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시작한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이니까
거의 30년이 다되어간다..
영어를 배우고 익히기 위한 노력을 부지런히 안 한게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참 안 느는게 영어다.
지금도 회사 사이버 연수원에서 이보영, 안병규 등등
그래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강사의 강의를 계속 듣고,
일주일에 3~4차례 화상영어로 대화도 하루 30분씩하고,
지금은 쉬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 다시 회사에서 개설한
주말 영어강좌도 듣는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하려면
갈길이 구만리이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어떻게든 하려하면
영어에 관한 책과 교재는 넘쳐흘러 정보의 과잉이 무엇인지
절절히 실감하게 한다.
세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세보진 않겠지만
어림 짐작으로 수백종을 넘어 수천종에 이르것으로 어림짐작한다.
이번에 읽은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는 영어 공부가 지겨워진다
싶을때 읽으면 좋을 책이지 싶다
우선 만화로 영어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에 그다지 난해하지 않다.
그리고 저자가 경험했던 뉴욕의 생활이 실감나게 담겨있고,
우리가 알고 있고 배웠던 영어가 실제 미국인들과의 대화에서는
통용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생생한 증거들을 들이대며 알려준다.
증거의 대부분은 저자나 저자의 주변 인물들이 저지른 웃음을
머금게 하거나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실수들이다.
주차하면서, 수업시간에,지하철에서 실수는 언제 어디서든
벌어진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거다..
아울러 영어를 쓰는 이들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교과서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통령은 기자 회견을 하러나와서도 기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농담을 던지며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풀어가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듯한데, 더더군다나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교과서적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말도 "이런 된장", "우라질레이션", "(당연하다는 의미의)당근이지"와 같은
장난삼아 편한 친구들끼리 쓰는 표현들은 국어사전을 뒤져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거나,
보편적 의미만 수록되어 있어 처음 배우는 이들을 헛갈리게 할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 언어라는 점을 이해하면, 좀더 편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토익/토플이나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 같이 "그냥" 영어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좋은 청량제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