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왓? 28 야생고양이는 왜 고향으로 돌아올까? WHAT왓? 시튼동물기편 6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김순남 그림, 함영연 글 / 왓스쿨(What School)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시튼 동물기>는 저자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 오랫동안 동물들을 관찰하여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많은 동물들의 삶을 그린 책입니다. 실제 동물의 생활을 담은 이야기 하나하나는 야생 동물들의 삶을 우리에게 감동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삶과 살아남기 위한 몸짓,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시튼은 재미와 감동을 더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속 이야기에는 시튼이 동물들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가가 전달되어 집니다.

<동화로 읽는 시튼 동물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동물의 모습과 함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6권 <자유를 찾아 야생으로 돌아온 고양이 키티>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둑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끼 고양이에서 어른 고양이로의 성장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고양이가 살아가는 방법 뿐만 아니라, 동물이 보여주는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 가면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텔레비전과 사진으로 보던 동물을 보면서 신기해하며 즐거워합니다. 허나 그 동물들은 좁은 우리에 갇혀 그들이 갖는 야생성을 잃어버리고 지루한 듯 보여집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먹이를 얻기위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몸부림을 칩니다. 
생사를 거는 싸움 대신 동물원에서 생활하며 맛있는 먹이를 준다면, 그들은 안전하고 배부르게 살아갈 수 있겠죠? 하지만 그들은 행복할까요?

쓰레기통 옆에 있는 빈 상자 안에서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던 키티는 배고픔에 먹이를 찾아 나섭니다.
먹이를 찾아 다니던 엄마 슬러머는 사나운 개에 쫓기다가 배로 뛰어내렸지만 배는 부두를 떠났고, 슬러머는 키티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키티는 고물상 마당에서 혼자 사는 법을 익혀 나갑니다. 사나운 개에도 쫓기고, 배고픔에 참새를 잡으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맙니다.
아이들은 도둑고양이라며 키티에게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고, 그렇게 키티는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키티는 우유배달부가 계단이나 창틀에 놓고 간 우유를 마시기도 하고, 작은 시궁쥐와 생쥐를 잡아먹기도 하며 어른 고양이로 성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키티 형제를 무참히 죽였던 검은 수고양이가 이번에는 키티에게 다가오려합니다.
누런 수고양이는 키티를 구해주었고, 키티는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의 엄마가 도비니다.

"얘들아, 너희들은 외롭지 않게 잘 돌봐 줄게."

키티는 새끼들을 돌보고,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느라 늘 바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낳고 돌봐 준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먹이를 구하러 다니던 어느 날, 동물가게의 주인은 도둑고양이 새끼들을 총으로 무참히 죽이고 맙니다.
더군다나 동물가게의 주인은 키티를 잡아 왕족 애널러스턴이라 속이고 비싼값에 팔아 넘깁니다.
맛있는 음식이 나오고 모두 기티에게 사랑을 주지만, 키티는 예전에 살던 곳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찾아 탈출을 감행합니다.

 

키티는 배고픔과 하루종일 뛰어 아픈 다리를 참고 자유를 찾아 자신이 살 던곳으로 돌아옵니다.
다행히 동물가게의 종업원이였던 샘 덕분에 키티는 두둑한 먹이와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난 자유롭게 사는 게 좋아. 이게 내 삶이야.....’
키티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생활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키티의 입가에 행복한 웃음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102p

 

동물을 사랑하는 저자는 1900년, 급진적인 환경보호주의자이자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1930년에는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 페에 ’시튼 빌리지’를 세워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을 연구하는데 힘쏟았다고 합니다.
저자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책 속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많은 도둑고양이를 볼 수 있습니다. 전염병을 옳길 수도 있고, 쓰레기를 뒤지는 도둑고양이를 고운 시선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허나, 키티를 보면서 야생 고양이가 살아가는 방법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코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그들에게 사람은 얼마나 무운운 존재인지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키티의 고난은 사람의 욕심이 가져온 일들이였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때인 듯 싶습니다.
자연의 훼손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인간의 삶에도 많은 피해가 오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욕심에 의한 자연의 파괴가 우리에게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갖게 되었습니다.
<동화로 읽는 시튼 동물기>를 통해서 동물들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기를 권해봅니다.
 
