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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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머하나 특별할 것도 없고 대단한 것도 없는 내가 시시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가끔은 이런 시시한 내가 싫고, 나혼자 동떨어지는 기분이 들곤 했는데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라는 책 제목이 왠지 나한테 해주는 말인 듯 했다. 그래, 시시하면 좀 어때. 책 제목처럼 특별할 것도 없는 삽화가 책도 좀 시시하게 보이긴 한다. 수많은 책 무덤 속에서 이 책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을 듯 싶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시시하다는 것 자체가 시시한게 아니라 평범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이른다. 어쩌면 난 시시한게 아니라 평범한 건 아닐까? 시시해보였던 책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너무 궁금해졌다.

 

컴컴한 독서실에서 엎드려 울던 내가, 도무지 될 것 같지 않은 자기소개서를 고치고 또 고치다 컴퓨터 앞에서 졸던 내가, 알바를 마치고 땀에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기진맥진해 집으로 돌아오던 내가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실패로 끝났기에 이야기는 커녕 추억으로도 남기지 못했던 내 삶이 가장 찌질하고 구질구질한 순간들과 함께. 늦었지만, 그래도 이제 적어 낼 수 있게 됐구나.

뒤늦게, 그리고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를 쓴다. (본문 6p)

합격수기 속 열악한 환경 속에서 딱 죽지만 않을 정도로 먹고 자며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 끝에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는 흠잡을 데 없는 성공담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는 아직 못 붙은 놈의 하소연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였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잘못 된 길에도 풍경이 있다][그의 무례는 내 탓이 아니다][청춘이기를 포기합니다][소비에 실패할 여유]로 나뉘어 총 46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읽기 쉽게 쓰여진 에세이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공감을 주는 커다란 이야기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나 역시 다시 한 번 안도한다. 나의 괴롭고 못난 시간들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음에. 그리고 감사한다. 어느새 내가 가끔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본문 16p)

​남들은 앞서가는데 나만 혼자 동떨어지는 느낌, 매번 실패하는 느낌 때문에 늘 시시한 내 자신이 미울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안과 위로를 받게 된다. 어쩌면 나만 느끼는 공감과 위로가 아니리라.

 

그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나는 여전히 이루고 얻는 것보다 버리고 포기하는 게 더 많은 시시한 삶을 산다. 앞으로 버려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으리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예전처럼 무섭지 않다. 조금 시시해지면 뭐 어떻단 말인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씩 덜어 낼수록 나는 나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을 텐데. (본문 114p)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지극히 평범한 소소한 일들의 이야기지만 큰 힘을 주는 이야기다. 나와 같은 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시시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아주 큰 힘을 가진 책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지금을 살아가는 시시한(지극한 평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위로와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줄 책!

 

그런데 참 희한했다. 내가 시시할 정도로 흔한 사람이라는 걸 내 입으로 이야기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 이상 애써 무엇이 되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고, 굳이 어떤 가능성을 보여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제야,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본문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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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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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에서는 기욤 뮈소와 소설 분야 1,2위를 다툰다는 작가 마르크 레비.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탓에 한때 기욤 뮈소의 소설에 빠져 미친듯이 읽었던 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마르크 레비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니! 뭔가 대단한 작품들을 놓친 듯하여 안타까움을 가득 안고 아주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어쩌면 기욤 뮈소 때 그러했듯이 이 작가의 작품에 한동안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서 말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스쳐지나가고 수많은 사람들도 인연을 맺지만 그 중 한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 한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는 건 보통 인연은 아닌 것이다. 헌데 영국인과 미국인이 다른 나라인 프랑스에서 만나 사랑하게 되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는 어쩌면 우리가 홀로 떠난 여행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로망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아닐까 싶다.

 

바람난 남편을 바라보다 친구 다이지가 있는 파리로 떠난 유명배우 영국인 미아. 건축가였으나 의도치 않게 첫 소설을 발표하고 유명세를 피해 파리로 떠나 글 쓰는일이 가져다주는 자유가 좋아 건축가 활동을 중단하고 소설가가 된 미국인 폴. 미아는 다이지의 레스토랑에서 바쁜 일손을 거들며 지낸다. 그러던 중 다이지의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고 다이지의 파일을 뒤져보다 데이트 사이트를 발견하면서 호기심으로 자신도 가입하게 된다. 물론 프로필을 작성할 때 자신이 유명배우라는 사실과 달리 다이지의 직업을 써넣는 건 센스. 폴의 소설은 첫 소설을 제외하면 유럽과 미국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대성공이었고, 몇 년째 한국인 번역가 경과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경은 일 년에 두 번 파리에 와서 딱 일주일씩 머물다 가는 정도였다. 폴을 만나러 프랑스에 온 친구 로렌과 아서는 그런 폴을 위해 몰래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한다.

