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심리학자인 가브리엘레 외팅겐은 25년 넘게 목표 설정과 성공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그녀는 한 연구에서 체중 감량을 원하는 여성들을 관찰했는데, ‘감량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사람이 실제로도 가장 많이 체중을 감량할까’ 하는 점이 연구의 포인트였다.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여성들보다 의심이 많았던 여성들이 훨씬 더 목표에 근접했던 것이다. 왜일까? 후자는 많은 방해 요소가 존재하고 있고, 그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들은 훨씬 현실적이었고 체중 감량을 위해 준비한 규칙도 잘 지켰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다른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 마티아스 뇔케,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69~70쪽. 


자기의 목표 달성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 사람들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나는 알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치는 이들은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방해가 되는 여러 복잡한 변수들을 간과할 만큼 판단력이 흐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감이 없는 이들은 그 변수들을 고려할 만큼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듯싶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스케줄은 뭐지?’하고 탁상 달력을 본다. 이때 그날의 날짜에 스케줄이 적혀 있지 않아 외출할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때 기분이 좋다. 밖에 나가기 싫어서다. 친정에 가고, 강좌를 들으러 다니고, 스터디 모임에 나가고, 영화토론 모임에 나가고, 발레를 하러 가거나 걷기 운동을 하다 보면 집에만 있는 하루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떠올려 보니 학창 시절에도 비활동적이었다. 체육 시간에는 운동장에 나가는 게 달갑지 않았고, 음악 시간에는 음악실로 이동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내가 즐기는 외출이 하나 있긴 하다. 가끔씩 글을 쓰러 노트북을 가지고 집 부근 카페에 가는 일이다. 카페에서 차 한 잔을 시켜 놓고 노트북을 열고 있으면 나만의 한가로움을 맛볼 수 있어 힐링의 시간이 되고, 카페의 시끄러운 소음과 음악이 오히려 글쓰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며칠 전에도 카페에 가서 글을 썼다. 내가 가는 카페에는 나처럼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카페 방문 인증 숏.(규범 표기는 ‘인증 샷’이 아니라 ‘인증 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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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던 실내 자전거를 버렸다. 긴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가 많은데 그것이 건강상 좋지 않을 뿐더러 엉덩이가 아프다. 그런데 실내 자전거로 운동을 할 때면 또 앉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실내 자전거를 없애고 대신에 발레바를 구매했다. 내가 연습하고 싶은 동작이 있어서 발레바가 필요했다. 요즘 발레 동작을 배울 수 있는 유튜브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발레바가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발레바 구매 인증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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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1-20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레를 꾸준히 하시네요. 제 친구 중에도 발레를 배우는 친구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 하는데도 자세와 스트레칭에 도움이 된다면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권하더라고요.
요즘 무릎이 안좋아서 병원에 잠시 다녔는데 무릎에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실내자전거를 권하기에 주로 러닝머신 하던 저는 실내자전거로 바꿔야 하나 생각하는 중이어요.

페크pek0501 2025-01-21 10:28   좋아요 1 | URL
발레 배우기 전엔 헬스, 다녔는데 어찌나 시간이 안 가는지 포기했어요. 발레는 80분간 하는데도 시간이 잘 가는 거예요. 코로나 전부터 배웠는데 코로나 때 쉬고 2021년 가을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발레의 장점은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우리가 잘 안 쓰는 근육을 쓰게 해 주고, 어깨가 굽지 않고 자세를 바르게 만들어주고, 땀이 많이 나고, 제 키를 1센티미터 늘려 줬다는 점, 유연성을 키우는 데 최고. 저도 주 1회 하고 있는데 다음달엔 주 2회로 늘릴까 하고 있어요. 실내자전거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엉덩이가 아파서..ㅋ