 

(사진출처: '자유를 찾아 야생을 돌아온 고양이 키티'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 동화 2 - 똥으로 무장한 멧돼지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 동화 2
안도현 지음, 임양 그림 / 파랑새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호미를 먹은 쥐>에 이은 두번째 불교 동화책입니다. <연어>의 저자인 안도현은 어린이를 위해 오랫동안 구상하고 준비한 동화로 지리산 실상사에 계신 재연 스님의 격려와 도움으로 이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종교는 없지만 얼마전 불교 조각과 불교 회화에 관한 책을 접하면서 꼭 불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작품 하나하나에 깃들어진 정성과 의미하는 내용만으로도 참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불교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호미를 먹은 쥐>를 접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 한권을 읽고, 잔잔한 감동을 느꼈었습니다.
2번째 이야기 <똥으로 무장한 멧돼지> 역시 어린이들의 마음과 눈을 키울 수 있을 책입니다.
불교 동화이지만, 불교적인 냄새와 사상보다는 우리가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와 우화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 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 등의 고전의 뿌리가 불교의 경전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생겨난 이야기를 묶은 자타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혜, 사랑, 어리석음에 대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여러편 담겨져 있습니다.

지혜 - 지식이 많은 사람은 머리만 크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가슴이 따스합니다.
사랑 - 따뜻해진다는 것은 마음에 한 송이 꽃이 피는 것입니다. 
           나는 너의 마음속에 너는 나의 마음속에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어리석음 - 연꽃이 진흙 속에 핀다고 누가 연꽃을 더럽다고 하겠는가?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에 당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도망가는 동물들에게 지혜로운 모습을 보여준 사자와 임금님의 마차를 못 쓰게 만든 개를 잡기 위해 거리에 쏘다니는 개들을 모조리 없애라는 임금에게 지혜로운 제안을 한 지혜로운 개의 이야기, 그리고 유리집 속에 사는 승냥이를 잡으려다 형제를 모두 잃은 큰오빠 사자의 지혜로운 이야기 총 3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지혜로움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버리려는 아들이 깊은 산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을까봐 가는 길마다 솔잎을 떨어뜨려준 어머님의 사랑을 담은 어머님의 마음, 할아버지를 버리려고 하는 어머니에게 효가 무엇인지를 알려준 일곱살 아들이야기, 풀밖에 줄 것이 없는 토끼가 자신의 몸을 던진 토끼가 달 속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 등을 통해서 사랑의 의미를 배우게 되고,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는 왜 거기다 땅을 파고 있느냐?"
"제가 땅을 파는 까닭은요, 이다음에 아버지가 늙고 제가 커서 아내를 맞으면 아버지를 이 구덩이에 묻으려고요."
 
(출처 -본문 60p)

"너는 배고픈 길손에게 너의 하나밖에 없는 몸을 기꺼이 바쳤다. 참으로 훌륭한 마음을 가졌구나. 너는 가진 것 모두를 이웃들에게 아낌없니 베풀 줄 아는 짐승이로다. 이 세상 온 생명들이 그 거룩한 마음을 길이 기억하게 하기 위해 달 속에다 너의 모습을 새겨 주겠노라." 
(출처- 본문 74p)

코브라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속아 어린 개구리들이 잡아먹히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개구리 왕의 이야기,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사자에게 덤볐다가 똥을 뒤집어 쓴채 살아야하는 멧돼지 이야기 등은 어리석음에 대한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지혜와 사랑 그리고 어리석음에 대해 깨달게 해주는 재미있는 10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생각의 크기를 키워나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책을 통해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지혜로운 생각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생각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동화였습니다.
 

