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오니 짱구하고 도토리하고 엄마말 안 듣고
지들만의 세상을 연출하고 있더이다.
차려준 저녁을 먹으면서 짱구엄마한테 들으니
저녁에 짱구가 택견갔다가 돌아오는데 형아들한테 맞았다고 울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맞을만한 짓을 했는지 짱구한테 물어보니 본인은 맞을만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합니다. (물론 맞을 짓 했다고 사람을 때리는게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원인 파악의 차원에서 물어보았습니다)
형아들이 너한테 왜 그런 거 같냐고 살짝 말을 바꾸어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오는데,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맘에 들지 않고,
얻어맞고 들어온 녀석이 영 시원치 않아 보여서 큰 소리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 멍청한 녀석아! 다른 놈들이 이유도 없이 너를 때리는데 맞고만 있었냐?
딴놈들이 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너를 때리면 짱돌로 대가리라도 찍어버리라고
했는데 왜 바보,멍청이 같이 얻어맞고 들어와? 한번만 더 얻어맞아서 울고 들어오면 쫓아내 버린다"
그러자 이 심성약한 녀석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더군요...
맞은 것도 억울할텐데 지 아빠한테도 위로는 커녕 혼만 나고 욕만 얻어먹었으니 그럴만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몸 하나는 자기가 지키라고 택견도 보낸건데,
엄하게 맞고 다니니 속이 상하더군요...
아직도 주변에서 들으니 이곳에서도 학교폭력이 제법있고, 일진회가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제 자식이 그런 조직에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힌다면 더 용서를 못하겠지만,
그런 아이들한테 힘이 없어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부당한 외부의 공격에는 정말 독하게 이를 악물고 저항할 수 있는 녀석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