3,920원에 샀다. 아직 이 책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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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7-0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니 안녕?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씰데없는(?) 피해의식이 더 안 좋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저부터 남들이 뭐라 하면 저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 하는 생각을 하는 걸요.
상처 주지 않을 말과 행동이 당근 우선이지만 주변에 피해의식 쩌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도 몹시 피곤하답니다.
각설하고 개츠비 저 첫 말은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보다 더 좋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3-07-04 14:11   좋아요 0 | URL
아, 팜므 님... 오랜만... 반갑습니다.

ㅋㅋ 저도 열등감이 있어서 그런 것 잘 알지요.
그런 사람 보면 피곤한 것, 맞아요. 그래서 전 열등감 심한 사람보다 차라리 잘난 척하는 사람이 편할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 그냥 잘난 척을 봐 주기만 하면 되지만
자기의 열등감을 건드렸다는 이상한 피해의식으로 반응하는 사람을 대하기란 어려워요.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워낙 유명한 문장이지요.
위대한 개츠비는 이미 내용은 알고 있고 문장 감상을 위해 다시 읽고 있어요.
사유 깊은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몇 개 더 찾아 놨는데, 언제 소개하기로 하지요.

세실 2013-07-08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개츠비 많이 좋아했지요....
이렇게 저렴하게 구입하면 횡재한 느낌^^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9월에 우리도서관에서 '김영하와 위대한 개츠비 함께 읽기' 강연회 한답니다.

페크pek0501 2013-07-09 12:20   좋아요 0 | URL
님이 쓰신 개츠비 글, 봤습니다. ^^

개츠비, 읽어서 안 사려고 했는데 결국 사고 말았어요.
영화를 보니깐 사고 싶더라고요. 소설 읽는 재미는 줄거리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 또 읽는 것도 좋잖아요.ㅋ
 

 

 

 

<자유론>을 읽다가 책 뒤쪽에 있는 ‘옮긴이의 주’에서 이런 글을 봤다.

 

 

 

 

 

밀은 <자서전>에서 글 쓰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말을 남긴 바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써서 생활하는 것은 문학이나 사상 방면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 생활 방도가 불확실할 때는 양심을 가지고 글을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생활 수단으로 쓰는 글은 생명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필자 또한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괜찮은 사상을 담은 글은 쓰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또 쓴다 해도 세상에 너무 늦게 알려지기 때문에 생활 수단으로서는 도움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써서 생활을 도모하는 사람은 부득불 시시하거나 대중 영합적인 글을 만들어내기가 쉽다.”

 

- 존 스튜어트 밀 저, <자유론>, 251쪽.

 

 

 

 

이 글을 읽으니 무엇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걸 알겠다.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읽는 이들을 의식하며 글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읽는 이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깊이’와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지적인 성찰’(깊이)을 ‘유쾌하게’(재미) 풀어낸 글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려워서 노력해 볼 만한 일이다. 노력할 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을 갖게 된다. 이 도전 정신이 나의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도전 정신을 사랑한다.

 

 

 

그래도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기억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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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6-2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또 딜레마이긴 하지만, 새겨둘 말입니다. 좋은 인용글 고마워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13-06-26 15:13   좋아요 0 | URL
책에서 좋은 글을 보면 남들에게도 보이고 싶은 심리가 있어요.
좋은 영화 보면 친구에게 보라고 권하고 싶듯이 말이죠.

인생 자체가 딜레마의 연속인 거죠.
지금 걸레질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이것도 딜레마예요. 내 몸이 피곤하지만 실내 청결, 내 몸이 편하지만 실내 청결하지 않음...
어느 쪽을 택해도 만족스럽지 않군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세실 2013-06-3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쓰는 철학이 담겨 있네요.
하루키 보면 깊이와 재미 두가지를 넘나 들던데~~ 하긴 하루키의 글은 소설과 수필이라 밀이 보기엔 가벼워 보일수도 있겠어요.

페크pek0501 2013-07-02 13:35   좋아요 0 | URL
세실 님. 안녕하세요?
전 하루키 책을 네 권 읽었는데, 썩 마음에 든 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신작은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기대가 되네요.

가벼워 보이는 글이 사실은 우리 인생을 말하는 글 같아요.
우리의 인생이란 게 얼마나 가볍게 생각되는지요.ㅋㅋ
또 봐요. 반가웠어요. ^^
 

 

 

 

 

 

나와는 무관한 이유로 해서 그 사람이 그토록 괴로워한다면, 그건 내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 롤랑 바르트 저, <사랑의 단상>, 91쪽.

 

 

 

 

이것을 변형해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나와는 무관한 이유로 해서 그 사람이 그토록 즐거워한다면, 그건 내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내가 중요하다면 내가 없는 자리에서 그가 즐거울 수 없다, 라는 뜻.

 

 

 

 

 

 

나 자신을 당신의 힘과 맞선 또 하나의 힘으로 설정하려 한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내게 주는 고통이나 즐거움에 의해서만 정의될 것이다.

 

- 롤랑 바르트 저, <사랑의 단상>, 197쪽.

 

 

 

 

연인이란 고통이나 즐거움의 상징이 아닐까. 왜냐하면 연인으로 인해 고통스럽거나 즐거울 수 있으니까.

 

 

 

가장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은 가장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연인의 경우에만 해도 그렇다. 연인은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반대로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존재다. 서로 사랑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만, 이별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천국에도 갈 수 있고 지옥에도 갈 수 있게 해 주는 게 연인이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가장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일’이 가장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사람은 식욕이 전혀 없어 ‘음식을 먹는 일’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나도 경험한 게 있다. 아이를 낳은 뒤에 미역국과 밥을 먹어야 할 때 느꼈던 것. 산모로서 내 몸을 생각해서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먹기 싫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먹는 게 아주 고통스러웠다. 이것을 ‘성행위’로 예를 들 수도 있다. 가장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성행위’는 어떤 경우엔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강간의 경우가 그럴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두 가지 욕구인 식욕과 성욕은 때로는 큰 행복과, 때로는 큰 불행과 연관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행복을 주는 어떤 것은 불행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은 내게 주는 고통이나 즐거움에 의해서만 정의될 것이다.’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연인이란 극과 극을 오가게 만드는 존재이다.’라고 해석해 보았다. 극과 극은 하나의 길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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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6-2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눈물 흘리게 한다고 하지요.

페크pek0501 2013-06-26 15:09   좋아요 0 | URL
그렇죠. 모르는 사람 때문에 눈물 흘릴 일은 없겠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