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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읽기의 밀도가 촘촘해야만 좋은 글이 나온다.

2)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게 바로 재능이다.

3) 실패해도 상관없다. 다시 시도하라. 더 잘 실패하라.

4) 중요한 것은 문장에 실린 생각이지 문장 자체는 아니다.

5) ​나쁜 문장이란 덜 숙성된 생각의 결과물이다.

6) 좋은 글은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처럼 리듬을 타고 온다.

7) 왠지 모르게 끌리는 글의 힘은 그 진실성에 숨어 있다.

8) 소소한 일상을 꾹꾹 눌러쓰다 보면 진심이 된다.

9) 기억 속 최초의 장면 하나를 끄집어내어 글을 써보라.

- 장석주,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에서.

....................


 

윗글은 뒤쪽 책날개에 실린 글을 옮긴 것으로 번호는 내가 붙였다. 

아랫글은 내가 2015년에 작성한 것이다. 

복습한다는 의미로 올린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의 뒤쪽 책날개에 실린 글을 다음과 같이 내 식대로 해석해 보았다.

 

1) 책읽기의 밀도가 촘촘해야만 좋은 글이 나온다.

→ 인풋(input)이 있어야 아웃풋(output)이 있다. 머릿속에 들어간 게 많아야 나올 게 많다는 것. 좋은 글을 빼내려면(쓰려면) 책을 많이 읽되 꼼꼼히 읽어 그 내용을 머릿속에 잘 넣어 둬야 한다.  

 

 

 

2)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게 바로 재능이다.

→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니라." 하는 공자의 말을 생각하면 재능을 타고났든 타고나지 못했든 그게 뭐가 중요하랴. ‘재능을 타고난 자’라고 해도 ‘즐기는 자’만 못한 것을.


즐기는 자는 즐기면서 끝까지 노력하게 될 것이고 이 꾸준한 노력이 바로 재능인 것을.


 

 

3) 실패해도 상관없다. 다시 시도하라. 더 잘 실패하라.

→ 성공보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더 많은 법. 만약 어느 신춘문예에서 한 번에 당선된 사람과 네 번 떨어지고 다섯 번째에 당선된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작가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을까? 나는 전자보다 후자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왜냐하면 전자보다 후자가 노력한 시간이 더 많았을 것이고, 실패에서 얻은 교훈도 더 많았을 것이므로.

 

 

 

4) 중요한 것은 문장에 실린 생각이지 문장 자체는 아니다.

→ 오래전 내 문장을 본 어떤 이가 내 문장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했는지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작가 타입이 아니에요.”

 그때 난 반박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이렇게 반박했다면 어땠을까?

 “중요한 건 문장력이 아니라고요. 문장에 실린 생각이 중요한 거지요.”

 그런데 문장력보단 내가 더 자신 없는 게 문장에 실린 생각이 아니던가?

 끼룩~~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글쓰기란 결국 생각의 깊이를 보여 주는 일이니까.

 

 

 

​5) 나쁜 문장이란 덜 숙성된 생각의 결과물이다.

→ 나쁜 문장이란 덜 숙성된 생각의 결과물이고, 좋은 문장이란 잘 숙성된 생각의 결과물이다.

 

 

 

6) 좋은 글은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처럼 리듬을 타고 온다.

→ 내가 오랫동안 독서를 해 오면서 어느 날 알게 된 게 있다. 리듬감 있게 읽혀지는 글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좋은 글이라는 것.

 

 

 

7) 왠지 모르게 끌리는 글의 힘은 그 진실성에 숨어 있다.

→ 진실성은 감동을 자아내게 하고 눈물도 나오게 한다. 진실성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만큼 위대하다.

 

 

 

8) 소소한 일상을 꾹꾹 눌러쓰다 보면 진심이 된다.

→ 보물은 소소한 일상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9) 기억 속 최초의 장면 하나를 끄집어내어 글을 써보라.

