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느 서재에서 다음과 같은 댓글을 썼다.
“저는 다리를 스트레칭한 상태에서 손바닥이 바닥에 닿습니다.”
이런 댓글을 쓰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남들이 내 댓글만으로 믿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손바닥이 방바닥에 닿는 모습을 직접 보여 줘야 모든 이들이 믿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딸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말하자면 내 말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 주는 인증샷이다.
다리를 벌리고 손바닥을 방바닥에 대었다.
다리를 붙이고 손바닥을 방바닥에 대었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를 배울 땐 꼭 치마를 입어야 하는 걸로 안다. 그래서 내 친구들만 해도 같이 배우자고 하면 “내가 이 몸으로 치마를 어떻게 입고 배우니?”라는 말을 한다. 내가 배우는 곳에서는 복장이 자유인데 오히려 치마보다 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바지를 입고 배우고 있다.
내가 발레를 할 때 입는 옷이다.
발레 학원에 수강 신청을 하고 나서 우선 책을 사서 연습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구입한 책이다. 발레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발레 학원에서 배우는 동작을 책에서 골라 봤다.
몸의 유연성은 건강의 척도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나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고정된 자세로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발레처럼 스트레칭을 하여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 시댁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발레를 얼마큼 배웠는지 보여 주기 위해 시범을 보인 적이 있다. 그때 내 다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보여 주려고 일어서서 오른쪽 다리를 높이 올렸다. 여기까지는 잘했는데 다리를 내리면서 거실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 동작은 발레 슈즈를 신든지 맨발로 했어야 했던 동작이었는데 양말을 신은 채로 했던 게 잘못이었다. 꽝 하고 큰소리가 날 정도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이상한 건 내가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 동서의 말에 따르면 내가 다치지 않은 건 유연성이 있는 몸이라서 그런 거라고 한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뼈에 금이 갔을 것이라고 한다. 유연성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했던 일이다. 물론 나는 창피해 했고 시댁 식구들은 재미있었던지 모두들 웃어 댔다. 내 엉덩이는 아팠지만 결국 내가 시댁 식구들을 즐겁게 해 준 셈이다.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얼마든지 엉덩방아를 찧을 수 있는 일이므로 유연성은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덧붙이자면 팔목이나 발목이나 허리가 삐끗하기 잘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유연성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발레를 하지 않더라도 몸이 유연하게 하기 위해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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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항 :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150분을 운동하면 좋다고 한다. 주말에 운동을 한꺼번에 해서 150분을 채워도 매일 운동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니 일요일마다 주1회로 등산을 가는 것도 좋겠다. 나는 주1회로 일요일 아침마다 발레 학원에 간다. 발레 학원에 가기 위해 왕복 20분을 걷고 80분 동안 발레를 배우니 매주 일요일에 총 100분 동안 운동을 하는 셈이다. 나머지 50분은 평일에 자주 걷는 것으로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