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조지 소로스에 대한 새로운 발견?

 

오늘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다가 유명한 유대계 금융투자가, 박애주의적 자선가, 작가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사실 세 가지를 발견했다. 첫째는 그가 런던정경대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철학과 출신이고, 둘째는 그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칼 포퍼에게서 철학을 배웠다는 것이다. 셋째는 그가 1970년대 말부터 박애주의를 활동을 벌여왔다는 것이고, 이는 <열린사회재단>이라는 박애주의를 표방하는 재단 설립 및 활동으로 구체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1세기의 그의 구체적인 활동은 주로 박애주의를 표방하는 자선활동과 진보적인 정치활동[가령 오바마를 당선을 위한 정치적 활동과 같은]에의 적극적 참여로 특징지어진다. 

 

[조지 소로스의 간단한 이력]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실은 그렇다치더라도 세 번째 사실은 조금 의외였다. 왜냐하면 그간 개인적으로 조지 소로스를 단순히 유대계 금융투자가[환투기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나는 그의 수없이 많은 얼굴 중에서 단지 하나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깨달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차라리 극단적으로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경향성을 자신의 얼굴에 내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그는 한편으로,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통치성의 세계질서를 주조한 행위자들 가운데[한 사람으로] 태풍의 눈처럼 행위하는 글로벌금융자본가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그가 만들어 놓은 세계를 부정하는 인간주의적, 박애주의적 자선가이다. 다시 말한다면, 그는 매우 악랄하고 괴물같은 자본가의 얼굴과 착하고, 윤리적인 자선가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판에 브리콜라쥬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성공한 자본가들이, 이전의 악랄한 자본가의 모습을 모두 버리고,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비판하는 <착한 자본가>로서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를 재정위하는 어떤 모순된 정치적 몸짓을 취하는 것인가? 즉 그는 악랄한 자본가로서의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자본주의의 폐해를 교정하려는 인간주의적, 박애주의적인 정치적 몸짓을 취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의 정치적 몸짓은 행위의 전과 후간의 명확한 단절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는 오히려 1970년대 말부터 악랄하고 괴물같은 자본가의 얼굴과 착하고, 윤리적인 자선가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판에 모순적으로 연결접합시키는 정치적 몸짓을 지속시켜온 인물이다. 그는 1979년에 헷지펀드가로 많은 돈을 번 덕분에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형태를 대체할 만한 '열린사회(들)' 을 설립하고자 하는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열린사회재단>을 설립한다. 그가 설립한 <열린사회재단>이라는 <역사>항목의 첫 문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그의 소위 <착한 자본가>로서의 면면이 잘 드러낸다.

 

- “Open society is based on the recognition that our understanding of the world is inherently imperfect,” Soros said. “What is imperfect can be improved.” He started by supporting scholarships for black students at the University of Cape Town in South Africa and for Eastern European dissidents to study abroad.

 

- 번역하면 이렇다. 소로스는 "열린 사회는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이해는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라는 인식/인지에 토대를 둡니다.", "불완전한 것은 개선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역주: 이러한 원칙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 대학에 흑인 학생과 동유럽 반체제 학생들의 유학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이해>, <불완전>, <개선>이라는 세 가지 사항이 소로스의  구성하는 상호적 관계성에 놓인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자본주의체제>에 대한 근본적 부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그는 자본주의체제가 가진 완전성과 불완전성이라는 두 가지 모순되는 이념 그 자체를 소로스식 자본주의계 내에 배치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주조된 소로스식 자본주의계 그 자체도 이미 자본주의의 내재적 특성이 아닐까?

 

가령 이 재단은 열린 사회를 위한 전세계적 투쟁에서, 다음과 같은 [핵심]사항들을 포함하는 매우 중요한 전지구적 캠페인의 전위에 서고자 한다. 이 사항들이 내포하는 정치철학적 의미를 살펴보자. 그것은 소로스가 주장하는 <열린사회>를 위한 이율배반적 이념 추구의 의지는 그가 그토록 극단적으로, 괴물적으로, 과잉적으로 몰고갔던 자본주의의 한계를 내재적으로 인식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그 한계를 스스로 교정함으로써, 더 많은 자본축적에 대한 그 자신의 욕망, 더 나아가서는 자본주의 자체의 욕망을 긍정하는 것이 아닐까?

 

- Development of international tribunals holding accountable government officials and leaders of antigovernment forces responsible for war crimes, crimes against humanity, and genocide.

- Transparency and accountability for the revenues that governments derive from the exploitation of natural resources.

- Implementation of national freedom of information laws.