서니데이 2025-01-20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몇년 전 실내 공사를 하면서 실내 자전거를 정리했는데, 요즘에 운동량이 적어서 새로 살 지 고민되네요. 근데 사면 또 쓰지 않을 것 같아서, 금방 결정을 못 하겠어요. 페크님은 발레도 꾸준히 하고 계시니 집에 하나 있으면 잘 쓰실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5-01-21 10:30   좋아요 1 | URL
실내 자전거를 애용할 땐 저녁만 먹으면 올라가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티브이를 보는 거죠. 그런데 저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앉지 말자, 로 정하고 자전거를 버렸어요. 발레바를 사 놓으니 뿌듯하네요.^^

희선 2025-01-21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레바가 있으니 집에서도 발레 동작을 하시겠습니다 집에서 연습하면 더 잘하시겠습니다 저거 보니 발레 안 해도 운동하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리 스트레칭 같은 거... 잘 걷기 어려운 사람은 걷기 연습...

카페에서 글을 쓰기도 하시는군요 멋지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5-01-21 10:33   좋아요 1 | URL
유튜브를 티브이 화면으로 볼 수 있게 설정해 놓아서 발레 동작을 배울 수 있어 좋네요. 연습하고 싶은 동작이 있어서 흥미로워요. 발레바 잡고 다리를 공중으로 띄우기도 합니다. 하고 나면 몸이 뻐근하죠.
사진 속의 노트북은 작은 넷북이라 가벼워요. 휴대용으로 씁니다. 희선 님은 저보다 글을 더 많이 올리시면서...ㅋㅋ 저는 카페에서 주로 칼럼을 씁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2025-01-22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1-2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5-01-23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발레바를 구매하셨군요.
제가 바벨과 덤벨 운동을 위해 벤치를 사고, 실내 철봉을 샀을 때,
주위 사람들 모두가 그거 얼마 못가서 빨래걸이나 되고, 먼지를 덮어쓰고 사용 안 할거다!
라고 큰 소리를 쳤지만, 저는 10년 가까이 꾸준히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건 대체로 자기 자신 기준인 경우가 많죠.
저는 어느 정도 운동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걸 그들은 모르니까요.

발레바로 집에서 운동이 가능하면 정말 좋으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어제 딸들과 대화하면서 둘 다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표현으로 집순이인 녀석들이 제게 묻더라구요. 엄마랑 아빠는 둘 다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왜 엄마랑 아빠 딸인 우리들은 집에 있는 것이 제일 좋아요?

글쎄요. 적절한 답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조금 고민하다가,
아빠도 어떤 날엔 집에 있는 것이 좋은 날도 있다고 말을 하면서
딱 잘라서 집순이와 집순이가 아닌 사람을 나누기는 어려울 것이고,
경향과 성향이라는 것이 있을텐데,
엄마나 아빠는 성향에 비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것들도 또 있을 것이고.
암튼 결론은 너희도 나중에 바뀔지도 모르고, 엄마나 아빠도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거였어요.

페크pek0501 2025-01-24 15:41   좋아요 0 | URL
발레바 사고 뿌듯했지요. 실내 자전거 잡고 스트레칭 하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운동이 습관되어 있는 사람은 꾸준히 하더라고요.
요즘은 애들이 집에서만 지내도 심심하지 않잖아요. 스마트폰 아이패드 넷플릭스 등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저도 한때 집순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살았는데 요즘 많이 나갈 일이 있었어요. 오늘 발레, 하고 왔는데 오늘까지 4일 내내 나갔네요. 내일은 집콕, 할 예정입니다.
맞습니다.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그리고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제가 활동적이어서 취재 다니는 잡지사 기자가 되고 싶어한 줄 알았는데 막상 접해 보니 취재보다 사무실에서 기사 쓰는 게 더 좋더라고요. 그래도 사람들은 제가 지금도 활동적으로 보이나 봐요.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근데 사실은 집콕을 좋아하고 비활동적인 생활을 좋아해요. 애들은 어떤 면에선 부모를 닮고 어떤 면에서 전혀 닮지 않더군요. 우리 애들 보면 신기해요. 저와 안 닮아서.ㅋㅋ 긴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