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을 옹호하다>와 <반대자의 초상>의 국내 출간으로 독자들을 찾았던 테리 이글턴, 그리고 미디어 연구자들의 필독서가 되어버린 <재매개>의 저자 제이 데이비드 볼터가 곧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소식 옮겨봅니다. 

1. 제이 데이비드 볼터  공개 강의 

 



 

 

 

 

 

 

응용문화연구소에서는
세계 미디어 석학 초청 강연 시리즈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의 매체 이론가이자 『글쓰기의 공간(Writing Space)』, 『재매개(Remediation)』의 저자인
제이 데이비드 볼터 (Jay David Bolter) 교수님을 초청해
공개 강연을 개최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0년 9월 2일 목요일 오후 5시

장소: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서관 132호

강연명: Writing on the World

강연자: 제이 데이비드 볼터(Jay David Bolter) 교수

주최: 고려대학교 응용문화연구소

원문 출처 : http://www.cacs.or.kr/bbs/board.php?bo_table=4_notice&wr_id=18 


--------------------------------------------------------- 



 

 

 

 

 

 

  

2. 테리 이글턴 공개 강의 및 유관학자 라운드 테이블

일시 : 2010년 9월 6일 ~ 9월 10일

1강 : 신념과 근본주의 (9월 6일, 오후 4시)
-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2강 : 문학의 내면 (9월 7일, 오후 4시)
- 교보 컨벤션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 여기까지가 서울에서 열리는 공개강좌입니다

3강 : 미적인 것의 윤리적 가치 (9월 8일, 오후 4시)
-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 * 3강은 유관학자만 참석하는 라운드테이블입니다.

4강 : 신념과 근본주의 (9월 9일, 오후 4시) 

- 전남대학교 광주은행홀 

5강 : 문학의 내면 (9월 10일, 오후 3시) 

-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원문 출처 : http://hlectures.nrf.go.kr/bbs/notice_view.jsp?board_id=1463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10-08-2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이거 시간이 다 제가 갈 수 없는 시간대군요. -_-

얼그레이효과 2010-08-30 00:54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논문쓴다고 외출을 못해서..갈까말까 고민중인데. 이글턴 1강은 가보고 싶네요..

얼그레이효과 2010-08-30 15:53   좋아요 0 | URL
좀 아쉬운 행정 처리이긴 하네요. -_-

바라 2010-08-3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관학자만 참여하는 것이면 대중공개강좌는 아닌가보네요. 그나저나 저 포스터는 이글턴 사진은 엄청 쪼그맣고 고대 건물만 엄청 크게;; 누가 만든걸까요

얼그레이효과 2010-08-30 00:56   좋아요 0 | URL
미적인 것의 윤리적 가치. 저게 가장 듣고 싶은 건데 저 3강만 유관학자 참여인가 봅니다..포스터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이글턴은 제발 저 포스터 안 보고 강연들어가기를,,(아니면 예리한 감각으로 강연중 쓴소리 한 마디 했으면 좋겠네요.ㅋ)

마늘빵 2010-08-30 12:20   좋아요 0 | URL
딱 보니 저 건물 고려대 같습니다. ^^ 고려대에서 만들면서 자기네 건물만 크게 넣었나보네요. 티내려고. -_- 공개 강좌는 좀 퇴근 이후 시간대로 잡아주지. 일반인도 참석하게요. 센델 강연처럼 해야 하는데.

2010-08-30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Ritournelle 2010-08-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강은 아마도 대중강연의 형식을 빌려 인촌기념관의 대강당에서 할 듯해요. 그런데 이글턴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저 강당을 채울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많이 와야 할텐데... 지난번(2006) 월러스틴 강연처럼요. 월러스틴의 지난번 대중강연은 꽤 괜찮았답니다. 그리고 3강은 그들만의 리그 형식을 빌려 몇명의 제한적이고, 한정적인 전문가/지식인들 몇명이 인촌 기념관의 몇층에서 정말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것 같습니다. 역시 지난번 월러스틴처럼요.그리고 저 사진은 인촌기념관 정문의 사진인 듯합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8-30 22:38   좋아요 0 | URL
무화과나무님 / 상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3강 주제가 욕심이 났는데 아쉽군요. 논문때문에 이것 참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손만 쭉쭉 빨고 있습니다.^^;;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11시~12시는 한국언론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결국 방송의 내용 공개 자체를 막음으로 인하여, 이 정부는  자신들의 오류를 만천하에 알린 셈이 되었다.  

