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푸른 베이징 중국아동문학 2
구오 유에 외 지음, 윤민정 옮김, 헬렌 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화 <마지막 황제>의 영화음악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던 구에 유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약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마오쩌둥 시대의 문화 혁명과 공산당이라는 집권아래 그들이 겪었던 시대적인 모습과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파란색 무명 인민복을 입고, 몇 년 동안의 가뭄으로 인해 고기, 생선, 달걀, 설탕 등 많은 음식재료들을 배급받으며 살았던 시절이였기에 그들은 언제나 배가 고파있었다.
약진의 아버지는 음악가였고, 엄마는 선생님이였는데 약진에게는 타고난 상상력과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기억해 두렴, 음악과 함께 있다면, 그리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상상력만 있다면 너는 언제나 자유로울 거라는 걸 말이야." 
(출처: 본문 11페이지)

누에들이 춤을 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는 꿈은 가진 약진은 자연이 주는 노랫소리를 즐기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연놀이를 즐기는 소년이다.
친구 소소가 약진에게 새한마리를 잡아주자 약진은 "작은 구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기르며, 새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새의 노래를 배우려고 하지만, 새는 새장에서 결코 노래하지 않았다.
"작은 구름"과 "새장"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비유한 듯 보인다.

높이 날지 못하는 새장, 새장안에서 자유를 잃고 노래하지 않는 작은 구름....그 모습은 흡사 자유를 잃고 살아가는 마우쩌둥 시대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새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보다는 단 하루라도 밖에서 자유로운 것이 좋지 않을까?" 
(출처: 본문 95페이지)

책, 시, 예술, 음악 등 혁명적이지 않은 모든 것이 금지되고, 약진의 소소가 하늘을 향해 날려보내는 연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그렇게 사랑하는 작은 구름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얼마후, 비단처럼 출렁이는 맑고 감미로운 작은 구름의 노래소리를 듣게 된다.

구에 유에는 후기를 통해서 자신이 지내온 날을 적어두고 있다.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피리에 "작은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구오 유에는 약진을 통해서 그리고 ’작은 구름’이라는 새를 통해서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의 소중함을 새장 속의 새를 통해서 알게된 약진의 성장이 담백하게 담겨져 있다.

중국아동문학을 두번째 접해본다. 우리 나라와 닮아있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는 진솔하고 담백하다. 화려함을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는 잔잔하게 감동을 전한다.
어두운 시대적 배경으로 조금은 암담하게 그려졌을 내용이였지만, 약진이 가지는 상상력으로 내용은 잔잔한 아름다움 또한 전해준다.
자유를 갈망했던 우리의 역사와 닮아있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자유를 얻은 후 감미로운 노래를 했던 그 새, 하늘 높이 떠있는 연을 통해 보는 자유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였다.  

 

(사진출처 - 왼쪽 본문 103페이지, 오른쪽 본문 10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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