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몇 가지 당분간 중단해야할
것들이 생겼다.
골프와 배드민턴이 대표적인데,
거의 2년 가까이 등록해서 다니던 골프/헬스 센타를
만기가 끝났음에도 재등록하지 않았다.(못했다고 하는게 옳겠지..)

대신 내일부터는 수영을 새로이 등록해서 배우기로 했다.
기존에 다니던 센타는 둘째,넷째 수요일에 쉬어서 오히려
일요일이 운동하기 좋은 날이었는데,
새로 등록한 수영센터는 일요일은 아예 문을 닫아
운동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매주 일요일이면 도서관에 가기로 하고,
기말고사 부담이 별로 없는 도토리 넘과 같이 가기로 했다.

아침 7시 알람이 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도토리넘을 깨우니
평소 하던 버릇 그대로 짜증과 성질 부리기로 버틴다..
결국 얼르고 달래고 협박하다가 안되어서 나 혼자만
도서관에 갔는데 이래저래 하다보니 도착 시간이 벌써 
9시 30분이다.
일반 열람실은 자리가 다 찼을 듯하여
종합자료실의 빈자리에 앉아
















두권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
9시30분에는 나를 포함 열람객이 세명이었는데,
점차 늘어나 12시 정도가 되자 제법 많은 이들이 도서관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략 4시간 정도를 도서관에 앉아 있으니
눈도 뻑뻑해지고 허리도 아프고,
배도 고팠다. 원래는 종합열람실 문 닫는 6시까지
버티려 했으나 2시가 넘어서자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권을 반납하고
새로이 두권을 빌려나왔다.
우산도 갖고 가지 않아 오는 후드 티 모자로
맞아가며 왔는데, 다음 주에는 더욱 일찍가서
더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야겠다.

돈도 안들고, 책만 재미있다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 서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 서핑도 가능하고..지금은 절판되거나 품절된
도서들을 도서관에서는 제법 여러권 만날 수 있다..
앞으로 휴일이 더욱 늘어날 분위기 이던데(대신 소득은 줄어들 거 같다 ㅜ..ㅜ)
도서관에서 죽치는 시간을 더욱 늘려야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9-12-0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온 덕분에 힙합보이 분위기 물씬 풍기셨겠습니다..퓨쳐 핸섭~!

꿈꾸는섬 2009-12-0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주 일요일 도서관에서 보내신다는 계획이 어찌 이리 부러울까요? 재미있는 책 끌어안고 도서관에 있고 싶네요. 인터넷 서점 서핑하는 것과 전혀 다른 서핑, 정말 공감되요.^^ 멋진 계획 쭉 이어가시면 좋겠네요.^^

돈키호테 2009-12-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맞습니다.조용한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매일 집에서 나와 도서관에
앉아 있다는 것이 때론 무기력 할때도 있었습니다. 큰 밥상에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한 음식만 집중해 먹는격이라고 할까요.
저도 여러 자료를 찾는 재미가 컸습니다. 도서관과 대중탕과
체육관 그리고 성당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알라딘을 검색해 보니 개정판이 나온 책이다.
내가 갖고 있는 이 책의 출간시기는 2003년이니 책장에 장장
6년을 꽂아넣고 무심하게 있다가 엊그제 불현듯 뽑아서 단 이틀만에
거의 마무리 했다.
조지 오웰.. 1984와 동물농장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
이 책이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닌 파리와 런던(두 도시 모두 나름 "낭만"이라는
단어와 친하다고 생각해서 더욱 의외였음...누구나 알만한 도시들은 모두 빈곤과
부랑자,노숙자들이 예외없이 존재하는 거 같다) 에서 참으로
빈궁하기 이를데 없는 20대를 보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밥을 굶지 않을 정도의 가난이라면 견딜만할텐데,
매 끼니와 잠자리를 구하기 위하여 갖은 모욕과 설움을 견뎌내야
하는 이야기가 이어지니 "가난"과 "궁핍"에 대한 공포가 더욱 증대된다.