 

 

       

 

▶▶▶ 국내에 번역된 소로스의 책들

 

 

 

Ⅱ. 조지 소로스 혹은 박애주의적 자본가에 대한 비판

 

우리는 조지 소로스식 자본주의를 이전의 자본주의와는 변형된 형태의 자본주의로 파악하고자, <박애주의적 자본주의>philanthropic capitalism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의 <박애주의적 자본주의>philanthropic capitalism를 특징짓는 몇 가지 핵심요소들을 가설적으로 제시해보자. 우리는 아직 그의 저서를 전부 읽지 못했고, 그의 박애주의적인 정치적 몸짓이 전지구적으로 어떠한 정치적 실효성을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의 <박애주의적 자본주의>philanthropic capitalism가 자본주의체제의 내적 모순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망의 체계에 기인하며, 이로써 새로운 잉여가치의 창출을 목적한다는 것에 분명한 확신을 두고 있다. 

 

 

1. 열린사회라는 <박애주의적 자본주의> [표면적] 이념

 

조지 소로스의 <박애주의적 자본주의>의 경제철학적 이념은 <열린사회>라는 개념에 잘 드러난다. 소로스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보다도 <열린사회>라는 개념에 그의 <박애주의적 자본주의>의 정수가 잘 드러난다고 본다. 그의 <열린사회>라는 개념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의 스승이었던 칼 포퍼의 영향력이 짙게 배어난다. 포퍼는 무려『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제목으로 책도 쓰지 않았던가? 조금 일반화시켜 말한다면, 포퍼의 <열린사회>라는 개념은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지와 합리적 이성에 규정된 결정, 판단 등을 전체 혹은 전체주의라는 틀 속에서 융해시켜버리는 폭력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에게 있어 <열린사회>는 개인의 합리적 이성의 기초 위에서 비판과 논증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결정되는 행위에 정초된 사회이다. 때문에 그에게 있어 <전체> 혹은 <총체>라는 이념을 통해서 개인에게 규제되고, 강제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저항이 긍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이것은 <전체화하는 사회> 혹은 <닫힌 사회>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2. <열린사회>를 추구하는 자는 폭력의 근본적 행사자인가? 아니면 그것을 멈추는 자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지 소로스가 <열린사회>를 추구하고자 욕망하는 것에 맞서는 갖가지 적(適)에 대한 투쟁이 어떠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지젝의 폭력에 대한 논의는 이에 대한 좋은참조점을 준다. 그는 『폭력이란 무엇인가』 에서 오늘날의 폭력의 세 가지 유형을 주관적 폭력, 상징적 폭력, 구조적 폭력[지젝은 상징적 폭력과 구조적 폭력을 주관적 폭력과 구분해서 객관적 폭력이라고 지칭한다]으로 구분한다. 그에 따르면, 사회적 행위자, 사악한 개인, 억압적 공권력, 광신적 군중이 행하는 폭력 등의 주관적 폭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객관적 폭력이다. 여기서 지젝은 맑스가 자본의 자기증식적 순환을 광적인 것이라고 묘사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본은 자신의 운동이 사회적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지에 대해 무관심하며, 오로지 수익성이라는 목표만을 추구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요점은 이 두 번째 차원을 첫 번째 차원으로 환원하여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삶이라는 실재' 속의 적대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상품의 신학적 광란이라는 것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 지를 설명하고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그의 요점은 <두 번째 차원 없이는 첫 번째 차원(물질적 생산과 사회적 상호작용이라는 사회적 현실)을 올바르게 포착할 수 없다.>는 편에 가깝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실재가 이루는 발전과 파국을 이해하는 열쇠는 자기증식하는 자본의 형이상학적 춤사위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거기에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구조적 폭력이 존재하며, 이 폭력은 자본주의 이전 시대의 어떠한 직접적인 사회-이데올로기적 폭력보다 훨씬 더 섬뜩하다. 이 폭력은 더 이상 구체적인 개인들과 그들의 악한 의도의 탓으로 돌릴 수 없으며, 순수하게 객관적이고, 체계적이며, 익명성을 띠기 때문이다."( 지젝, 『폭력이란 무엇인가』 , 국역본, 35~40쪽) 이어지는 대목에서 지젝은 이 두 가지 측면들 간의 관계를 라캉이<현실>reality과 <실재>the real를 구분한 것에 그대로 적용시킨다. "전자가 부단한 상호작용과 생산과정을 행하는 실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적 현실이라면, 후자는 사회적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결정하는, 냉혹하고 추상적인, 유령과 같은 자본의 논리이다."(지젝, 같은 책, 같은 쪽)

 

 

 

 

 