(사진출처: '불교 동화 2'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푸른 베이징 중국아동문학 2
구오 유에 외 지음, 윤민정 옮김, 헬렌 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화 <마지막 황제>의 영화음악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던 구에 유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약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마오쩌둥 시대의 문화 혁명과 공산당이라는 집권아래 그들이 겪었던 시대적인 모습과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파란색 무명 인민복을 입고, 몇 년 동안의 가뭄으로 인해 고기, 생선, 달걀, 설탕 등 많은 음식재료들을 배급받으며 살았던 시절이였기에 그들은 언제나 배가 고파있었다.
약진의 아버지는 음악가였고, 엄마는 선생님이였는데 약진에게는 타고난 상상력과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기억해 두렴, 음악과 함께 있다면, 그리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너는 언제나 자유로울 거라는 걸 말이야." 
(출처: 본문 11페이지)

누에들이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는 꿈은 가진 약진은 자연이 주는 노랫소리를 즐기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연놀이를 즐기는 소년이다.
친구 소소가 약진에게 새한마리를 잡아주자 약진은 "작은 구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기르며, 새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새의 노래를 배우려고 하지만, 새는 새장에서 결코 노래하지 않았다.
"작은 구름"과 "새장"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비유한 듯 보인다.

높이 날지 못하는 새장, 새장안에서 자유를 잃고 노래하지 않는 작은 구름....그 모습은 흡사 자유를 잃고 살아가는 마우쩌둥 시대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새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보다는 단 하루라도 밖에서 자유로운 것이 좋지 않을까?" 
(출처: 본문 95페이지)

책, 시, 예술, 음악 등 혁명적이지 않은 모든 것이 금지되고, 약진의 소소가 하늘을 향해 날려보내는 연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그렇게 사랑하는 작은 구름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얼마후, 비단처럼 출렁이는 맑고 감미로운 작은 구름의 노래소리를 듣게 된다.

구에 유에는 후기를 통해서 자신이 지내온 날을 적어두고 있다.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피리에 "작은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구오 유에는 약진을 통해서 그리고 ’작은 구름’이라는 새를 통해서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의 소중함을 새장 속의 새를 통해서 알게된 약진의 성장이 담백하게 담겨져 있다.

중국아동문학을 두번째 접해본다. 우리 나라와 닮아있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는 진솔하고 담백하다. 화려함을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는 잔잔하게 감동을 전한다.
어두운 시대적 배경으로 조금은 암담하게 그려졌을 내용이였지만, 약진이 가지는 상상력으로 내용은 잔잔한 아름다움 또한 전해준다.
자유를 갈망했던 우리의 역사와 닮아있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자유를 얻은 후 감미로운 노래를 했던 그 새, 하늘 높이 떠있는 연을 통해 보는 자유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다.  

 

(사진출처 - 왼쪽 본문 103페이지, 오른쪽 본문 109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이트팽 - 파랑새 클래식 3
잭 런던 지음, 이원주 옮김, 에드 영 그림 / 파랑새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파랑새 클래식>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고급스러운 금빛의 양장으로 된 책표지도 좋지만, 지금껏 읽어온 책 모두가 ’동물’’사람’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재미있고, 실랄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감동들이 눈시울이 적시게 하기 때문이다.
<밤비>를 통해서 사람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블랙뷰티>를 통해서 동물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선과 악을 느꼈고, 이번엔 <화이트팽>을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무섭게 그려진 책표지를 보면서 섬뜩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리고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섬뜩하고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분위기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로움을 지니게 한다.
잔인하고 냉혹한 북극의 황야에서 펼쳐지는 늑대와 사람 그리고 개가 벌이는 사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배고픔에 굶주린 늑대들, 한마리씩 없어지는 썰매개들 그리고 사람들의 피말린 사투는 냉혹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먹고 먹히는 생존 속에서 붉은 암컷 늑대와 외눈박이 사이에서 다섯 마리의 생명이 태어났다. 그리고 배고픔의 사투에서 혼자 살아남은 새끼 늑대는 엄마 늑대를 통해서 조금씩 생활 규칙을 알아간다. 호기심 많은 새끼 늑대는 엄마 늑대가 사냥을 나간 사이 세상으로 한발자국 나가게 되고, 엄마 이외의 다른 생명체를 만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규칙을 알게 된다.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것과 조심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것이 전부였던 새끼 늑대에게 인간이라는 새로운 생명체와의 만남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을 통해서 자신을 지켜나가기 위한 본능과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붉은 암컷 늑대 키체는 어미 개와 아비 늑대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미와 인디언들과의 재회를 통해서 새끼 늑대는 엄니가 하얗다는 뜻의 ’화이트팽’ 이라는 이름을 갖으며, 그들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규칙을 익히게 된다.