욕도 아까운 정부다.  (아래 내용은 원래 방영 예정이었던 피디수첩 관련 요약문임)  

참고로, 오늘 방송 예정이었던 피디수첩은 급히 vj비하인드스토리란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 

 
4대강 수심 6m ··· 누가 밀어 붙였나?
2008년12월15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소규모의 자연형 보 4개를 설치하고, 강변 저류지를 21곳 설치하며, 4대강의 퇴적 구간에서 홍수를 소통시킬 수 있도록 2억 입방미터를 준설한다는 안이었다. 이 발표 후 정부는 이 기본구상을 토대로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갔다. 그 후로 4개월 뒤인 2009년 4월27일,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중간발표에서는 자연형 보 4개가 대형 보 16개로 늘어나고 5.7억 입방미터 준설을 통해 낙동강의 경우 최소수심 4~6m 수심을 확보한다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4대강살리기사업이 대운하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된 배경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와 경위로 애초의 기본구상이 바뀌었을까? 4대강살리기사업 마스터플랜 연구총괄책임자인 김모 박사는 국가균형위에 보고된 바 있는 ‘4대강살리기 프로젝트’안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PD수첩에 밝혔다. 그렇다면 누구의 지시로, 어떤 근거로 4대강살리기 프로젝트가 변경된 것일까?  
이와 관련해 PD수첩은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08년9월부터 12월 사이,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으며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6월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지 불과 3개월 지난 시점이다. 당시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이 수심을 6m 확보해야 한다는 구상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운하를 포기한 지 수개월밖에 안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 하에 소규모 안으로 결정됐으며, 수심 6미터 안은 추후 구체화한다는 복안도 있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방송을 통해 당시 이 모임 참석자와 논의내용, 이후 소규모 계획이 운하와 닮은 대규모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변경된 경위 등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본류에 확보하는 13억㎥의 물 ···· 대부분 “흘러보낼 용도”

정부는 보와 준설을 통해 모은 물로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한다. 어느 지역에 얼마의 물이 부족한 것일까? 우리나라 하천관리계획 중 최고상위단계인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낙동강의 경우 2016년에 필요한 물의 양은 1.4억 톤이다. 하지만 추진본부는 2016년 낙동강에 10억 톤의 물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의 부족량보다 6배나 많은 양이다. 왜 이렇게 많은 물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일까? 추진본부는 낙동강에 확보할 물 10억 톤의 상당량이 하천유지용수라고 해명했다. 하천유지용수란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가 아니라 하천의 유지를 위해 그냥 ‘흘러 보내는 물’이다. 
문제는 하천유지용수가 정작 필요한 곳은 본류가 아니라 지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지류는 갈수기에 바닥을 드러내왔다. 4대강 마스터플랜 초안에는 ‘지류 48개에서 모자라는 하천유지용수’가 17억톤이라고 적시하며 물 확보의 근거로 삼았다. 즉, 지류에 부족한 물을 확보를 위해 본류에서 무리하게 보를 만드는 셈이다. 
PD수첩은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물 부족 지역의 지도에 4대강 본류의 위치를 표시해봤다. 그 결과, 4대강 본류 주변은 물부족 지역과 무관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는 정부의 대응이다. 지류에 부족한 물을 왜 본류에 확보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 후 정부는 마스터플랜을 수정됐다. 마스터플랜 초본에는 ‘지류 48개에 부족한 하천유지용수가 17억톤’이라고 적시했는데, 최종본에는 ‘4대강 주요 지점에 부족한 하천유지용수가 17억톤’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류 48’개를 ‘4대강 주요지점’으로 왜곡한 것이다. 정부가 보를 만들어 생태를 파괴하면서까지 대량의 물을 확보하는 근거를 대지 못하자 마스터플랜까지 왜곡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부는 왜 무리하게 대량의 물을 확보하려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마스터플랜 연구총괄책임자인 김모 박사의 발언이 입수됐다. 김박사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확보할 10억 톤은 계산된 수치가 아니라,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준설을 하고 난 후 공간을 계산했더니 10억 톤이다’라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즉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보를 만들고 준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준설을 했더니 10억톤이라는 물의 양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실토한 것이다.    