 

이후 아서는 미아에게 쪽지를 보내게 되고, 그 편지에 호감을 느낀 미아도 폴에게 답장을 보낸다. 로렌과 아서의 거짓말에 속아 약속 장소로 나온 폴, 거짓 편지에 속아 약속 장소로 나온 미아의 만남은 오해로 시작되지만 친구가 되기 위한 첫만남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폴은 서울국제도서관에 초대를 받게 되는데 비행기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폴은 경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폴과 미아는 의미없다는 말과 함께 친구라는 이름으로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너무도 예상가능할 수 있듯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확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건 불가항력이다.

 

《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스토리를 따라간다. 서로의 만남은 오해로 시작되고, 서로 연인으로서는 호감이 없는 듯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까지.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일 것이다. 소설이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점을 소재로 하여 한국인 번역가를 연인으로 두고, 서울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까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되는 내용일 듯 싶다.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오해로 인한 에피소드를 만들려면 아주 먼 나라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마르크 레비의 기존 작푸믈 읽어보지 못해 미처 알지 못했으나 폴의 친구인 아서와 로렌은 저자의 성공적인 데뷔작 《저스크 라이크 헤븐》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이다. 《저스크 라이크 헤븐》을 읽었다면 이 소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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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역사 단비어린이 교양 1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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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

'독도는 우리 땅'은 어린시절 자주 불렀던 노래 중 하나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가사의 의미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저 열심히 부르곤 했지요. 그 당시 교육은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반일감정만 앞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감정으로만 우리 땅을 빼앗으려는 일본을 욕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노래를 부를 땐 그 감정을 섞어 '독도는 우리 땅!'에 힘을 주어 부르곤 했지요. 지금은 그때와 달리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가삿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고, 진실의 의미를 담아 '독도는 우리 땅!'에 힘을 주어 노래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요. 부모인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 역시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아이들이 독도에 대해 바로 알지 못한다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로 우리는 일본의 땅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단비어린이 《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일본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교과서에 넣어 가르치고 있어요. 일본은 날이 갈수록 억지 주장을 내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독도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이 너무도 미흡하다고 하네요. 이 그림책에서는 감정이 아닌 논리적 근거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기 쉽게 담아내고 있어요. 우리가 독도를 지키는 방법은 감정이 아닌 논리적인 근거로 일본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512년 5월 신라 이사부 장군이 울릉도와 독도를 다스리던 우산국을 정벌하여 이때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신라 땅이 된 것이지요.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신라 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는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1454년 세종대왕 때에 쓰여진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라고 기재 되어 있어요. 노래처럼 '세종실록 지리지 50쪽 셋째줄'에 적혀있겠네요. 그리고 1531년 《신증동국여지승람》이라는 책에는 우리나라 지도인 <팔도총도>에도 17세기 이전에도 독도가 조선 땅이었음을 알 수 있고, 1615년에 만든 일본 공식 지도에도 일본 영토는 오키 섬까지만 표시되어 있지요. 일본은 이밖에도 1667년 일본 정부의 최고 책임자가 기록한 <은주시청합기>라는 책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 밖의 땅이라고 적어 두었어요. 1696년 <예도막부>라는 일본 정부는 일본 사람이 울릉도와 독도에 건너가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린 사실도 있답니다. 그뿐이 아니랍니다. 1785년 일본 정부가 만든 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이 땅이라고 적혀있는 등 이미 일본에서도 독도는 조선의 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근거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네 땅이라고 우리는 일본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네요. 그러나 이런 감정보다는 이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확히 알려줘야 할 거 같아요. 어른들이 감정만으로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쳤던 것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그 진실을 이해하고 독도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이 책이 바로 그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독도를 배경으로 한 멋진 삽화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근거를 쉽게 설명한 책이기에 아이들에게 딱! 좋은 책이네요. 이런 책들이 많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미지출처: '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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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연습 -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가르침 반야심경
나토리 호겐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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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사회는 더욱더 척박해지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간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리는 이런 저런 이유로 상처를 받으며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늘 나쁜 기억에 묶여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다양한 자기계발서가 꾸준히 출간되면서 독자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을 것일 게다. 《신경 쓰지 않는 연습》에서는 불안 ․ 분노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을,《모으지 않는 연습》에서는 마음 ․ 관계 ․ 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을,《포기하는 연습》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법을 전했던 저자 나토리 호겐은 이번엔 《흔들리지 않는 연습》을 통해 매일매일 평정심을 유지하며 행복을 느끼게 하는 23가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세상일이 뜻처럼 되지 않다 보니 찌그러지는 날이 자꾸만 늘어나는데 불교에서는 '생각하는 힘'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으며 이 지혜를 끌어내는 주문이 바로 《반야심경》이다.

 

불교의 가르침이 '이렇게 되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이나 집착을 '공空'이라는 입장에서 불식시키고 풍성처럼 유연한 마음으로 사는 지혜라고 한다면 《반야심경》은 그 지혜를 끌어내는 주문(진언進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문 5p)

 

저자는 이 책 '1부 찌그러진 마음을 펴주는 《반야심경》의 말'에서 《반야심경》을 16장으로 나누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2부 평정심을 되찾기 위한 23가지 솔루션'에서는 4장으로 나누어 우리가 겪는 구체적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찌그러진 마음을 원래대로 돌아오게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3부 쉬운 말로 읽는 《반야심경》'을 담아냈다.

