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올해도 4/4분기에 접어들었다.
내가 소속된 영업점 실적이 좀 좋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몇 항목씩 눈에
뜨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름의 실적 스트레스로 고민이 깊었는데, 뜻하지 않게 일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출발하는 날까지도 보고서가 마무리 안되어서 썩 개운치 않은 기분을 안고 출발하게  

되었는데, 삿뽀로에 도착하고 나니 좀 기분이 전환되었다.

삿뽀로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부터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일본 방문이 난생 처음인지라 호텔 안에 있는 온천 이용시부터 헤매게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대충 정리하고 나니 시간이 밤 9시가 홀쩍 넘어 버렸고,

피곤을 풀겸 호텔 2층에 있다는 온천으로 발길을 향했다.

투숙객은 무료라고 해서 객실 카드키만 달랑 들고 입장하려는데,

프론트에 있는 아줌마가 가로막는다..

"타오르...어쩌구저쩌구" 일본어를 대충 하다말아서 뭔소리를 하는지 못알아듣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객실에 있는 잠옷(유카타라고 하나??)에 슬리퍼 끌고

손에는 수건을 하나씩 들고 입장을 하고 있었다.

대충 알아들었다는 표시를 하고 다시 객실로 와서 타월을 갖고 갔다.

타월을 보여 주었더니 프론트 누님도 오케이란다..

바구니에 옷을 벗어 집어 넣고, 탕으로 들어가려는데..

헉...왠 아주머니가 남자들 홀딱 다 벗고 있는 라커를 어슬렁 거리면서 수건이니

각종 물품을 정리하고 청소같은 걸 하는거다..

전혀 여성이 있을 장소가 아니었기에 뜨악하면서 놀래고 있는데

주변의 일본 남성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 아주머니 앞을 덤덤하게 왔다갔다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남자 화장실 청소도 여자분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지간히 급한 상황이 아니면 여자분이 청소 중일때는 발걸음을 돌리곤 했다.

그런데 이건 뭐 그 정도가 아니니...

 

다음날 일본어 통역 및 가이드 선생님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에이 뭘 그정도 가지고...일본은 곳곳에 혼탕도 많아요.." 이러는 거다..

음.. 역시 부딪쳐봐야 생생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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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10-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저도 말로만 들어봤는데, 직접 당하셨군요. ^^

짱구아빠 2012-10-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우리나라는 유교적 정서-남녀칠세부동석 블라블라-가 강하게 남아있고, 일본은 그다지 그런 정서가 강하지 않다보니 좀더 개방적인 듯합니다. 저 정도 수준이면 우리나라에서는 난리가 났겠죠?? ^^
 

지지난주에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처조카 결혼식이 있어 대전에 갔다왔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바로 제주로 이동을 해야하는 육해공을
망라하는 이동의 시간을 가졌다. 주말에도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한채

지난주는 계속되는 약속과 또다시 이어지는 출장으로 생활의 리듬이

많이 망가진채 연일 헉헉대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보통 한달 30일 기준으로 25일정도를 운동을 했는데, 출장을 다니면 운동을 못하는 관계로

  아주 답답해 죽는다, 일본 출장시 머물렀던 호텔이나 리조트에도 온천은 있는데, 헬스클럽은

  없었다. 운동시설 없으면 새벽 산책이라도 했었지만, 이번 출장지인 홋카이도는 새벽마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쳐서 나가지도 못했다,불어나는 뱃살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답답함이란..)

 

어제 제주에서 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사무실에 주자해 놓은 차를

가져오기 위해 핸펀을 챙겨갔는데 이게 당최 어디서 없어진건지 알수가 없다.

사무실 전화를 제외하고는 핸펀만이 나의 유일한 연락창구인데,
그게 없어지니 집에도 연락을 못하고 중요한 전화나 문자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도

모르니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심지어 알람조차도 핸펀이다. 게다가 핸펀을 새로한지가 몇달되지 않아

새로 핸펀을 해야할 상황이면 위약금 부담도 만만치 않을 듯싶다.