낙동강, 1%의 홍수예방을 위해 99% 상습수해지역 외면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태파괴 논란을 무릅쓰고 4대강 본류 구간에 5.7억㎥을 준설한다는 계획이다. 4대강 본류 강바닥을 준설하면 우리나라의 홍수피해가 근본적으로 해소되는 것일까?
 PD수첩은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상습수해지역 지도를 입수했다. 이 지도에 4대강 본류의 위치를 표시해 봤다. 그 결과, 4대강 지류는 상습홍수지역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1999년~2003년 사이 발생한 홍수 피해 중 4대강 등 국가하천 피해액이 3.6%였고, 나머지 96.4%가 지방하천과  소하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남도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전체 홍수 피해액 중 낙동강 본류에서 발생한 홍수피해가 1.3%로 확인됐다 나머지 98.7%의 홍수피해는 지류와 소하천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 통계는 정부의 주장대로 4대강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90% 이상의 홍수피해는 그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생태를 파괴하면서까지 4대강을 준설하는 것일까? 추진본부는 4대강 전 구간에서 2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준설한다고 밝혔다. 4대강 본류 주변에 대도시와 공단이 위치하기 때문에 홍수가 발생할 경우 대량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PD수첩이 확인한 결과 4대강 본류 주변의 대구 부산 등 대도시 구간은 이미 2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해 설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지방하천을 끼고있는 소도시와 공단들이 상습적으로 수해를 겪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본류 강바닥을 준설하겠다는 정부의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4대강에 개발 바람이 분다.
여당 ‘수변개발 특별법’ 추진한다
 

4대강사업을 통해 확보할 대량의 물은 어디에 사용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 문광부가 추진 중인 리버크루즈 계획이 주목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은 2009년 10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쾰른을 포함한 다섯 개 도시의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의 목적은 독일의 리버크루즈(River Cruise) 운영 및 관광 상품화 등 해외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답사를 다녀온 책임연구원은 ‘독일 강의 갈수기 수심은 2~3미터이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 고 보고했다. 이 같은 자료를 기초로 문광부는 4대강을 운항할 리버크루즈 계획을 수립했다. PD수첩이 확보한 관련 자료에는 2012년 시범 사업, 2014년에는 본 사업에 착수한다고 되어있다.  
4대강주변의 개발계획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강정보와 달성보 사이에 에코워터폴리스(Eco-Water Poli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달성습지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에 20만톤 규모의 크루즈선을 도입해 카지노 호텔을 운용하고 경정장,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 미 투자은행인 프로비던트 그룹(Provident Group)과 ‘에코워터폴리스 개발 및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4대강주변을 개발하기위한 입법도 추진 중이다. 이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되어 있다. 이 법안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4대강 주변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법’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PD수첩이 입수한 문건에는 여권이 9월~10월 사이 이 법안 통과를 추진할 것으로 되어있다.

2010년 8월17일 방송될 제869회 PD수첩 ‘4대강, 수심 6m 비밀’에서는 4대강살리기사업의 추진 과정, 마스터플랜 작성 과정 등 미공개 사실이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방송된다. 

기획: 김태현 CP 
연출: 최승호 PD
홍보: 남궁성우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yamoo 2010-08-1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뭔일이 있었는데요~~~ 어제 그 시각에 텔레비전을 안봐서뤼~~ 대형사고인가요?

얼그레이효과 2010-08-17 23:41   좋아요 0 | URL
피디수첩에서 4대강 문제로 방송을 할 예정이었는데, 김재철 사장이 틀지 말라고 막았다는군요. 그래서 갑자기 지금 vj 비하인드스토리란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루과이라운드 관련보도하여, 이렇게 불방처리 된 적이 있었는데,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웽스북스 2010-08-1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이없는 일. -_-

얼그레이효과 2010-08-17 23:46   좋아요 0 | URL
김재철 사장, 조인트까이는게 두려웠나 봅니다.-_-

웽스북스 2010-08-17 23:48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너무 알아서 기는 것 같은데,
얼마나 무서우면 그럴까 싶기도 하고 (이해한다는 얘기 아님 ;;;)

얼그레이효과 2010-08-1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이 그랬나요? 이 정부는 '밥줄'을 끊어버린다고...지금 티비에서 밥집 소개 나오는데,,묘하네요..ㅡ.,ㅡ

pjy 2010-08-1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고도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죠 ㅡ,.ㅡ; 참,

얼그레이효과 2010-08-18 00:28   좋아요 0 | URL
너무하네요.이 정부 진짜.,.

