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하고 떨어져 지낸지 어언 두달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혼자 밥먹고, 혼자 자고, 혼자 청소하고,빨래하고,쓰레기 내다 버리고
하는게 영 낯설고 불편했는데 자꾸 해 버릇하니 그다지 힘들지도 않는 듯하다.
오히려 퇴근하면 항상 짱구와 도토리가 어질러 놓은 상태를 보는 적이 많아
솔직히 좀 짜증스러웠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항상 출근할 때 상태 그대로이니
비교적 깔끔하게 집안이 유지되는 듯하다.

혼자 있으면

1. 미드를 열심히 본다.
2. 책도 틈나는대로 본다.
    올 1,2월에는 신나게 질러댄 턱에 있을 책이 많다.
3. 수영을 한다.
    레슨이 있을 때는 1시간 밖에 못하지만 자유 수영이 있는 수요일/토요일에는
    욕심 껏 할 수 있다. (발목만 괜찮으면 계속 했을텐데, 이번 달은 발목 때문에 텄다)
4. 회사 일을 한다.
    쓰다만 보고서를 차분하고 조용한 집에서 다시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집으로는 일거리를 갖고 오고 싶지 않기에 불가피한 경우만이다)
5. 요리를 한다.
    요리라고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으니 그냥 밥해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정도...
    오늘 저녁에 뚝배기로 밥을 지었는데, 밥이 아주 맛있게 되었다...
    누룽지도 제법 나오고...
6.  음악을 듣는다
    사놓고 쟁여둔 클래식 음반을 틀어본다..
7.  빨래를 한다.
    내가 빨래하는 거 아니더라.. 세탁기가 알아서 다해준다.
    다만 겨울에는 세탁기 어는 거에 조심해야 한다.
    한번은 세탁기 배수 호스가 얼어버려 a/s도 불렀다.
    (심야에 세탁기 돌렸다가 애 제대로 먹었다)
    하지만 빨래해서 널어놓으면 나름 뿌듯하다. 그리고 습도 조절도 되고..
8.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짱구와 도토리한테 선포한게 있다. 니네가 돌아올 쯤이면 집에 장난감은 하나도 없을거라고..
    틈나는대로 장난감 다 내다버릴테다  
9.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에 정말 자주가고 오랫동안 있고 싶었다 ..하지만 두달동안 딱 두번가서 책 반납하고
    빌리는 데 20분정도 밖에 안 걸렸다.. 이번 주 주말에 다시한번 시도할 예정 



이런 거 저런거 하다보니 혼자 있어도 심심할 틈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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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2010-02-16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 하신데요.혼자있으신 분들의 특징이 시간을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야만 알참(존재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시간 사용이 자기 중심적(혼자니까)으로 됩니다.특히 가족하고 떨어저(직장때문) 있으면 그런 현상이 뚜렸합니다.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계속 공회전을 하고 있는 차엔진처럼 부릉부릉거리(긴장상태지속)다 가족을 만나고서여 정지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건강하세요.

조선인 2010-02-1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기러기가 되신 건가요?
음, 장난감은 버리지 마시고, 장난감 도서관에 기증하시면 어떨까요?

짱구아빠 2010-02-1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팰렉스님>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해요..그렇다고 반사회적이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혼자서 책보고 영화보고 음악듣고 수영하는게 더 편안합니다. 다음 주면 이런 자유도 당분간 끝이라 이번 주에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네요. ^^

조선인님> 새해 인사가 좀 늦었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구요...장난감 도서관이 있다는 말씀은 처음 듣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기증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근데 짱구와 도토리는 사내 애들이라 워낙 장난감을 험하게 써서 멀쩡한 장난감이 많지 않은데, 망가진 장난감도 받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