지금껏 키체와 자유로운 생활 속에서 다른 생명을 잡아먹는 것에 열중하던 화이트팽에게 인간들과의 세상은 화이트팽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
늑대에게 적개심을 가지는 썰매개들은 화이트팽에게 적들에게서 이기는 방법을 깨달게 되었고, 주인 그레이비버의 매질을 통해서 인간인 신에게 굴복해야함을 알게 됨과 동시에 분노와 잔임함을 가르쳐주었다.
화이트팽은 썰매개들의 무리와 절대 어울릴 수 없었을 뿐더러, 그들은 화이트팽의 분노를 푸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그런 화이트팽은 주인 그레이비버가 화이트팽을 뷰티 스미스에게 팔고 투견으로서의 생활을 하면서 더 많은 분노와 잔인함을 키우게 하였다.
자유를 속박당한채, 뷰티 스미스의 매질 속에서 화이트팽은 신에게 복종하였지만, 그것은 강자에 대해 그가 깨달은 규칙일 뿐이다.
어느 개에게도 져본 적없는 화이트팽은 ’싸우는 늑대’로 알려지게 되었으나, ’체로키’라는 블도그와의 싸움에서 화이트팽은 처음으로 패하면서 ’스코트’라는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화이트팽에게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전혀 다른 감정을 접하게 된다.
늘 매질과 싸움 속에서 잔인함과 분노만 알았던 화이트팽에게 ’사랑’ 이라는 감정을 알게 해준 스코트.

하루하루 지날수록 ’좋아하기’가 ’사랑하기’로 변해 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하이트팽은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점점 알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랑은 공허함으로 다가왔다.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는,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허기지고 아픈 느낌이였다. 
(출처: 본문 287페이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지 못했던 화이트팽을 보면서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늘 싸움을 거는 썰매개들과 사랑보다는 매질로 자신을 구속했던 주인들로 인해 화이트팽은 이 낯선 감정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늘 적응력이 빠르고 영리했던 화이트팽은 점점 스코트가 주는 사랑에 꼬리를 흔드는 개의 본성을 보여주게 된다.

캘리포니아로의 새로운 환경은 화이트팽에게 또다른 생활과 또다른 감정을 알게 해준 곳이다. 그리고 ’복종’ 이 아닌 ’사랑’으로 신을 섬기는 마음을 배운 곳이다. 

<화이트팽>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화이트팽의 성장에서 그에게 미쳤던 모든 영향들, 그리고 인간과 동물과의 문제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주는 마법이였다.
화이트팽은 호기심많은 작은 새끼늑대였으나, 그에 가해지는 환경은 그에게 분노와 살고자하는 본능만 일깨웠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그는 냉혹하고 유물론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사납고 잔인하며 따뜻함이라고는 없었다. 어루만짐과 사랑, 밝고 다정한 마음도 존재하지 않았다.
화이트팽은 그레이비버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그는 분명 신이었다. 그것도 무척 잔인한 신이었다.
 