 

《반야심경》은 우리가 고집하는 것의 정체를 지혜로써 밝혀내고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경지로 우리를 이끕니다. (본문 13p)

 

생각하는 힘으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끄는 《흔들리지 않는 연습》은 삶을 평온하고도 풍요롭게 만드는 마음이 이미 우리에게 깃들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참지 않아도 되고, 나이 드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과거의 일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되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독인다. 지금을 열심히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용기를 준다. 쓸모없다고 우울해하지 않아도 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내 안에 있음을 알아가면 된다고 역설한다.

 

비판받았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판은 귀중한 조언입니다.

어떤 불행을 마시더라도 숨을 내쉴 때는 감사하면 됩니다.

무엇이든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도와줘" 하고 요청합시다. (본문 33p)

 

모든 사물에 정해진 가치는 없습니다. 하나의 사물에서 무수한 가치를 찾아내는 마음을 여러분은 이미 갖고 있습니다. 단, 그것에 사로잡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본문 45p)

 

불행한 일도 겪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비 내리는 구름 위에는 태양이 있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태양을 맞이하러 가자고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쨋거니 비가 오면 비가 온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자, 이 비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지, 우산을 쓸지, 비를 맞을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 61p)

 

상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기 힘이 들거나, 중요한 순간에 긴장해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에게 미움받는 기분이 들어 괴롭거나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타인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반복되는 바쁜 일상 때문에 행복하지 않고 자식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하거나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에 숨이 막히는 등 우리는 가끔 이런 찌그러진 마음으로 불편할때가 있는데 2부에서 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에 평온이 찾아옴을 느낄 수 있는데 하루아침에 내 마음가짐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마음이 찌끄러질 때마다 읽다보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마음이 찌그러졌을 때 천천히 일어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기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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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송무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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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BBC 선정 ‘지난 천 년간 최고의 작가 10’ 1위, 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소설 100’, 뉴스위크 선정 ‘역대 최고의 명저 100’,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으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1601년쯤 런던의 글로브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무수히 연극,영화,뮤지컬로 공연되는 작품이다. 햄릿이 수백 년 동안 사랑을 받아온 것은 그 줄거리와 인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기 때문인데 특히 탁월한 은유와 비유로 인생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셰익스피어의 절묘한 표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고전을 꾸준히 읽어오긴 했지만, 《햄릿》은 실로 오랜만에 읽는 듯 하다.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대사가 너무도 유명한 《햄릿》은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삼촌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뇌하고 갈등하다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희곡작품으로 권력과 계략, 명예와 복수, 사랑과 배신으로 얽힌 욕망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이 세밀하게 전개(책 뒷표지 中)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책을 또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이 있는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으로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햄릿》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의 원제목은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으로 모두 5막으로 이루어진 장막극이다. 1막에서는 햄릿 왕이 서거한 뒤 햄릿 왕자가 슬픔에 빠져 있다가 죽은 왕의 유령을 만나게 되는데 유령은 삼촌 클로디어스가 자신을 독살했음을 알리고 복수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2막에서는 램릿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이 본 것이 진짜 아버지의 유령인지 삼촌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말이 사실인지 알아내기 위한 계획을 꾸민다. 3막에서 햄릿은 클로디어스가 아버지가 독살했음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왕인 줄 알았던 올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찔러 죽이게 된다. 4막에서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죽이라는 명을 내리지만 무사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분노한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가 반란을 일으키자 오필리아는 충격으로 미쳐 물에 빠져 죽게 된다. 이에 클로디어스는 레어티즈의 분노를 이용해 햄릿을 죽일 계책을 세운다. 이에 5막에서는 파국을 맞이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빼앗은 살인자에 대한 복수라는 큰 줄기에서 햄릿과 오필리아의 슬픈 사랑이 전개된다.

 

극의 전개는 독자를 빨아들이는 듯한 대사와 행동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차근차근 전개된다. 실마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조금씩 풀려 나가고, 칡과 등나무가 얽히듯 등장인물의 갈등과 대립으로 사건이 꼬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다가, 뭉쳐있던 실타래가 풀리듯이 갈등이 해소되면서 일단락을 맺는다. (본문 211p)

 

《햄릿》은 햄릿의 긴 독백에서 내적 갈등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고뇌를 겪으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햄릿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의도적인 가해자 클로디어스, 의도치 않은 가해자 왕비, 악행에 동조하는 플로니어스, 로젠크란츠, 길드스컨, 악행에 이용당하다 희생되는 레어티즈, 비극에 휘말린 희생양 오필리아가 한 축을 담당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 고뇌했던 햄릿을 완성시킨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제일 난해한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햄릿》이지만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과 현재적 시점에서 보여주는 의미 그리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가 있어 재미있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이 책을 통해 《햄릿》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공감이 가는 대사들이 참 많은 책이다. 밑줄 긋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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