지젝의 논리를 소로스에 적용시켜보자면, 그는 그가 적극적으로 구성해낸 자본주의체제가 생산해내는 객관적 폭력인 구조적 폭력의 정초자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본질적 측면을 은폐시키기 위해 박애주의를 외양적으로 실천하는 행위를 한다. 때문에 그의 박애주의는 자본주의체제가 우리에게 가하는 구조적 폭력의 치유제가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그러한 구조적 폭력의 섬뜩함을 가리는 은폐막이자, 구조적 폭력을 더욱더 세밀하고, 교활하게 가장하는 또다른 장치일 뿐이다. 하여 지젝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는 다보스회의장도 아닌, 그렇다고 포르투알레그레 회의장도 아닌, 제3의 장소인 <포르투 다보스>를 만들어낸다. 즉 "그들은 우리가 전지구적 자본주의를 유지해 나가면서도 그 결실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기업가로서 계속 막대한 이윤을 내면서,동시에 반자본주의 세력이 내세우는 대의인 사회적 책임과 생태 문제 등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젝, 같은 책, 42~4쪽) 그리고 지젝은 조지 소로스뿐만 아니라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일련의 소위 착한 자본가들(빌 게이츠, 구글, 아이비엠, 인텔, 이베이의 최고경영자들)을 가리켜 <자유주의적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지칭한다. 지젝이 보기에 <자유주의적 공산주의자>은 기존에 오직 자신만의 탐욕적인 사적 이익추구의 욕망을 충족하는 자본가들을 비판하는 신진자본가들이다. 이들은 저항, 혁명, 전복이라는 공산주의적, 좌파주의적 가치를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포스트모던적 버전과 결합 및 주조시키는 자들인 동시에 그것을 재구성하는 자들이다. 때문에 그들이 자본주의의 구조적 폭력이 빚어내는 착취당하는 단일한 노동계급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아프리카 기아, 무슬림 여성들의 고난, 종교 근본주의자들의 폭력,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더 시급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지젝, 같은 책, 45~51쪽). 우리가 예로 들고 있는 조지 소로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자비하고 극단적인 금융투기를 통해 착취를 일삼는 동시에 고삐 풀린 시장 경제가 불러오는 파국적인 사회적 결광 대한 인도주의적 관심을 상징하는 인물이다."(지젝, 같은 책, 같은 쪽)

 

정치인류학적 성취를 <자유주의적 공산주의자>에게 적용시켜보자. 이들은 소위 포트래치경제(potlatch economy)를 실천하는 자들이다. 이는 원사사회에서의 포트래치게임(potlatch game)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주지하듯이 원사사회에서 이 게임은 잉여축적에 대한 행위자의 욕망을 제어하는 공동체적인 제도적 장치였다. 이 게임의 중요한 의미는 "더 많은 것을 탕진하는 자일수록 더 많은 권위를 얻는다." 때문에 공동체에서 더욱더 권위 있는 자들은 더욱더 많은 잉여축적을 하는 자가 아니라, 그것을 탕진하는 자이다. 원시사회에서 그러한 행위는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공동체를 균열시키는 그것 너머의 경제(economy)[자본주의]와 정치(politics)[국가]의 창출기제를 근원적으로 막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정치인류학자 클라스트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냐하면 원시사회는 위신에 대한 욕망을 권력에 대한 의지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는 바꾸어 말하면 원시사회에서 권력에 대한 의지의 가능성을 지닌 추장은 이미 죽음을 선고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원시사회에서 분리된 정치권력은 불가능하고 국가가 차지할 여지가 있는 장 또는 공백은 존재하지 않는다."(클라스트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 국역본, 260쪽) 클라스트르의 정치(politics)[국가]에 대한 이와 같은 언급은 경제(economy)[자본주의]에 대한 언급과 이질적이지 않다. <자유주의적 공산주의자>의 포트래치경제(potlatch economy)는 그렇지 않다. 그들의 사적이익창출의 결과의 공적인 영역에의 환원, 투자는 그들의 경제적, 정치적 욕망을 탈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더욱더 공고하게 하는 교활하고, 세련된 기제이자 장치다. 그들의 포트래치경제(potlatch economy)에서는 "위신에 대한 욕망이 권력에 대한 의지로 대체된다." 그들은 "왼손이 악랄하고, 교활하게 번 돈을 착한 웃음을 지으면서 오른손으로 내놓는 자이다." 하지만 그렇게 내놓은 돈/화폐(momey)는 언젠가는, 그들의 수중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그런 돈/화폐(momey)이다. 더 쉽게 말한다면, 그들의 "자선과 공익에 대한 욕망은 자본의 잉여축적에 대한 그들의 욕망으로 대체된다." 결국 소로스, 즉 <열린사회>를 추구하는 자는 이 세계를 파멸로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폭력의 근본적 행사자이자, 그것을 가속화하는 자이다.  