게다가 요새 회사는 모바일카드에 상당히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터라

새로해도 스마트폰을 해야하는 입장이어서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닐듯하다.

얼마전에 술마시다가 핸펀을 떨어뜨려 액정에 금이 간적이 었었는데,

그 교체비용도 만만치 않았었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새로 하게되면 어플이나 각종 셋팅을 일일이 다시 설정해야 하는

번잡함이 만만치 않다....정말정말 찾아야 되는디...ㅜㅜ

 

세탁기 돌린 거 끝나면 빨래 널어놓고 어제의 행적을 다시금 추적해 보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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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10-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스마트폰 분실하면 난감할 듯^^
잘 찾아보시어요. 차안 구석구석도 살펴보시는 센스!

짱구아빠 2012-10-2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넘 오래간만이죠?? ㅋㅋㅋ, 다행히도 차 구석탱이에 꼭꼭 숨어있는 핸펀을 찾았습니다.어찌나 반갑던지.. 어젯밤에는 핸펀 잃어버린 거에 금욜 숙취에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많이 우울했는데 오늘은 핸펀도 찾았고, 햇살도 따스하니 날씨도 좋으니 사려니 숲길이나 한라생태숲이라도 함 걸어야겠네요..핸펀없었던 시간동안 다행히 중요한 전화나 문자는없었네요, 뭐 항상 침묵을 위주로 했었던 핸펀이니...^^ 종종 뵈어요..^^
 
삶의 의미를 찾아서 (양장)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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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다.

부당하게 비난을 받는다는 느낌도 계속 마음 속에 남았고,

태풍 탓에 오후에 뜨기로 한 비행기가 장장 4시간이나 지나서야

이륙을 해서 불난데 부채질과 기름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형국이었다.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비행기 출발 시간을 기다리며

<삶의 의미를 찾아서>를 읽었다.

저자인 빅터 프랑클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나치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전력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다.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로고테라피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으나,

그러한 부분보다는 수용소에서 겪었던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을 냉철한 시각에서

분석했다는 점이 더욱 이끌렸다.

 

감히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어이 상실이긴 하지만,

수용소를 특정 시점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과

그러한 희망을 버린 사람들 중에 전자의 사람들이 희망이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한

절망으로 더욱 먼저 세상을 등졌다고 기술한데서 비행기가 몇 시에는 들것이라는

희망을 버렸더니 힘은 들지만 마음은 조금 평온해 질 수 있었던 듯하다.

무작정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항공사의 처사에 열받아 강력하게 항의를 할 수도 난동을 부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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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아파트) 옆에 새로이 재건축한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지 몇 달되었다.
그 아파트 단지가 생기기 전에 도토리의 주된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가락동 성당옆의 간단한 운동시설이 있는 소박한 놀이터였는데, 지금은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의 이쁘고 아기자기한 놀이터에서 주로 여가를 활용하고 계신다.
매주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가질 않다보니 몰랐는데 어느날 정형외과에서 카드 거래승인이 
났다고 SMS가 날라왔다. "왠 정형외과?"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는데(아마 금액이 소액이라서
그런 듯)..도토리 엄마와 통화를 하니 그 놀이터에서 놀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쫓겨 달아나다가
바위에 엄지 발가락 성장판이 다치는 부상을 입어서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주에 집에 가니 과연 깁스하고도 씩씩하게 여기저기를 활보하고 다니는 
도토리 넘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토리의 깁스에는 요새 씨니컬함으로 가득찬 짱구의 낙서가
온통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구를 떠나라(왠 쌍팔년도 유행어?)", "이승과 작별하시길" 등등

약 한달간 깁스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데, 깁스를 하고 있으면 보행에도 불편함이 있지만,
더 불편한 것은 샤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나도 중딩 시절 깁스를 몇달동안 하고 있었는데
깁스 풀고 목욕탕가니 어마어마한 양의 때가 나오는 것이었다. 한사람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때가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잠이 많아 머리감고 학교가는 횟수가 며칠 안되는 도토리의
청결과 위생이 어떻게 더 엉망이 될란지....