직장을 갖고 넥타이 매고, 아침마다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졸리는 눈을 비벼가며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옮기다가도
이런 류의 책을 보면 " 밥을 굶을 수는 없지, 그래도 회사 다니는게 어디야?"라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팁 한가지...
고급 식당 일수록 위생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점을
조지 오웰은 실전 경험으로 알려준다.
엑스 호텔에서 접시닦이를 하면서 보고 들은 
생생한 현장을 알려준다.
고상하고 안온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달리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
온갖 쓰레기와 욕설이 난무하며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진 고기를 버리고 새로 다시 굽기보다는
잘 닦아서 손님에게 내어놓는 것이 미덕으로 통하는 시스템..
벌이가 변변치 않아서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식당을 
별로 다녀보지 못했음을 다행으로 알고 살아야 하나? 

조지 오웰은 책의 말미에서 밑바닥 생활을 바탕으로 한
부랑자들의 어려움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사후 50년이 넘게 지나도 서울역을 비롯한 도심 여기저기에
노숙자들이 있는 걸 보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싶다.

워낙 생생한 밥벌이의 고난과 밥 빌어먹음에 대한 묘사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ㅡ..ㅡ)을 증진하는 촉매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토요일)도 열심히 시간외 근무를 하고 왔다...
이 글을 쓴 토요일에서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에도 시간 외 근무하면서
수정하고 있다.. 이런 된장...ㅜ..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키호테 2009-11-29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말테의 수기'도 생각났습니다. 저자는 인도에서 경찰관(?) 생활을 청산하고 밑바닥 생활을 했지요. 그의 '1984'를 읽고, 최근 출간된 '하루키'의 '1Q84'를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떠 오를 것같습니다.

짱구아빠 2009-11-3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펠렉스님> 으흠.. 말테의 수기는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읽어보아야할 책목록에 올려놓아야지 싶네요.. 이 책을 보고 어제(11/29..일욜) 도서관에 4시간 동안 죽치고 앉아서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나름 열심히 읽었는데요... 이 책에서 가진 느낌을 빈곤에 관심을 가진 헨리 조지라는 미국 경제학자의 저서들로 연결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제학자들 내에서는 그닥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분은 아니지만, 빈곤의 문제에 대한 제법 많은 의문을 풀어내는 단초를 제공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뭘 서두르라는 의미의 "허리허리"가 아니라,
내 몸의 중심인 허리가 지난 주부터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허리 디스크에 딱 걸리고 나니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조금만 앉아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서
책을 5분이상 보기도 힘들고,
서 있으면 다리가 저려서 오래 서 있지도 못한다..
누워 있으면 그나마 좀 나은데
누워서 시간을 죽이고 있으려니 답답함이 밀려오고...

골프,배드민턴,뜀박질.. 모두 중단
인터넷을 찾아보니 수영(그것도 자유형과 배영만 가능)과 걷기 외에는
할 수 있는 운동이 없다.
그나마 이번 겨울에 수영을 배우려고 나름 맘먹고 있기에
다행이긴 하다만...

짱구엄마는 엎드려 책보기, 책상 위에 발 올려놓고 퍼질러 있는 자세로 앉아있기
등 좋지 않은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핀잔을 준다..
"내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마눌님 얘기 귀 담아 안 들으니 당연한 결과야"라며
몸도 아픈데 자꾸 말로 찔러댄다...

비오고 날씨가 쌀쌀해 지니 더욱 허리가 아파온다...뜨아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09-11-1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옆지기는 몇해전에 삐그덕한 허리가 요즘 다시 말썽이라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침맞으러 다니고 있어요,요즘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날이 쌀쌀하면 허리는 더 아픈것같아요 빨리 쾌차하시를 빌어요,