(출처: 본문 186p)

하지만 사랑은 화이트팽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싸우는 늑대’ 가 아닌 ’축복받은 늑대’가 된 화이트팽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준 또다른 이름이였다. 
사랑 표현에 서툰 그가 웃는 법을 배우고, 구르고 뒤집으며 떠들썩한 장난을 치게 된 것도, 주인을 위해 죽음을 불사한 것도 모두 사랑이였다.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동물사이, 그리고 동물과 동물사이, 모든 관계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사랑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늑대의 본성과 개의 본성을 다 가지고 있던 화이트팽이 악함에 있어 늑대로, 사랑에 있어 개의 본성을 일깨울 수 있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책을 읽어내려 갔다. 손에서 뗄 수 없었던 이 책을 읽고난 뒤에는 안타까움과 감동이 뒤엉켰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책 표지의 삽화 속에서 화이트팽의 두려움을 읽어내어 본다. 살고자 했던 그의 본능과 외로움이 가져왔던 그의 분노가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속에 뒤엉킨다. 사랑받고 싶었던 그의 간절함이 보이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어주는 바둑이 책귀신 3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시절 엄마 아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너 자꾸 말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 "말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 불러온다" 라는 말로 어린 내게 겁을 주곤 하셨다.
그 시절 커다란 망태 바구니를 들고, 큰 집게를 들고 다니던 아저씨들은 엄마의 말때문인지 무섭게 느껴졌었고, 망태 할아버지(?)가 보이면 멀리 도망다니곤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저자 이상배도 어린 시절 부모님께 망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그 생각을 하자, 웃음이 나온다. 같은 추억을 공유한 듯한 친밀감도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책이 얼마나 좋은건데...’ ’제발 책 좀 읽어’라는 잔소리를 안해본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귀신> 시리즈는 부모님들에게 반색할만한 시리즈인 듯 싶다. 왜 책을 읽어야 좋은지에 대해서 아이들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니까 말이다.
<책읽는 도깨비><책귀신 세종대왕>
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재미있는 이야기와 상상력을 동원해서 알려주었던 시리즈가 이번엔 <책 읽는 바둑이>를 통해서 책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어린시절 거짓말처럼 들렸던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말이 책 속에서 나타났다.
공부는 안 하고, 책은 베개로 사용하고, 늘 게임과 잠자는 것을 좋아하던 철수는 바둑이와 함께 망태귀신에게 잡혀가게 된다.

철수와 바둑이뿐만 아니라, 엄마 말을 안 들었던 아이들은 책으로 만든 망태귀신 집으로 잡혀오게 되었다.
하지만, 망태귀신은 무섭지도 않았고 잔소리도 하지 않았으며 무엇을 하든 맘대로 놀라고만 한다.
먹을 것은 책 모양으로 되어 있는 빵이고, 책 밖에 없는 그곳에서 아이들은 소리치며 장난치고, 서로 엉키어 뒹굴다가 더는 재미가 없자, 하나 둘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다.
물론, 책을 싫어하는 철수는 ’국어사전’을 베개 삼아 쿨쿨 잠을 잤다.

허나, 심심했던 바둑이는 망태할아버지에게 책을 안 읽는 철수가 책을 좋아하게 될 방법을 물어보고, 철수가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책을 읽고 읽어주기로 결심한다.
글자를 배우고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낀 바둑이는 아이들에게 읽은 책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런 바둑이를 통해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 철수는 걸으면서 책을 읽는 책벌레가 되었다.

<책 읽는 바둑이> 속에는 또다른 책이 숨겨져 있다. 바둑이가 그리고 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책 속의 속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 속에는 즐거움이 가득한 상상의 세계가 존재하고,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아마 철수는 컴퓨터 게임에서 맛볼 수 없었던 즐거움을 책 속에서 찾아낸 듯 보인다.
그리고, 철수처럼 독자 어린이들도 그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망태할아버지, 눈다래끼 치료법 등의 소재는 나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어린이들에게는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옛날의 구수했던 모습을 책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추억을 떠올리고,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것.
<책귀신> 시리즈는 책이 가지고 있는 그 매력을 알려주려는 것 같다.



(사진출처: 본문 30페이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