→ 글을 쓸 땐 우리가 경험한 많은 일들 중에서 무엇을 끄집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여럿 중에서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 끄집어내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하면 할수록 그 기술은 점점 발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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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24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 5번 기억해야겠어요.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6-24 13:13   좋아요 1 | URL
생각이 깊지 않아 고민입니다. 글에 저의 얕은 생각이 드러날까 봐 조심하며 글을 쓴답니다.

mini74 2022-06-24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나쁜 문장이란...에서 저 뜨끔했어요.8번은 너무 다정한데요. ㅎㅎ지도 볼 줄 모르는 저에게 기호부터 천천히 가르쳐 주시는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6-25 11:02   좋아요 1 | URL
저도 5)번에서 뜨끔했어요. 찔리는 게 있어서요. ㅋㅋ
8)번, 소소한 일상에서 글감 찾기가 쉬운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6-24 1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쓸때 페크님의 글을 참고해야 겠네요. 그런데 아직 인풋된 책이 없다는 😅 전 1번만 비슷하게 하고 나머지는 꽝인거 같아요 ㅋ

페크pek0501 2022-06-25 11:05   좋아요 2 | URL
일단 많이 읽다 보면 쌓여지는 게 있을 거예요. 당장은 잊고 있어도 말이죠.
저도 읽은 단편을 읽지 않은 걸로 알고 읽게 된 경우가 몇 번 있어요. 그것도 내용의 반이 지나서야 재독임을 알게 됐다는...ㅋ 책은 읽어서 뭐 하나 기억도 못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쌓여지는 게 있다고 믿어요. 파이팅 합시당^^

stella.K 2022-06-24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 책 읽었는데 하나도 기억도 않나고 여기서 새롭게 읽네요.

근데 서재 벽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창문 배경으로 찍은 사진 오랫동안 바꾸지 마시고 계속 걸어 두세요. 꼭이요.^^

페크pek0501 2022-06-25 11:10   좋아요 1 | URL
그래서 남의 글도 봐야 하는 거죠. 저도 분명히 읽은 소설인데 다른 님의 리뷰를 읽고 그런 내용이 있었나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ㅋㅋ

타이틀 사진 말이군요. 예리하십니다. 창문인 줄 어떻게 아셨습니까? 꼭 그림 액자 같지 않습니까? 제주도의 한 카페인데 벽을 뚫고 큰 창문을 냈더라고요. 그리고 손님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창 앞에 소파를 놨어요. 거기에 앉아 찍었답니다.

이 사진을 오래 걸어 둔다면 그건 스텔라 님 덕분입니당~~~좋게 봐 줘서 감사해요.
사실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 많아 주 1회로 사진을 바꿀 계획도 했었답니다. ㅋㅋ

stella.K 2022-06-25 15:05   좋아요 1 | URL
아, 사진 좋아하시죠?.
그럼 뭐 언니 계획대로 하세요. 그러다 마지막에
다시 이 사진 걸어 놓으시면 되죠.ㅋㅋ

페크pek0501 2022-06-26 12:54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의 말씀처럼 여러 사진을 번갈아 올려 놓은 뒤 마지막에 이걸 걸어 놓는 방법, 그것도 좋겠어요.
저도 이 창문 사진이 맘에 들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6-24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안 봤지만 페크 님 정리한 것만 봐도 알차네요. 장석주 시인 강연도 정연하게 좋더군요. 내용을 어디 메모한 게 있을텐데 ^^
제주 귤인가요? 커보이기도 하고요.
탐스러워라. 각도가 좋아요^^

페크pek0501 2022-06-25 11:13   좋아요 1 | URL
대부분, 작가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서문이나 책날개나 책뒤에 있는 것 같아요.
장석주 시인은 나이도 많더군요. 외모로 봤을 땐 젊은 줄 알았어요.
제주 귤나무죠. 각도는...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나서 제일 맘에 드는 사진으로 선택한답니다.^^

프레이야 2022-06-25 12:31   좋아요 1 | URL
제주에 하귤이라고 있더군요. 크기가 더 크고 탐스러워 보였어요. 여름에 먹어야 한다고 기다려야 한다고 전에 일월에 갔을 때 펜션 주인장이 그러더라고요. 귤을 한 바가지 갖다줘서 잘 먹었던 기억이 ㅎㅎ

페크pek0501 2022-06-25 12:4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6월인데 귤나무처럼 보이는 게 있어 신기했어요.^^

희선 2022-06-25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잘 읽고 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네요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잘 못하고... 문장보다 생각이 중요하다는 말 좋네요 생각을 잘 써야 할 텐데...