 

    

 

 

3. 조지 소로스 혹은 박애주의적 자본가의 두 얼굴

 

최근 국역된 니콜라 귀요(Nicolas Guilhot)의 『조지 소로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까』를 보면 우리는 조지 소로스 혹은 박애주의적 자본가의 두 얼굴에 대해서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으므로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인용함으로써 이 논의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국역판은 이 책의 원제목과는 조금 다른 제목이 붙여졌다. 원제는 Financiers, philanthropes: Sociologie de Wall Street로 번역하면 <금융가, 박애주의자: 월 스트리트의 사회학>정도가 된다. 알라딘의 소개에 따르면,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소재한 유럽사회과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런던정경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현재 뉴욕 사회과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유럽사회학센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컬럼비아대학 및 런던정경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고 한다. 소로스와의 공통분모는 런던정경대학(LSE)이다.

 

 

니콜라 귀요(Nicolas Guilhot), Financiers, philanthropes: Sociologie de Wall Street(2006년), 김태수 역, 『조지 소로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까』, 티, 2013.

 

니콜라 귀요(Nicolas Guilhot)의 문제의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했던 바와 근본적으로 같다. 즉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금융의 중심이었던 월가는 1980년대에 이르러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지휘본부로 부상했다. 바로 이 시기에 소로스, 터너, 밀켄 같은 인물은 순식간에 재산을 불리면서 새로운 금융제국을 세웠다.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투기와 기업 사냥으로 악명을 떨쳤던 바로 이들이 이제 전 세계에 ‘나눔의 미덕’을 주도적으로 실천하고 설파하는 자선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소로스의 자선에는 대가가 따른다. 니콜라 귀요는 "마르크스와 부르디외의 논의를 빌어 1980년대에 대두된 자선사업의 개혁, 혹은 윤리경영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자본주의에 대한 ‘도덕적 조절’이 실제로는 금융이 지배하는 새로운 자본 축적 시스템을 사회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폭로한다.”[알라딘, 『조지 소로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까』 책 소개 내용 중]

 

즉 소로스의 삶은 20세지 중, 후반부터 가속화된 신자유주의적 통치이성에 기반한 전지구적 금융자본주의가 형성, 발전, 퇴조된 사회역사적 맥락 및 과정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이 사회역사적 맥락 및 과정의 알페와 오메가였다. 그러던 그가 “세계화가 초래한 불평등을 교정하는 신자유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가 세운 자선사업체, 열린사회연구소와 중부유럽대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알라딘, 『조지 소로스는 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까』 책 소개 내용 중]

 

지금까지 살펴봤던 이 모든 것들이 조지 소로스 혹은 박애주의적 자본가의 두 얼굴이다. 그는 우선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이 비참한 현실을 작동시키는, 그것 너머의 세계를 구성해낸 탐욕스런 자본가이다. 하지만 그는 그 세계가 우리에게 가하는 구조적 폭력을 은폐하기 위해서 박애주의자로 자신을 가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불평등하고 모순된 자본주의의 형상을 교정하고자 한다.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열린사회를 향한 박애주의적 자본주의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구조적 폭력이 만들어낸 비참하고 구역질 나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책임의 알파와 오메가는 그뿐만 아니라 탐욕스런 투기자본가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가 지향하는 열린사회를 향한 박애주의적 자본주의는 그가 만들어놓은 옛-자본주의의 한계를 세련되게 교정함으로써, 더 폭력적이고, 악랄하게, 인민들의 피를 빨아먹기 위한 비가시적/가시적 장치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P.S.

이 글은 [raeilog]에도 똑같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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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체-세계의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음악과 예술의 역사를 앎의 대상으로 하는 책들의 리스트. 물론 여기서도 음악과 예술의 근대성/식민성의 문제는 중요한 문제설정의 대상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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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악서 3- 상서훈의.춘추훈의, 주역훈의.효경훈의, 논어훈의.맹자훈의
진양 지음, 이후영 옮김 / 소명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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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악서 2- 주례훈의, 의례훈의, 시훈의
진양 지음, 조남권.김종수 옮김 / 소명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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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악서 4- 악도론
진양 지음, 이후영.김종수 옮김 / 소명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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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악서 1- 예기훈의
진양 지음, 조남권.김종수 옮김 / 소명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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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현대의 정치적, 경제적인 앎의 대상이 되는 것들을 다루는 학문인 정치학, 경제학적 저서들을 모은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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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제국에 있어서의 교역과 시장- 대우학술총서 번역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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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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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동시대의 문제를 인식의 대상화로 문제설정하는 역사학, 사회학, 그리고 문화적 저서들을 담은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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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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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음악에 대한 저서들 및 음반들을 모은 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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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97]
콜드플레이 (Coldplay)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2년 9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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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 5집 난다 난다 난.다 [재발매]
한영애 노래 / 신촌뮤직 / 1999년 6월
13,000원 → 10,400원(20%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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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영애 2집/바라본다
한영애 노래 / 신나라뮤직 / 2000년 1월
12,500원 → 10,000원(2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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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베스트
한영애 노래 / 신나라뮤직 / 1999년 1월
12,500원 → 10,000원(2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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