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이집트의 왕 프사메니투스가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에게 패해 잡혔을 때, 포로가 된 자기 딸이 물을 길어 오라는 명을 받고 하녀 차림으로 자기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모두 그의 곁에서 울며 슬퍼하는데도 한 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땅만 보고 있었고, 잠시 후 자기 아들을 죽이려 끌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똑같은 침착성을 유지하더니, 포로들 중 끌려온 친지 한 사람을 알아보고는 자기 머리를 치기 시작하며 앞장서서 극도의 괴로움을 드러내더라는 것이다.(46쪽)
※ 위의 글을 읽고 다음 문제의 답을 골라 쓰시오.
이집트의 왕이 자기 딸이 물을 길어 오라는 명을 받고 하녀 차림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도 침묵하고, 또 자기 아들을 죽이려 끌고 가는 것을 보면서도 침묵하더니, 친지 한 사람을 알아보고는 극도의 괴로움을 드러낸 까닭은 무엇일까요?
1) 세 번째가 가장 슬펐기 때문이다.
2)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이미 슬픔으로 꽉 차서 넘칠 지경이었으므로 세 번째의 슬픔 하나를 더 얹히자 인내의 방벽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3)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표현이 불가능한 슬픔이었고, 세 번째는 눈물로 표현할 수 있는 슬픔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