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내 일상에서 저녁 시간대에 변화가 생긴다.
내가 다니고 있던 스포츠센타의 코치 선생님이 내일부터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코치 선생님하고 사진 찍은 적이 없어 가장 비스무리한 생긴 세계 스쿼시랭킹 6위
  조나단 파워 사진으로 대신함..진짜 비슷하게 생김.)
지난 주 목요일 레슨끝내고 퇴근하기전에 센타 측으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실력도 실력이고 (울 지역구 동호회에서 이 양반 이긴다는 사람이 없음),회원들에게
열심히 가르치고 친절하게 대해 우리 동호회 내에서도 이 코치선생님때문에 스쿼시 배운다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었다. 동호회 모임이 있으면 자리를 같이 해 한참 시절에 재미있는 경기
이야기,각 회원들의 장/단점,장비 이야기 등을 깊이있게 해 주어 조금은 게을러지는 마음들을
다 잡고 운동에 힘을 내줄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다.
금,토요일 연락되는 동호회멤버들끼리 회의를 하고 센타 측에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현재 센타
사정이 어려워 코치 선생님의 해고 조치는 철회할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매일 저녁(술먹는 날 빼고) 8시부터 10시 심지어 11시까지 스쿼시를 쳤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
라커에서 짐을 다 빼고 센타 측에 그만 다닌다고 통보를 했다.
다음 주나 다다음 주 쯤에 인사발령이 있어 유보적이기는 했지만 예정보다 일찍 철수하게 되어
내 나름대로는 1년동안 다녔던 센타에 서운하고 미안한 감정이 있었으나 코치의 해고 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다. 나야 새로운 센타를 찾아 운동하면 되지만 사람좋은
코치 선생님이 빨리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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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한 모습을 집사람이 찍은 사진이다.
성당에서 태권도를 주제로 공연을 하는 것도 맥락이 안 와 닿았고,조명 탓인지 사진도
제대로 나오질 않아 실망스러웠지만 선물 받았다고 좋아하면서 집으로 뛰어들어온
녀석들한테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었을 것이다.




 왼쪽부터 네번째 손으로 얼굴을 가린 녀석이 큰놈이다. 뒤에 서있는데다가 손으로 얼굴을 가려
전혀 아니올시다이지만 개중 가장 나은 사진이다. 마누라 사진실력 탓을(하려했으나) 하지 않고 디카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집사람을 위로해 주었다. 나이 먹을수록 느는 건 거짓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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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1-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 거짓말은 얼마든지 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사진이야 성당에서 근사하게 뽑아주겠죠, 뭐. *^^*

짱구아빠 2005-01-1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요새 집사람 상대로 거짓말을 많이 하네요.. 흰머리가 있는 걸 보고 한숨쉬는 집사람에게 20대 처녀때랑 똑같다느니,채시라 보다 더 날씬한 몸매라느니.. 하얀 거짓말도 정도 껏 해야되는데 뻥을 너무 튀기다보니 허울좋은 매너멘트인걸 너무 쉽게 알아채더라구요...오히려 對마누라 신뢰도만 하락되어버렸죠.. ㅠ ㅠ

조선인 2005-01-1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걱정마세요. 여자들은 알면서 속아주는 것도 많구요, 겉으론 에이, 거짓말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 사람이 이래도 날 사랑해주는구나 하고 흐뭇해한다구요.

짱구아빠 2005-01-1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예, 잘 알겠습니다.앞으로 계속 하얀 거짓말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
 










올해의 4번째 책이다.
인하대 김진석 교수의 <폭력과 싸우고 근본주의와 싸우기>이다.
진/우맘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동기를 좀더 상세히 이야기하자면...
이명원의 <마음은 소금밭인데 오래간만에 도서관에 갔다>에서 2003년의 가장 뛰어난
비평 가운데 하나라고 강력 추천 해 주었다.
나름대로 신뢰를 갖고 있는 이들이 추천해 주면 일단 혹한다.^^
이명원은 그의 책에서 "이 책은 현단계의 한국사회에서 지식인들의 유의미한 담론적
실천이 일체의 근본주의와의 싸움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이론적 근본주의자로 거론하고 있는 것은 임지현,문부식,박노자에 대한 비판의 각도는
섬세하게 보자면 차별적이지만,대체로 파시즘개념의 무분별한 확장이 초래할 수 있는
담론의 '이론적 모순'과 현실에 대한 '무책임성' 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은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위에 언급된 3사람중 임지현 교수와 문부식의 글은 그다지 많이 접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박노자 교수의 책은 빠짐없이 읽으려하는 편인데 한국의 근대(조선 말기,일제치하)
인물을 다룬 글들을 보면서 막연하나마 이명원이 언급한 것과 같은 느낌을 가졌었다.
이러한 느낌을 좀더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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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님께서 실시하신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선물이다.
인하대 철학과 김진석 교수의 <폭력과 싸우고 근본주의와 싸우기>이다.
폭력과 파시즘을 당연히 비판하면서 동시에 도덕적 근본주의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양 극단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인 것 같다.
강준만 교수의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을 방금 마무리하고 바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좋은 선물을 주신 진/우맘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이 은혜를 빨랑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한다.
덤으로 너저분한 내 서재사진을 추가한다.