마늘빵 2010-08-18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어이 없는 일. 피디수첩도 안 돼. 추척 60분도 안 돼. 저 정신나간 것들을 어찌 해야 할지. '자발적 독재'라는 새로운 정치체제가 수립된 나라로 기록해야. -_-

얼그레이효과 2010-08-18 11:57   좋아요 0 | URL
정말 욕하기도 지치는 정부네요..

쉽싸리 2010-08-18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 저도 티브를 안보는데 아침 인터넷 뉴스 보고 알았습니다.
20년 만의 사태라고 하더군요.(1990년에 우루과이 문제 방영못한 이후)
상식이하의 일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8-18 11: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 상식도 모르는 놈들일 겁니다..

2010-08-18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2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 수첩 불방은.. 정말 한스러운 일입니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정말 현 정권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8-21 03:45   좋아요 0 | URL
정말 어이가 없었죠..다음주는 과연 어떻게 될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다가 요즘 공부하는 부분의 이론적 시선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옮겨 왔다.  

원문 :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890 

서동진 선생의 글이다.

 

동성애의 게이화

언제던가 괜찮은 남자는 다 애인이 있고 멋있는 남자는 죄다 게이라던가 하는 광고가 TV에 등장한 적이 있었다. 꽤 잘나가는 시사주간지에서 내게도 동성애자 남자친구가 있었다면 하는 이성애자 여성의 수다를 큼지막하게 싣기도 했다. 최근엔 연속극의 여제, 김수현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두고 시끄럽다. 일전 통화했던 어느 언론사 문화부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성애자가 안방극장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기독교 집단은 늘 그랬듯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냈다고 시청거부운동을 펼치는 등 야단법석이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동성애자는 누구인가’를 묻고 알리는 대중매체의 기사나 프로그램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여기에 잠깐 토를 달자면 거기에서 들먹이는 동성애자란 당신들의 동성애자라는 것이다. 실은 대중문화 안에서 소비되는 동성애 정체성은 이성애자 사회가 지어낸 환상과 다름없다. 그렇다고 그것이 동성애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허위라고 말할 일은 아니다. 그 환상은 동성애자 편에서도 참조하고 또 써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동성애, 그리고 동성애자란 것이 무엇인지는 동성애자 스스로가 대답의 열쇠를 가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그들 자신의 목소리로’ 라는 이름으로 경청하는 동성애자의 목소리라고 해서 동성애와 동성애자의 진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동성에 이끌린다거나 정서적 친밀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곧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에 속하거나 혹은 동성애자에 관한 진실을 가지고 있음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 역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배우고 익힌다. 그래서 동성애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동성애자란 무엇인가’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글로벌 게이?

 동성 간의 성애적 관계나 친밀한 감정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전연 분명하지 않다. 별나게 동성사회적인(Homosocial) 한국에서 동성애란 정체성이 다른 사회와 동일하게 인식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만무하다. 이를테면 게이란 정체성을 통해 자신을 동일시하며 동성애자 사회를 구축한 한국·대만·홍콩 같은 아시아 국가의 동성애자와 오랜 동성애적 하위 문화를 가지고 있던 일본, 그리고 ‘히즈라’(Hijra)나 ‘커토이’(Kathoey) 같은 흔히 ‘제3의 성’이라 부르는 성별 체계를 가진 인도·타이 같은 사회에서, 동성애란 말이 가리키는 것이 다를뿐더러 성별·성정체성·성행동 사이에 맺는 관계도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놀랍게도 최근까지 성행동의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성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특정한 사회적 성원으로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적어도 일부 서구 사회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이른바 ‘국제 성정치적 관계’라 부를 만한 것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생겨난 현상이다. 이를테면 서구 사회에서 에이즈 위기와 관련해 폭발적으로 등장한 성정체성에 따른 역학적인 인구 분류는 동성애적 성행동을 단순히 성행동의 종류가 아니라 특정한 라이프 스타일(잦은 섹스 파트너 교체, 사우나를 비롯한 다양한 퍼블릭 섹스 공간의 발달 등)에 따라 살아가는 사회집단이 나타내는 행위 성향으로 보게 했다. 이는 에이즈와 관련한 의학적 캠페인은 물론 그와 관련한 다양한 정치적·문화적 매체를 통해 전세계에 확산됐다.