짱구아빠 2009-11-1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따님이 많이 컷네요.. 역쉬 얘들은 금방금방 자라나는군요..날씨가 쌀쌀하니 허리가 더 불편한 거 같아요.. 지난 이틀동안 휴가내고 물리치료 받았습니다.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젠 각종 질환을 통하여 제 몸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질환들과 친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근과 인내,끈기가 있어야 완치가 되는 거니까요..
옆지기 님도 언능 쾌차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등장하는 영화 <쇼생크탈출>에는 주인공인
팀 로빈스가 간수들이 없는 틈을 타서 마이크에다 대고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라는 노래를 틀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 이 노래는 서로 계급관계가 다른 두 여자가 가부장적 남성이라는
공동의 적에 대해 함정을 꾸미는 장면에서 등장하는데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는 이 노래를 틀어준 후 팀 로빈스가
탈옥을 음모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쇼생크탈출을 보면서 범상하게 보았던 장면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준 책이 서울대 주경철 교수의 <문화로 읽는 세계사>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아빠 역사란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가요?"
라는 프랑스의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에서 제기된 의문을
공유하는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의식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역사는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려는데  도움을 주며,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곧 기억의 문제로 귀결되고,
기억은 내 정체성의 핵심 요소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일을 열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기억할만한 요소들을 가려 내어 그것들을 어느 정도 가공하고,
다시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개인에서 집단으로 확대하면 역사를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시작하여 그리스,스파르타,알렉산드로스,
로마,바이킹,중세,종교개혁,근세를 거쳐 우리도 더불어 함께하고 있는
디즈니에 이르기까지 익숙하고 친근한 사실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깊이있는 설명이 재미있는 일화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공부는 좋은 사고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는가를
살펴보고 거기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 것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고 한다.

세상이 오직 돈을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데 대하여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조부 2010-02-2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주경철씨가 쓴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라는 책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요. 짱구아빠님이 쓴 단평을 보니까 예전 책 읽은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한참 지나서

테이레시아스의 눈물로 제목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지만 말이죠~

조선일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손바닥만한 칼럼 화요일에는 최재천, 토요일에는 주경

철 의 짤막한 글들은 사소하지만 읽는데 감칠맛이 있어요.

짱구아빠 2010-02-2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꾸랑님>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습니다. 하지만 엊그제 서재 서핑하다가 님의 서재에
읽을만한 얘기들이 많아 <즐겨찾는 서재>로 등록했습니다. 근데 오늘 제 서재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제가 즐겨읽는 주경철 교수님의 다른 책(테이레시아스의 역사)도 읽으셨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사실 주교수님 책중 <대항해 시대>를 완독해야 하는데, 다른 책들보다는 좀 어렵다는 느낌도 있고 두께가 만만치 않아 저의 주된 독서 장소인 지하철에서 읽기에도 수송상 난점이 있어 서재 한켠에서 먼지만 쌓이는 안타까움이 있네요..저는 조선일보 끊은지가 대략 10여년이 되어서 주 교수님께서 조선일보에 기고한다는 건 몰랐네요.. 언제인가 주교수님 책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비판하는 글을 읽었는데, 비판의 주 요지 중에 하나가 시오노 나나미가 "극우"라는 점을 들었던 걸 기억하면 조금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합니다.

다이조부 2010-02-22 20:54   좋아요 0 | URL
저의 별 볼일 없는 공간을 즐겨찾기 해주시고 고맙습니다.

원체 신통치 않은 협소하고 보잘곳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극소수의 몇 분

이 즐겨찾기 해주셔서, 그 분들이 누굴까 궁금해 했는데, 다들 자신의 신분을

숨기셔서, 두 분 정도만 짐작만 할 수 있었는데, 짱구아빠님은 노출시켜

놓아서 방문해 봤습니다 ^^

일본만화인 <짱구를 못 말려>를 즐겨 봤던지라 닉네임이 친근감이 가네요~

짱구아빠님의 영화평도 읽어보고 이곳 저곳 기웃거려 봤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챕터는 <읽어볼만한 판례>였어요.

저희 집은, 어머니가 중학생부터 조선일보를 보셔서 어쩔수 없이 저에게는

신문선택권은 없어요 흑~ 대학에 입학하고 2달 동안 한겨레를 받아봤는데

기숙사로 들어간 사이에 다시 조선일보로 바뀐걸 보고 좌절했지요.

정말 신문은 습관적인 구석이 있어서, 보던것만 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조선일보가 악의적이고 나쁘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만, 얄밉게도

신문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는 생각도 동시에 가지게 됩니다.