공간 대비 수용면적이 한계에 이르렀다. 책들을 세우는 것으로 충분치 않아 눕히기 시작했고,
일부 책들은 방바닥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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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꽂이가 참 짱짱해 보이네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LAYLA 2005-01-10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아름답습니다..^^

조선인 2005-01-1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러운 서재네요. @.@

짱구아빠 2005-01-1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여수에서 올라오셨나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오면서 책좀 정리하는 거 답게 해보자고 서재방 크기에 맞춘 특별 주문 책꽂이입니다. 예전에 있던 책꽂이는 세우고 눕히니까 휘어져 버렸는데 지금 책꽂이는 휘지도 않고 말씀하신대로 짱짱합니다. ^ ^


짱구아빠 2005-01-1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반갑습니다. 서재가 아름답지는 못한데 과분한 칭찬을..^^

지난 주 토요일 청소를 한후에도 정리가 안 되어 보여서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려보았습니다.

짱구아빠 2005-01-1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제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정리해야할 책들이 상당히 됨에도 끌어안고 있어서 좀 있어 보이는(?) 것이옵니다.^ ^
 











90년대 초반 그러니까 군대생활을 남들보다 조금 짧게 마치고 복학을 해서
3학년 정도 되었을 때 주변의 모든 것들이 왠지 싫어지고 지긋지긋하게 느껴져
무작정 학교와 집을 떠났다. 갖고있던 돈이 몇푼 안 되어서 멀리는 못가고 마석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석에 가면 수동면인가 있는데 그곳에는 공식명칭 "한림대 부설 태동고전연구소",
동네사람들은 지곡서당 내지는 그냥 서당으로 부르는 연구소가 있다.
당시에 무척이나 따르던 형이 거기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 형을 보기 위해 잘 모르는
길을 물어물어 중간에 헤매기도 하면서 갔었던 기억이 난다.
형이 간만에 왔다고 반가움의 표시로 동동주 받아오고,부엌에서 자신이 익힌 요리 솜씨를
자랑한다고 불고기와 부침개를 해 주었다. (지곡서당에서는 연구원들이 돌아가면서 장도
보고 식사도 준비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고...)
한옥집이 몇 채가 있고 모두 아랫목이 뜨끈뜨끈해서 오느라 피곤했던 몸이 좌악 풀리고,
거기다 동동주까지 추가되니 짜증으로 가득차 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재미있고 기이한 경험들(형이 사서삼경 중의 일부를 외워서 들려주었는데 옛날 선비들이
정자에 앉아 이러고 놀았나 싶었다. 그리고 당시에 나는 전혀 몰랐지만 그 서당을 이끄시던 분이
한학계의 거목인 임태순 선생이라고 한다. 그때에도 그분의 글씨는 시가로 치면  입이 딱 벌어질
가격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나의 관심수준은 딱 요 정도이다 ^ ^ )  그 글씨 몇 점도 구경을
했고...)로 밤 깊어 가는 줄 몰랐다.
새벽 3시정도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9시 넘어 일어났고, 형과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했다. 다들 공부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었지만 내가 자주 접한 고시공부하는 사람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서로 통성명하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는데 어떤 분이 비디오 테이프를
구했다고 같이 보자고 했었다.

비디오를 틀어주던 분이 "야,이거 일본 만화야,일본 거"이러신다.
비디오를 보러 휴게실에 모인 이들 모두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 장면은 왠 소녀인지 소년인지 모를 사람이(방독면을 해서 식별이 안됨) 글라이더 비슷한 장비를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데 짧은 미니스커트(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차림이었다.
그러자 다들 이것이 소위 들어만 본 헨타이 아니면 일본 AV애니메이션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하지만 계속 되는 장면은 그런 거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전혀 섹슈얼한 아니 최소한 로맨틱한 장면
하나 없었다. 한글 자막도 없어 도대체 뭔 이야기들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고.. 기껏 알아듣는게
"아리가또" 정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만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언어의 한계로 인하여 분위기 파악으로 스토리를 때려잡았지만 각 장면의 독특한 비주얼과
화려한 공중전 장면,그리고 무시무시한 벌레들...

몇 년이 지난 뒤에야 그때 내가 보았던 만화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틈 나는대로 수집을 했다.
처음으로 갖게 된 비디오 테이프가 "이웃집의 토토로"..
아마존에서 구입을 한 것인데 영어 더빙이고 자막은 없다. 그래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우리 아이들은 비디오로 10번이상 보고 지금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심화학습을 하고 있을 정도로
토토로 팬이다.
이번 주에는 밤마다 하야오의 작품을 하나씩 보고 잤다.
월요일에는 "천공의 성,라퓨타", 화요일에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수요일에는 "붉은 돼지"..
모두 수려한 화면과 흥미만빵의 스토리라서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이 세편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 집에서 보는 만화 전문 방송 "투니버스"에 은근한 불만을 갖게 되었다.
이리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아이들 주 시청대에 틀어주는 만화들을 보면 지나치게 폭력적 요소나
성적 은유를 집어넣고 있는 것이 많다. 그리고 지나친 과장과 뻔한 유머로 이게 과연 어린이용이
맞는지 의문을 드는 것들이 많았다. 
현재 상영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많은 사람들이 본 것 같다.
아직은 둘째 녀석이 어려 극장가서 볼 형편은 안되고 조만간 DVD나 비디오 테이프로 출시되면 
반드시 구입해 보아야 겠다.
하야오와 관련해서 이틀동안 두서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은 것 같다. 이제 일해야 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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