다음으로 동구권 붕괴 이후 종래의 사회적·정치적 운동을 대신하게 된 인권운동 역시 동성애 정체성이란 관점을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른바 국제인권운동은 성적 영역 안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박해를 적극적으로 인권 이슈로 제기했다. 당연히 그 효과는 동성애 정체성의 세계화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이었다. 이는 동성 간 성행동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정체성을 인종이나 종족과 거의 다르지 않은 특정한 성적 공동체로 정의하는 특정 서구 사회의 정체성 담론을 유포시켰다. 성정체성에 따른 인권침해란 이름으로 우리는 모든 사회를 동일하게 인식하고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미국과 스웨덴 같은 사회에 이르기까지 어느 사회에서나 동성애 정체성, 동성애자 사회가 있었던 듯한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는 많은 나라에서 반발을 초래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무시되거나 그를 변별할 특별한 지식을 갖지 않던 사회에서 갑자기 동성애 정체성이란 이름을 빌려 해당 사회의 동성 간 성행동을 처벌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세 번째로 단연 우리는 다양한 문화적 매체를 통해 순환하는 성정체성에 관한 지식, 의례, 상징, 이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에는 ‘퀴어 시네마’란 이름으로 소개되는 예술영화나 ‘스톤월 항쟁’이니 ‘게이·레즈비언 행진’이니 하는 미국 주류 게이운동의 유사 정치적 담론에서부터 <섹스 앤드 더 시티>나 <퀴어 애즈 포크> <퀴어 아이> 같은 TV 시리즈는 물론 마돈나 같은 게이 청중이 특별하게 숭배하는 스타를 둘러싼 팬덤이나 문화적 이벤트(클럽 파티 등), 그리고 전 지구적인 게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달된 관광지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된다. 따라서 지구화 과정에서 운반되는 것은 자본과 상품, 사람이지만 성정체성과 관련한 것들이기도 하다. ‘게이 정체성의 세계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같은 현상은 많은 사회에서 형성된 성과 관련한 사회적 분류와 위계, 이질적 정체성 담론을 동성애·동성애자 정체성 속으로 끌어모은다.

동성애자, 좋은 게이 시민

이는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 사회의 형성을 살펴볼 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한국 사회의 동성애자 운동은 무엇보다 동성애자를 특정한 생활양식이나 문화적 관습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정의하고, 이에 근거한 특수한 사회집단으로 규정하는 구실을 했다. 동성에 대한 친밀감이나 동성과의 성행동은 자신이 동성애자이기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은 얼핏 성과 무관해 보이는 폭넓은 삶의 영역을 성정체성이란 것을 통해 이야기하고 표현하게 한다. 이를테면 자신의 성장과 가족관계 등을 묘사하는 방식은 이제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을 통해 재구성된다. 자신의 특별한 버릇이나 습관, 외상적 사건은 모두 동성애자로서의 성장 이야기 속에 스며드는 것이다. 따라서 동성애자는 주어가 되어 수많은 사건과 행위를 술어로 거느리게 된다. 이처럼 인생 서사가 성정체성 서사로 각색될 때, 동성애자는 그런 사회적 체험과 관습, 생활양식 등을 공유하는 사회로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동성과의 성행동이나 친밀한 관계는 동성애자이기에 있었던 혹은 일어날 일일 뿐 동성애 정체성을 구성하는 결정적 준거가 되지 않는다. 동성애자 수영 동호회에 나가 동성애자끼리의 사회 활동을 즐기며 더욱 안정적이고 일관된 동성애자로서의 자아를 체험하는 것이 우연적인 성행동을 통해 동성과 섹스를 하는 것보다 더 동성애적인 것이 되었다 말할 수 있다. 청소년 동성애자를 지원·보호하는 것이 동성애자운동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로 집착하는 것 역시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가 당연한 것도 또 유일한 방향인 것도 아니다. 동성애자를 둘러싼 사회적 관용이 늘어나고, 동성애 이야기가 공론화되고, 동성애자 권리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제기돼왔다고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 속에는 이미 특정한 성정치적 관점이 스며들어 있다. 물론 그것의 두 가지 큰 뼈대는 ‘인권 정치’와 ‘정체성 정치’라는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성정치다. 서구에서 1980년대 초반을 전후해 사회주의적·급진적 사회운동이 쇠퇴하면서 성정치 역시 보수화돼왔다. 이성애적 규범이 지배하는 성의 체계를 거부하고 이를 변형하려던 급진적 성정치를 대신해 ‘좋은 동성애자 시민’이 됨으로써 이성애자와 다양한 성적 소수자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은 새로운 동성애자 사회운동의 물결이 등장했다. 이는 앞서 말한 조건 속에서 많은 비서구 사회로 확산됐고,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성애적 규범을 은밀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동성애를 탈성애화함으로써 건전한 시민 주체로 길들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9금’으로 대표되는 청소년에 대한 성적 규제 강화, 성매매의 불법화, 성폭력이나 아동 성폭력에 대한 집단적 패닉 등은 중산층 이성애자 가족이 우리 시대의 성정치 모델이 되었음을 역력히 보여준다. 따라서 기존 동성애자의 주된 세계였던 동성애적 하위 문화는 ‘음지’ 혹은 ‘불행한 과거’로 망각되거나 거부되고, 세련된 클럽이나 바 같은 상업적인 유흥 공간, 아니면 스포츠나 다른 취미를 통해 매개된 사교적 모임이 건전한 동성애자를 위한 공간이 돼버린다. 감정적 헌신에 터 잡은 장기적인 친밀한 관계가 정상적·규범적 관계가 되고, 물론 이는 TV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여행을 다니는 유족한 삶을 사는 고학력 중산층 동성애자 남성을 특권화한다.