그나마 힘들다고 골골거리지 않고 여전히 씩씩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나름 위안을
찾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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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몇 년전 일이다..

입사해서  몇 년이 지나 과장 계급장도 달았고,

지금처럼 운동보다는 음주가무와 흡연을 즐기는 방탕(?)한 생활을 하던 시절에..

막역한 술친구 직원들과 1차를 거하게 걸치고,

2차를 가자며 종종 가던 단골 술집으로 향하는데...

왕복 6차선 도로를 술기운에 무단횡단들을 하는거다..

나도 질세라 질풍노도와 같이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을 뒤로 한채

무단횡단이라는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를 감행하였고,

무사히 반대편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하는 찰나 술김에도 죽기는 싫었는지

너무 열심히 달려서 인도 턱에 발이 걸려 "부~~~웅"하고 공중 부양을
한후 자유 낙하를 해버렸다.

하체부터 먼저 떨어졌으면 덜 망신스러운 텐데..

얼굴부터 떨어져 오른편을 보도블럭에 말그래도 갈았다.
맨정신이었으면 나도, 같이 자리한 동료들도 병원으로 달려갈
상황이었으나, 1차를 지나치게 거하게 했는지 아무도 병원으로
가자는 소리를 하지 않고, 2차 술집에 가서 신나게 더 퍼마시고 귀가를 했다.

담날..

욱신거리는 얼굴과 숙취로 인하여 쓰린 속을 비비적 거리며 일어나
"회사 가야지"하는데 울 마눌님이 소리를 버럭 지른다..
"얼굴을 그 모양으로 해 갖고 가긴 어딜가?"
거울을 보니 갈린 얼굴에서는 피고름이 맺혀 있고,
앞으로 이런 얼굴로 살아가야할 생각에 비명이 절로 나왔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얼굴 갈린 거에 대한 진료 과목이
정확치 않아 동네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퇴짜를 맞고
종합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치료를 하고
온 얼굴에 덕지덕지 반창고(나중에 알고보니 상처 치유에 영험한 효험이 있는 메디팜인가
뭔가였다능)를 붙였다.

그리고는 출근...
당시 나의 사무실 위치는 임원실 바로 옆...
사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눈에 띄면 칠칠치 못한 넘으로 찍힐 우려가 있어
엘리베이터에 내려 놀라는 비서에서 가도 좋냐는 사인을 보낸 후
후다다닥 우리 부서로 달려갔다.
다들 놀라는 동료들에게 길가다 넘어졌다고
둘러대었는데, 그날이 거래처 직원들을 인솔하여 연수를 가야하는 날..

다른 파트의 선배가 가기로 하고 처연히 앉아
버스 떠나는 걸 온갖 자책과 회한의 맘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당시 팀장님이 옆에 오셔서 하는 말씀..
"ㅇ 과장, 남자들이 가끔 철없는 짓을 하긴하지"하고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한 말씀하고 가신다..그 말씀을 듣고, 이러한 상황이면 아무리
좋은 성격의 부서장도 질책과 비난,꾸중을 할 터이고 나도 단단히
욕먹을 각오를 하고 갔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죄송스럽고 반면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화가 엄청나는데 그걸 억지로 누르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닌
그냥 일상을 대하듯 덤덤하게 한마디 하시는 그 포스...

이제 초짜 팀장이 되었는데 나는 저럴수 있을까?

과연 부하 직원이 나와 같이 어이없는 행동을 할 경우
질책을 하는게 맞는건지 위의 팀장님처럼 득도한 도인과
같은 풍모를 보이는 게 맞는건지??
아직 인품의 수준으로 후자가 어렵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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