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퇴근하면서 항상 가방을 갖고 다닌다.
보통 퇴근하고 집근처 스포츠센타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오는데 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타는 티셔츠하고 수건은 주지만 반바지는 안 주고,조금만 운동을 해도
땀으로 온몸을 도배질하는데 특히 얼굴에서 흐르는 땀으로 눈이 매운 경우가 많아
헤어밴드를 꼭 갖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방은 나의 출근 필수품이다.
그런데 이번 주는 스포츠센타가 금요일까지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사유는 사장의
변경으로 인한 내부수리란다) 굳이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딸랑 책 한권만
들고 출근했다.
홍은주 님의 "경제를 보는 눈"은 다 읽지는 못했지만 몇 페이지 남지 않아
출퇴근 하면서 읽기에는 부족한 듯하여, 퍼뜩 눈에 띄는 사놓고 물경 1년 가까이
벤치 신세를 지게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선발 투수로 들고 나왔다.
아직은 초반부- 와타나베가 친구의 애인이었던 나오코와 만나게 된 이야기 정도-까지
읽고 있다. 힘겹지는 않지만 마음을 사정없이 풀어놓고 읽을 책은 아닌 듯하다.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나오코의 고질병인 대화에서의 가장 적합한 말 찾기가 아닌가 싶다.
좀 이야기의 무대는 다르겠지만 업무상으로 문서를 작성할 때에도 항상 만족스러운 어휘를
찾지 못하고 찾아논 어휘도 맘에 안들어 하던 일이 많아 참으로 공감이 가는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는 하루키와 매일 두시간씩(내가 지하철 타고 왕복하는 시간) 만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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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시청앞 광장에 10만명이 모여 국보법사수 집회를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악법인 국보법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대한다는
점이 납득이 안 가는 점이 있지만,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일단 이들이 집회를 연 것에 대해서는
딴지걸 생각은 없다.(물론 정치적 집회의 신청을 안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서울시가 이들만 유독 허용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다만 이들의 집회에 등장한 성조기를 보며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이들의 집회를 극우 또는 보수단체의 집회라고 하던데 내가 아는 극우 내지 보수는
가장 극렬하게 민족주의적 색채를 띤 집단에 붙이는 명칭으로 알고 있는데,이들이
성조기를 휘날리는 것을 보며 이들을 극우나 보수라고 부르는 것이 이들이 갖고 있는 성격에
부합하는 명칭인지 의심스럽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국보법의 폐지를 반대하고,북한이 망하길 바란다면 과연 이들의 조국은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과연 대한민국이 그들의 조국일까? 
미국의 국익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국익이나 국민의 인권이 침해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야말로
국보법에서 상정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아닐까?
심지어 일부 인사는 공공연히 쿠데타를 사주하고 있으니,이들이야말로 국가전복의 음모를 획책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글을 쓰다보니 국보법이 폐지되어서는 아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국보법은 폐지되어선 안된다. 저와 같은 반국가단체들이 눈 시뻘겋게 뜨고 우리 조국을
뒤집어 엎으려 하는 상황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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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5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나간다.
큰놈과 막내 녀석은 지 엄마한테 지들 방 정리안했다고 
혼나면서 정리중이다.
보람차게 연휴를 보내보려 했지만 역시 꾸역꾸역
먹고 자면서 몇날며칠 힘들게 빼논 살을 다시 불러들이는
무익한 짓거리가 연속 되었다.
예년에 비해 별로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아마 맘이 편하니까 먹은 게 다 살로 간 모양이다.
오늘 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고 한다.
어제 안산에서 우리 집으로 오는데도 평소 1시간 조금 넘으면
올 거리를 무려 2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왔다.
차가 잘 빠지는 상황에서의 운전은 즐거움이지만,
막히고 밀리는 상황에서의 운전은 정말 고문이다.
올해 평일에 공식적으로 노는 날은 끝이다.
남은 휴가가 며칠 있으니 그거나 알차게 써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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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은 오후4시 31분...
귀성길에 오르는 직원들은 하나둘 슬금슬금 소리없이 사라지고
서울을 사수(?)해야할 직원들만 남아서 파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벌써 담배피느라 너댓번 왔다갔다 했다.
닷새동안 못 읽은 책 열심히 읽고 사 놓고 고이 모셔두었던
인라인 스케이트도 타면서 퍼먹다고 살만 찌우는 명절에서
건강과 지식을 챙기는 알찬 명절을 만들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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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문동섭기자의 글을 퍼왔다.

보통 도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서점을 가면 선 채로 한참동안 책을 보는 이들, 아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책을 보는 이들, 책을 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이들, 최근엔 디지털카메라로 책의 일부분을 찍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형서점에는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많지만 이처럼 책을 읽기 위해 혹은 자료를 찾기 위해 서점을 찾은 이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입니다.