이는 정서적 교류와 헌신에 기반한 관계로 부부관계를 그려내는 보수적 중산층 이성애자 부부의 이데올로기를 반복한다. 이때 이성애적 규범에 동화될 수 없는 동성애자는 더욱 주변화되고 자신의 삶에 관해 발언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정작 우리 사회에서 성적 위계로 볼 때 가장 열등한 성적 소수자는 ‘중년 노동자계급 이성애자 남성’처럼 보이는 것도 착각은 아니다. 사회적 재생산을 가족화하는 신자유주의적 가족 경제 내에서 노동자계급 이성애자 남성 가장은 생계부양자라기보다는 가정의 재무적 활동의 책임자라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이들은 정작 현실에서는 가장 취약한 생존 조건에 놓였다. 게다가 정서적 교감과 만족이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새로운 친밀성의 세계로 가족 생활에 참여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나 그들이 할 줄 아는 것은 권위적인 남편과 가장의 역할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딸방’으로, ‘키스방’으로 전전한다. 그들은 좋게 보아 ‘재수 없는 꼰대’고 더 나쁘게는 ‘잠재적인 치한’이다.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비천한 성적 소수자가 아니라면 누가 그것이겠는가. 다양한 취향과 문화를 존중하는 것을 ‘예의’와 ‘미덕’으로 간주하는 다문화주의적 사회에서 게이는 이미 좋은 친구이자 시민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중앙도서관 앞에 놓여진 몇 송이 국화꽃, 조촐한 인원만이 모인 가운데 치뤄진 추모의 목소리, 스쳐가며 구경하는 사람들, 시끌시끌한 신촌의 젊은 기운. 시험기간이라 길게 늘어서있는 도서관 대기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기념하며, 현재의 삶을 고민할 것인가.  













































사진 원본 : http://www.mlbpark.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09&idx=485423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0-06-1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콱 막혀요ㅠㅠ

얼그레이효과 2010-06-15 13:51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학교 지나가다 관련된 어떤 풍경이 있어 사진을 퍼왔어요.

saint236 2010-06-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아니면 돼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거죠. 그러니 무관심한 거고. 이젠 이한열이 누구인지, 전태열이 누구인지 대학생들은 관심조차 없습니다. Need가 삶을 지배하는 거죠.

얼그레이효과 2010-06-15 13:52   좋아요 0 | URL
236님의 고마운 분노 속에서, 또 알게 모르게 역사와 희망을 되새김질하는 동시대인들이 있다는 소망 하나 가져봅니다.

미지 2010-06-2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시대를 거치고 또다시 이 자리라는 것이 아프고 슬픕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6-28 20:56   좋아요 0 | URL
또 다음은 무슨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까요..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습니다.
 

영화감독 최진성님이 밴드 윈디시티와 함께 4대강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뮤직비디오를 찍었습니다. 이미 유튜브에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인데, 알라디너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링크를 겁니다. 최진성님은 영화에 대한 애정을 물론이거니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른 분으로 매번 깊은 인상을 받아왔습니다.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로 2001년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을, <그들만의 월드컵>으로 2002년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히치하이킹>으로 2004년 대한민국영화대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본 동영상과 글은 온라인 당비의생각에도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http://dangbi.tistory.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