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장자>
빈 배 - “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그 배에 부딪쳤습니다. 그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이지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떠내려오던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당장 소리치며 비켜 가지 못하겠느냐고 합니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결국 세 번째 소리치는데, 그 땐 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마련.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 와서 화를 내는 것은 처음에는 배가 비어 있었고 지금은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하겠습니까?”(388~389쪽)
이 글은 자신을 빈 배처럼 비우고 살라는 뜻으로 읽힌다.
상대를 빈 배처럼 여긴다면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읽을 수도 있겠다.
자신을 완전히 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욕심으로 인해 불행하지 않게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