도서관 사서인 저는 불편한 자세로, 서점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한 귀퉁이에서 책 읽는 이들을 보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도서관에 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루 종일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이 책을 읽고, 자료를 찾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이유는 도서관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라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쉽게 통용되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환해보고자 도서관이 대형서점보다 책 읽기가 좋은 이유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하나, 도서관에서는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형서점의 경우 베스트셀러나 인지도가 있는 책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서 찾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관심도가 떨어지거나 몇 해 묵은 책들은 서점 직원이 도움 없이는 찾기가 힘듭니다. 반면에 도서관이 보유한 책들은 대형서점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류법에 의해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검색시스템의 검색결과에는 책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그 지시에 따라 가기만 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둘, 도서관은 책 읽기를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대형서점의 건물 설계는 책 읽기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이루어집니다. 반면에 도서관 건물의 설계와 가구배치는 이용자들이 책에 접근하는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루어집니다. 도서관 내 조도, 온도, 습도 또한 책 읽기에 가장 적당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책 읽기 환경은 대형서점보다 도서관이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셋, 도서관에는 친절하고 전문적인 도우미가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자료, 책)에 보다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을 사서라고 하지요.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자료, 책)제공의 방법과 이용자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교육을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받아야 합니다. 일정한 교육과정을 받아야지 사서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즉, 사서는 책 읽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된 사람입니다. 반면에 대형서점 직원들은 사서만큼의 체계적이고 장기간의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서관 사서는 대형서점의 직원보다 책 읽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습니다(만약 도서관 사서가 불친절하다면 가차 없이 이렇게 말하세요. '당신은 도서관 사서로서 자격이 없군요'라고 말입니다).

넷, 도서관에는 절판되거나 서점에 없는 책도 있습니다.

서점은 책이라는 상품을 파는 곳입니다. 책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면 절판이 됩니다. 그러므로 절판된 책은 손님이 원하더라도 서점에서는 갖다 놓을 수가 없습니다(헌책방에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다릅니다. 도서관은 최신성이 떨어지고 찾는 이들이 없는 책이라 할지라도 버리지 않습니다. 언제고 찾을 사람을 위해 보존해 둡니다. 그러므로 절판되거나 서점에 없는 책들도 도서관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섯, 도서관에는 자료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앞서 절판된 책은 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자료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단행본뿐 아니라 논문, 잡지, 학술지, 전자저널, E-book 등 많은 종류의 자료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자료들이 수 십 년간에 걸쳐 수집,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자료 선택 폭은 대단히 넓습니다.

여섯,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자료를 100% 제공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필요로 하는 자료가 없더라도 걱정 없습니다. 전국적인 도서관 협력체계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방문한 도서관에 없는 자료는 다른 도서관에서 우편, 메일, 팩스 등의 방법으로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자료를 100% 제공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전송방법에 따라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일곱, 도서관에는 책 이외에 다른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서점에서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책을 보면 피곤하기도 하고 지겹기도 합니다. 잠시 분위기 전환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점에는 마땅히 즐길 만한 거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책 읽기가 좀 지겨워지면 대신에 인터넷 항해를 해도 되고, 자판기 커피를 한잔하면서 신문을 봐도 됩니다. 또한 각 도서관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상영, 강연회 등의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서관에서는 책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덟, 도서관에는 책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습니다.

대형서점이라고 해서 보고 싶은 모든 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성이 없어 서점에 갖다 놓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서점을 가든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도서관이라고 해서 출판되는 모든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이 없을 수가 있습니다. 또 보고 싶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빌려 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도서구입신청을 하거나 예약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신청, 예약한 책이 도서관에 도착하면 도서관 사서는 이용자들에게 책이 도착했으니 빌려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원하는 책을 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책을 기다리는 설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홉, 도서관에서는 읽던 책을 아무 데나 놔두고 가도 됩니다.

대형서점에서는 읽던 책을 아무 데나 놔두면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합니다. 또 보고 싶은 책을 여기저기서 뽑아와 쌓아놓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그렇게 해도 됩니다. 보고 싶은 책을 10권 20권씩 빼서 보고 그냥 놔두고 가도 눈총 주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이용자들이 보고 여기저기 놔둔 책들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도 도서관의 중요한 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서들은 보던 책은 그냥 아무 데나 놔두고 가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혹시나 이용자들이 읽던 책을 제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에 꽂아 버리면 다음에 그 책을 찾는 사람들이 낭패를 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읽던 책을 아무 데나 놔두고 가도 됩니다.

열, 도서관에서는 다 읽지 못한 책은 공짜로 빌려 줍니다.

대형서점에서 장편소설 한 권 다 읽기란 힘듭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은 서점에 두고 오든지 사서 와야 합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그 날 다 읽지 못한 책은 집에 돌아가서 읽으라고 공짜로 빌려줍니다. 한권이 아니라 여러 권 빌려주고 기간도 10일 이상 줍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를 이유가 있습니다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연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서점은 책을 사고팔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반면에 도서관은 책을 읽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도서관으로 오시면 됩니다.

도서관은 항상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4/09/21 오후 6:14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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