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오니 짱구하고 도토리하고 엄마말 안 듣고
지들만의 세상을 연출하고 있더이다.
차려준 저녁을 먹으면서 짱구엄마한테 들으니
저녁에 짱구가 택견갔다가 돌아오는데 형아들한테 맞았다고 울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맞을만한 짓을 했는지 짱구한테 물어보니 본인은 맞을만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합니다. (물론 맞을 짓 했다고 사람을 때리는게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원인 파악의 차원에서 물어보았습니다)
형아들이 너한테 왜 그런 거 같냐고 살짝 말을 바꾸어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오는데,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맘에 들지 않고,
얻어맞고 들어온 녀석이 영 시원치 않아 보여서 큰 소리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 멍청한 녀석아! 다른 놈들이 이유도 없이 너를 때리는데 맞고만 있었냐?
  딴놈들이 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너를 때리면 짱돌로 대가리라도 찍어버리라고
  했는데 왜 바보,멍청이 같이 얻어맞고 들어와?  한번만 더 얻어맞아서 울고 들어오면 쫓아내 버린다"
그러자 이 심성약한 녀석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더군요...
맞은 것도 억울할텐데 지 아빠한테도 위로는 커녕 혼만 나고 욕만 얻어먹었으니 그럴만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몸 하나는 자기가 지키라고 택견도 보낸건데,
엄하게 맞고 다니니 속이 상하더군요...
아직도 주변에서 들으니 이곳에서도 학교폭력이 제법있고, 일진회가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제 자식이 그런 조직에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힌다면 더 용서를 못하겠지만,
그런 아이들한테 힘이 없어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부당한 외부의 공격에는 정말 독하게 이를 악물고 저항할 수 있는 녀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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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10-1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위로도 잊지 마셔야 하는데... 저도 아직은 어리지만 심약한 저의 아들때문에 늘 걱정입니다ㅡ.ㅡ

마냐 2005-10-13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험한 세상. 택견이라도 보내는건, 부모의 작은 자기위안에 불과한건가요? 음음음.

비로그인 2005-10-1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애 키우기 무섭네요. 그래도 아빠가 든든히 버텨주셔야죠. 아자!

chika 2005-10-1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의 영향인지.. 여기 애들도 얼치기로 흉내를 내더니 많이 험해졌어요. 쩝~

짱구아빠 2005-10-1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심성이 여리고 착하다는 것은 좋은 품성이지만,이 험한 세상에서 부대껴 나가려면 강하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짱구는 동년배들보다 키도 좀 작고 동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합니다. 최소한 무시는 당하지 않으면서 살아야지 않겠습니까?
마냐님> 택견같은 무예를 익혀두면 다른 사람들이 괴롭힐 때 니 몸 하나는 니가 지키라는 개념인데,오히려 맞고 들어오니 부아가 치밀더군요...
별사탕님> 주말이면 특훈이라도 시켜야할까 보아요.. 산악행군,유격훈련,전자오락실에서 사격 등등 이런 거 하면 덜 맞고 다닐라나??
chika님> 얼치기로 흉내내니 그만한 거고,진짜 제대로 흉내내지 않기를 바래야죠..
학부모들 모임에서 나온 얘기라는데,여기 초등학교중 일진회가 조직된 학교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살벌한 이야기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