페크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6-25 11:15   좋아요 1 | URL
문장보다 생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 글을 못 쓰겠더군요. 문장력이 좋기도 어렵지만 생각이 깊기는 더욱 어려운지라...
희선 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6-25 0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귤이 많이 나올 시기는 아닌데, 오렌진가요. 근데 오렌지도 아닌 것 같고, 궁금합니다.
북플로 보다가 PC서재 화면으로 왔더니, 강조부분이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읽기 좋네요.
언젠가 잘 쓰는 날이 오긴 하겠지만, 잘 쓰는 것보다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전에 들었는데, 잘 만든 하나를 만드려는 것보다 여러개 많이 만들었을 때의 성과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글쓰기가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이 써서 좋은 점은 있을 것 같아요.
페크님,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6-25 11:19   좋아요 1 | URL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인데 귤나무로 알고 찍었어요. 6월인데 말이죠.
북플의 단점은 검정 이외의 색이 나오지 않고 밑줄도 나오지 않는 점이에요. 아쉬운 점이죠.
많이 쓰고 많이 읽을 것. 이것은 모든 작가들이 강조하는 바이죠.

서니데이 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어제는 마치 늦여름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걷기 좋았답니다. 가장 좋은 건 시원한 여름, 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물감 2022-06-26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6번. ‘좋은 글은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처럼 리듬을 타고 온다‘가 제일 와닿아요. 오래전 몇몇분들이 제 글에 템포가 있다는 말을 해주신 뒤로 그 리듬을 신경쓰는 편이거든요. 근데 사실 글쓰기를 배운적이 없는지라 문장에 리듬을 어떻게 넣는지는 설명이 불가한데, 저는 수다떨고 말하는 듯한 글쓰기에서 답을 찾아냈어요. 누구나 말을 할때는 본인만의 템포/리듬이 있고 또 자연스럽듯이 글을 그런식으로 써보니까 확실히 매끄러운 문장에 속도감이 붙더라고요^^ 이런식으로 하나둘 고쳐나가다보면 언젠가 1번~9번까지 다 적용될 날이 오겠죠? ㅎㅎㅎ

페크pek0501 2022-06-26 13:55   좋아요 1 | URL
글의 템포까지 신경 쓰시다니 대단합니다. 저는 문장이 길면 늘어지게 읽히는 게 싫어 잘라서 두 문장으로 만드는 편입니다.

탁월한 방법을 찾으셨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쓴 글을 한번 소리내어 읽어 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자동차가 스무드하게 나가듯이 쭉~ 읽히지 않으면 고칠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자기만의 템포가 있다는 말씀, 저도 글쓰기에 적용시켜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2-06-26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6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06-27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석주 님의 책 몇 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읽은 건 몇 권 없는데, 그가 쓴 리뷰집은 읽어 봤습니다. 그의 리뷰와 에세이는 힘이 있다랄까요..

어쟀거나, 장석주 님의 저 책을 보니 반갑네요.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 않았는데, 저런 내용이 있었네요~ㅎㅎ
7가지...명심할 만합니다. 좋은 글 잘봣어요~~

페크pek0501 2022-06-28 22:53   좋아요 0 | URL
소장하실 만큼 유명한 작가죠. 시를 쓰면서 산문, 리뷰까지 쓰는 능력자 작가네요.
저도 다른 서재에서 제가 갖고 있는 책을 보면 괜히 반가워요. 대부분 제가 모르는 책을 보게 될 때가 많으니까요.
저도 글을 올리면서 복습이 되었어요. 반가웠습니당~~~

2022-07-01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4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