<대항해 시대>는 잘 쓰여진 책이라고 소문은 들었지만, 게을러서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에 좋은 책은 넘쳐 나고, 저는 게을러서

읽어야 할 책은 넘쳐나네요.


짱구아빠 2010-02-2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꾸랑님>짱구아빠라는 닉네임은 저희 큰넘(지금 벌써 초딩 6학년이 되었네요)이 소싯적에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와 비슷한 악동 짓을 하고 다녀서 붙여본 닉네임이구요.. 요새는 좀더 멋진 닉네임으로 바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근데 워낙 오랜 시간 사용한 닉네임이라 쉽게 바꿀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때 안티 조선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지금은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네요.. 그만큼 벽은 높고 두텁다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항상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여유있고 차분하게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면 언제가는 큰 변화를 추동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짱구와 도토리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최근들어 급속히 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전화하니 도토리의 목소리가 자못 흥분 그 자체이다.

"아빠 우리 학교 안가!!!!!"
11월에 방학 아닌 방학을 하니 신이 날만은 하다만...
초딩 2학년인 도토리한테 가끔 묻는다..
"아들 학교가는 거 재밌고 신나지??"
그럼 도토리는 "아~~~뇨"라고 답하고,

초딩 5학년 짱구한테 똑같은 질문을 하면
"아빠 그걸 질문이라고 하세요?" 라고 면박을 당한다.

하기야 내 인생에서 제일 암울하고
잠시나마(아주아주 잠시잠깐이었다) 자살을 생각했으며,
온통 세상이 회색빛으로 채색된 시절도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급우들한테 왕따를 당한 것도 아니었는데...

온갖 부조리한 모습을 학교에서 보았기 때문일까?
헤어스탈이 교칙에 어긋난다고(그래봐야 스포츠머리에서 살짝 긴 정도인데)
수업 중에 학생부 교사가 들어와서 친구들의 머리털을 한 무더기 덥썩 잘라가고..
스파르타식 교육을 한다고 새벽 6시까지 학교오라하고
밤 10시30분에 집에 보내고..
10분만 지각하면 운동장에서 뺑뺑이 돌고,
교실에 끌려와서 담임한테 몽둥이 찜질당하고..
졸았다고(인간 수면제 같은 선생들이 있다.
떠드는 건 학생 책임이 맞다. 하지만 조는 건 80%이상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수업을 끌고가는 교사 책임이다(내가 학생인때 기준)..
요새는 학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느라
학교에서는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고 하더만..) 따귀 맞고,
체육시간에 리어카 끌면서 속칭 노가다 뛰고...
이거 불평하는 거 걸리면 또 맞고..
고3이 되어서도매주  아침조회하고
조회하면서 꼭 분열/사열하고...

온갖 규제와 합법을 가장한 폭력,인권 침해 행태를
당하기도 하고, 당하는 걸 보기도 한 터라
학교에 가기 싫다는 거에 공감을 하면서도
요새는 이렇지 않을 텐데 왜 가기 싫은 거지라는
의문이 생긴다.. 낼 아침에 짱구와 도토리한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어보아야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노이에자이트 2009-11-0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청소년 인권단체에서 조사했는데 중고생들이 평균 일주일에 한번 체벌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짱구아빠 2009-11-1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아직도 체벌이 여전하군요(저희 아이들은 체벌을 받았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어서 현실이 님께서 말씀하신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지금 초중고 학생들의 생활에 제가 지나온 시간을 대입해보면 그래도 전 여러모로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낸 듯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1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교1학년 때부터 10시까지 학교에 잡아두며 그걸 자율학습이라고 하니까 할말이 없지요.

짱구아빠 2009-11-1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에 님께서 말씀하신 "자율학습"을 했었더랬죠.. 명칭은 자율인데 "자율학습"을 하다 담치기를 하거나 땡땡이를 치려다 선생님한테 걸리면 끌려가면 흠씬 두들겨 맞는 걸 여러 번 보았습니다. "자율"인데 말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